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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나무가 구름을 만들고 지렁이가 멧돼지를 조종하는 방법

페터 볼레벤 저/강영옥 | 더숲 | 2018년 4월 10일 한줄평 총점 10.0 (2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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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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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4개국 판권 판매,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 아마존?슈피겔 베스트셀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숲 해설가인
페터 볼레벤의 최신작
‘과학 지식을 감정으로 번역해주는 자연 통역가’‘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논픽션 작가’전 세계 언론 기사마다 페터 볼레벤을 따라다니는 말들이다. 그는 독일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진 숲 해설가이자 생태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35개국에 판매된 그의 전작『나무의 비밀스런 사생활』(국내 제목 『나무수업』)은 숲이 별로 없는 아이슬란드에서까지 출간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최신작『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또한 출간되자마자 20만 부 판매, 14개국 판권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아마존?슈피겔 베스트셀러가 된 화제의 책이다.

스스로를‘행복한 관찰자’라고 말하는 페터 볼레벤이 30년 넘게 숲을 관리해오면서 만난 경이로운 과학적 발견들은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숲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탐구하고 그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있는 이 책에는 글로 배운 지식이 아닌, 오랜 시간 자연을 들여다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성과 살아 있는 지식, 숲에 대한 깊은 애정과 유머가 어우러져 있다.

자연은 아직 우리가 모르는 놀라운 비밀들로 가득 차 있다고 그는 말한다. 숲에 늑대가 돌아오자 생태계는 놀라울 만큼 변화하고, 활엽수는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끼치며, 두루미는 스페인의 소시지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침엽수림은 비를 내리게 한다. 이 책은 낭만적 존재로서의 숲이 아닌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살아 있는 숲의 진짜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인간이 만든 어떤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사회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나무,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까지 어디서도 만나본 적 없는 흥미진진한 자연 탐험기를 세계 최고의 숲 전문가와 함께 떠나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 우리가 자연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늑대가 돌아왔다
연어가 숲을 떠도는 법
모닝커피 잔속으로 흘러들어온 작은 생물들
초식동물 노루는 고열량을 좋아해
숲의 경찰관이자 은밀한 정복자, 개미
일사불란한 숲속의 악당, 나무좀
동물들의 장례식 만찬
깊은 밤 숲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검은목두루미와 소시지 생산량의 상관관계
너도밤나무와 참나무의 전략 ‘도토리 로또’
청설모를 보고 겨울 추위를 예측할 수 있을까
나무는 천천히 자란다
산불이 지나가고 숲에서 벌어지는 일
거대 초식동물의 멸종 사건
오늘날 인류진화가 나아가고 있는 곳은
자연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조절한다
맺음말 | 자연의 세계를 바라보고 느끼는 법에 대하여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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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페터 볼레벤 (Peter Wohlleben)
‘과학 지식을 감정으로 번역해 주는 자연 통역가’로 불리는 세계적 생태 작가. 3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숲 해설가, 나무 통역사이다. 1964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도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 때문에 이미 여섯 살 때 자연보호 활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로텐부르크 임업 대학을 졸업한 후 라인란트팔츠주 산림청에 들어가 산림감독관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일하는 동안 전통적인 임학이 숲을 보호하기보다는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 ‘과학 지식을 감정으로 번역해 주는 자연 통역가’로 불리는 세계적 생태 작가. 3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숲 해설가, 나무 통역사이다. 1964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도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 때문에 이미 여섯 살 때 자연보호 활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로텐부르크 임업 대학을 졸업한 후 라인란트팔츠주 산림청에 들어가 산림감독관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일하는 동안 전통적인 임학이 숲을 보호하기보다는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서 일하며 기계로 나무들을 베어 내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일을 하던 그는 기존의 산림경영에 회의를 느끼던 중 마침 휨멜 지역의 숲이 자립을 선언하자, 안정된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휨멜 지역의 산림경영 전문가가 되어 숲을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노력했다. 숲을 원시림과 유사한 낙엽수림 지대로 가꾸면서 화학물질은 일절 쓰지 않았고, 기계 대신 말을 이용했다. 개벌도 하지 않았다. 나무와 같이 일하는 틈틈이 강의와 세미나를 열었고, 자신의 생태학적 사고를 글로 옮겼다.

2007년 첫 번째 책 『보호자 없는 숲』 이후 쉼 없이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 페터 볼레벤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린 책 『나무 수업』을 비롯하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이며 자연 속에서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등을 내놓으며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논픽션 작가’가 되었다. 이외에도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숲 사용 설명서』, 『나무의 말이 들리나요』 등이 있다.

현재 아이펠에서 숲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원시림의 복구,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집필 활동 외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 강연과 세미나 개최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19년 열정적이고 인습에서 벗어난 그만의 지식 전달 방식을 인정받아 ‘바이에른 자연보호상’을 수상했다.
역 : 강영옥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했으며 수학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과학자 갤러리』, 『웃기는 과학책』,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이게 다 뇌 때문이야』, 『노화, 그 오해와 진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공역),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했으며 수학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과학자 갤러리』, 『웃기는 과학책』,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이게 다 뇌 때문이야』, 『노화, 그 오해와 진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공역),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아름답거나 혹은 위태롭거나』, 『상처 주지 않는 대화』, 『인플레이션』,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 『다윈 할아버지의 진화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종이책 회원 리뷰 (20건)

작게 삶으로 017 어떤 일을 하나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숲*루 | 2023.09.08

작게 삶으로 017 어떤 일을 하나요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피터 볼레벤 글

강영옥 옮김

더숲

2018.04.10.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를 지지난봄에 샀다. 이 책을 사던 날 책시렁 이곳저곳을 기웃하는데, 나이든 어느 분이 옆에서 ‘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면 이바지할 책’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를 얘기하셨다. 그런가 보다 하고 이분이 알려주는 책을 집어서 펼치는데, “어떤 일을 하나요?” 하고 묻고, “일하는 곳이 이곳만 해요?” 하고도 물어보았다.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우리 일터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선뜻 밝히지 못 했다. 처음 보는 어르신이 물어보았기 때문이기보다는, 내가 하는 일이 어설프고 부끄럽다고 여기는 마음이었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는 사람이 함부로 숲(자연)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들려준다. 숲이라는 그물은 빈틈이 없이 짜인 터전이기에, 사람이 멋모르고 건드리면서 작은 목숨붙이 하나라도 사라지면,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도 흔들리고 무너진다고 들려준다. 늑대가 사라질 적에 사슴이 불어나면서 들숲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려주고, 이러면서 비버가 살아갈 터전이 흔들리면 또 잇달아 다른 터전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들려준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비밀 네트워크”라기보다 그냥 ‘숲’이다. 숲에서는 어느 하나도 잘나거나 못나지 않다. 더 좋은 나무나 꽃이 없고, 더 나쁜 나무나 꽃이 없다. 어릴 적에 어머니하고 아버지 곁에서 논밭일을 도울 적에 매는 김도, 김을 매니까 맬 뿐이지만, 봄뿐 아니라 다른 때에는 나물이었다. 먹을 적에는 나물이고, 맬 적에는 김이다. 우리가 겨우내 쓸 만큼 나무를 해서 장작을 팰 뿐, 넘치게 나무를 하는 일이 없다.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도 그러셨지만, 더 먼 옛날 옛적 모든 어머니하고 아버지도 시골살림을 스스로 하나하나 지으면서 아이들한테 ‘숲’을 그대로 보여주고 알려주고 이야기했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처럼 어렵게 말하는 일은 없었지만, 어른도 아이도 언제나 ‘숲’ 곁에서 숲을 알고 느끼고 마주하면서 스스로 ‘숲’답게 푸르게 자라고 살았다.

 

내가 일하는 대구 한켠 마을가게(마트)는 어떤 터전일까. 이 일터도 ‘숲’일 수 있을까? 내가 우리 일터인 가게에서 손질해서 파는 나물 한 꾸러미는 이 별(지구)에서 어떤 몫으로 이바지를 하려나? 마을가게에서 다루는 과일이나 라면이나 여러 살림살이는 마을에 어떻게 숲빛으로 이바지를 하려나? 나는 우리 일터가 썩 숲답지 않다고 여겨서 ‘내가 하는 일’을 낯선 어르신한테 선선히 말하지 못 하고 쭈뼛거렸을 텐데, 아무래도 여러 눈치를 먼저 느끼는구나 싶다.

 

우리 어머니 같은 흙일꾼이 땡볕에서 키운 능금 복숭아 수박이다. 우리 아버지 같은 논밭일꾼이 뙤약볕에서 돌본 벼 보리 수수이다. 목마른 땅에 들에 숲에 구름이 피어나고 비가 내린다. 빗물은 샘물이 되고 냇물이 된다. 나뭇잎이 말라서 가랑잎으로 떨어지면 땅을 다시 살린다. 풀 한 포기도 나무 한 그루도 숲이고, 어느 하나도 빠질 수 없다. 나도 틀림없이 우리 별을 이루는 작은 풀포기나 나무일 텐데, 어쩐지 부끄럽다고 여겨 고개를 들지 못 하는 할미꽃일지 모르겠다.

 

이다음에 어느 누가 불쑥 또 “어떤 일을 하나요?” 하고 물으면 “마을가게를 해요.”나 “동네마트를 꾸려요.” 하고 선뜻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내 일이 무엇인지 말을 않고 살아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나무를 언제나 곁에 둘 생각이다. 작은 풀꽃을 마음에 담을 생각이다. 빗물을 바라보고 햇볕을 듬뿍 쬘 생각이다. 그리고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는 옮김말이 우리말답지 않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2023.08.10. 숲하루

 

 

#숲하루, #자연의비밀네트워크, #피터볼레벤, #강영옥, #더숲, #작게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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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선한리뷰 2020-028] 패터 볼레벤의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생* | 2020.04.14

#독서후기 [선한리뷰 2020-028] 패터 볼레벤의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세상에 혼자 사는 생명체는 없다.

자연통역가가 펼쳐보이는 숲에 관한 완전 입체적인 이야기.

당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무와 숲에 대한 이야기는 다 잊어라.

 

서두에 좀 과하다고 여겨지는 한줄평을 적었는데, 자연을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사실 숲에 관한 책, 나무에 관한 책, 동물에 관한 책 등 우리와 이웃하여 사는 많은 생명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편안하고 익숙한 자세로 흠, 몇 개나 건질 게 있을지 모르겠군 하며 다소 여유있는 자세로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들었을 테다. 그러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책과는 전혀 다르고 놀라운 책이야!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느낌을 좀 동적으로 상상해서 표현한다면 이렇다는 뜻이다. 그만큼 이 책은 자연이 보여주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의 네트워크에 관해 놀랄만한 비밀이 가득하다. 책을 읽다보면 그저 깜짝 놀랄 지경인데, 그것은 책을 읽어가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다고 여겼던 자연에 대해, 숲에 대해, 나무에 대해, 늑대에 대해, 연어에 대해, 청설모에 대해, 그저 껍데기만 알고 있었구나. 하는 자책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한 서두와 그 서두에 대한 변명이 많이 길었다. 어쨌든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내게 그렇게 여겨졌다는 뜻이니 나의 이 호들갑을 독자 모두가 일반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글은 책 도입부 첫 단락의 글이다.

 

대자연 속 생명체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늑대 복원 사업은 이러한 대자연 속 생명체들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를 방사한 후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강가의 주변 환경이 새롭게 조성되는 현상은 경이 그 자체다. (13)

 

그러니까 자연의 네트워크라는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먹이사슬에 의한 네트워크 개념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늑대의 복원을 통해 강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경이롭게 지켜보았고, 강의 흐름이 바뀌면서 일대 숲의 모든 생명체의 역동이 조정되는 것을 확인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인근 지역 농부들은 최상위 동물인 늑대가 농가의 가축을 위협한다며 미국 정부를 끊임없이 압박했고 결국 1926년에는 마지막 늑대가 사라졌다. 다른 모든 동물, 생명체는 그대로 둔 채 늑대만 사라졌다. 그런데 그 이후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가 다른 모든 동물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급격히 증가한 동물들은 공원과 숲의 나무와 풀을 닥치는 대로 뜯어 먹었고 강 주변 식물은 초토화가 됐다. 땅과 강이 황폐해지자 새들이 사라졌고, 물에서 사는 비버도 사라졌다, 비버가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모두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강 주변의 나무가 사라지자 홍수가 잦아졌고 토양을 쓸려 내려갔으며 숲은 황폐한 채로 버려지게 되었다. 단 하나 늑대만 사라졌을 뿐인데.

 

결국 1995년 미국은 늑대 복원 운동을 펼쳤고 사슴 개체가 줄면서 강과 나무와 숲이 다시 살아났다. 생장속도가 빠른 버드나무와 포플러는 1년에 1미터씩 자라났고 비버가 돌아왔고 비버가 댐을 만들면서 물의 흐름이 느려졌고 물이 모이면서 양서류가 생기고, 양서류가 생기자 다시 새들도 돌아왔다.

 

늑대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자연 생태계의 복잡한 얽힘을 우리에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나무와 물고기의 관계라니. 연어가 돌아오고 곰이 연어를 잡아먹고 연어 시체가 강에서 부패하고, 온갖 새들과 여우와 밍크가 부패한 물고기를 먹고, 비밀 장소로 옮겨놓는데 이때 식생 질소의 70%가 만들어진다. 연어가 내놓는 질소가 나무의 생장을 촉진시킨다.

 

식탐이 많은 나무들은 배설물을 탐지하는 즉시 허겁지겁 흡입한다. 이 과정에서 균류가 나무에 도움을 준다. 균류는 땅에 떨어진 배설물을 부드러운 솜처럼 흡수하여, 영양물질이 몇 배로 증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40)

 

나무의 뿌리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폭우들을 저장하는지, 숲속 개미들이 얼마나 많은 해충들을 잡아 먹는지, 그로 인해 죽을 뻔한 위기에서 목숨을 구하는 나무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자연 생태계는 그저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개미는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 누구에게는 포식자요 누구에게는 또 먹이가 된다.

 

개미는 정말 이로운 곤충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에는 생태계가 너무 복잡하다.” (107)

 

재미있는 사실은 꽃들의 개화일정이 이미 전년도 여름에 계획된다는 사실이다. 마치 영화 기생충에서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하며 아들을 보며 중얼거렸던 주인공 송강호의 모습과 같다.

숲은 우드와이드웹(인터넷이 월드 와이드 웹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패러디한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저자가 주장하는데 사실 이 우드 와이드 웹개념이 이 책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숲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해충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나무는 서로에게 경고신호를 보낸다. 어떤 나무가 향기로 신호를 보내면 이웃 나무는 이 신호를 받아 방호물질을 수피로 보내고, 정신없이 나무를 뜯어먹던 곤충들은 깜짝 놀라 식욕을 잃고 도망간다. 만약 바람 때문에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바람에 맞서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먼저 뿌리들이 합의를 본다. 뿌리는 다른 종 나무의 뿌리에게도 연락을 취하고 화학 신호와 전기 신호를 통해 중요한 소식을 전달한다. 뿌리가 연결되지 않으면 균류가 조력자로 나선다. 인터넷의 유리섬유 케이블처럼 지하에 묻힌 섬유를 통해 나무에서 나무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순식간에 숲 전체에 소식이 퍼진다. 그 대가로 균류는 너도밤나무와 떡갈나무의 광합성 생산량 3분의 1을 뿌리를 통해 당과 탄수화물의 형태로 받아 챙긴다. 이것은 엄청난 양이다.” (210)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들이 신성한 나무와 연결되어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는 것만 같다. 어쩌면 그 상상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벽하여 스스로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그러니 인간은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우리가 손을 대는 순간 자연은 훼손되고 만다. 뒤틀리고 무너지고 사라진다. 어쩌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손댄 자연과 생태계의 파괴 때문에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선한리뷰]

우리는 극도의 이기주의자로 살아왔다.

나만, 우리 가족만,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왔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내가 행복하려면 너도 먼저 행복해야 한다.

성경의 황금률이 떠오른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네가 먼저 대접하라.’

그것은 사람에게든 자연에게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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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자연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9 | 2019.10.04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주제별로 각각 다른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셔널지오 그래픽같은 다큐멘터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만약 그런 자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노루 개채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이유들이 너무 재미있고 그만큼 건강하고 오래된 숲을 찾기가 어려워져서 라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 슬프기도 하고 기분이 복잡미묘했습니다. 

이 책을 재밌게 보신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들도 있습니다 ㅎㅎ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_최재천/개미제국의 발견_최재천

흙을 살리는 위대한 생명들_제임스 B.나르디(절판이여서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습니다 ㅠㅠ)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에 대해서 되찾아야 하는 부분도 생각도 들어요


자연은 너무 아름답지만 그만큼 깨어지기 쉬운 것이기 때문에 환경을 보호에 어떻게 노력을 해야되나하는 고민도 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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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h****a | 2019.10.10

저자의 말솜씨에 감탄했던 책입니다. 자연 분야 책이면서 이렇게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책은 거의 처음 봅니다. 읽으면서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자연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는지, 인간이 자연을 이용해 자원을 착취하고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연쇄반응이 흥미로웠습니다.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서 인간의 이기심은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안된다는 교훈을 배우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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