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저/황가한 역
러네이 엥겔른 저/김문주 역
정희진 저
오찬호 저
버지니아 울프 저/최애리 역
구오 저
''실제로 날씬함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풍조는 늘 여성들의 자유가 확대되는 시기와 일치했다."
사회는 여성들이 물리적으로든 사회적 권력으로든 거대해지는 것을 싫어하다는 분석을 설명하며
과거 여성참정권이 확대된 시기에도 여성의 기아처럼 마른 몸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디어, 광고의 역할이 컸다.
저자는 술,담배,음식 등 그 무엇도 우리의 근본적인 외로움, 괴로움을 잊게 할 수 는 없다고 한다.
이를 이용하는 광고업계를 비판하고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고에 대한 책이며 광고가 어떻게 사람들을 중독으로 이끄는지(중독을 어떻게 그리는지), 특히 그 속에서 여성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나왔던데 언제 쓴 원고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면들이 많이 보였다. 얼마전에 '나 다니엘 브레이크' 보면서도 느꼈는데 여성이나 복지는 보편적인 문제가 있고 대부분 비슷한 이유와 방법으로 반복된다.
내가 금연에 성공한 것은 암이나 주름에 대한 공포, 또는 아침에 나오는 기침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매일 사악한 기업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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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서 벗어나는 다른 시선을 발견했다. '사악한 기업'
전기톱에서 껌까지 무슨 상품을 팔든 여성의 몸을 분할하고 포장하여 이용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 대상화될 때 그 결과가 얼마나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이 대상화되면 우리의 자아상은 깊은 내상을 입는다. 여자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자긍심이 곤두박질치는데, 그것은 그들의 몸이 물건이고 게다가 하자 있는 물건이라는 광고 메시지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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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미국의 광고들로 예시를 들어서 쉽게 상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희한한 점이 떠올랐다. 최근 가상인간을 이용한 광고가 화제인데 왜 그 인간들은 다 여성이며, 그 가상인간마저도 외모로 평가받는가. 여성 없이 상품 자체를 광고할 수는 없는가.
헷갈리지 마라. 대중매체의 1차 목적은 시청자를 광고주들에게 파는 것이다. '우리'가 상품인 것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광고의 속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이 사실을 알면 대부분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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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프로그램 전후로 광고가 많이 붙는 것은 당연해서 편성표보다 5-10분 늦게 채널을 돌리는 일이 많다. 책에서는 슈퍼볼을 보면 공보다 광고를 많이 본다고 하던데 야구로 대입해봐도 그렇다. 게다가 직관을 가도 광고가 천지, 유니폼에도 광고가 탁탁. 사실 스포츠가 광고 그 자체아닌가, 모기업 광고해 유니폼 스폰서 광고해, 구장 전광판으로 광고해. 외벽에 광고해. 구단이 적자를 봐도 운영하는 이유가 있는거지.
<코스모폴리탄>은 마케팅 잡지에 낸 광고에서 "코스모폴리탄 독자들은 지난주에 맥주 21,794,000잔을 마셨습니다."라며 독자들을 주류 산업에 팔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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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뉴 우먼>의 편집장이 사퇴했다. 잡지 표지 모델로 체격이 좋은 여성이 나온 것을 두고 광고주들이 불만을 표시했던 것이다. 독자들로부터는 감사의 편지가 쏟아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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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가 잡는 것은 독자가 아니라 광고주인가. 어쩐지, 신문구독 비용이 저렴한 이유도 있던거다. 광고를 봐주기 때문이기
전 세계인의 절반이 신디 크로포드에 열광하고,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대사는 거의 없애고 폭력을 최대화한 대박영화(이런 영화를 번역할 필요도 없어 전 세계에서 잘 팔린다.)를 보려고 줄을 서며,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단조로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런 '오락'의 핵심에 광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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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끼워 팔기가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이어트 콜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 시트콤 <프렌즈>와 계약을 맺고 슈퍼볼이 끝난 후 방영된 스페셜 에피소드를 중시으로 판족활동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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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가 마시던 다이어트코크는 피피엘이었고, 레이첼이 근무하는 랄프로렌도 그랬겠다.
<사인필드> 출연진은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어냈다. 1994년에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에서 '올해의 스타광고인상'을 전체 출연자에게 수여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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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가끔보는 사인필드. 어쩐지 모르는 제품이어도 제품명이 노골적이더라니. 그것도 피피엘이네,
제임스 볼드윈이 한 말 같은데 "직시한다고 해서 상황이 모두 바뀌지는 않지만, 직시하지 않고 바뀌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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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 브랜드인 '아이 캔트 빌리브 이츠 낫 버터'의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여성 조각가가 조각한 작품이 로맨스 소설의 모델인 파비오가 되어 살아 움직이는데, 그 광고로 판매량이 17퍼센트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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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브랜드 로고가 별로다. 버터를 엄청 크게 써놔서 무심코 집으면 마가린인줄 모름
심리학자 주디스 조던이 각 성별 집단에게 이성의 어떤 점이 가장 두려운 지를 물었더니 여성들은 '우리를 해치는 것'이라고 답했고 남성들은 여성들이 '우리를 비웃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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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 세상 다 비슷하다. 죽이지 말라고 소리칠 때, 꽃뱀을 경계하는 꼴과 비슷하다.
강간을 저지른 남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면 책임이 가벼워지지만 강간당한 여자가 술에 취해 있었다면 (또는 술을 한두 잔 마셨거나, 아니면 그냥 바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면) 책임이 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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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비슷하다. 음주상태, 심신미약 웅앵웅. 꼭 바뀌어야 할 부분
그러나 남성을 대상화하는 것과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대상화된 남성들은 위험하지 않지만 대상화된 여성들은 항상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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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그 광고에서 남녀가 뒤바뀐 경우를 생각해보자. 시골을 배경으로 섹시한 남자가 차에서 나오는데, 10대 초반의 여자아이 둘이 그 남자의 몸, 특히 엉덩이에 관해 음란한 농담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 여자아이들이 걱정되어 두려운 마음이 들 것이고 이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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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만 있으면 성별 바꿨으면 바꿨으면 하는데 이미 이 전에 당해오던 일들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우습다. 말 좀 했다고 성별바꿨으면 방송 못나왔다, 아니. 이미 나오고 있는 사람들 중에 성범죄자가 있는걸
"타이드만 있으면, 우리 아이 옷의 미래는 눈부실 겁니다." 여자아이를 안은 흑인 여성이 미소를 띠며 말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작 그 아이의 미래는 별로 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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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구입해서 읽다가 내용이 좋아서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고자 재구매했습니다.
''실제로 날씬함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풍조는 늘 여성들의 자유가 확대되는 시기와 일치했다."
사회는 여성들이 물리적으로든 사회적 권력으로든 거대해지는 것을 싫어하다는 분석을 설명하며
과거 여성참정권이 확대된 시기에도 여성의 기아처럼 마른 몸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디어, 광고의 역할이 컸다.
저자는 술,담배,음식 등 그 무엇도 우리의 근본적인 외로움, 괴로움을 잊게 할 수 는 없다고 한다.
이를 이용하는 광고업계를 비판하고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부터 추천을 받아 읽고 싶었지만
전자책이 나오지 않아 장바구니에만 한참 담아두고 잊고 있던 참에
전자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하게 되었다.
전자책으로도 700페이지나 되는 책이지만
글 자체도 독자로 하여금 책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매우 짜임새 있게 쓰여 있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광고와 중독에 대해 정말 많은 사실들을 알려준다.
(번역도 매끄럽고 좋았다)
사실 이 책의 절반 이상이 술, 담배 등 중독의 위험성에 다루고 있어
술과 담배는 남녀 모두에게 유해한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고 있나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지만
남자가 술과 담배를 많이 소비할 때는 사람들을 만날 때, 사람들이 많은 장소지만
여자가 술과 담배를 소비하게 될 때는 보통 외로움 등 고통을 잊기 위해서라는 구절을 보고
유해한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중독으로 이끄는 광고가
얼마나 여성에게 더 유해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올 한해 다양한 페미니즘 도서를 읽으며 비슷비슷한 내용에
슬슬 질리던 차에 새로운 시각, 새로운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