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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지음/한빛비즈)》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빡빡한 삶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성찰과 치우의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인문학에 대한 지적 갈증도 해소하기 위한 기초 과정으로 적절한 교재가 바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다. 이전에 <관계>, <연결>, <뉴노멀>을 읽었고 이번에는 <전환> 편이다.
<전환> 편의 부제는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다.
12개의 주제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강의가 펼쳐진다. 한 강의는 10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책 제목처럼 퇴근길에 잠깐만 시간을 내면 인문학에 발을 담글 수 있다.
SNS나 유튜브 등으로 정보를 얻는 게 일반적인 요즘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료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인도하는 대로만 끌려다니다 보면 하나의 주제로만 반복해서 정보가 나열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심화가 결합하여 나타나는 양극화의 문제는 단지 부의 편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활용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양극화의 심화는 종국에는 인간소외의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가 진전되는 과정은 인간에 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이다. 여러 분야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키우며 인간에 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인문학은 인류문명 발전의 바탕이 되어 왔다. 먹고사는 문제는 인간의 생존을 해결하지만, 인간에 관한 성찰은 인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다.
첫 번째 강의인 <제1강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조선의 소외계층에 관한 연구가 소개된다. 남녀가 평등했던 조선의 부부 애정사, 물도사 수선이 말하는 조선의 일상생활사, 야성의 화가 최북이 말하는 조선의 그림문화사, 장애인 재상 허조가 말하는 조선 장애인사, 이야기꾼 전기수가 말하는 조선의 스토리문화사. ‘태정태세’로만 기억하던 조선의 역사가 아니라 진짜 우리의 선조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공부 시간이다.
<제2강 천 년을 내다보는 혜안>은 르네상스부터 지금까지의 서양 문명을 하나의 호흡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강의다. 기독교의 신 중심적 세계관에 억눌려 있던 인간이 이성을 깨우치면서 자아를 성찰하며 새로운 역사가 나타난다. 이러한 자아성찰이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휴머니즘이 시작됐다. 이러한 사상이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등 근대 이후의 서양사를 이루어갔다.
4강부터 6강까지의 심리와 치유의 글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감정에 관한 공부를 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은 현실에 굴복하며 살기 쉽다. 대의명분을 따르기 위해 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불의를 보고도 스쳐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롭게 살면 너무 피곤해진다’는 현실론적 판단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옳은 것을 따르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고전이나 위인전에나 나오는 거라고 쉽게 넘기려 한다.
되돌아보자. 먹고사는 문제를 핑계 삼아 불의를 선택해 누군가를 배반하거나 거짓에 동조한 적은 없는지. 동료의 의로운 투쟁을 방관한 적은 없는지. 사소한 이익에 양심을 팔았던 적은 없는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도리를 강조한 다산은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며 살았고, 아들과 제자들에게 항상 올바르게 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산은 아들에게 부탁한다.
“폐족의 처지에 잘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직 독서뿐이다. 독서, 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맑은 일이다.
천지간에 외롭게 선 내가 운명적으로 의지해야 할 것은 오직 글쓰기일 뿐이다.” -<제5강 동양 고전에서 찾은 위로의 한마디 / 화요일 자꾸 비겁해지는 당신을 위한 한마디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딱딱한 규정대로 사느라고 굳어지고 딱딱해진 우리의 머리와 정서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바로 독서고 공부다.
당나라 대의 중국의 해양 역량은 유럽을 능가할 정도로 강성했다. 그런데 그토록 막강했던 중국의 위상은 왜 지속되지 못했을까? 《문명과 바다》를 쓴 역사학자 주경철은 그 이유를 바다에 대한 상상력에서 찾는다. 15세기 이후 세계는 갑자기 바다를 통해 영향력과 지식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 이후 불과 수십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전 세계가 바다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기에 진정 세계사라는 단어는 이때부터 적용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륙 지향성을 유지했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적 상상력과 해양 지향적 상상력을 직접 실행에 옮긴 유럽의 시도가 양 대륙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제10강 지도를 가진 자, 세계를 지배하다 / 수요일 탐험의 시작, 미지의 세계를 향하다> 중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우리나라, 대학을 나온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대, 가장 높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 사회가 갈등과 투쟁으로 점철되고 연대와 위로는 찾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사회적 희소가치를 분배하기 위한 기준으로만 작용하는 공부는 제대로 된 공부라 할 수 없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공부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역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익히고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시선을 달리 해보는 것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일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퇴근길인문학수업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한빛비즈 #30분인문학 #함께성장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선시대의 남녀의 지위와 역할구분.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남녀간의 차별과 편협한 시각이 사실 조선 말에 되어서야 생긴 것이라면 어떨까. 보수적이고 딱딱한 국가로 생각되었던 조선이라는 국가가 꽤나 오랜 기간 동안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문화 풍습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시각이 다소 왜곡되어 왔다는 것을 뜻하면서도 동시에 한번 뿌리 박힌 인식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고려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조선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통해 사회의 변화상을 추적해볼 수도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서양의 미술사를 주름잡았던 화가들의 이야기도 있다. 지금은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세계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한편을 지키고 있는 작품들의 작가들 또한 당시를 살아갈 때에는 저마다의 고충을 겪었고, 저마다의 고뇌가 있었고, 저마다의 의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과물만 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생각을 작가의 생애를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교양이자 인문학이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편>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주제 또한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들의 상식선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물' 이야기, 부부 이야기 등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조명하고 저 멀리 서양으로 넘어가서도 식상하지 않은, '전환'이 될 만한 소재를 소개한다.
인문학은 언뜻 당장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설립하고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매킨토시'의 시발점이 된 캘리그라피 수업이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5,000년 넘게 인류의 삶을 관통하는 진리인 인문학은 하나의 '점'이 된다. 책에 담긴 이야기가 단순히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보일지라도 언젠가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삶의 중간중간에서 문득 생각나는 점이 될 수 있다면 집필진이 전하고자 하는 인문학의 가치는 결국 빛을 내게 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오늘의리뷰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_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계몽사상은 어떤 한 사람의 철학이라기보다 르네상스부터 시작돼 16~17세기를 거치며 수많은 정신적 유산이 쌓여 단단해진 인본주의라 볼 수 있다. 그 중 세 사람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이는 생각하는 주체로서 내가 이 세계와 운명의 주인이며, 개조하고 개척한다는 근대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었다.
영국의 존 로크는 전제주의에 반대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시민 정부론》에서 “국가는 개인의 생명, 재산,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자유주의를 주장했다. 이는 미국 독립의 기초가 됐으며 프랑스대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뉴턴이 완성한 고전역학(물질로 이뤄진 하나의 사물에 작용하는 힘과 운동관계를 설명하는 물리학. 운동법칙을 만든 뉴턴의 이름을 따 ‘뉴턴 역학’이라고도 한다)을 통해 현대과학의 초석이 다져진다.
계몽사상이 전파되면서 무지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시민들이 늘어나고 중간 계층이 두터워졌다. 기득권자인 2퍼센트 상류층들은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교육받은 엘리트 계층은 문인, 자유기고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젊은 귀족 청년 중에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저 순종하고 사는 것이 최선(체념한 상태였으리라)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참정권을 외쳤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과 고문이나 종교재판을 금지하는 일련의 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권리(인권)’를 부르짖었다.
뉴턴과 존 로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볼테르는 군주론 옹호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비판과 풍자로 당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당시 벌어진 칼라스 사건(1761년 한 개신교 청년이 자살 한 후 가톨릭교도들의 모함으로 가족이 시련을 겪은 사건)을 계기로 볼테르는 사재를 털어 종교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변호하고 도왔다.
프랑스대혁명은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하나의 변곡점이 됐다. 중세 말 이후, 느리지만 조금씩 안착해온 영국의 의회민주주의와 달리 왕정의 불합리에 대한 혐오가 계몽사상과 융합해 민중이 자발적으로 사회개혁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힘이 소수 민족에서 시민으로 옮겨지는 범지구적 역사 과정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책은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 중〈전환〉을 주제로 한다. 큰 챕터「역사와 미래」「심리와 치유」「예술과 일상」「천체와 신화」등을 통해 폭넓은 교양을 흡수하는 계기가 된다. 12인의 필자가 참여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삶의 시간들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무언가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아니 그런 마음조차도 일어나기 힘든 상태라면 자극을 주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와 치유’ 챕터 중 ‘동양고전에서 찾은 위로의 한마디’ 는 인문학자인 안하 교수가 소제목 그대로 ‘당신을 위한 위로의 한마디’를 들려준다. ‘불운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한마디’에서 노자의 《도덕경》23장에 실린 글 “돌개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를 통해 불행과 행복은 언제나 양을 똑같이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금껏 불행했다면, 지금이 가장 불행한 순간이라면 이제 불행이 끝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자는 이야기다.
#퇴근길인문학수업
#백상경제연구원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예술가는 결코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현실에서 좌절을 겪을수록 그는 또한 끝없이 꿈을 꾼다.
그리고 꿈의 내용을 그들의 예술 작품 속에 담아 놓는다.
꿈은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으로 인해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는다.
그리하여 그들의 꿈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우리에게까지 전달된다. (p.335)
이 시리즈는 전자책으로도 종이책으로도 참 많이 읽는다.
퇴근길 인문학 3권을 다 전자책, 종이책을 사서
손 닿을때마다 틈틈히 읽고 있다.
어떨때는 한장만 읽고 덮고 어떤 때는 다 읽는다.
무엇이 되었든 너무 좋은 독서다.
이 시리즈는 백권이 나오면 백권 다 살거다.
인문학의 중요성이며 독서의 유익이야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여유다. 새벽같이 출근해 퇴근까지 끊임없이 일하다보면 언제 책을 읽고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항상 짧은 시간일지라도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직장인들에게 매일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간은 출, 퇴근 시간이기에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많이들 공감할 것 같다. 그래서 길지 않은 시간일지라도 어학공부나 독서같은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역시 직장을 다닐때는 매번 출퇴근 시간에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인문학적 지식을 다방면으로 익히고 싶어 짬을 내어 독서를 하고 싶어도 시간도 부족하고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가볍고 편하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 친절한 인문학 안내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