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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

사카이 준코 저/이민영 | 살림출판사 | 2018년 5월 8일 한줄평 총점 6.0 (1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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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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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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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의 주제어
#나이 #중년여성 #인생에세이

나이 먹은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중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
& 화창한 첫 경험을 담은 사카이 준코의 “중년 일기!”

3040 여성의 삶을 지속적으로 담론화해 온 작가
유쾌 발랄 ‘사카이 준코’가 들려주는,
‘중년’만이 겪는 첫 경험의 생생함

『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는 인생 후반에 겪게 되는 첫 경험으로 가득한 날들을 기록한 일기다. 오 년 전, ‘어머! 이제 곧 마흔?’이라며 우왕좌왕 중년에 입문했던 사카이 준코. 지금은 ‘슬슬 중년에서도 쫓겨나는 건가…’ 아쉬워하며 중년의 한창때를 맞고 있다. 처진 엉덩이를 위해 처음 거들을 입어보고, 인생 첫 닭찜 요리를 완성하고, 선후배와 갱년기 정보를 공유하고, 얼떨결에 요가 수업에 등록하고, 난생처음 라오스를 여행한다.

원숙해진 만큼 모든 일에 능숙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생경하고 서툰 나날 속에서 그녀는 중년만이 겪을 수 있는 첫 경험을 유쾌 발랄하게 풀어냈다. 나이가 주는 무게감, 최고 연장자라는 딱지에 아랑곳없이 ‘나 그래도, 꽤 잘하지 않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생이 가져다주는 낯선 순간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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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거들|인플루엔자|이사|지진|어머니의 날|탁구|절전|장수풍뎅이|
흰머리|마흔다섯 살|후쿠시마|수신인|닭찜|라오스|동창회|꽃가루 알레르기|
낫|간병|육아|하카타 라면|가설 주택|치키타|누나|우표|오페라|후기|문고판 후기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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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사카이 준코 (Junko Sakai,さかい じゅんこ,酒井 順子)
도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잡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릿쿄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한 후 광고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마케이누의 절규』로 제4회 후진코론 문예상과 제20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도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잡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릿쿄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한 후 광고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마케이누의 절규』로 제4회 후진코론 문예상과 제20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역 : 이민영
일본 루테르학원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33세, 평범과 비범사이』,『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인생을 변화시키는 시간전략』,『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2015건설부동산』,『부하기술: 일 잘하는 사람의 비즈니스 성공법칙』,『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남자의 90%는 나쁜 여자에게 끌린다』,『일하는 20대의 성장습관』,『메모 :당신의 뇌를 춤추게 하는 27가지 메모법』,『그 서류 어디 있지』,『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일본 루테르학원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33세, 평범과 비범사이』,『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인생을 변화시키는 시간전략』,『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2015건설부동산』,『부하기술: 일 잘하는 사람의 비즈니스 성공법칙』,『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남자의 90%는 나쁜 여자에게 끌린다』,『일하는 20대의 성장습관』,『메모 :당신의 뇌를 춤추게 하는 27가지 메모법』,『그 서류 어디 있지』,『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친환경 우리 집 만들기』,『전략 사고의 진전』,『전략 사고의 진전』,『루이비통의 법칙』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아는 맛만 늘어날 뿐
여전히 서툰 중년입니다만”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며 중년의 절반은 스스로 최면을 건다. 삼십이 넘어 사십이 되면 속절없이 매겨지는 나이가 애꿎다. 누군가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질문을 받으면 다섯 살 아래 낮춰 그쯤 언저리라고 답하기도 한다. 아재나 아지매라는 호칭이 표상하듯 ‘나이 듦’ ‘중년’이 내풍기는 시큼하고 무심한 이미지 탓이리라.
사카이 준코는 나이 먹어가는 것에 대한 통상적인 편견을 거부한다.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당당히 인정하며 중년기 역시 화창한 청춘일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반환점을 돈 두 번째 청춘이라고나 할까. 처음으로 입어보는 거들, 처음으로 앓아본 큰 병, 첫 해외여행, 첫 이사, 첫 오페라 관람, 처음으로 시도하는 운동… 원숙해진 만큼 모든 일에 능숙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생경하고 서툰 나날 속에서 그녀는 중년만이 겪을 수 있는 첫 경험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냈다. 나이가 주는 무게감, 최고 연장자라는 딱지에 아랑곳없이 ‘나 그래도, 꽤 잘하지 않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생이 가져다주는 낯선 순간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통쾌하게 대변해 온 작가,
‘사카이 준코’가 돌아왔다!

사회의 보수적인 여성관을 통쾌하게 폭로하고 30대 여성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사카이 준코. 전작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에서 30대를 지나 40대의 경험과 변화를 고스란히 통과하는 몸과 마음의 풍경을 담담하게 풀어내어 국내 중년 독자층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 『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에서는 좀 더 자신의 일상에 집중해 40대를 지나 50대, 무르익은 중년의 삶을 낱낱이 드러낸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이가 있든 없든 중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카이 준코는 중년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자립에 대한 압박, 노화에 따른 심정적인 좌절감, 젊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대해 섬세한 통찰력으로 진단한다. 삼자의 입장이 아닌, 그녀가 직접 맞닥뜨린 중년의 경험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공감의 농도가 한층 더 짙어졌다. 거기에 사카이 준코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깃든 일상 노하우로, 과감히 지난 청춘을 떠나보내는 법, 중년의 한복판에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 등을 유쾌하게, 리얼하게 전수해준다.

모든 것이 낯설고,
그래서 모든 것이 서툴지만,
“나 그래도, 꽤 잘하지 않아?”

중년의 위기는 시작 지점도 끝 지점도 보이지 않는 불안에서 온다. 청춘과 노년 사이에 굴러들어 온 돌처럼 어중간하게 위치한 나이대, 중년. 사카이 준코는 노화를 발견해도 못 본 척해야 하고 늘 아름다움을 걱정하며, 자신이 뒤처질까 눈치 보는 이 시대 중년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좀 더 당당해지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누군가 ‘흰머리가 늘어난 거 아냐?’라고 물어도 ‘이 나이에 당연한 일이잖아!’ 웃으며 대꾸하면 되는 것이다.
사카이 준코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동안 미녀’보다 스스로 당당하며, 아랫사람이 따를 만한 믿음직스러운 ‘누나’가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녀에게 중년이란 불안한 위기가 아닌 저 멀리 인생의 끝 지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반환점과 같다. 차분히 걸어온 길을 곱씹으며 자신에게 더욱 솔직해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도 커져가는 그녀의 중년. 나이 먹는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기다리며 오늘도 맛있게 첫 하루를 먹어간다.

어린 시절, 중년이라는 나이대 사람들은 어떤 일이 생기건 놀라지 않고, 모든 일에 익숙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중년이 되어보니 처음으로 접하는 사물에 일일이 감탄하고, 당황해하고, 또한 기뻐하거나 슬퍼하기도 합니다. 중년은 중년이라는 상태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존재이고, 가까스로 중년에 익숙해졌을 즈음에는 다시 노년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까요?
_서문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나는 지금 화창한 중년입니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앤***원 | 2019.03.31

200페이지에 불과한 이 책을 다 읽는데 무려 2주 넘게 걸렸다.

물론 지금 내가 여유롭게 책이나 읽고 있을 형편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작년 8월 복직해서 6개월동안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3월 한달에 했으니 말 다했지.

하지만 학술서나 논문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에세이인데도 이렇게나 오래 걸려서 읽었다는건, 역시 이 책에서 별다른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별로라고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책을 읽는 독자의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좀 더 여유롭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환경에서 이 책을 접했다면 아마 매 페이지마다 맞장구를 치면서 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나는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는 커녕 매일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실정이다.

그런 마당에 '중년을 맞이하는 여자의 자세'는 조금도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당장 내일 할 일로 머리가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뭔가가, 특히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약간은 권태로운 주제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인생은 타이밍' 이라지만 독서 역시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중년이 되어서 하는 첫 경험'.

우리는 보통 첫 경험은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나이가 들면서 처음 하게 되는 경험도 상당히 많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꽃이 피는 과정이고, 후자는 꽃이 지는 과정이라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하는 첫 경험은 싱그럽다.

친구와의 우정, 연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중에 겪는 모든 것이 주변의 축복을 받는다.

반면 중년들의 첫 경험은 이렇다.

흰머리와 주름이 생긴다거나, 노안이나 오십견이 온다거나, 여자의 경우엔 갱년기나 폐경을 겪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리를 양보받는 경험도 해본다.

이런 경험들로 축복을 받아본 사람, 손 들어 보시길?

아마 축복은 커녕 '이 사람이 누굴 놀리나?' 싶어 화가 불끈 치밀어 오를 것이다.

같은 첫 경험이지만 그 사이의 갭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중년의 첫 경험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사카이 준코는 그런 생각을 살짝 비틀어 '아, 이것도 내가 인생에서 겪는 첫 경험이구나' 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저자가 이 책을 쓰고 있을 무렵,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다.

그래서인지 유독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는 것으로도 모자라 방사능 피폭에 대한 두려움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후쿠시마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하긴 아무 상관없는 내가 봐도 처참하고 마음이 아팠는데 같은 일본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 사건은 정말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저자의 전작인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평을 하자면 전작이 훨씬 좋다.

책을 읽을 동안의 내 상태는 차치하더라도 전작에 비해 이 책이 주는 울림은 확실히 약했다.

'중년의 첫 경험'이라는 주제 자체는 무척 신박했으나 뭔가 책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이 이쪽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지 않은 것 같다.

이 이야기 했다가 저 이야기 했다가 하는 식이랄까.

물론 에세이의 특징도 있겠지만 조금 산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중년을 맞이하는 마음의 자세를 달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들어가는 입장에서 '어머, 이거 나 인생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거얏' 라며 호들갑을 떨지는 않더라도 뭔가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1년의 사계절을 지내다 보면 꽃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꽃이 지고 나서 볼 수 있는 푸르른 녹음도 멋지고, 가을에 물드는 단풍의 정취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어느 순간을 지나고 있일까.

녹음은 이미 지난 것 같고, 이제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시점일까.

나이 먹는 것에 대해 너무 두려움과 패배감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마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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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 - 활짝 피어난 중년의 삶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가**망 | 2019.01.05

 

 

새해가 되면 내 나이를 체감하게 된다. 사실 평상시엔 나이에 대한 자각을 많이 하지 않지만, 새해엔 한 살 또 더해진 새로운 나이에 어색하기도 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느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중년이라는 나이가 항상 내게는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내게도 이제 중년이라는 나이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새해엔 그래서 조금은 서글프고 우울해 지기도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봐도 그 숫자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 그래서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심란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책들이 새해엔 많이 생각나는 것 아닐까. 나는 아직 여유가 조금 있지만, 중년의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만큼 시들지 않고 더욱 활짝 피어나는 중년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호들갑을 떨며 크게 기뻐한다.

조금 더 일찍 이런 반응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나도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저자의 40대와 50대의 무르익은 삶을 담고 있다. 사실 중년이라는 말 자체가 품고 있는 통상적인 이미지는 원숙하게 나이 든 시기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중년의 삶은 젊은 시절 많은 것을 처음 경험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거들을 처음으로 입게 되고, 어른들의 세계라 여겨졌던 디너쇼와 오페라를 처음 관람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해외로 여행을 가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첫 경험들은 왠지 서럽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솔직하게 모든 걸 인정하고 또 받아들인다. 모든 것이 낯설고 중년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만큼 서툴지만, 그래도 그녀의 당당함은 그 어떤 나이대보다 아름답다.

 

 

가끔 멋을 부리고 외출하고 싶은 욕구는

실로 중년 여성의 욕구 자체가 아닐까?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더 이상 가슴 설레지 않은 우리지만,

멋지게 중년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면서 12월의 밤은 깊어갔다.

 

 

 

 

하지만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동일본지진에 대한 이야기다. 그 재해로 인해 그녀 역시 큰 충격과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진짜 전쟁이 난 것처럼 슈퍼마켓의 진열대가 텅텅 비고 기나긴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경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세워진 원전으로 인해 후쿠시마 주민들이 겪게 되는 피해를 자신을 탓하며 절전 생활에 돌입하기도 하고, 사고 후 후쿠시마를 찾아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기도 하는 등. 일본 전 국민들이 모두 함께 겪어야 했던 고통이겠지만 특히나 그녀에겐 중년의 시기에 겪은 가장 큰 사건이 아닐까 싶다. 그로인해 타인을 생각하는 더 큰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나이가 드는 것을 거스를 수 없음에도 끊임없이 젊음을 바라고 집착하다 보면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의미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받아 들이고 좀 더 당당해 질 것을 이야기 한다. 나이들어 살이 처지면 어떻고 흰머리가 좀 나면 어떤가. 자연스러운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새롭게 찾아오는 중년의 첫 경험들을 즐겁게 즐기다 보면 행복한 하루 하루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나이에 연연하지 말자고 새해마다 다짐하곤 하지만 20대 때와는 달리 30대가 되고는 사실 좀 예민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이 더 원숙하고 진지하고 지루해질 것이란 편견과 달리 또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니 40대가 된다는 것에 대한 강박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녀가 직접 겪어온 중년의 삶을 돌아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 그러니 받아들이고 당당해지라는 것. 겪어 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어쨋든 가장 좋은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저 지금 주어진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더이상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화창한 중년을 기다릴 수 있는 30대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발전도 하지만 퇴화도 하는 것,

이게 중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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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화창한 중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화*안 | 2018.12.18
글쎄.. 뭔가 사노 요코 아줌마 스타일이긴한데 약간 개성이 부족해. 늙어가는 중년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긴했다만. 그렇다고 사노 요코 아줌마처럼 강력한 무언가가 있는것도 가슴 울리는 전달이 큰 것도 아닌.

그저 담담히 세월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에 따른 중년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관조에 아- 그렇겠구나라는 작은 이해는 보탤지라도 글쎄, 책을 덮고 난 뒤에 마음위에
무언가 떠오르느냐 묻는다면? 그저 즐겁게 읽었지요.

사카이 준코의 제목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그 매력속에 중년 싱글 여성의 꽃같은 길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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