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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러 걸작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저/임희선 | 책세상 | 2018년 5월 7일 한줄평 총점 6.4 (1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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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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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본 호러 걸작선》에는 괴담소설에서 환상문학까지, 일본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일본 공포 문학만의 독특한 매력과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 사카구치 안고 등 국내 독자에게도 널리 알려진 친숙한 작가들의 친숙하지 않은 공포 소설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널리 소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독자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고 있는 유메노 큐사쿠, 오카모토 기도, 이즈미 교카 등의 일본 공포 문학의 대가들이 선보이는 독특한 공포의 세계도 국내 초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선혈이 낭자하고, 눈 돌리는 곳마다 귀신이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하는 ‘드러내기’ 식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괴하고 환상적인 배경,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죄어오는 공포의 그림자 등, 등장인물의 공포감을 마치 자신이 체험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읽는 이의 상상력을 십분 발휘하게 만드는 이러한 일본 호러 특유의 공포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오싹하고 소름이 끼치는 원초적 공포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유령풀 - 오카모토 기도
유령 폭포의 전설 - 라프카디오 헌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 - 사카구치 안고
죽음을 부르는 신문 - 유메노 큐사쿠
주문이 많은 요릿집 - 미야자와 겐지
악령의 소리 - 나쓰메 소세키
구로카와 겐다누시 이야기 - 쓰가 데이쇼
지옥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비쓰의 생령 - 우에다 아키나리
봄의 한낮 - 이즈미 교카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명)

등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Ryuunosuke Akutagawa,あくたがわ りゅうのすけ,芥川 龍之介)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두 이모가 그를 양육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도쿄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기쿠치 칸, 구메 마사오 등과 재학생 시절 동인지 『신사조』를 발간해 『라쇼몬』 『코』 등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단편 『코』가 절찬을 받으며 일약 다이쇼 시대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왕조물’, ‘...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두 이모가 그를 양육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도쿄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기쿠치 칸, 구메 마사오 등과 재학생 시절 동인지 『신사조』를 발간해 『라쇼몬』 『코』 등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단편 『코』가 절찬을 받으며 일약 다이쇼 시대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왕조물’, ‘기독교물’, ‘에도물’, ‘개화기물’, ‘현대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나생문(羅生門)』, 『마죽(芋粥)』 등 150편 정도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초기에는 일본 고대 설화 문학에서 소재를 취해 보편적이면서 현대적인 인간 에고이즘의 내면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썼고, 이후 예술지상주의적인 경향의 작품들, 에도 시대 그리스도교 박해를 다룬 기리시탄 작품들, 일본의 근대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 등을 쓰다가 말년에는 자살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의 삶을 무자비하게 조롱하고 야유하는 자전적인 작품들이 많다. 1927년 7월 24일 새벽,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다바타의 자택에서 치사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했다. 그가 밝힌 자살의 이유는 ‘장래에 대한 그저 막연한 불안’이었다. 아쿠타가와의 자살은 관동대지진과 더불어 일본 근대사에서 다이쇼라는 한 시대의 종언으로 느껴질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1935년 아쿠타가와의 친구였던 문예춘추의 사주 기쿠치 칸이 아쿠타가와상을 제정했고 현재까지도 이 상은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으로 인정된다.
역 : 임희선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했다. 시사영어사 및 국내 대기업에서 일본어 강사와 동시 통역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작품으로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세계의 끝 바다의 맛』, 『원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밀실을 향해 쏴라』, 『걸』, 『일본 호러 걸작선』, 『톰 소여 비행 클럽』, 『공중정원』,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사귀』,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간병 입문』, 『도요토미 히데요시 1~5권』, 『어른이 된...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했다. 시사영어사 및 국내 대기업에서 일본어 강사와 동시 통역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작품으로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세계의 끝 바다의 맛』, 『원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밀실을 향해 쏴라』, 『걸』, 『일본 호러 걸작선』, 『톰 소여 비행 클럽』, 『공중정원』,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사귀』,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간병 입문』, 『도요토미 히데요시 1~5권』, 『어른이 된 토토짱』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 일본 공포 문학의 대가들이 내뿜는 호러의 숨결

이 책의 저자는 공포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물 ? 추리물 ? 공상과학 ? 판타지 등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보여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상(賞)’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백치〉,〈타락론〉의 사카구치 안고, 그리고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숨겨진 작품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괴담의 명수인 오카모토 기도, 괴기적이고 환상성이 짙은 작품을 주로 쓴 유메노 큐사쿠, 일본 환상소설의 대가 이즈미 교카의 작품이 그것이다.

이들의 작품은 인간의 섬뜩한 잔혹성에 전율케 하고(오카모토 기도〈유령풀〉), 빠른 속도감과 예상치 못한 결말로 독자의 상상력을 시험하며(유메노 큐사쿠〈죽음을 부르는 신문〉), 신비로움과 환상이 만들어낸 공포의 절정을 맛보게 한다(이즈미 교카〈봄의 한낮〉). 독자는 이를 통해 색다른 공포의 전율과 함께, 숨겨진 일본 공포 문학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새로운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일본 공포 문학의 계보를 만나다 ―괴담소설부터 환상문학까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괴담소설부터 환상문학까지 이어지는 일본 공포 문학의 계보를 만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초창기 공포 문학 작품에는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던 민담, 설화, 전설 등을 골자로 한 괴담소설(쓰가 데이쇼〈구로카와 겐다누시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기비쓰의 생령〉)이 있다. 괴이하고 오싹한 민간괴담 속에 작가의 주제의식이 녹아들어 있는 이러한 작품들은 후대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이후 일본 공포 문학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당시 자연주의 문학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일본 문학사에 독보적인 환상문학 작가로 자리한 이즈미 교카의 작품〈봄의 한낮〉에서는 우에다 아키나리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을 바탕으로 각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와 시대상, 주제의식이 녹아든 일본 공포 문학은 보다 다양하게 가지를 뻗어 나갔다.

근대라는 시대상 속에서 서양의 세기말적 신비주의 사상의 영향을 보여주는 나쓰메 소세키의〈악령의 소리〉는 작가 특유의 재치가 넘치면서도, 뛰어난 인물의 심리 흐름과 배경 묘사가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이다. 패전 후 인간 내면에 깃든 잔혹함과 그로테스크함을 연분홍빛으로 화려하게 감싼 걸작〈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는 전후의 대표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새로운 면모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시대적 격변과 혼란에서 오는 불안감이 공포라는 장르로 표현된 작품이 있다면, 순수한 추리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지옥변〉은 동시대의 다른 감수성을 공포 문학 안에서 펼쳐 보인 작품이다.

또한 많은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일본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들의 작품도 이러한 계보를 잇고 있다. 가장 일본적인 것에 천착한 그리스 출신의 괴담 소설 작가 라프카디오 헌의〈유령 폭포의 전설〉, 가부키의 명맥을 잇는 ‘신가부키’의 대표 극작가이자 탐정 소설가이기도 한 오카모토 기도의〈유령풀〉은 기묘한 잔혹성과 환상성의 독특한 결합이 색다른 공포를 맛보게 한다.

* 일본 공포 문학이 남긴 발자취

오늘날〈링〉,〈주온〉등의 영화로 ‘공포’ 장르의 강국으로 자리 잡은 일본 공포의 모태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 ‘요시다 슈이치’ 등의 사회파 장르 문학 작가들의 독특한 개성 역시 일본 공포 문학에서 그 원류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중 일부는 일찍이 영화화되어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기비쓰의 생령〉,〈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 또한 온몸이 꽁꽁 얼어붙는 듯한 오싹함을 주는〈유령 폭포의 전설〉,〈구로카와 겐다누시 이야기〉 등의 괴담은 일본 후지 텔레비전의 장수 프로그램〈기묘한 이야기〉에서 펼쳐지는 괴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의 모티프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일본 공포 문학은 일본의 영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아우르는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시대를 초월한 영향을 끼쳤다.

일본 공포 문학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 책의 저자들도 공포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으로 일본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의 사카구치 안고는 설화소설, 역사소설, 추리소설, 문명 비판적 수필 등에까지 다양하게 문학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며 일본 추리 소설의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불연속 살인사건〉 같은 작품을 남겼다.〈죽음을 부르는 신문〉의 유메노 큐사쿠는 공상과학소설과 탐정소설로 일본의 게임, 만화 등에 특히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로 일컬어진다. 이 밖에도〈은하철도 999〉의 원작 소설로 유명한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겐지(〈주문이 많은 요릿집〉), 말이 필요 없는 일본 근대문학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악령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개성으로 공포에 천착한 대가들의 작품은 일본 문화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주류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 안에서 자신의 문학적 탐구를 계속해 나간 일본 작가들의 치열함이 오늘날까지 일본 문학이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음을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파워문화리뷰 괴담 속에 녹아든 문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엘*엇 | 2017.09.26

괴담을 읽으면 그 나라 문화가 읽힌다고 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크게는 아시아문화권으로 같이 묶이는 일본의 괴담집을 읽는 것은 한편으론 뻔하고 한편으론 기껍기도 했다. 아무래도 후자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사고방식의 일면을 엿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일 터다. 나는 예전부터 일본 문화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도 들은 풍월이 상당하다. 한때는 내가 의식하지 못한 일본 마니아인가 하는 생각에 반성도 했는데, 일종의 반일정서가 한 번씩 올라오는 것을 보면 잠깐 안심하곤 한다. 아무래도 문호 개방 전후 영향을 받은 세대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한때 인터넷에 떠돌던 일본의 팔척귀신 이야기 같은 것들을 읽고 나서 우리네 민담과는 참 다르다 느꼈다. 우리 귀신들은 무서워봤자 한을 품은 이유가 명확하고 분출도 ‘내 다리 돌려줘!’ 이런 내용(?)인데 일본 귀신은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었다. 이 시기 비슷하게 읽은 글이 서양의 프릭쇼 같은 일본의 서커스단에 관한 것이었다. 관음증부터 시작해 글로 옮기기 힘든 변태스러운 것들을 추구하고 분출하는 욕망의 도가니였다. 그 정보의 진실성이나 사건의 일면만으로 일반화시키기 힘든 것이긴 하다. 그럼에도 일본의 예술,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런 점들을 찾을 수 있기에 쉽게 잊히진 않는다.

 

그때 괴담에 대한 해설이 오랜 시간 자연재해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일종의 공허, 허무가 사고방식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올 초 지진을 느껴보니 그 이유를 얼핏 알 것 같기도 하였다. 벼락이 무차별적으로 내리듯, 죽음의 손길 또한 특정인을 향하지 않으니... 그러한 점이 녹아든 것이 괴담 속 등장하는 피해자의 무차별성이 아닐까. 화의 정서 또한 고립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든 조화롭게 살아보려는 노력이라고 하질 않는가. 겉으로는 평화로울지라도 속으로는 엄청나게 분노한다는 점이 평화로운 일본 민족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일본인은 우리를 가리켜 한이 많다고 하지만(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네들은 화가 많은 것 같다.

 

일본 친구랑 이야기 중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서는 줄 이야기를 했다. 일본에서는 모두가 줄을 맞춰 서는데 한국은 새치기도 하고 그러더라? 하는 요지였다. 얘네는 이런 올려치기 같은 걸 잘한다. 좀 남다른 일본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지하철이 3시 12분에 오기로 했는데 13분에 오면 사람들이 말은 안해도 속으론 빡쳐한다는 것이다.(실제로 빡친다는 표현을 사용함) 바쁠 때야 그럴 수 있지만 매번 화가 나진 않는데 일본인들은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참아야하니까 별로 드러내 보이질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밖엘 나오면 시끌시끌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랬다.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일본 문화나 그 기저에 있는 사고가 읽힌다. 따로 이야기를 빼서 쓴 사카구치 안고의 작품이 그러하고, 쓰가 데이쇼의 「구로카와 겐다누시 이야기」도 그렇다. 시대상으로 벗어날 수 없는 여성 멸시적 사고, 아내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푸른 수염」이 생각났다. 유메노 큐사쿠의 「죽음을 부르는 신문」은 오늘날 보도윤리를 지키지 않는 언론인들을 떠올리게 했고, 「주문이 많은 요릿집」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는 동화적 감성이 엿보인다.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지옥변」은 예술지상주의, 우리나라 「광염소나타」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즈미 교카의 작품은 잘 읽히지는 않으나 환상소설의 대가다운 느낌을 준다.

 

추천할 만한 작품은 「죽음을 부르는 신문」과 「지옥변」,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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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벚나무 아래엔 시체가 묻혀있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엘*엇 | 2017.09.26

《일본 호러 걸작선》을 읽고싶었던 이유는 순전히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때문이었다. 괴담의 차원을 벗어난 어떤 아름다움이 있다는 평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정말 그런지 확인하고 싶었다. 막상 읽으면서는 기시감이 일었는데 ‘벚꽃나무 아래엔 시체가 묻혀있다.’는 말이 떠올라서다. 어디서 나온 이야기일까 생각해보다 구글링 했다. sakura와 cadavre를 키워드로 검색하니 모토지로 카지 페이지가 뜬다. 「벚나무 아래에는」라는 4쪽 분량의 짧은 텍스트에서 나온 이야기라 한다.

 

Sous les cerisiers (1927) est un bref texte de quatre pages décrivant les ruminations morbides d'un suicidaire, s'ouvrant sur un passage devenu proverbial au Japon :


« Sous les cerisiers sont enterrés des cadavres ! Il faut s'en persuader. Sinon, n'est-il pas incroyable que les cerisiers fleurissent si splendidement ? J'étais inquiet, ces jours-ci, parce que je ne pouvais croire en cette beauté. Mais maintenant j'ai enfin compris : sous les cerisiers sont enterrés des cadavres ! Il faut s'en persuader. »


— (trad. Kodama de Larroche)


모토지로 카지로 검색하니 한국어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본의 도시전설이라 소개하는 위키페이지도 있고... 그 중에서 해당 텍스트를 번역한 블로그의 글을 링크해둔다. http://translater.egloos.com/477133


‘벚나무 아래에 시체가 묻혀있다’는 이야기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1권, 《살아 있는 목》에도 실려 있다. 제목은 「활짝 핀 벚꽃아래」.  시오리와 시미코가 콤비가 되어 전개되는 호러 소재의 개그 만화다. 작품을 보면서 약간 징그러운 느낌이 들 수는 있는데 꽤 재미있다. 종이책으로는 시리즈 몇 권이 품절되었고, 전자책으로 구입 가능하다가 올 초 애장판이 출간되었다. 생각난 김에 들춰보니 가지이 모토지로 이야기가 나온다. 아래는 해당 편 캡처본.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일본의 손꼽히는 호러 만화가. 《제괴지이》등이 유명하고 《사가판 어류도감》, 《사가판 조류도감》도 읽을 만하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은, 화사하게 만발했다가 져버리는 꽃이 인생과 닮아서라고 한다. 일본 특유의 허무주의 정서, 삶과 죽음, 생의 덧없음 말이다. 카미가제라는 미친 프로젝트에도 휘날리는 벚꽃 이미지가 쓰이지 않았던가. 일본의 상징 하면 떠오르는 이 꽃의 아이러니는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오랜 논란 끝에 방점을 찍은, 최근 제주에서 야생종 왕벚나무에 대한 기사를 가져와 보았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28/0200000000AKR20160328031700056.HTML

 

기억을 되살려보면 예전에 모 다큐멘터리에서 일본 섬에는 소라는 생물이 없었다고 했다. 일본 전통 소라는 것은 우리 한우를 데러다 개량해 키운 것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확실하지 않아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와규에 도자기, 벚꽃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이 우리 것을 가져다 쓴 것이 아닌가... 그네들 발가벗고 다니던 시절, 빤스 입혀 가르친 것이 백제국이고 문화접변이란 것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불고기, 김치까지 일본 것이라 내세우는 최근에는 복잡한 심경이다. 불고기는 야끼니꾸, 김치는 기무치라고 일본식으로 한국의 음식과는 다르다고 홍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식 카레처럼.

 

사카구치 안고의 작품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에서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읽혔다. 다른 나라 민속작품이나 괴담들에서는 시대적 특성상 잔인함이 주로 눈에 들어오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욕망이 갈망으로 이어지는 서사 속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독특하고 기이한 사고방식이 읽힌다. 멸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텅 비었다고 해야하나. 자연재해 영향 아래 고립된 삶을 이어온 이들 답다고 해야할까. 그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모습까지도 어쩌면 여지껏 이어져온 일본의 정신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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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러 걸작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에*더 | 2015.05.24

당분간 바빠 책을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가운데 이달의 마지막을 장식해 줄 책은《일본 호러 걸작선》입니다. 이 책안에는 일본 호러를 대표할만한 작가들이 다 출동해 있네요. 유령풀(오카모토 기도)를 시작으로 봄의 한낮(이즈미 교카)까지 10명의 작가와 10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남자들이나 아이들은 괜찮지만 젊은 여자의 살갓에 닿으면 불행을 가져다 준다는 물풀 <유령풀>, 가게에 자주 들리는 손님 이치노 씨는 장난으로 당시 14살의 소녀 오무쓰의 가슴에 젖은 물풀을 집어넣었고 전설이 정말인양 그후 오무쓰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가쓰다 료지의 여동생인 오무쓰의 불행에 한몫거든 사람이 이치노라는 것이 그녀가 상대를 죽인 이유다. 자~ 왜 그를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 벚꽃이 활짝 피어날때면 전국은 축제의 열풍에 휩싸인다. 우리나라도 그렇건만 벚꽃이 국화인 일본이 어떠할런지는 예상할 수 있잖은가. 하지만 에도 이전에 벚꽃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죽음을 부르는 신문>은 얼마전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를 떠오르게 한다. 거직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박신혜를 떠올린 것이 아닌 촬영을 위해 눈앞에서 사고의 위기를 겪는 사람을 봐도 그냥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그것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려는 여자를 본 화자는 여자의 죽음을 말라기보다 '기사거리'가 되겠다는 예감에 여자의 죽음을 지켜보았고 그녀의 소지품을 뒤져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보다 특종에 눈 먼 그의 행동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책을 읽다보면 열받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요. 여러가지 단편집들 중 <구로카와 겐다누시 야이기>가 그렇습니다. '정숙한 여인은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를 위해 생겨난 것일까요? 보통 남자들은 아내가 죽으면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아니면 곧바로 재혼하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여자에겐 정절을 요구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남녀불문하고 재혼이 자유로웠던 과거와 달리 여성의 재혼을 금한 것은 조선시대입니다. 여자의 정절을 으뜸으로 친 조선시대에 남자는 아내가 죽으면 재혼하는 것은 물론 능력이 된다면 첩까지 자유로이 두면서 왜 여자에겐 그토록 박했던 것인지 모르겠어요. 구로카와 겐다누시는 첫 아내와 사별하고 두번째 아내와는 이혼했으며 다시 세번째 이와후네의 딸 미타니와 재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여기서 끝이라면 이 책에 나올 일이 없었겠지만 그는 자신이 죽은 후 아내가 정절을 지키는지 의심하게 되면서 사건은 벌어졌다.

 

<지옥변> 그림을 위해 딸이 눈앞에서 불에 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남자, 그것도 다름아닌 절절하게 사랑하는 외딸의 죽음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본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당연한 현상처럼 남자는 그림을 완성한 후 목을 매달아 삶을 마감합니다. 딸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조선에서 화공이 신분이 낮은 것처럼 일본에서도 화공은 그닥 신분이 높지 않은 것 같네요. 하긴 지금 세상에도 자신이 원하는 그림만 그리며 살아가는 화가들이 얼마나 될까요? 생계를 위해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많겠죠? '지옥변 병풍'을 그린 화공 요시히데도 그런 사람 중 하나랍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그이지만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이 아니면 그릴 수 없다는 괴팍한 화가가 그이지요. 그에게 의뢰를 한 호리카와 대감 또한 권력의 상층에 위치한 사람답게 괴팍하기는 마찬가지, 지옥변을 그리려면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는 말에 자신의 시녀로 있던 요시히데의 외동딸을 수레에 태워 수레를 불사지르게 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으니 하는 말이랍니다.

 

시립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은 책인데 가능하면 이 책을 집에 보유해놓고 생각날때마다 읽으면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추리가 가미된 호러소설이 쓰고 싶어졌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잘 쓰여진 글들이 부럽고 글을 쓴 작가님에게 한없이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글로 옮겨적다보며 왜 그런지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울 정도로 유치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탓이랍니다. 그러니 원고를 완간하고 책으로 출간해 낸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겠죠? 책을 읽는 방법에도 한권을 여러번 읽는 경우와 여러권을 책을 다양하게 읽어가는 방법이 있다죠. 지금까지 저는 다양한 책들을 읽어가는 방법을 취했다면 이제부터 마음에 드는 책을 여러번 읽어 내것으로 소화시키는 방법을 취해보려 합니다. 필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데 아직 시도를 못해보고 있어요.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이제부터 시작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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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일본 호러 걸작선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쪽* | 2021.05.02

책세상 출판사에서 출간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가님이 쓰신 일본 호러 걸작선에 관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며 감상에 작품 내용이 섞여있을 수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처럼 걸작선.. 단편집 모음이에요.

일본이 기담이 유명한 나라라 이런저런 기담이 많고 그런류의 책을 많이 사다 모았어요.

대부분이 일본 책이구요.

큰 기대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그리 막 인상 깊은 기담은 없어요. 

대여로 한번쯤은 볼만하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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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일본 호러 걸작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래* | 2020.06.11


호러 걸작선이라는 이름에 맞게 괴담 혹은 기묘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지만 생각보다 수록된 작품 대부분이 생각보다 잔잔한 이야기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본 호러다보니 조금 더 기괴하고 음산한 이야기들을 기대했는데 생각외로 기묘한 사건이 담긴 환상 동화 같은 느낌이 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약간 기분 나쁜 찝찝함을 느끼고 싶어 구매했기에 조금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작품들 자체로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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