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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 2018년 9월 17일 한줄평 총점 9.0 (9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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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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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매일매일 조금씩 나를 바꾸는
퇴근길 30분 인문학 수업 프로젝트

현실의 삶이 버거울수록 인문학에서 삶의 근원과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이런 시대적 관심을 반영하듯 다양한 삶을 테마로 한 스터디나 인문학 강연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인 백상경제연구원이 2013년부터 지금까지 8만여 명의 수강생을 모은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이하 고인돌)]는 이러한 대중의 갈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고인돌]콘텐츠를 바탕으로 1인 저자의 학문적 깊이에 의존하는 대신 믿을 만한 전문가, 검증된 콘텐츠로 집단지성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멈춤] [전환] [전진] 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수십 명의 전문가 집단과 함께 인간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36개 강의로 나눠 세 권의 책으로 묶었다.

생태학부터 동양 고전에 이르기까지 ‘개념과 관념’을 함께 보여주는 커리큘럼을 통해 독자들은 현실에 존재하나 모호한 인문학 개념들을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관념적 사유를 즐기는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차근차근 커리큘럼을 따라가다 보면 나를 둘러싼 세계를 더 넓게 볼 수 있는 식견을 얻게 된다. 바쁜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롯이 나만을 위한 인문학 수업을 만나보자.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열며
PART1│생존과 공존
제1강 생태계에서 배우는 삶의 원리 │생태학자 최형선

월요일 어설픈 변신, 그래도 나는 나다
화요일 극한의 압박에서 피어나는 처절한 생명력
수요일 암컷은 약자인가
목요일 뭉쳐야 산다
금요일 전문가들의 고군분투
제2강 너를 이해해 │정신과 전문의 전미경
월요일 진짜 정의는 무엇인가
화요일 그들은 누구인가 _ 사이코패스
수요일 멀고도 먼 무지개 깃발 _ 동성애
목요일 삶을 원하면 죽음을 준비하라 _ 안락사
금요일 인권이 없는 곳에서 인권을 논하다 _ 학교와 인권
제3강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작가ㆍ영화칼럼니스트 강안
월요일 누구도 그럴 권리는 없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더 헌트〉
화요일 말없이 실천하는 한 사람의 힘
프레데릭 백 감독의 〈나무를 심은 사람〉
수요일 쉿! 없는 사람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장 피에르 다르덴ㆍ뤽 다르덴 감독의 〈자전거 탄 소년〉
목요일 어린 왕자는 동화가 아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금요일 그들은 왜 남자로 살았을까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앨버트 놉스〉
PART2│대중과 문화
제4강 스크린으로 부활한 천재들 │영화평론가 최은

월요일 ‘작업’의 신 피카소
화요일 고흐가 남쪽으로 간 까닭은?
수요일 전쟁 중에 예술을 한다는 것 _ 르누아르
목요일 세기말, 분열된 정신을 장식한 화가 _ 클림트
금요일 제자, 연인 그리고 조각가 _ 까미유 끌로델
제5강 연극의 발견 │배우ㆍ연극연출가 박준용
월요일 당신과 연극 사이를 가로막는 네 개의 장벽
화요일 부유하면 죽고 가난하면 사는 연극의 비밀
수요일 키워드로 읽는 연극의 매력 1 _ 공감ㆍ사건ㆍ사고
목요일 키워드로 읽는 연극의 매력 2 _ 분위기ㆍ소통ㆍ선택
금요일 연극의 기원에서 만난 인간의 본성
제6강 조선의 대중문화 │한문학자 안나미
월요일 임진왜란, 한류의 시작
화요일 조선시대 인어 이야기 _ 유몽인의 《어우야담》
수요일 조선의 백과사전 _ 이수광의 《지봉유설》
목요일 조선 최고의 식객 _ 허균의 《도문대작》
금요일 선비, 꽃을 즐기다
PART3│경제와 세계
제7강 쉽게 풀어보는 경제원리 │경제학자 박정호

월요일 첫사랑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 _ 한계이론
화요일 이유 없는 선택은 없다 _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수요일 전쟁, 금융의 발달을 재촉하다
목요일 물류, 도시를 만들다
금요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선택에 개입하는, 넛지 효과
제8강 역사에 남은 경제학자의 한마디 │백상경제연구원장 이용택
월요일 화폐가치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다
토머스 그레셤Thomas Gresham, 1519~1579
화요일 시장 :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
수요일 버블 : 비이성적 과열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1926~
목요일 균형 :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앨프리드 마셜Alfred Marshall, 1842~1924
금요일 혁신 : 창조적 파괴
조지프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 1883~1950
제9강 무기의 발달과 경제 │군사전문기자 이세환
월요일 전쟁이 무기 기술의 혁명을 가져오다
화요일 전쟁의 판도를 바꾼 개인화기의 출현과 진화
수요일 제1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 전차
목요일 산업과 숫자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금요일 현실로 다가온 미래무기
PART4│철학과 지혜
제10강 한국의 사상을 말하다 │인문학자 신창호

월요일 한국인의 사상적 DNA, 풍류
화요일 화쟁의 세계에서 마음을 묻다
수요일 마음 수양의 비결, 돈오점수
목요일 유교를 통해 배우고 묻다
금요일 이치에 다다르다
제11강 철학하며 살아보기 │철학자 이창후
월요일 생각에 대한 생각
화요일 잘못된 생각을 고치는 철학
수요일 전제를 비판해야 하는 이유
목요일 생각의 앞뒤 짜 맞추기
금요일 철학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제12강 고전의 잔혹한 지혜 │배우ㆍ연극연출가 박준용
월요일 막장 드라마는 어떻게 고전이 되었나
화요일 비극의 원천은 아트레우스 가문의 저주
수요일 잔혹복수극 〈오레스테스〉 3부작 읽기
목요일 미스터리 추적 패륜드라마 〈오이디푸스 대왕〉
금요일 비극 속 악녀 〈메데이아〉를 위한 변명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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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백상경제연구원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으로 2002년 설립됐다.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위한 인문과학 융합교육이 주력사업이다. 기업 대상의 교육과 지역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사업, NIE(신문활용교육)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고인돌2.0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중 고등학생과 시민이 수강한 인기 강연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과 학교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으로 2002년 설립됐다.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위한 인문과학 융합교육이 주력사업이다. 기업 대상의 교육과 지역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사업, NIE(신문활용교육)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고인돌2.0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중 고등학생과 시민이 수강한 인기 강연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과 학교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출판사 리뷰

‘퇴근러’를 위한 최상의 틈새 읽기
세상을 읽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집까지 45분이 소요되는 주5일 근로자는 3달이면 45시간을 온전히 퇴근 혹은 출근에 쓴다. 1년이면 180시간, 학창시절 1교시를 9개월간 들었던 시간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달리는 순간이나,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퇴근 후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많지 않다. 이 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0분 독서 생활 패턴에 맞춰 설계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일상과 가까운 주제들과 더불어 독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는 커리큘럼이 숨어 있다. 오늘은 무엇을 배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업 시간표이자,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취해야할지를 알려주는 매뉴얼이다. 시간표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으면 그만이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퇴근러’를 위한 최상의 틈새 읽기 전략이다.

조금씩 그러나 반드시 달라진다
매일매일 오롯이 나만을 위해 열리는 36개의 교양 수업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멈춤〉편은 속도경쟁 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인문학이라는 그늘에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지적 목마름을 축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터디에 참여하지 않아도,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의 배움터인 셈이다.
〈멈춤〉편은 문학ㆍ역사ㆍ철학과 같은 전통적인 인문학은 물론 생태ㆍ경제ㆍ건강ㆍ영화ㆍ연극ㆍ역사ㆍ경제ㆍ고전 등 인간을 에워싼 문명의 결실을 폭넓게 다룬다. 학교에 다닐 때는 소중함을 몰랐던 우리의 역사부터 남들은 잘 버티는데 나만 힘든 것 같은 인간관계, 회사에서는 종일 엑셀 파일을 들여다보지만 정작 내겐 없는 경제관념, 밤하늘에 떠 있는 빛나는 별들의 이야기까지. 정통 인문학자는 물론이고 정신과 전문의, 배우, 소설가, 고전 번역가, 영화평론가, 경제학자, 군사전문기자, 철학자 등 독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친절하고도 생생한 언어가 가득하다.
직장인에게 ‘퇴근’이란 일의 마침이자, 일상의 시작이다. 일터에서 달궈진 몸과 머리를 멈춰 세우고 나를 다지는 시간이다. 매일의 퇴근길이 모여 내 인생으로의 출근길이 된다. 일상을 소중히 그러모으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시작해볼 용기가 생겨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72건)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록 | 2023.03.21

인문학 붐이 일던 2018년에 출간된 책이다. 출간 당시에는 모르고 있다가 2년 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 3권을 모두 구매했다. 신나게 밑줄 그으며 읽고 밑줄 친 부분을 필사도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게 거의 없어 리뷰를 남기려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읽었다.

 

이 책은 크게 생존과 공존, 대중과 문화, 경제와 세계, 철학과 지혜라는 4개의 대목차로 이루어져있으며 각각의 대목차는 3개씩의 소목차로 나뉘고 소목차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순서로 다섯 꼭지씩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문화창작부 교수, 정신과 전문의, 한문학자, 소설가, 영화평론가, 경제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이다 보니 전문성은 있지만 할당된 분량이 적어서인지 독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정도에서 끝난다. 인문학 입문의 마중물. 이 책의 역할은 그 정도가 아닐까.

 

문학, 역사, 철학, 신학, 음악, 영화, 미술, 경제, 과학 등을 주제로 하는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실려있어 읽는 이는 각자의 흥미에 맞는 부분을 먼저 골라 읽을 수 있다. 그 중 이번 리뷰에서는 조선의 대중문화편에 수록된 어우야담도문대작이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해보겠다.

 

어우야담

어우야담은 공자왈, 맹자왈하는 유교서적이 대세이던 조선시대에 인어, 귀신, , () 등의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현세에 집중하는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조선의 사대부는 사실이 아닌 것을 기록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도 튀는 인재는 있는 법. <어우야담을 지은 유몽인(1559~1623)이 그런 존재였다. 그는 선조 시대의 수재로 학문과 문장에서 모두 뛰어나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내정을 살피고, 명에 세 번이나 사신으로 가는 등 외교업무도 맡았다고 한다.

전쟁 동안 직접 백성의 어려움을 살피고, 명의 문물을 접하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명에서 들어온 소화집 절영삼소등을 통해 조선에서도 통속문학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소화집은 음담패설이 많고, <금병매수호지같은 명나라 유명 소설에는 허망하고 터무니없는 말이 많아서 조선 문인들의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유몽인은 이런 것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거부하고 어우야담을 집필했다. 임진왜란이라는 대전란을 겪고 난 후 정치적 혼란과 당쟁, 그리고 백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보면서 현실을 풍자하고 싶었을 것이다.

(p.243~244)

 

어우야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이며 조선 중기 대중문화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막상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는 시대와 화해할 수 없었나 보다. 인조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아들과 함께 처형당했으니 말이다. 임진왜란이라는 환란을 겪고도 변화하지 않는 지배층으로 인해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진 사실을 생각하면 그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가 더욱 소중하고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도문대작

조선의 자유로운 영혼을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 허균.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이지만 이번에 소개할 책은 도문대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은 허균이 유배지에서 지난날 먹던 산해진미를 생각하며 쓴 책으로 온갖 맛있는 음식에 대한 품평이 실려 있다. ‘도문대작(堵門大嚼)’라는 제목도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다시다라는 의미로 유배지에서 산해진미를 먹을 수 없는 상황을 아쉬워하며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식도락 책이라니. 특이하다. 선비의 글들은 한술 보리밥과 나물반찬이 어쩌고 하는 청빈한 삶을 추앙하는 내용이 다수가 아니던가.

허균은 당시 최고 명문가에서 태어났고, 처가도 부유했으며, 임진왜란을 겪으며 팔도의 음식을 다 먹어볼 기회가 있었고, 중국인들과의 교류도 있어서 중국 요리에 대한 식견도 갖춘 인물이라고 한다. 맛 칼럼리스트가 되기 최적의 조건이다.

그런데 이런 조건의 선비가 허균 뿐이었을까.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대부들도 허균과 비슷한 배경을 지녔고 그들 또한 온갖 산해진미를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문대작같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음식에 관한 다양한 경험 덕분이라기보다 당시의 선비들과는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더 타당한 설명이 될 듯하다. 이것은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다라는 저술의도에서도 드러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홍길동전이 그랬듯이 이 책 또한 시대와 타협하지 못하는 자신의 생각을 음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유몽인과 허균.

최근 한국사책을 읽으며 경직된 조선시대에 답답함을 느껴서인지 조선의 이단아들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

 

빡빡한 삶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성찰과 치유의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인문학에 대한 지적 갈등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작용했다.

(p.7)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기획의도 중 일부이다.

그런데 책이 나오고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근로시간을 늘리자는 정책이 화제가 되는 지금,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문구가 서글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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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멈춤의 인문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라*마 | 2022.06.17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이다. 무언가에 쫒기듯 살아오는 인생에 여유가 없이 살아가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사유해야한다. 나는 누구이지. 나는 왜 살고 있지. 이런 존재론적 질문이 시작된다. 멈추고 난뒤에 가능한 일이다.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는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인문학 교양집이다. 인문학을 어렵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퇴근길에 가볍게 시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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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2. 손에 들고만 있어도 품격을 높여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異**********나 | 2021.08.15

  하루에 한 꼭지씩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다면 어떨까? 인문학은 별거 아니다. 어떤 이는 '지적허영'을 만끽하기 위해서 <인문학책>을 읽는다고도 하지만, 그런 거창한(?) 계획 없이도 인문학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허나 인문학의 범주가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뭘 읽을지 고민스러운 것이 '일차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그런 '일차적인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라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제목에 '퇴근길'이라 쓰여 있어서 출근길에는 읽을 수 없는 책이 아니다. 요일마다 한 꼭지씩 읽을 수 있도록 낱개 포장(?)이 되어 있긴 하지만 하룻밤에 다 읽어도 무방하다. 주제도 다양하다. 깊이를 다룬 책인데도 내용이 어렵지 않고, 분량 또한 2~4장으로 가볍기 그지 없다. 이런 책을 두고도 <인문학책>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있다면 단언컨대 바보가 틀림없을 것이다.

 

  <퇴근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이 책의 키워드는 '멈춤'이다. 1장의 주제는 '생존과 공존', 2장은 '대중과 문화', 3장은 '경제와 세계', 끝으로 4장은 '철학과 지혜'다. 하지만 어디에도 '멈춤'에 해당하는 꼭지는 없다. 그런데도 왜 '멈춤'일까? 혹시,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은 아닐까 싶다. 빠르게 질주를 하면 '결과'는 빨리 얻겠지만 '과정'의 즐거움은 즐길 수 없을 것이다. 경주를 하면 결승선만 보이고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의 짜릿한 영광은 누릴 수 있겠지만, 산책을 하면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내 주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여유도 생긴다. 그러면 '멈춤'을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뒤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속 현대들에게 뒤돌아볼 여유 따윈 없어진지 오래다. 아니 되돌아가는 것을 '퇴보'로 여기고 '실패'로 간주하며 심지어 '해서는 안 되는 일탈'로 치부할 뿐이다. 오로지 목표달성을 위해 '눈가리개'를 하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현대인들은 '행복지수'가 형편없는 수준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꼴찌를 따놓은 당상처럼 매년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최하위권이라는 얘기다. 행복은 '비교'를 해야만 비로소 인식할 수 있는 감정이다. 비교는 '두 개의 기준'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과거'와 '현재' 말이다. 물론 '난 행복해질 거야'라면서 미래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암튼,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면 '행복'할 수 있다. 그 반대라면 '불행'하다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눈물 겨웠지만 먼 훗날에는 행복해질 거라고 다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행복이냐, 불행이냐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삶의 지혜를 통해서 부정도 긍정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고, 긍정도 더 나은 기쁨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인문학>은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 엄청난 지식을 쌓은 다음에야 뭐라도 할 수 있다고 지껄이는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말이다.

 

  그럼 '인문학'을 즐기면 무엇이 좋을까?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야 한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즐거움은 끝이 없다.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은 '인문학적 방대함'에 한 번 접하면 끝도 모를 즐거움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엔 '교양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 '전문지식인'들이 패널로 참여해서 나름의 지적정보를 꺼내주는 것만으로도 '고품격'이라고 느껴진다. 한때는 저질스러웠던 예능이 '인문학'과 만나면서 고품격 예능 버라이어티로 거듭난 프로그램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자 애초부터 '고품격'을 지향하는 교양프로그램이 예능적 요소를 띠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예 '전문지식인들'이 나와서 수다를 떠는 예능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 다했다.

 

  어쨌든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인문학'을 접하고 즐기고 있다. 그런데도 그 원천이 되는 <인문학책>만 안 읽고 있는 셈이다. 정확히는 '읽는 사람'만 또 읽고 또 읽는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데 책만 펴면 졸음이 쏟아진다면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인문학>에 도전하고 싶다는 용기를 내는 분들에게 적극 권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서 수다를 떠들어보길 바란다. 아니 그냥 퇴근길에 이 책을 손에 들고만 있어도 지적인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짓말이라고? 그걸 간파했다면, 당신은 이미 인문학적 천재의 소질이 충만하다는 증거다. 책을 손에 들고만 있어도 '교양인'이 된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책을 아무대나 펼쳐보면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주제를 만나도 당신을 푹 빠져들 것이다. 이건 '인문학적 매력'이다. 바쁜 도시의 삶을 잠시 잊고 그냥 푹 젖어들어도 좋을 것이다. 참 매력적인 책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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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4건)

구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x***r | 2019.12.21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가 출간 된지도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좋네요. 특히나 인문학이라는 학문적 특성상 거리감이 조금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하루에 조금씩 인문학을 접해볼 수 있는 카테고리 구성을 갖고 있는 책이 출간되어서 좋아요.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라는 타이틀도 좋구요. 원래는 종이책으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종이책으로 구매하려고 하니 책이 너무 크고 휴대성이 안좋아서 결국 이북으로 구매했네요. 나중에 핸드북 사이즈로 출간된다면 종이책으로도 구매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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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w******d | 2019.02.17

 파트가 나누어져있어서 관심분야에 따라 질리지않게 이것저것 섞어보면 괜찮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철학파트가 조금 지루했습니다. 한 주제에 맞추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개의 글이 묶여있는 것은 괜찮은 구성인 것 같은데 주제가 맞지않으면 조금 지루하기도해요. 하지만 책의 구성은 나름 알찼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유익했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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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c******j | 2019.01.11

이 책은 2013년부터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과 학교에서 성황리에 진행중인 강연의 내용들을 다듬어서 책에 싣고, 일부는 특별히 필진을 모시기도 했다. 총 12명의 필진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월,화,수,목,금 5일에 하나씩 짧은 강의를 하는 형식을 갖췄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름 인문학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자부심(?) 같은 게 있었다. 에이 내가 그래도 뼛속까지 문과인데, 라는 생각. 그래도 웬만큼 수박 겉핥기는 해봤다, 라는 생각.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착각은 산산조각나버렸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 두께만큼이나 깊이가 깊었고, 필진 열두 명의 다양한 구성만큼이나 말하는 범위가 넓었다. 제 1강의 저자는 최형선이라는 분이다. 사실 이번에 처음 본 저자인데 생태학자라고 한다. 무심코 책을 넘겼는데 이건... 늘 문과의 글만 읽어오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뻥을 좀 보태서 글의 98%는 동물과 생물 이야기이다. 이게 왜 인문학이지? 인문학 수업이라면서 왜 1강부터 생물 이야기로 나오는 거지? 라고 생각했다. 물론 2강부터는 다른 저자의 전혀 다른 글이 나오겠지만, 왠지 제목이 주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한참 지났음에도 리뷰를 쓰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던 이유는 팔할이 '1장이 가져다 준 까마득함'이었다(심지어 뒤에 11강이 더 남았기 때문에!).하지만, 아마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런 분의 글을 읽을 기회도 없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나오는 다른 저자의 글 중에도 내 취향에 맞는 글이 있고 아닌 글이 있다. 중간쯤에 나오는 조선시대 청나라에 불었던 한류(韓流)이야기나 수레 이야기처럼 내 취향에 맞는 이야기들, 얼마전 비트코인 대란으로 인해 유명해졌던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등 최근 이슈였던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있었다. 밀덕(밀리터리 마니아) 취향에 딱 맞춘 한 저자의 전쟁사 이야기는 마치 유튜브를 보듯 재밌게 읽었다. 그렇게 쭈욱 읽고서 무심코 내가 어려워했던 제 1강, 생물 이야기를 펼쳤더니 뭔가 다르게 보인다. 저자가 던지는 모든 메시지는 문자 자체로는 동물 이야기다. 사슴이 나오고, 레밍이 나오고, 북극곰과 불곰이 나오고 급기야 남방코끼리물범까지 나오는 동안 인간과 인문학에 대한 얘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 뒤에, 이 이야기들을 선별한 기준은 다분히 인문학의 관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찾았다(실은, 소제목이 아니었다면 평생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인문학이라는 건 참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인문학이야, 라고 정의할 수도 없다. 누구는 경제 얘기만, 누구는 전쟁 얘기만, 누구는 동물 얘기만 주구장창 했지만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다 인문학이고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썰풀기(이야기)이다. 함부로 인문학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고, 인문학을 함부로 지루하다고 말할 수도 없지 않을까. 그건 어찌 보면 인문학을 너무 좁은 범위에 가두는 것이며, 사실은 그 비좁은 영역을 벗어나면 얼마든지 매력뿜뿜하는 이야기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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