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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그림

그림 속에 담겨 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우지현 | 책이있는풍경 | 2018년 8월 22일 한줄평 총점 0.0 (1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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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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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무심코 흘러가던 나를 돌아보는 ‘따뜻한 그림 읽기’
“그림은 화가의 내면에서 시작되어 누군가의 마음으로 향한다. 그림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결국 무한의 세계로 확장된다. 그래서 우리는 한 점의 그림 안에서 문득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여러 화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그림을 소개하고 글을 써온 우지현 작가의 ‘일상을 다독이는 따뜻한 그림 읽기’. 이 책에서는 특히 화가의 사적인 순간에서 비롯된 그림이 어떻게 우리의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와 마음을 흔드는지를 보여준다. 책에 담긴 80여 점의 그림이 무심코 흘러가던 우리 일상에 나지막이 말을 걸며 삶을 긍정하는 마음을 일깨워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지극히 사적인
1. 내가 좋아하는 것
별도의 컬렉션
좋은 것과 싫은 것
취향
재미, 그 이상의 가치
빈티지 목걸이
단골 카페
아이스크림
길티플레저
봄의 식탁
하늘 있는 방
내 멋대로 샐러드
축구의 세계
세상의 모든 파랑
어른을 위한 동화책
여름 예찬
연필
도시 생활자의 물건
삶의 여백
반복의 미학
밀어내고 채우기
2. 나와 당신의 이야기
달리는 기차에서
그녀의 부엌
한 달간의 배낭여행
홍차와 스콘
단 한 사람
타인의 삶
솔직담백한 사람
관계의 유통기한
미술관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
노을 지는 저녁
엄마와의 데이트
수다의 의미
그림과 영화처럼
배움의 자세
마법 같은 순간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란 없다
그 남자의 마지막 임무
봄날의 피크닉
안개 속의 방랑자
동행해준 이들
3. 내 안에 머무는 생각
궁극의 헤리티지
맥주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
치즈가게
말의 힘
승리의 경험
여행가방
점묘법
파리지앵
마크 로스코 회고전
스테이크
화가의 글
헌책방
모든 일은 차근차근 이루어진다
열린 자세
조언
아는 만큼 보이지 않는다
포기라는 용기
인간의 특권
모네의 수련처럼
4. 온전히 나를 위해
세상의 첫 아침
버킷리스트
아르 드 비브르
셀프 해피니스
실행력에 관하여
마음 연습
사랑니
체력이라는 재능
다시, 런던
도시를 걷는 시간
건강은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한다
공항으로의 도피
건강한 체념
책상과 환경
쓸데없는 일
일상의 기적
별을 사랑하는 사람
무지개는 뜬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스러운 나의 집
에필로그 | 어쩌면 사적이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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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우지현
화가, 작가. 꾸준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나를 위로하는 그림』, 『혼자 있기 좋은 방』, 『나의 사적인 그림』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woojihyun_ 화가, 작가. 꾸준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나를 위로하는 그림』, 『혼자 있기 좋은 방』, 『나의 사적인 그림』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woojihyun_

출판사 리뷰

그림, 어느 사적인 순간에 머물다

그림은 화가의 특수한 조건들이 모여 탄생하는 ‘사적인’ 산물이다. 한 점의 그림에는 화가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어느 개인적인 순간이 담긴다. 그렇게 화가의 내면에서 시작된 그림 속 이야기는 결국 세상에 가 닿아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또다시 ‘사적인’ 세계로 들어간다.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일상을 위로하는 글을 써온 우지현 작가가 신작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그림 읽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화가의 사적인 순간에서 비롯된 그림이 어떻게 우리의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와 마음을 흔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은 화가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시작되어
다시 누군가의 마음으로 향한다

《나의 사적인 그림》은 여러 매체를 통해 따뜻한 그림 읽기로 호평을 받아온 우지현 작가의 신작이다. ‘글을 쓰는 화가’이자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작가 자신이 밝혔듯, 이 책은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모은 책이 아니다. 그림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흔히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해서 올바르게 감상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방식을 생각하기 쉽지만, 《나의 사적인 그림》은 그런 시선으로 그림을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마음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유명한 작품 순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그저, 작가의 일상 속에 들어온 그림을 담담하게 독자들과 공유할 뿐이다.

파블로스 사미오스의 그림 「모닝 커피」 속 인물은 빨간 구두를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채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 뒷모습에서 작가는 ‘한 발짝 물러서기, 그냥 내버려 두기, 훌훌 털어버리기’의 태도를 떠올리고 ‘건강한 체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해럴드 하비의 그림 「나의 부엌」 속에는 과일바구니를 무릎에 얹은 채 미소를 띠고 앉아 있는 한 사람과 그 옆에 서 있는 다른 한 사람이 등장한다. 이 그림에서 작가는 친구 집에서 경쾌한 도마질 소리에 눈을 뜨던 어느 날과, 친구의 손길이 묻어 있는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마음 따스해지는 공간’을 기억해낸다.
엎드려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소녀(조지 반 누필의 「어린 예술가」), 카페에 앉아 있거나(후지타 쓰구하루의 「카페에서」) 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모습(윌리엄 헨리 마겟슨의 「주부」),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윌리엄 맥그리거 팩스턴의 「대화」), 산책하는 남자(귀스타브 카유보트의 「프티 쥬느빌리에에 있는 리처드 갈로와 그의 개」), 옥상 위에서 바람을 만끽하며 춤을 추고 있는 여자(존 싱어 사전트의 「로지나, 카프리」). 《나의 사적인 그림》은 이렇듯 우리들의 찬란한 일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컴퓨터 폴더에, 스마트폰 사진첩에, 서재나 화실 벽면에, 서랍 깊숙한 곳에 아껴두었던 80여 점의 그림과 삶에 대한 단상으로 이루어진 《나의 사적인 그림》. 한 폭의 그림 안에 담긴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한순간이 우리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건넨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 내 삶 속으로 스며든다.

“그림에 있어 중요한 건 학문보다 애정이고 확신보다 질문이며 논리보다 공감이다. 그림이 있어야 할 곳은 언제나 사람들의 가슴속이다.” (p.198)


그림, 어느 사적인 순간에 머물다

그림은 화가의 특수한 조건들이 모여 탄생하는 ‘사적인’ 산물이다. 한 점의 그림에는 화가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어느 개인적인 순간이 담긴다. 그렇게 화가의 내면에서 시작된 그림 속 이야기는 결국 세상에 가 닿아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또다시 ‘사적인’ 세계로 들어간다.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일상을 위로하는 글을 써온 우지현 작가가 신작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그림 읽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화가의 사적인 순간에서 비롯된 그림이 어떻게 우리의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와 마음을 흔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은 화가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시작되어
다시 누군가의 마음으로 향한다

《나의 사적인 그림》은 여러 매체를 통해 따뜻한 그림 읽기로 호평을 받아온 우지현 작가의 신작이다. ‘글을 쓰는 화가’이자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작가 자신이 밝혔듯, 이 책은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모은 책이 아니다. 그림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흔히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해서 올바르게 감상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방식을 생각하기 쉽지만, 《나의 사적인 그림》은 그런 시선으로 그림을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마음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유명한 작품 순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그저, 작가의 일상 속에 들어온 그림을 담담하게 독자들과 공유할 뿐이다.

파블로스 사미오스의 그림 「모닝 커피」 속 인물은 빨간 구두를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채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 뒷모습에서 작가는 ‘한 발짝 물러서기, 그냥 내버려 두기, 훌훌 털어버리기’의 태도를 떠올리고 ‘건강한 체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해럴드 하비의 그림 「나의 부엌」 속에는 과일바구니를 무릎에 얹은 채 미소를 띠고 앉아 있는 한 사람과 그 옆에 서 있는 다른 한 사람이 등장한다. 이 그림에서 작가는 친구 집에서 경쾌한 도마질 소리에 눈을 뜨던 어느 날과, 친구의 손길이 묻어 있는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마음 따스해지는 공간’을 기억해낸다.
엎드려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소녀(조지 반 누필의 「어린 예술가」), 카페에 앉아 있거나(후지타 쓰구하루의 「카페에서」) 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모습(윌리엄 헨리 마겟슨의 「주부」),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윌리엄 맥그리거 팩스턴의 「대화」), 산책하는 남자(귀스타브 카유보트의 「프티 쥬느빌리에에 있는 리처드 갈로와 그의 개」), 옥상 위에서 바람을 만끽하며 춤을 추고 있는 여자(존 싱어 사전트의 「로지나, 카프리」). 《나의 사적인 그림》은 이렇듯 우리들의 찬란한 일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컴퓨터 폴더에, 스마트폰 사진첩에, 서재나 화실 벽면에, 서랍 깊숙한 곳에 아껴두었던 80여 점의 그림과 삶에 대한 단상으로 이루어진 《나의 사적인 그림》. 한 폭의 그림 안에 담긴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한순간이 우리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건넨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 내 삶 속으로 스며든다.

“그림에 있어 중요한 건 학문보다 애정이고 확신보다 질문이며 논리보다 공감이다. 그림이 있어야 할 곳은 언제나 사람들의 가슴속이다.” (p.198)




종이책 회원 리뷰 (15건)

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w***1 | 2022.12.01

어느 날 후배에게서 책 선물이 도착했다.

'나의 사적인 그림' 짧은 글과 그림으로 글과 그림이 조화롭게 여유있다.

여백이 주는 편안함과 그림이 주는 미학까지 담긴 책이었다.

가을에 도착한 책을 아직도 읽고 있다. 

한꺼번에 읽어버리면 몇 시간이면 충분할 책이었지만,

왠지 한두쪽만 가을 낙엽처럼 야금야금 아껴서 갉아먹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루 일과 중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보여지는 글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어쩌면 그 날의 내 기분을 상황을 알고서

누군가 친한 친구처럼 위로의 말로 칭찬의 웃음으로 다독여준다.

정말 아끼고 아끼고 읽어내려갔지만 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나또한 2명의 지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어쪄다보니 독서 선물 릴레이가 되어 버렸다.

오늘 병치료를 위해 휴직한 동료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병상에 있는 그 분에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위로와 격려가 되는 책이길 바란다.

나를 내 주변의 지인들을 위해 좋은 책 써준 우지현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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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적인그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나**늘 | 2021.08.09

읽을 책을 고르다가 이책이 눈에 띄어 책장을 쭉 넘기는데 그림이 많이 실려있는 것이 맘에 들어 얼른 데리고 왔다.

그림속에 담겨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마음에 간직하는 한장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무언가가 있을때 작가는 그 사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펼쳐놓았다. 그러면서 나도 덩달아 그림을 보면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이 소환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공적인 성격을 띄어 그 그림은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며 사회적 의미를 갖고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무한의 세계로 확장되는것, 거기에 그림의 역할이 있다고 하였다.

작가개인의 가장 사적인 경험을 그림과 함께 고백함으로 가장 사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나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살다보면 힘들고 지치는 날도 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꾸려가기를, 본인의 고유한 특성을 잃지 않기를, 스스로를 믿고 보살피고 사랑하고 긍정하기를, 그리하여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한다고 하였다. 그응원을 듬뿍 받고 싶다. 그리하여 각자의 사적인 범위를 견지하며 살아가고 서로가 서로의 사적인 영역을 존중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짧은 글과 그림 하나로 작가와 소통되는 느낌이 좋았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짧은 글마다 한두개의 의미를 알듯 말듯한 단어들을 자주 사용함으로 의식의 흐름이 자주 깨지는 것 같아 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의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한 작가에게 감사를 드린다. 화가들의 사적인 역사의 흔적을 통해 내마음도 많이 힐링되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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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그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S***e | 2020.11.28

나의 사적인 그림 

그림 속에 담겨 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저: 우지현 

출판사: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년8월22일


근래에 그림에 대해서 무척이나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직접 미술관에 가서 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침 근처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주차를 하고 미술관에 들어가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관람이 어렵다는 관계자의 안내를 받았다. 신종 폐렴으로 인해서 모두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이전에 없던 생활의 제약을 받고 있다. 내 스스로는 그런 상황에서 비교적 직접적인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책으로 대신해야 될지 모르겠다.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1권과 2권을 최근에 읽었다. 이전에도 서울시립대 김태진 교수의 책과 관련된 몇 권의 책들을 읽었다. 운 좋게도 모두 좋은 책들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각기 다르게 접근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예술을 접하기에 엄격한 학문적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업었다. 예술을 어떻게 해석하고, 즐기고, 느끼는 지는 각자의 몫이다. 문득 위대한 문학작품을 읽고 느꼈던 강렬함을 예술작품에서 느낄 수 있을까? 확실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면, 작품에서 발산되는 강렬한 감정이 내 마음 속 깊숙하게 침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가이고 작가인 우지현이 쓴 ‘나의 사적인 그림’은 그림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그림이 좋아서 찾아보고 공감한 한 사람이 있다. 일상의 삶을 살면서 그림을 떠올린다. 성찰의 순간도 후회의 순간도 완벽한 순간도 찾아온다. 그림이 가지는 강렬한 그 감정이 스스로를 더욱 민감하고 감상적으로 만드는 걸까? 아니면 본연에 가지고 있던 감수성이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증폭되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감정을 그림이 말없이 이야기를 한다.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공감할 수 있다. 문득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알지 못했던 작품을 접하며,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그림 너머에 그의 개인적 삶은 어떻게 작품에 투영되었을까? 가라나티 고진은 근대를 개인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전의 삶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근대를 맞이한 개인은 이제까지 살았던 삶에서 그 밖의 테두리로 밀려났다. 개인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 되는가? 문득,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그러한 고뇌가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가 가지는 고민은 근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진보하지 못한 것일까? 여전히 동일한 질문들 속에서 대답을 찾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각자의 몫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돌아갈 곳을 잃었으니 우리 자신도 각자의 길을 찾아 방랑하는 것 같다. 후지타 쓰구하루의 ‘카페에서(1949)’에서 한 여자는 내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르누아르의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1880-1881)’ 라몬 카사스의 ‘야외 인테리어(1892)’ 리카르드 베르그 ‘북유럽의 어느 저녁(1889~1900)’ 막스 리버만 ‘뮌헨의 맥주 정원(1884)’그리고 존 싱어 사전트의 ‘로지나, 카프리(1878)’이 생각난다. 그러나 잠시 어떤 사유의 시간도 필요할 듯.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터제 호수의 섬(1901)’프랭크 코번의 ‘비오는 밤(1917)’제임스 에벗 맥닐 휘슬러의 ‘검정색과 금색의 녹턴:떨어지는 불꽃(1875)’에서 그러한 침잠의 시간을 찾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저자와 같이 나 역시 나만의 사적인 그림을 떠올리고 싶다.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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