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르포 전문기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요한 하리는, 10대 시절부터 10여년 넘게 우울증 약을 먹어왔지만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고용량의 약을 먹어봐도 시시때때로 혼자 오열했고, 밤마다 침대에 누우면 암흑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약의 효과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말도 안 되게 살이 찌고 머릿속이 혼미해질 뿐이었다. 그는 궁금했다. 의사들의 말처럼 우울증이 그저 ‘뇌 속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면 왜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걸까? 왜 전 세계 3억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걸까?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자 영국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뽑은 ‘올해의 저널리스트’에 2번이나 이름을 올린 이 책의 저자 요한 하리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자신과 같이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를 추적하기 위해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6만 5,000km가 넘는 여정을 소화하며 전 세계 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은 우울증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세계적인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저명한 사회과학자들,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을 겪은 후 회복한 사람들이었다. 그의 놀라운 여정을 기록한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는 우리가 지금껏 진실이라 믿어왔던 우울과 불안의 모든 것에 대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TV를 분해한다고 해서 드라마 줄거리를 알 수 없듯이
아무리 뇌를 분해해봐도 우울증의 근원을 파악할 수 없다.”
의학자가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제약회사의 연구지원금을 받아야 한다. ‘세인트존스워트’(항우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허브의 일종)를 환자에게 처방해서는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뇌 속 화학적 불균형’은 원인인지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좌우간 연구지원금을 받으려면 화학적으로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요한 하리는 기계적으로 약만 처방해주고 아무것도 묻지 않는 데 집중했다. 어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우울증약일까? 영혼을 갉아먹는 직장에서 하루하루 말라가는 사람에게 수면제만 주면 끝일까? 스스로를 독방에 가둔 사람들은 외로워서 우울한 걸까, 우울해서 스스로를 외부와 단절시킨 걸까?
그가 방대한 연구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낸 이유는 바로 ‘단절’이었다. 현대인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아무리 많은 약을 먹어도 우리를 여전히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의미 있는 일로부터의 단절, 타인과의 단절, 자연과의 단절, 가치와의 단절, 지위와 존중으로부터의 단절, 안정된 미래로부터의 단절…. 문제는 정신건강이 아니라 ‘정서건강’이었다.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이 건강의 척도는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엠마 톰슨, 이브 엔슬러 등이 극찬한 화제작!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 것만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믿는 사람, 3년 후, 5년 후 자신의 모습을 조금도 상상할 수 없는 사람까지….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무언가로부터 ‘단절’된 이들이다. 타인과 ‘단절’되어 외롭게 살아가거나, 지위와 존중으로부터 ‘단절’되어 참담한 직장생활을 지속하거나, 자연과 ‘단절’되어 잿빛 콘크리트 사이에 갇혀 있다. 하루 수천 개의 광고들을 접하며 진짜 가치와 ‘단절’되고, 유년기 외상을 드러내고 치료하지 못해 상처를 덮어두기만 한 이들도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2018년, 현재의 정치사회를 가장 잘 요약한 책”이라며 이 책을 극찬했다. “현대인의 우울과 소외에 대한 멋지고 날카로운 분석이다.”라고 말한 힐러리를 비롯해 엘튼 존, 엠마 톰슨, 이브 엔슬러 등 지적이고 진보적인 셀럽들이 앞다퉈 추천한 화제작이다. 당신도 몰랐던 당신의 ‘단절’에 대해, 그 ‘잃어버린 연결고리들’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그것을 다시 회복시켜주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불안하고 혼돈스러운 이 시대의 많은 독자들에게 아주 새롭고 지적인 해결책을 찾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