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의 발달로 태양도 우리 은하 내부의 한 별에 불과하고 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중심으로 타원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발견됨으로써 더 나아가 우리 은하도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하 중의 하나라는 사실, 우주에는 특별한 중심은 없고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해 각각의 천체들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운동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현대 우주론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천동설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빅뱅이론까지 천문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어려운 천체 물리학 수식은 생략한 채 천문학의 발달사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이 위대한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분투기와 함께 역동적인 생애도 기술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지동설의 갈릴레오나 천왕성과 해왕성 등을 발견한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만유인력의 뉴턴과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 그리고 태양계 형성설을 주장한 칸트까지 한 항목을 할애하고 있다. 사실 하늘에 떠 있는 별과 행성들 발견의 역사만이 천문학은 아니며 우주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원리와 법칙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은 곧 지구(이 세상)의 법칙을 알고자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니겠는가?
예전 서양에서는 천문학이라는 것이 별도로 성립되지 않았다. 별과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는 철학의 영역이었으며 철학자는 곧 물리학자요 수학자였다. 뉴턴도 세간에 유명세를 알릴 때는 철학자로서 소개됐다고 한다. 이후 점차 수학과 과학이 발달하고 합리주의 사상이 팽배해지는 근대에 이르러 천문학, 물리학, 수학의 영역은 철학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독서 중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으나 과학사의 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발견과 업적엔 당대 과학자의 엄청난 열정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무엇에 집중하면 식사 시간도 잊어 자기가 식사를 했는지 주변에 물어보곤 했던 뉴턴!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지 300년 만에 연주시차를 발견한 베셀! 등등. 그는 천문학자로서 유명하기 전에는 비전문가로서 낮에는 일하고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천문학과 물리학, 미적분 등을 연구했다고 한다.
책을 다 읽었을 때 즈음, 한 가지 후회가 밀려왔다. 진작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더라도 최소한 관심의 대상 폭을 더 이른 시기에 확장해 둘 수 있었을 텐데...하는 것 등등. 우주는 물론 그간 별 흥미가 없었던 물리학과 수학 분야의 관련 책들도 더 읽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니 말이다!!
요즘 SF 만화/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는 인터스텔라, 그래비티와 같은 실제의 과학 이론, 사실 등을 근거한 영화들이 흥행하는 것을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호기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연하게, 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어떻게 지구가 자전하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별빛이 어떻게 지구에까지 오게되는지.. 등에 대한 천문학적 사실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발견이 되고, 성립이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만 해도, 고등학교 때 이과생으로서 선택과목이었던 지구과학 II 수준의 지식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 책은 딱딱한 과학책이나 이론서가 아니다. 필자 역시 아마추어 천문학자 또는 취미로 별을 보고 관찰하던 사람에 불가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초보자, 초심자의 마음에서 별과 우주를, 더 쉽고 재미있게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뒤 쪽으로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끈이론, 양자역학, 이론물리학 등은 아무리 쉽게 풀어써도 그 자체가 많은 정보와 역사를 갖고 있기 떄문에 분명한 한계는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주, 천문학에 대해서 기본적인 상식을 쌓는데에는 이만한 책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고, 이 책을 보고 나면, 많은 상식이 쌓일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