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글/장서영 그림
야누쉬 코르착 글/송순재,손성현 역
딱 10분만!
모험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긴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작은 마법이 숨겨져 있어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지만 또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이들과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기 때문이겠죠.
요즘은 자극적인 이야기에 아이들이 많이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만화책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구요.
그래서 수수한 동심이 가득한 책이 늘 그리웠는데 이번에 북멘토 가치동화를 만나게 된 것 같아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자라는 집, 딱 10분만!, 콩이 관찰 일기, 짝짝이 축구화, 백건수가 뿅!
'자라는 집'은 주인 할머니의 화분을 깬 지동이의 이야기에요.
지동이는 작은 방이 못마땅했는데 꽃집에서 화분을 구입하며 받게 된 슈퍼 영양제 때문에 특별한 일이 벌어지죠.
'딱 10분만!'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귀여운 이야기였어요.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놀 때 게임을 할 때 우리는 늘 조금 더 놀고 싶고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답니다.
무언이가 어느 날 한 번에 10분씩 쓸 수 있는 시간을 뻐꾸기시계에게 받게 되고
총 여섯 번을 사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콩이 관찰 일기'였네요.
수연이는 아빠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지수라는 동생이 생겼어요.
못마땅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 하지만 동생 지수는 언니가 생겨서 마냥 좋은가 봅니다.
언니가 관찰 일기를 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지수가 쓴 관찰 일기가 어찌나 재미있고 예쁜지 몰라요.
동생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담고 있고서 굉장히 따스하게 읽은 이야기랍니다.
'짝짝이 운동화'는 우연히 친구 민성이의 축구화 한 짝을 길에서 주우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어요.
축구를 잘 하지만 운동화가 너무 낡은 태우.
하지만 만날 사람은 다시 꼭 만나 듯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다시 여행을 떠나는 민성이의 운동화 이야기도 가슴 뭉클하며 아주 재미있네요.
위기의 순간에 뿅! 하고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백건수가 뿅!'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이야기처럼 마치 주인공들이 우리 아이들 같더라구요.
늘 마음으로 바라는 이야기. 크거나 특별하지 않지만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소소한 이야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동화책입니다.
아침마다 전쟁이다.
정신 못차리는 아이들 깨우고, 아침밥을 먹이는 사이 젖은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하고, 아이들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리다보면 결국 시간에 쫒겨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뛰어 겨우 열차를 타는 순간 생각한다.
'아, 정말, 10분만, 딱 10분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
10분! 어찌보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갈 시간이고, 정신없이 바쁜 아침 출근길엔 그 10분의 가치가 몇배의 효과를 발휘하곤 한다. 요렇게 귀한 10분에 대한 이야기, 북멘토 가치동화 29번째 이야기 『딱 10분만 !』
동화작가 허윤 선생님이 쓴 『딱 10분만 !』은 다섯가지의 창작동화 속에 우리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평범하지만 마법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 할머니의 화분을 또 깨트려 가뜩이나 얇은 아버지의 지갑을 더 얇게 만든 지동이!
아버지에게 미안하고, 이렇게 좁은 집에 사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가뜩이나 좁은 마당을 화분으로 가득 채운 주인 할머니가 야속하다.
어느 날, 꽃집 아저씨가 준 슈퍼영양제로 방 구멍을 막은 후 갑자기 커져버린 집과 마당으로 인해 너무 행복해진 지동이~! 할머니가 키우는 식물들이 갑자기 시들어버려 상심한 할머니가 안쓰럽고, 슈퍼영양제로 식물들을 살려낸 덕분에 할머니도 지동이도 기분이 좋아진다. 슈퍼영양제는 집도, 마당도, 식물들도, 지동이 마음마저 무럭무럭 자라게 한 걸까?
무원이네 집 뻐꾸기 시계가 어느 날 말을 했다.
"안녕? 너와 만날 날을 기다렸어. 그동안 시간을 10분씩 저축해 왔으니까 이젠 마음껏 쓰게 해 줄께. 기회는 여섯 번! 한번에 10분씩! 오직 너를 위한 시간이지."
"필요할 땐 언제든 '10분만!'을 외쳐. 그러면 바로 10분이 충전될 거야."
어느 날 갑자기 무원이게게 주어진 총 여섯번의 10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분! 게임을 위한 10분, 잠을 더 자기 위한 10분, 졸음을 이기기 위한 10분, 화장실이 급해서 쓴 10분, 친구를 위한 10분 등 무원이는 10분을 신나게 사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뻐꾸기 시계가 말을 했다.
"사실은 말이야......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
"내가 그만 저축한 주인을 착각했지 뭐야. 아무튼 네가 가져간 시간은 도로 갚아야 해."
이럴수가~~! 내 시간을 가져간다고?
'흥! 어디 한번 가져가 보라지. 내 시간은 절대 안 뺏길 거야.'
이제 무원이의 시간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빠의 재혼으로 인해 생긴 동생 지수. 지수 때문에 키우던 강아지 꽁지와도 헤어지게 된 것이 이유일까? 수연이는 괜히 지수가 밉다. 하지만 학교 숙제를 제출하기 위해 강낭콩 관찰 일지를 쓰려다 발견하게 된 동생 지수의 '콩이 관찰 일기'
내가 돌보지 않는 동안 동생이 돌보아 온 강낭콩.
애써 외면한 나 때문에 길 잃은 동생을 겨우 찾았을 때, 가슴을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고, 맞잡은 지수의 손은 강낭콩 잎 보다 작고 여린 것 같다. 지수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하는 동안 수연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딱 10분만 !』이라는 책에는 집도, 마당도, 식물도 쑥쑥 자라게 하는 슈퍼영양제도 있고, 마법처럼 10분이 생기기도 하고, 마냥 밉게만 보았던 동생의 관찰 일기 덕분에 마음을 열게 되고, 방귀 덕분에 뿅~하고 사라지는 건수의 얘기도 나온다.
다섯가지의 이야기들 속에는 아이들의 고민도 나오고, 마법 같은 시간들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매일 매일 하나씩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어쩌면 책 속에 나오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지나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순간이 마법 같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