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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셀린 벨로크 저/류재화 | 자음과모음 | 2018년 11월 19일 한줄평 총점 10.0 (2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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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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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행복에 가까워지려고 할수록
행복은 지평선처럼 저 먼 곳으로 달아난다!”
쇼펜하우어로부터 배우는 최상의 ‘내려놓기’ 방법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는 사색하고 숙고하는 ‘학문’을 넘어서 우리 삶에 철학을 적용해 행동으로 촉발하기 위해 기획된 ‘필로테라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사소한 행동과 습관을 바꾸는 것에 집중하며, 그것이야말로 이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저자는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논의를 이어나가며, 프랑크푸르트의 현자로 알려진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가르침을 일상에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각자의 깊은 내면으로 안내해나간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자 새로운 눈으로 삶을 바라보고 긍정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문제의식을 먼저 설정하고, 해결해야 할 증상을 진단한 후에 철학자의 인식의 틀을 적극적으로 참조해 우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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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 책의 활용법 · 7
주의해야 할 점 · 11

Ⅰ 진단하기 - 산다는 것은 고통
“모든 생애가 병의 기술학” · 15
행복은 환상이다 · 34
사랑, 이 새콤달콤한 실망 · 50

Ⅱ 이해하기 - 살고자 하는 의지의 분출
폭군과도 같은 ‘의지’ · 73
예속된 지성 · 95
모든 것이 전투 · 111

Ⅲ 적용하기 - 환상 너머를 보라
고통의 원인으로부터 벗어나기 · 127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평화를 맛보기 · 145
‘에고’에서 해방되기 · 160
보편적 사랑을 위한 자기 체념 · 179

Ⅳ 내다보기 -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부정하라
불멸의…… · 195
삶과 죽음을 넘어, 니르바나 혹은 무의 선택 · 217
진정한 휴식을 찾다 · 226

쇼펜하우어의 생애 · 243
독서 길잡이 · 249
옮긴이의 말 · 253

저자 소개 (2명)

저 : 셀린 벨로크 (Celine Belloq)
철학 교수이자 저술가. 싱가포르에 있는 프랑스 국제학교 LFS(Lycee Francais de Singapour)와 해외 프랑스 교육기관 AEFE(Agence pour l'enseignement francais a l'etranger)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실천적 관점에서 하이데거의 사상을 정리한 《하이데거와 함께하기(Etre soi avec Heidegger)》가 있다. facebook.com/celine.belloq 철학 교수이자 저술가. 싱가포르에 있는 프랑스 국제학교 LFS(Lycee Francais de Singapour)와 해외 프랑스 교육기관 AEFE(Agence pour l'enseignement francais a l'etranger)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실천적 관점에서 하이데거의 사상을 정리한 《하이데거와 함께하기(Etre soi avec Heidegger)》가 있다.
facebook.com/celine.belloq
역 : 류재화 (Ryu Jae Hwa)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 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광운대, 수원대,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 레비스트로스의 『보다 듣다 읽다』, 『달의 이면』, 『레비스트로스의 말』,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기자 생리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외에도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꽃밭에 사는 작은 친구들』, 『룰레트』, 『용이 불을 안 뿜어요, 어떡하죠?』, 『중국 민화집』, 『아프리카 우화집』 등 많은...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 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광운대, 수원대,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 레비스트로스의 『보다 듣다 읽다』, 『달의 이면』, 『레비스트로스의 말』,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기자 생리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외에도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꽃밭에 사는 작은 친구들』, 『룰레트』, 『용이 불을 안 뿜어요, 어떡하죠?』, 『중국 민화집』, 『아프리카 우화집』 등 많은 어린이책과 막스 뒤코스의 『한밤의 왕국』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고통으로 가득한 시대, 피로사회의 모든 원인은 ‘에고’에 있는가?
‘에고’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금이야말로 쇼펜하우어를 읽어야 한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극단적인 비관주의로 너무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접근 가능한 철학적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매우 유용한 철학이다. 우리는 왜 고통을 겪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은 ‘에고’를 떨쳐내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 ‘에고’는 일견 타자가 불러일으킨 고통 같지만, 실제로는 나의 ‘에고’가 불러일으킨 고통이다. ‘에고’가 강할수록 우리는 쉽사리 상처받는다. 그래서 우리의 부정적인 습관들, 잘못된 가치와 기대 등을 확실하게 내려놓고 그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급진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그의 철학은 ‘나’라는 개체성과 인칭성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항상 나 자신을 ‘비인칭 주어’로 놓는 훈련을 하라고 우리에게 깊이 당부한다. 이것은 단순히 나를 3인칭으로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 마치 영어나 프랑스어의 비인칭 주어 ‘it’과 ‘il’의 용법처럼 나를 녹여 자연 속으로 흘려보내는 일이다.

이 책은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완벽히 이해해야겠다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며 일상생활에 그 철학을 잘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을 바꾸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도덕의 기초에 관하여》 등 그의 주저가 국내에서도 번역되고 있기는 하지만, 쇼펜하우어가 그렇게 인생의 잔혹함과 부조리를 너무나 심각하고 극단적으로 묘사한 것을 초심자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는 그의 철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에고이스트’ 사회, 즉 ‘세계의 중심에 자신의 에고를 놓으려는’ 사회가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진단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내다보기’의 실천적 관점으로
서양 근대철학의 거장, 쇼펜하우어 쉽게 읽기

저자는 ‘진단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내다보기’의 네 단계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들여다본다. 1부 [산다는 것은 고통]에서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의미와 이유, 환상으로서의 행복, 성적 본능으로서의 사랑 등에 관하여 들여다본다. 2부 [살고자 하는 의지의 분출]에서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작용되는지, 자연의 힘에 예속되어 있는 의지의 의미에 관하여 설명한다. 3부 [환상 너머를 보라]에서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 ‘에고’에 있음을 밝히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관조하는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며 자아와의 헛된 싸움을 중단할 것을 이야기한다. 끝으로 4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부정하라]에서는 우리가 삶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특히 희망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시키며 ‘진정한 휴식’에 이르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책은 심각할 만큼 어둡고 무거운 염세주의로 유명한 쇼펜하우어 사상을 전체적 맥락에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 셀린 벨로크는 쇼펜하우어의 사유체계를 입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그러면서 쇼펜하우어 철학의 맥을 따라 오늘 우리 시대가 처한 에고이스트 사회의 현실 문제를 쇼펜하우어의 명징한 눈으로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고통과 불안에 대해 더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최상의 ‘내려놓기’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고통 받으며 괴로워하고 있다. 남과 나를 비교하고 경쟁하며 극심한 피로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결국 한시도 ‘에고’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한다. 이 ‘에고’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계관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아가 진정한 ‘내려놓기’로 우리를 이끌어줄 쇼펜하우어를 다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다시 쇼펜하우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종이책 회원 리뷰 (26건)

구매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e********0 | 2022.09.03
셀린 벨로크의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작년에 갑자기 고전을 다시 읽고 싶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고전을 읽다가 요즘에는 철학서가 유행이라길래 찾아 읽어보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내용을 읽어가는 느낌이라 명상록, 소크라테스의 변명, 철학의 위안 같은 고전 철학서들로 돌아가 더 깊이 있는 철학서들을 읽어보고 싶어서 다시 열심히 읽다보니 너무 어려운 내용들에 지침... 그러다 발견한 필로테라피 시리즈. 상황별로 철학자를 지정해 진단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내다보기의 과정을 거쳐 앞을 제시하는 특이하지만 마음에 쏙드는 구성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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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파랑새를 붙드는 방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19.09.09

이 책을 골라든 것은 아마도 오래 전에 읽은 강원대학교의 김선희교수의 <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http://blog.yes24.com/document/5689789>를 읽은 기억이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철학적 상담을 통하여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려는 철학상담치료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김선희교수는 그 꼬투리를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적 사유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는 싱가포르에 있는 프랑스 국제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셀렌 벨로크 교수가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 위대한 철학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져달라’  뜻에서 썼다고 합니다. ‘철학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하면서 우리의 삶을 개선하려는 야망 같은 것을 가진다’는 철학의 본질에 기반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새로운 철학적 이론의 도움을 얻어 자기 문제들을 해석해보고 또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마침내 그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꾼 다음에라야 우리 삶과 그 의미라는 더 큰 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1. 진단하기, 2. 이해하기, 3. 적용하기, 4. 내다보기 등의 순서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진단하기의 과정에서는 우리가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는지, 즉 우리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서 파악된 문제를 이해하는 단계인데, 여기에서 혁신적인 철학적 테제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용하기의 단계에서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견해가 행동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행동에 옮김으로서 본격적인 문제해결 과정에 돌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내다보기의 단계에서는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인 철학적 견해를 통하여 삶을 더 총괄적이면서도 거시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일상에서 자신을 관리하게 된 것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단계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철학은 ‘영혼의 약’이다”라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면서 약의 부작용을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미리 경고합니다. 아마도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극약처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물학의 시조 파라켈수스가 남긴 ‘모든 것은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라는 금언처럼 부작용이 없는 만큼 사용하면 극약도 약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산다는 것은 고통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자체로는 실로 고유한 가치가 없고, 삶이 움직이면서 유지되는 것은 필요와 환상에 의해서다. 그것이 멈추는 순간 실존의 빈곤과 공허는 명백해진다(‘소품과 부록’)”라고 말입니다. 행복이나 사랑도 그저 고통을 누그러뜨리려는 희망에서 오는 환상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가는 이유는 살고자 하는 의지의 분출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것이 자유의지이건 맹목적인 충동이던 간에 말입니다.

결국 삶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려면 행복이나 사랑이라는 환상에 묻어 잊어버리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맹목적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에 휘둘리지 말고 주어진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조함으로서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더하여 결핍을 보충하려는 의지에서 생기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점에 대하여 쇼펜하우어는 ‘사물들을 멀리 놓는 것만 아니라 가까이 앞에 놓음으로써 우리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사물들을 순수하게 관조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것이다.’(‘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의 삶을 관리할 수 있게 된 단계에서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부정하는 것으로 삶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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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J* | 2018.12.14


벼르고 벼르던 쇼펜하우어에 입문했다.



철학을, 현실에서 겪는 문제의 원인 분석과 해결책 제시라는 관점으로 엮은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책의 큰 틀 (진단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내다보기)을 따라 인간으로 살면서 숙명적으로 느끼게 되는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그 지옥같은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지 쇼펜하우어의 세계관을 통해 알아보게 된다.


우선, 인간의 삶을 진단해본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사는 이상 실존이 주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가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의미가 변화하여 언젠가는 더 이상 나에게 

같은 강도의 절실함을 주지 못하고, 그러한 경험이 반복될 수록 공허함과 무상함은 커져간다.


가장 절실한 목표를 달성하여도 당장 그 다음 목표를 향하는 우리의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사실 철저하게 본성에 의거한) 의지와 욕망은 끝을 모른다.


다람쥐가 챗바퀴를 돌듯, 이 덧없음을 의식하지 않고 살다가 이런 현시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삶의 원동력을 잃게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째서 이러한 절망 속에서 살게 된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생명 유지의 매커니즘이 현재를 부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인만큼 (성장), 

표면적으로는 이성으로 포장된 우리의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도 사실은 자연적인 본능에 불과하다고

이해한다. 자유롭게 선택한 것을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본능과 자연법칙의 노예이며,

우리 뜻대로 이뤄낼 수 있는 영원한 행복이나 평화는 없다.


이런 절망의 굴레 속에서도 고통없이 삶을 사는 방법이 있을까.

이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조언은 더 '자기관리'를 하라는 여느 해결책들과 다르다.

즉, 나를 잠시 벗어나 객관적으로 삶의 양상을 조망하는 것.

우주의 차원에서 일개의 개개인에 연연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철학적 관조와 예술의 감상은 우리가 구할 수 없는 것을 꽉 쥐고 놓치않으려는 욕망에서 벗어나

순수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이다.


자못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이 아이디어를 내가 처한 상황 속에 직접적으로 연결하면

이해가 쉽다.


지금으로선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남편의 영원한 부재를 (죽음 또는 결별의 이유로)

'내 스스로'가 되어 온전히 겪고 슬퍼한다면 나는 고통 속에 미쳐 죽어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내게 나의 충동과, 욕망에 매몰되지 말고 객관적이고 담담한 시선으로

상황을 관조하라고 말한다.


내가 만지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그의 물질적인 형상을 잃었을 뿐, 

내가 사랑한 그의 본질은 언제든,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형태로 영원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슬퍼할 일도, 억울해 할 일도 없는 것이다. 


현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금에서야 어려운 사고방식이지만, 그 때가 된다면 유일한 안식처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괴로운 날에' 읽어야 하는 쇼펜하우어라고 무릎을 탁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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