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조예은 저
말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머릿속에 어떤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콘의 힘이다. 사람의 뇌는 어떤 친숙한 모양을 보면 그것과 관련된 다른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콘은 매우 효율적인 의사전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케아의 가구 조립 설명서에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 오로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무리 복잡한 가구라도 그림을 보면서 직접 따라 조립할 수 있다. 만약 그걸 글로 풀어내야 했다면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 수대로 모두 번역하여 빽빽하게 보여줘야 했을 것이고, 거기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 종이 낭비는 말할 것도 없고, 그걸 일일이 읽어가면서 가구를 조립할 인내심을 가진 소비자는 별로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이케아가 세계적인 공룡기업으로 클 수 있었던 숨은 힘은 아니었을까?
이 책은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의 아이콘 디자인 작업 과정과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모든 아이콘은 결과물만 놓고 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다. 이런 건 나도 만들겠다 싶은 생각도 슬쩍 든다. 하지만 사람의 뇌리에 콱 박힐만한 괜찮은 아이콘을 완성해내는 것은 정말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예전에 짤로 돌았던 디자이너들의 작업 폴더를 보면 '최종, 진짜 최종, 진짜 진짜 최종, 진짜 진짜 최최최최종' 이렇게 끊임없이 상관의 수정요청에 응해야 하는 애환이 담겨있다. 그것처럼 이 책에도 하나의 완성된 아이콘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어떤 수정을 거치며 작업하는지 아이디어의 수많은 변화 과정이 모두 담겨있어 흥미롭다.
책에는 기업들로 의뢰받아서 직접 작업했던 결과물도 있지만, 저자가 혼자 생각해 본 아이콘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던킨 도너츠의 경우 로고의 아이콘에서 쓰이고 있는 컵모양(A)과 광고에서 쓰이는 컵모양(B), 웹사이트에 올라온 컵모양(C)이 전부 제각각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 컵모양 패키지를 제작하여 아이콘과 일치 시키고, 로고에서는 사람들에게 이미 널리 인식되고 있는 도너츠라 단어를 빼서 좀 더 넓은 범위의 커피전문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저자의 생각을 전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물론 던킨도너츠의 마음이겠지만, 이런 식의 컨셉도출과 아이디어 흐름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코카콜라의 경우, 브랜드 아이콘이 아닌 연말 보고서에 들어갈 '상품의 제작 유통과정'을 아이콘으로 표현해달라고 의뢰해왔다고 한다. 콜라를 만드는데 화학물질과 설탕이 잔뜩 들어갔다는 말을 하지 않고서도, 한눈에 전반적인 유통과정을 아이콘으로 빠짐없이 표현해 진실을 살짝 우회하기 위함이었다. 아이콘이 이렇게도 활용될 수 있구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으로 담아내면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새로운 아이콘 디자인을 창조해내는 것은 대단한 끈기와 열정을 필요로 한다. 하나의 컨셉을 요리조리 뜯어보고, 해체하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기도 하면서 최적의 아이콘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결국 채택되는 것은 최후 단 하나의 아이콘이겠지만(결국 하나도 선택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모든 과정이 쓰레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아이디어는 추후 다른 아이콘을 디자인할 때 하나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아이콘은 그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실패와 반복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하다. 결코 한 번에 떡하니 나오는 최고의 아이콘은 없다.
세상을 사로잡는 아이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디자이너들의 끝없는 삽질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시길.
“아이콘은 언어다”
해외여행을 가서 익숙하지 않은 언어환경에 처했을 때도, 일단 아이콘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콘은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지고, 직관적인 정보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기도 했네요. 25년간 아이콘 디자이너로 활동한 시간이 그대로 한 권의 책으로 녹아 있는 <세상을 사로잡는 아이콘은 어떻게 디자인되는가>를 읽으며, 만국 공통어가 될 수 있는 아이콘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빠르게 정보를 수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인터랙티브 아이콘’ 브랜드의 이미지를 녹여내야 하는 ;브랜딩 아이콘’, 사람들이 똑 같은 이야기를 읽어내야 하는 ‘편집아이콘 그리고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아이콘이 아닐까 싶은 ‘길 찾기 아이콘’까지
다양한 아이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저자가 함께 작업한 애플,
페이스복, 소니, 야후!등의 글로벌 기업들의 이야기도 있고, 채택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세상에
나오게 될 아이콘, 그리고 자신이 직접 리뉴얼해 본 아이콘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스케치과정부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조금 더 나은 형태를 만들기 위한 수정작업, 그리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과정까지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더군요. 단순한 형태이기 쉬운 아이콘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한없이 복잡한 느낌이었어요.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한 마디의 메시지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노동자를 나타내는 다양한 아이콘을 볼 수 이었는데요. 기본적인 모습은
삽을 이용하는 사람의 형태지만, 지역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했어요. 베이징과 상하이의 압도적으로 많은 흙더미도 과연 노동자인가 싶기도 한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섬세하게 느껴지던 프라하의 아이콘도 있지요. 그 것을 잘
정리하여 저자가 만든 아이콘은 명료하게 정보를 담아내고 있어요.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한 로고도 직접 리뉴얼해서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요.
전해야 할 메시지를 정확하게 담아내는 아이콘의 매력이 잘 보이더군요.
인생을 백세라고 생각하면 저는 벌써 반은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거의 모든 시간을 대한민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나오는 많은 회사들 기업들 제품들을 언어와는 상관없이 알아보는 경우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먹다버린 사과를 보면 애플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에 저는 아이콘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콘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 '세상을 사로잡는 아이콘은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라는 아주 긴 제목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읽었다기 보다는 보았다고 하는 것이 어쩌면 더 정확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 책은 아이콘이나 이모티콘,로고등을 이야기하거나 설명하거나 제작에 대한 방법을 강의하는 책들과는 다르게 어떤 로고가 어떤 이모티콘이 탄생하기 까지에 과정을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으며 실패를 한 것도 보여주고 설명을 해줌으로써 책의 제목처럼 어떻게 디자인되는지에 대한 어쩌면 정확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다기 보다는 보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아이콘이나 심볼등은 문자로된 언어보다도 직관적이어서 세계 어느곳을 가더라도 누구나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어서 어쩌면 그림 문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이콘인데 그것을 어떻게 디자인되어야 그렇게 세계 어느곳에서 온 사람이라도 알 수 있게 만드냐는 것이 아이콘 또는 심볼이 가지는 특별한 점일텐데 이과정을 그래픽디자인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저와 같은 사람이 보아도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아니 실제로는 과도하게 많이 설명을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아마 이렇게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공저자로 나오는 펠릭스 소크웰과 에밀리 포츠가 아이콘을 디자인하는 현업에 종사를 25년이 넘게 하였다는 것에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주 우리가 들으면 아는 그런 기업들과도 일을 많이 하여서 더더군다나 신뢰가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많은 이야기나 심벌,아이콘에 대한 것들을 보면서 성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디자인들에 대하여서 보다도 되려 실패를 하여서 없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더 좋은 디자인으로 더 알기쉽게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된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동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는 저의 모든 과정과 참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 모든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과정을 통하여 일을 이루어가는 것이 정상이고 그것이 더 좋은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스치듯 지나치고 보아왔던 심볼,그림 문자, 이모티콘,배지,로고등도 그 뒤에는 그런 것을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게한 책이었습니다. 혹여 그래픽 디자인 특히 아이콘과 관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으시거나 생각을 하시고 있는분은 반드시 읽어야하는 아니 보아야하는 중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창조적인 생각의 폭을 깊이를 넓혀주고 깊게 해주는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