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광고, 중독 그리고 페미니즘 - 광고는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조종하는가

진 킬본 저/한진영 | 갈라파고스 | 2018년 6월 16일 한줄평 총점 9.4 (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3건)
  •  eBook 리뷰 (3건)
  •  한줄평 (3건)
분야
사회 정치 > 여성/남성
파일정보
EPUB(DRM) 29.04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2015년 전미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진 킬본의
광고와 페미니즘을 선구적으로 파헤친 역작

광고는 어떻게 페미니즘과 여성의 반항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가?
광고 속에 숨겨진 메시지, 광고는 어떻게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여성을 부드럽게 죽이는가

이 사회는 여성에게 작은 몸집을 유지하라고 몰아붙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성공하라고 압박한다. 이런 대중적인 미망에 기대어 수많은 제품이 팔린다. 그 결과 여성들은 정말 필요한 능력을 쟁취하는 데 쏟아야 할 에너지를 엉뚱한 데 쓰며 막대한 고통을 느낀다. “독립 선언.” 야윈 모델을 내세운 향수 광고는 이렇게 단언하지만, 그 모델처럼 말라야 한다는 생각이 여성들에게 굴레가 된다. “그냥 바꾸는 것으로는 안 된다. 혁명을 하라”고 청바지 광고는 말하지만 광고 속 모델은 젊고 예쁘고 가냘프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떤 광고에서는 근육을 자랑하는 여성이 여성들에게 “힘을 기르라”고 응원하지만 그 힘은 “모든 것을 깨끗이 청소할 힘”이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을 연구해온 광고와 중독,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광고가 점령한 지금, 광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일부분이 되었으며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진 킬본은 물건을 팔기 위해 광고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중독시키는지, 그리고 특히 여성과 사회에 어떤 유해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그 실체를 파헤친다.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 한 소녀의 이중생활, 여성으로 산다는 것
1. “이봐요, 코카콜라, 다이어트에 목숨 건 여성이 필요한가요?” - 우리는 광고주를 위한 상품이다
2. “인위적인 욕구를 끊임없이 만들어라” - 광고가 세상을 지배하다
3. “이 물건과 함께라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 인간관계 팔아넘기기
4. “엔진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가?” - 자동차는 어떻게 연인이 되었나
5. “충동을 거부하지 마세요” - 폭식과 다이어트의 굴레
6. “더 많이 뺄수록 더 많이 얻을 것이다” - 여성을 깎아내리는 방법들
7. “격식은 잊고 언제든 와인을 즐겨라!” - 술이 반항이 될 수 있을까?
8. “당신이 찾고 있는 바로 그것” - 담배 광고에 나타난 분노와 반란
9. “한 캔에 들어 있는 마약 같은 쾌감” - 광고로 중독적인 사고방식 만들어내기
10. “인생에는 많은 사랑이 있다, 하지만 열애는 한 번뿐이다” - 더 강한 교감에 중독되다
11. “당신만의 특별한 섬을 약속합니다” - 친밀함을 준다는 광고의 환상
12. “데이트 상대가 뜻대로 안 되거든 벨벳해머를 써보세요” - 여성에 대한 폭력이 섹시한가?
13. “긴장 푸세요, 그리고 혁명을 즐기세요” - 진짜 반란을 일으켜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2명)

저 : 진 킬본 (Jean Kilbourne)
웰즐리대학교를 졸업하고 보스턴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웨스트필드주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술 광고와 담배 광고, 그리고 광고에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학자이다. 전세계에서 저서가 출간되었고 전미캠퍼스활동연합회가 뽑은 올해의 강연자로 두 번이나 선정된 그녀는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부드럽게 우리를 죽이는 법Killing Us Softly』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텔레비전 라디오 예술가 협회(AFTRA)는 WIN(Women's Image Now) 상을 수여하면서 “세계에서 그 누구도 진 킬본만큼 미디어에 나타나는... 웰즐리대학교를 졸업하고 보스턴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웨스트필드주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술 광고와 담배 광고, 그리고 광고에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학자이다. 전세계에서 저서가 출간되었고 전미캠퍼스활동연합회가 뽑은 올해의 강연자로 두 번이나 선정된 그녀는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부드럽게 우리를 죽이는 법Killing Us Softly』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텔레비전 라디오 예술가 협회(AFTRA)는 WIN(Women's Image Now) 상을 수여하면서 “세계에서 그 누구도 진 킬본만큼 미디어에 나타나는 여성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일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2015년에 전미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현재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살고 있다.
역 : 한진영
전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트라우마여, 안녕』, 『어떻게 말할까』,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글 쓰며 사는 삶』, 『인생을 쓰는 법』, 『영원의 건축』, 『보노보의 집』, 『종교의 바깥에서 의미를 찾다』, 『신발 잃은 소년』, 『똑똑함의 숭배』,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등이 있다. 전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트라우마여, 안녕』, 『어떻게 말할까』,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글 쓰며 사는 삶』, 『인생을 쓰는 법』, 『영원의 건축』, 『보노보의 집』, 『종교의 바깥에서 의미를 찾다』, 『신발 잃은 소년』, 『똑똑함의 숭배』,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광고는 남자들에게 여성과 여성성을 경멸하라고 계속해서 가르친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상품을 사는 것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믿게 만든다. 킬본은 이 책에서 유머와 정확한 분석을 통해 사회를 해롭게 하는 이미지들에 맞설 수 있게 해주었다.
- 《보스턴 글로브》

진 킬본의 작업은 미국 문화에서 가장 강력한 영역이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는 광고에 대한 담론에 선구적이고 중대한 역할을 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 수전 팔루디(『백래시』의 저자)

재치 있는 수많은 광고들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면?
우리는 왜 광고를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아직 어린 아이를 놔두고 복직해야 하는 딸을 보며 엄마는 안쓰러워한다. 엄마는 딸에게 “이거 먹고 건강 챙겨. 워킹맘 그거 힘들다며”라고 말하며 건강기능식품을 건넨다. 다른 광고에서는 두 아이를 목욕시키는 엄마가 “엄마라는 경력은 왜 스펙 한 줄 되지 않는 걸까”라고 말한 뒤, 자양강장제를 들고 “나를 아끼자”라고 말한다. 두 광고는 엄마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처지를 공감해주는 광고로 여겨진다. 하지만 워킹맘의 고충과 경력 단절을 건강기능식품과 자양강장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현실의 문제를 축소시키는 광고이기도 하다.
2015년 전미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진 킬본은 광고 분석의 선구적인 연구자다. 그녀를 광고 분석이라는 분야로 이끈 것은 여성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 전체였다. 직업을 얻고 싶다면 몸을 바치라고 강요받은 것, 착한 여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알코올에 중독되고 흡연을 했던 것, 다른 무엇보다 외모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던 것 등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이 광고라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을 연구해온 광고와 중독,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광고가 점령한 지금, 광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일부분이 되었으며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진 킬본은 물건을 팔기 위해 광고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중독시키는지, 그리고 특히 여성과 사회에 어떤 유해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분석한다.

광고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중독자다
당신의 지갑을 털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맥주 회사의 이상적인 고객은 가끔가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보다 매일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다. 어린 나이에 술을 시작한다면 그 소비자는 연금복권이나 다름없다. 다른 기업들도 이런 중독자 고객을 선호한다. 술이든 담배든 음식이든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신이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몰라야 하므로, 광고는 중독 증상을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처럼 그린다. 그래서 버드와이저는 개구리들이 “버드-와이-저”라고 외치는 광고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브랜드명을 각인시켰고, 하겐다즈는 정신없이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행복에 겨운 모습을 담은 광고 시리즈를 만들어 폭식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끔 한 것이다.
광고는 또한 제품이 인간관계를 더 좋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코카콜라를 마시면 친구와 더 가까워지고, 새로운 핸드폰을 사면 가족의 추억이 쌓인다는 식이다. 제품 자체가 인간관계를 대신하기도 한다. “진짜 남자를 찾기 전까지는 진짜 담배에 만족하련다”라고 말하는 담배 광고와 술병을 몸매 좋은 여성으로 의인화한 술 광고가 그 예다. 하지만 광고에서 가족 간의 정이나 연인의 사랑, 친구의 우정을 제시할 때는 그러한 따뜻한 분위기를 상품과 연결 지어 그것을 팔기 위해서일 때뿐이다. 우리는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물건을 사지만, 광고가 제시하는 유사 인간관계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 상품을 사면 외롭지 않다는 광고의 해결책에 매달릴수록 우리는 고독해질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광고가 여성에게 더 유해한 이유
분노와 반란은 어떻게 거세되는가
이러한 광고들은 남성에게도 해롭지만 특히 여성에게 해로운데, 남성은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인간관계는 뒤로 해도 된다고 사회화되는 반면, 여성은 개인의 성공보다는 인간관계를 잘 맺는 것을 중시하라고 사회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관계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좌절감을 느낀다. 기업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게임에 빠진 남자의 사랑을 되찾아오고 싶다면 새로운 염색약을 쓰거나 란제리를 사거나 질 좋은 감자로 요리를 하고, 딸의 포옹을 얻으려면 특정한 마요네즈를 쓰면 된다고 한다.
또한 기업은 여성이 화를 내는 것은 ‘여성스럽지 않다’는 사회 분위기를 이용하면서 그것을 강화한다. 광고는 여성에게 화를 내거나 우울한 감정을 내비쳐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말고 그저 먹으라고 한다. 여성들은 버거킹 햄버거를 먹으면서 울음을 그치고, 화가 날 땐 하루 종일 초콜릿을 먹으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만일 그러한 감정을 드러내고 싶다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된다. 특히 버지니아슬림은 가늘고 긴 담배 모양을 남근에 비유하며, 담배를 피우는 것은 남성이 가진 권력의 일부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여성을 설득한다. 하지만 저자는 술과 담배는 가짜 반란일 뿐, 진정한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광고 속에 나타나는 여성의 이미지
젠더 권력은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우리 사회에는 뚱뚱한 것은 죄이며, 특히 여성이 뚱뚱한 것은 여성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이렇게 날씬함을 강조하는 풍토에는 여성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뿌리 깊게 깔려 있다. 여성의 권리가 확대될 때마다 남성들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며 마른 여성을 선호하는 심리를 드러냈다. 광고가 여자들에게 더 작은 몸집을 유지하라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말라고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광고는 여성에게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라고 하면서도 뚱뚱한 것보다 더한 죄는 없으니 날씬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소비자는 바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인데, 이런 여성들은 음식에 많은 돈을 쓰고 나서 체중을 줄이는 데 더 많은 돈을 쓰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는 여성은 섹시하면서도 순결해야 하고, 터프하면서도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모순적인 메시지를 전파한다. 혁명을 하라고 권하는 청바지 광고 속 여성은 가냘프고 예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밤을 지배하라고 부추기는 술 광고 속 남성은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여성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남성을 넘어서서는 안 되며 남성의 섹스 상대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광고의 진짜 메시지다.
광고는 여성의 자존감을 한없이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다. 낚시줄을 팔기 위해 여성의 가슴을 클로즈업하고, 술을 팔기 위해 여성의 허벅지를 이용하는 등 여성의 몸은 부위별로 나뉘어 온갖 물건을 팔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광고는 ‘여성의 몸은 이래야 한다’는 모범을 제시하고, 대중은 그에 맞춰 여성을 평가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몸이 모델처럼 완벽하지 않고 하자가 있다는 것을 광고를 통해 깨닫는다. 광고는 여성에게 입술 각질, 눈과 목주름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무릎의 색까지 신경 쓰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광고가 말하는 ‘정상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 온갖 제품을 사고, 정말 필요한 능력을 쟁취하는 데 쏟아야 할 에너지를 엉뚱한 데 쓰며 막대한 고통을 느낀다.
최근에는 남성도 성적 대상화가 되지만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끼치는 해악에는 비할 수 없다. 신디 크로포드가 나오는 펩시 다이어트 콜라 광고에서는 열두 살 정도 된 남자아이 둘이 그녀에게 음란한 농담을 하며 추파를 던진다. 만일 10대 초반의 여자아이 둘이 섹시한 남자에게 음란한 농담을 던진다면 보통 사람들은 그 여자아이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이미 추파를 던질 권리가 있고, 그들에게 여성의 몸은 바라보고 평가하고 만지고 어쩌면 때리고 강간까지 할 수 있는 ‘소유물’인 것과 대조되는 현실이다. 남성과 여성의 위치는 같지 않다. 여성이 끊임없이 대상화될 때, 여성은 경제적 차별을 겪고 폭력까지 당할 수 있다. 남성이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은 그러한 유해한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을 부드럽게 죽이고 있는 지금
진짜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
여자도 남자와 동등하니 담배를 피우라고 하고, 나쁜 여자가 되기 위해 특정 향수를 뿌리라고 말하는 광고는 페미니즘과 여성의 반항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광고가 제시하는 여성의 힘과 얄팍한 터프함은 사회에서의 임금 격차, 가정 폭력 및 데이트 폭력 등에 시달리는 여성의 현실을 가려버린다. 임신 중절에 대한 자유와 폭력에서의 해방이 없다면 여성의 힘은 그저 마케팅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광고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상품이라고 말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사람들은 해결책을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점차 냉소적이 된다. 이렇게 불붙지 못한 분노들이 실제로 모여 타올랐다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냈을지 생각해보라고 저자는 묻는다.
광고 하나 하나는 기발하고 재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미지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 사회에 유해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유해한 이미지들에 둔감해지고 그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유머를 모르고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프로불편러’로 몰아가기 일쑤다. 어린 여자아이마저 섹시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광고들은 사회적으로 소아성애를 부추기고, 여성을 평가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에서는 학교마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장이 된다. 성폭력 가해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유해한 사회 환경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딸이 ‘여성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 맞서 강인함과 당당함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처한 상황을 최대한 자세히 분석하고 우리를 중독시키려는 기업의 행태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에만 광고가 오염시킨 정말 소중한 가치들, 즉 사랑, 저항, 성, 우정, 자유를 다시 되찾아올 수 있다.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인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구매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9 | 2023.09.03

''실제로 날씬함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풍조는 늘 여성들의 자유가 확대되는 시기와 일치했다."

사회는 여성들이 물리적으로든 사회적 권력으로든 거대해지는 것을 싫어하다는 분석을 설명하며 

과거 여성참정권이 확대된 시기에도 여성의 기아처럼 마른 몸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디어, 광고의 역할이 컸다.

저자는 술,담배,음식 등 그 무엇도 우리의 근본적인 외로움, 괴로움을 잊게 할 수 는 없다고 한다.

이를 이용하는 광고업계를 비판하고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1***k | 2023.06.23

광고에 대한 책이며 광고가 어떻게 사람들을 중독으로 이끄는지(중독을 어떻게 그리는지), 특히 그 속에서 여성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나왔던데 언제 쓴 원고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면들이 많이 보였다. 얼마전에 '나 다니엘 브레이크' 보면서도 느꼈는데 여성이나 복지는 보편적인 문제가 있고 대부분 비슷한 이유와 방법으로 반복된다.

내가 금연에 성공한 것은 암이나 주름에 대한 공포, 또는 아침에 나오는 기침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매일 사악한 기업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22

중독에서 벗어나는 다른 시선을 발견했다. '사악한 기업'

전기톱에서 껌까지 무슨 상품을 팔든 여성의 몸을 분할하고 포장하여 이용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 대상화될 때 그 결과가 얼마나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이 대상화되면 우리의 자아상은 깊은 내상을 입는다. 여자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자긍심이 곤두박질치는데, 그것은 그들의 몸이 물건이고 게다가 하자 있는 물건이라는 광고 메시지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25

책에서 미국의 광고들로 예시를 들어서 쉽게 상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희한한 점이 떠올랐다. 최근 가상인간을 이용한 광고가 화제인데 왜 그 인간들은 다 여성이며, 그 가상인간마저도 외모로 평가받는가. 여성 없이 상품 자체를 광고할 수는 없는가.

헷갈리지 마라. 대중매체의 1차 목적은 시청자를 광고주들에게 파는 것이다. '우리'가 상품인 것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광고의 속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이 사실을 알면 대부분 충격을 받는다.

38

인기 프로그램 전후로 광고가 많이 붙는 것은 당연해서 편성표보다 5-10분 늦게 채널을 돌리는 일이 많다. 책에서는 슈퍼볼을 보면 공보다 광고를 많이 본다고 하던데 야구로 대입해봐도 그렇다. 게다가 직관을 가도 광고가 천지, 유니폼에도 광고가 탁탁. 사실 스포츠가 광고 그 자체아닌가, 모기업 광고해 유니폼 스폰서 광고해, 구장 전광판으로 광고해. 외벽에 광고해. 구단이 적자를 봐도 운영하는 이유가 있는거지.

<코스모폴리탄>은 마케팅 잡지에 낸 광고에서 "코스모폴리탄 독자들은 지난주에 맥주 21,794,000잔을 마셨습니다."라며 독자들을 주류 산업에 팔아넘겼다.

54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뉴 우먼>의 편집장이 사퇴했다. 잡지 표지 모델로 체격이 좋은 여성이 나온 것을 두고 광고주들이 불만을 표시했던 것이다. 독자들로부터는 감사의 편지가 쏟아졌지만 말이다.

59

광고계가 잡는 것은 독자가 아니라 광고주인가. 어쩐지, 신문구독 비용이 저렴한 이유도 있던거다. 광고를 봐주기 때문이기

전 세계인의 절반이 신디 크로포드에 열광하고,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대사는 거의 없애고 폭력을 최대화한 대박영화(이런 영화를 번역할 필요도 없어 전 세계에서 잘 팔린다.)를 보려고 줄을 서며,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단조로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런 '오락'의 핵심에 광고가 있다.

64

때로는 끼워 팔기가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이어트 콜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 시트콤 <프렌즈>와 계약을 맺고 슈퍼볼이 끝난 후 방영된 스페셜 에피소드를 중시으로 판족활동을 구상했다.

71

모니카가 마시던 다이어트코크는 피피엘이었고, 레이첼이 근무하는 랄프로렌도 그랬겠다.

<사인필드> 출연진은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어냈다. 1994년에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에서 '올해의 스타광고인상'을 전체 출연자에게 수여할 정도였다.

72

운동할 때 가끔보는 사인필드. 어쩐지 모르는 제품이어도 제품명이 노골적이더라니. 그것도 피피엘이네,

제임스 볼드윈이 한 말 같은데 "직시한다고 해서 상황이 모두 바뀌지는 않지만, 직시하지 않고 바뀌는 것은 없다."

79

마가린 브랜드인 '아이 캔트 빌리브 이츠 낫 버터'의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여성 조각가가 조각한 작품이 로맨스 소설의 모델인 파비오가 되어 살아 움직이는데, 그 광고로 판매량이 17퍼센트나 늘었다.

88

저 브랜드 로고가 별로다. 버터를 엄청 크게 써놔서 무심코 집으면 마가린인줄 모름

심리학자 주디스 조던이 각 성별 집단에게 이성의 어떤 점이 가장 두려운 지를 물었더니 여성들은 '우리를 해치는 것'이라고 답했고 남성들은 여성들이 '우리를 비웃는 것'이라고 답했다.

230

이것봐. 세상 다 비슷하다. 죽이지 말라고 소리칠 때, 꽃뱀을 경계하는 꼴과 비슷하다.

강간을 저지른 남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면 책임이 가벼워지지만 강간당한 여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면 (또는 술을 한두 잔 마셨거나, 아니면 그냥 바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면) 책임이 더 무거워진다.

310

이것도. 비슷하다. 음주상태, 심신미약 웅앵웅. 꼭 바뀌어야 할 부분

그러나 남성을 대상화하는 것과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대상화된 남성들은 위험하지 않지만 대상화된 여성들은 항상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

315

이번에도 그 광고에서 남녀가 뒤바뀐 경우를 생각해보자. 시골을 배경으로 섹시한 남자가 차에서 나오는데, 10대 초반의 여자아이 둘이 그 남자의 몸, 특히 엉덩이에 관해 음란한 농담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 여자아이들이 걱정되어 두려운 마음이 들 것이고 이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317

무슨 일만 있으면 성별 바꿨으면 바꿨으면 하는데 이미 이 전에 당해오던 일들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우습다. 말 좀 했다고 성별바꿨으면 방송 못나왔다, 아니. 이미 나오고 있는 사람들 중에 성범죄자가 있는걸

"타이드만 있으면, 우리 아이 옷의 미래는 눈부실 겁니다." 여자아이를 안은 흑인 여성이 미소를 띠며 말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작 그 아이의 미래는 별로 밝지 않을 것이다.

336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좋은 내용이 많아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길*이 | 2020.07.16
트위터에서 추천받아 보게 되었어요.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광고가 사람을 어떻게 길들이는지

여러가지 현대인들의 중독을 어떻게 바라보고
광고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책읽으면서 머리를 여러번 맞은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니 주위 광고도 거슬리는게 너무 많아
보기 힘들게 되었는데

페이지 많고 읽을거리 많은 두꺼운 책을 좋아하는데
반복해서 여러번 읽게 될 것 같은 책입니다.

만족합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3건)

구매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9 | 2023.09.03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다가 내용이 좋아서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고자 재구매했습니다.

 

''실제로 날씬함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풍조는 늘 여성들의 자유가 확대되는 시기와 일치했다."

사회는 여성들이 물리적으로든 사회적 권력으로든 거대해지는 것을 싫어하다는 분석을 설명하며 

과거 여성참정권이 확대된 시기에도 여성의 기아처럼 마른 몸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디어, 광고의 역할이 컸다.

저자는 술,담배,음식 등 그 무엇도 우리의 근본적인 외로움, 괴로움을 잊게 할 수 는 없다고 한다.

이를 이용하는 광고업계를 비판하고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무* | 2019.08.17
광고가 사회에 미치는 해악을 서술하고,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 지 제시한다.
광고는 중독을 조장한다. 대인관계보단 물건을 더 사랑하게끔 한다. 더 나아가 사람도 물건처럼 대한다.
광고는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 여성이 외모에 신경쓰게 하여 진정 써야할 곳에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한다. 그렇게, 책 제목대로, 부드럽게 여성을 죽인다.
광고가 미치는 해악에 대항하여, 작가는 광범위하게, 구조적 접근법으로 예방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 보는 법을 교육해야하며, 우리 모두 대중매체를 비판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제시한다.

작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고 드디어 읽었다. 일단 속시원.
예시만 다를 뿐 큰 틀은 비슷해서 읽는데 좀 지루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북마크가 한가득이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 지루하다고 느꼈지만 공감하는 부분, 배울 부분이 많았나보다.
티비를 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광고도 덩달아 많이 본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거면 바로 해결!" 광고가 생각보다 많았고, 무의식에 그 상품을 사볼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광고가 중독적이다. 그리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고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하말넘많 유투브 채널에서 레깅스, 소확행 편 보셨으면 한다. 비슷한 맥락이고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이해도 쉽다.
소비가 작은 것에 힘쓰는 소비는 아닌지, 내게 해를 입히는 소비는 아닌지 최소 한, 두번은 생각해볼 것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정말 똑똑하게 매력적인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w******z | 2018.07.09

전부터 추천을 받아 읽고 싶었지만

전자책이 나오지 않아 장바구니에만 한참 담아두고 잊고 있던 참에

전자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하게 되었다.

 

전자책으로도 700페이지나 되는 책이지만

글 자체도 독자로 하여금 책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매우 짜임새 있게 쓰여 있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광고와 중독에 대해 정말 많은 사실들을 알려준다.

(번역도 매끄럽고 좋았다)

 

사실 이 책의 절반 이상이 술, 담배 등 중독의 위험성에 다루고 있어

술과 담배는 남녀 모두에게 유해한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고 있나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지만

 

남자가 술과 담배를 많이 소비할 때는 사람들을 만날 때, 사람들이 많은 장소지만

여자가 술과 담배를 소비하게 될 때는 보통 외로움 등 고통을 잊기 위해서라는 구절을 보고

유해한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중독으로 이끄는 광고가

얼마나 여성에게 더 유해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올 한해 다양한 페미니즘 도서를 읽으며 비슷비슷한 내용에

슬슬 질리던 차에 새로운 시각, 새로운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3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