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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행복의 ㅎ을 모으는 사람

김신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25일 한줄평 총점 10.0 (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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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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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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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Collect moments not things",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했다

매거진 『PAPER』,『AROUND』,『대학내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김신지 작가의 순간 수집 에세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작가는 그것을 ‘ㅎ’이라 부른다)들을 소중히 담아 보여준다. 특히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해보는 일은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하는 방법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 세상이 이리도 촘촘하게 아름답다”던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ㅎ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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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단 하루
수집 01 나의 즐거운 수집, 동네 식물
수집 02 빨래가 있는 풍경
수집 03 테라스의 계절에 하는 생각들
수집 04 꽃과 함께 멈추었던 순간들
수집 05 봄 바다를 보러 나선 길
수집 06 여름, 매일이 낭만은 아니더라도
수집 07 한강에서 보낸 날들
수집 08 어디에나 있는 시골마을에서
수집 09 말을 거는 창문들
수집 10 뒷모습이라는 표정
수집 11 한 잔의 맥주, 호시절의 기분
수집 12 낯선 동네를 산책하는 즐거움
수집 13 커다란 나무가 있는 자리
수집 14 세계의 모든 해변에서
수집 15 오늘은 근사한 구름의 날
수집 16 아이들의 연한 마음속에는
수집 17 가을의 조용한 숲에서
수집 18 내가 도착한 바다
수집 19 낡고 오랜 풍경을 찍는 일
수집 20 마당 있는 집에 창을 내고 사는 일
수집 21 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좋은 날
수집 22 겨울 해처럼 짧은 순간들
수집 23 제주, 대책 없는 나날들
수집 24 하루도 같은 적 없는 노을
수집 25 봄의 나무 아래를 지날 때
Epilogue Collect moments not things
Hidden page
사실, 제일 좋아하는 수집은 따로 있습니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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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신지
‘내가 쓴 시간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걷고 쓰고 마시는 사람. 잡지 에디터로 일을 시작해 <PAPER> <AROUND> <대학내일> 등에 글을 쓰고 트렌드 미디어 ‘캐릿Careet’을 운영하다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중얼거리며 회사 밖으로 나왔다. 이제야 하루가 내 것이 되었다는 안도 속에서 ‘살고 싶은 바로 그 시간’을 사는 연습을 하는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지에서 마시는 모닝 맥주. 지은 책으로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등이 있다.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계속 쓰고 싶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내가 쓴 시간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걷고 쓰고 마시는 사람. 잡지 에디터로 일을 시작해 <대학내일> 등에 글을 쓰고 트렌드 미디어 ‘캐릿Careet’을 운영하다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중얼거리며 회사 밖으로 나왔다. 이제야 하루가 내 것이 되었다는 안도 속에서 ‘살고 싶은 바로 그 시간’을 사는 연습을 하는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지에서 마시는 모닝 맥주. 지은 책으로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등이 있다.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계속 쓰고 싶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다. 일상을 사랑하기 위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최선을 덜 하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 이 정도면 됐지, 그럴 수 있어. 나에게도 남에게도 그런 말을 해 주려 노력한다. 너무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좋아하는 게 취미다. 오늘을 잘 기억하면, 내일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으로 순간을 모은다. 언젠가 바닷가 근처 작은 숙소의 주인이 되는 게 꿈.

출판사 리뷰

나의 매일에 작은 기쁨들이 숨어 있다는 것.
삶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할 즐거움이 많다는 것.
좋은 순간을 살면 좋은 삶을 살게 된다.

매거진 『PAPER』,『AROUND』,『대학내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김신지 작가의 순간 수집 에세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멈추지 않고 흘러만 가는 시간 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간직하고자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마냥 큰 행복만을 바라느라 놓치고, 잃어버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작가는 그것을 ‘ㅎ’이라 부른다)들을 소중히 담아 보여준다. 김신지 작가의 글 속에는 출근길 답답한 지하철 안에서 꾸깃꾸깃 구겨져 있다가 한강이 보인 순간 마음이 탁 트이던 기분, 낯선 골목길을 걷다가 누군가 매일 정성스레 돌본 듯한 초록 화분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 커튼을 걷으면 바다가 있는 여행지에서 눈을 뜨는 아침이 주는 기쁨, 오래된 골목 속에서 가만히 낡아가는 풍경이 불러오는 그리움까지……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때 보이는 것들이 가득하다.

매일 이토록 행복한 순간이 많았는데, 어쩌면 우리는 오늘도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흘려보낸 건 아닐까. 너무 쉽게 다음에, 나중에, 하며 즐거움을 미뤄두고만 있지는 않았을까. 김신지 작가는 어느 날 밤 문득 마주친 “Collect moments not things"이라는 문구에 꽂힌 뒤,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만날 때마다 기록하고 좀 더 그런 순간들에 자신을 데려가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러고 나니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거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 세상이 이리도 촘촘하게 아름답다”던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매일의 숨겨진 기쁨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어, 인생의 사소한 구석까지 들여다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ㅎ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어.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밀어두지 않는 너는, 너에게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가장 좋아하는 하나의 계절을 꼽으며 구체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 너무 작은 행복이라 ㅎ이라 부르는 순간들을 모아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사람. 좋아하는 순간을 맞이했을 때, 기꺼이 조금 조급한 사람이 되는 사람. 맥주를 마시며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작가는 일상에서 보물을 찾듯 순간을 수집하는 동안 자신이 조금씩 삶을 낙관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아주 많이 좋아해보기를 권한다. 그것은 아마도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할 수 있게 만들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그것 없이도 좋은 내가 될 것이라고.
어린 시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뛰어놀았던 날들은 까마득히 잊혔지만 일상을 벗어난 여행지에서는 여전히 하루해가 짧아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작가는 틈틈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 자신을 놓아두라고 이야기한다. 피로와 의무와 걱정으로 채워져 꾸역꾸역 살아내는 시간들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색을 살피고, 내가 살고 싶은 삶으로 나를 이끌어보라고.

언젠가 읽은 책에서 행복의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본 적 있다.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아무리 대단한 성취나 환희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므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기쁨을 한 번 느끼는 것보다 다양하고 자잘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한 삶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그렇게 되뇌며 나는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어두었었다.
그러니 우리가 보낼 이 겨울도, 눈이 아주 많이 오는 겨울보다 눈이 자주 오는 겨울이기를. 그럼 좀 더 자주 사진을 찍고, 좀 더 자주 나누고픈 순간을 전송하며, 좀 더 자주 창문에 붙어 서서 웃게 되겠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열 번, 스무 번의 눈 오는 날들을.
새해엔 그렇게 좀 더 자주, 눈송이 같은 행복을. ---「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좋은 날」

이번 겨울엔 무조건 시간을 내어 좋아하는 사람과 눈 내린 풍경을 보러 다니고, 잊지 못할 음식을 먹고, 그날의 기온과 눈에 띈 일들을 일기장에 적어보기로 하자. 우리 인생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억들로 이뤄져 있으니까. 어쩌면 이번 겨울이 여든이 되어서도 기억날 만한 단 한 번의 겨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또다시 봄이 찾아오면 봄의 나무 아래를 자주 거닐어보도록 하자. 틀림없이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하*하 | 2023.03.30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 나타났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나 혼자 미는 책이 있다.

상대방은 딱히 없는데, 그냥 이 책이 좋으니 좋다고 밀어보는 거다. 가끔 누군가 나타나서 책 추천해달라 하면, 진짜로 밀어보는 그런 책. 올해는 이 책이 될 것 같다. 아직 3월이지만, 앞으로 3분기가 남았지만, 그만큼 확신이 있는 책.

저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둔 책이다.

좋았던 구절이 정말 많지만, 몇 가지만 뽑아봤다.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데 있다고 말해준 건 누구였더라. ...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거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그저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좋아하자. 아주 많이 좋아해버리자.

그럼 그 무언가가 모르는 사이 인생을 서서히 바꾸어놓기도 한다. 그건 아마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할 수 있어서일 것이다.

 

무엇보다, 사계절 중 겨울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보다야 네 번째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낫다. 우리는 사실 어떤 계절도 진심으로 싫어하진 않으니까. 그건 역시나, 돌아보면 좋은 일들도 많았기 때문에.

 

나는 여름을 제일 좋아한다. 물론 최근 여름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더웠지만, 아직도 누가 어떤 계절을 좋아하냐 물으면 단연 여름이다. 반대로 겨울은 싫었다. 너무 추워서. 추우니 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고 옷을 여러 겹 입는 것도 싫었다. 저자는 나와 마찬가지로 여름을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겨울은 네 번째로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눈이 많이 왔을 때 우리 집 앞에 누군가 귀 달린 도라에몽 같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은 적이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사진 찍고 친구한테 보냈다. 누가 이런 걸 만들어놨어. 또 나도 질 수 없다며, 눈 오리를 사야 한다고 내년 겨울 되기 전에 눈 오리를 사겠다며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이번 겨울엔 눈썰매도 타고 왔다. 진심으로 싫었던 건 아니었다. 생각보다 즐기고 있었잖아?

 

나이를 먹고 난 뒤에도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만나, 혹은 들은 얘기를 또 듣느라 지겨워하는 자식을 앞에 두고 또다시 반복할 이야기. 그런 것을 만들고 싶어서 우리는 여전히 먹고 마시고 울고 웃으며 밤새 낯선 곳을 헤매는지도 모르겠다.

 

여든이 되어서도 기억할 만한 그런 날들에 대한 챕터(위 인용)를 읽으니 친구와 '우리는 이 얘기를 할머니가 되어서도 할 거야, 그때도 재밌을 거야'라며 이야기했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카톡을 보냈고 또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은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져다주었다. 저자는 자기가 좋아했던 것들, 순간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나도 여름 좋아하는데! 나를 더 좋아지게 만드는 건 뭘까? 이 이야기는 여든이 되어서도 재밌지! 하면서 내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책의 에필로그를 읽는데...

 

내가 모은 이런 사소한 순간들에 누군가 자신이 보낸 시간을 겹쳐보고 희미하게 웃거나, 일상을 좀 더 천천히 건너고 싶어진다면 그것으로 좋겠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저자의 바람에 부응했다. 정확히 일치했다! 이때의 행복이란... 책 읽을 맛 난다. 누구든 이 책을 보면 나처럼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며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의 일상에서 ㅎ을 건져 올리며 이야기하고 기록해 보자. 이런 ㅎ들이 모여서 일생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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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의 'ㅎ'을 발견하는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미***H | 2021.07.05

처음 이 책을 책읽아웃에서 소개 받았을때는

어? 나 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 반가웠다.

그리고 책을 받아들고선 목차를 보고는 어라? 내 머릿속에라도 들어왔다 나갔나 싶게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하나 하나 말할때마다 20대 시절 한참 필름카메라 사진을 찍으러 서울 곳곳 골목골목을 다니던 시절이 생각 나면서, 꼭 필름 사진 찍는 사람의 시선을 가졌구나 싶었다.

좋아해서 사진을 많이 찍게 된건지, 사진을 찍으려고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좋아하게 된건지 어느쪽이 먼저인지 그 순서는 모르겠지만.

행복의 “ㅎ”을 모은다는 말이 기억에 남던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니, 따뜻한 말과 시선에 나도 몽글몽글해짐과 동시에,

비슷한 것을 좋아하지만 이 분은 어쩜 이렇게나 잘 표현하고 글로 사진으로 남겼을까 싶어서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매일 소소하지만 좋아하는 것들, 잠깐 정신 못차리면 순간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릴 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억할수 있도록 조금더 자세히 살피고 소중히 여겨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결국 행복한 매일이 모여야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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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다 | 2020.04.20
제목을 보는 순간 누구나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더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찬찬히 읽어보며 이건 나도 좋은데, 이런 건 나랑 안 맞네, 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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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흐름대로 쓰인 책을 보며 나 그동안 무디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봄과 가을이 짧아져서 그런 것도 있을 테지만, 세상 바쁘게 출퇴근하면서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은 탓이 클 것이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고, 길가에 핀 꽃도 들여다보고, 밤하늘에 뜬 달과 별을 보기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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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처럼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뭐가 더 좋아?' 류의 질문을 받을 일이 적어졌지만, 나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점 때문에 좋은지 캐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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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자가 빨래 사진을 찍은 걸 보고 '헐..! 누가 책 보다가 자기 빤쓰랑 양말 찍은 사진 보면 어떡하지! 소름일 거 같은데...' 생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오독 모임에 가서야 알았다.
?
#이니의한줄
?
??무엇보다 이런 순간들을 수집하면서, 나는 차츰 내가 가진 것을 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내게 없는 것을 가지려 애쓰는 대신, 내가 가진 순간을 다시 한 번 더 원하는 사람이.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거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그저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 15p
?
??산다는 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지금 눈앞의 세상을 잘 담아두는 일이라고. / 132p
?
??그러니까 실은 맥주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것.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좋아하자. 아주 많이 좋아해버리자. / 1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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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파워문화리뷰 일상에 창문을 내는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12.20


나는 불행 수집가다. 불안을 모으고 걱정을 준비한다. 좋은 일이 일어나도 이다음에 일어날 일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감한다. 순간을 즐길 줄 모르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조바심을 내고 전전긍긍하며 하루를 보낸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건 날 위한 말이었다. 기분 나쁨을 쉽게 표현하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한다. 지금 행복해도 좋을지 의심하는 일.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런 일로 슬픔의 동굴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김신지의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를 읽으며 오늘 하루를 즐겁게 지내도 좋다는 격려를 받는다. 불행 수집가로서 내가 다른 책에서 얻는 감정은 당신도 그렇게 힘들구나였다. 타인의 슬픔을 엿보면서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는 위안. 그럼 그렇지, 나만 힘든 게 아니잖아. 그러니 힘을 내기보다 힘이 나지 않아도 걸어가야 하지 않겠어. 같은 가짜 용기를 받았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의 김신지는 나와 정반대의 태도로 살아간다. 행복의 ㅎ을 모으며 살아가는 행복 수집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적 슬픔에 함몰되지 않는다. 하루를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순간을 모으며 살아간다. 자신이 사는 집 주변의 골목에서 만나는 식물에게 인사 하고 여행지의 아침에서 먹는 맥주를 사랑한다. 구름과 바다, 노을, 여름의 열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다. 눈이 오는 새벽을 걷고 부모님과 떠난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어드린다. 힘들었던 순간을 복기하며 지금은 괜찮다는 같잖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실은 맥주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것. 무엇이든, 자신을 평소의 자신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좋아하자. 아주 많이 좋아해버리자.
그럼 그 무언가가 모르는 사이 인생을 서서히 바꾸어놓기도 한다. 그건 아마 좋은 나를 조금씩 연습할 수 있어서일 것이다. 좋은 나를 만나고 알아가고 연습한 기분은 내 속에 남아 나를 차츰 그런 사람으로 만든다. 그러고 언젠가는 '그것 없이도 좋은 내가 되겠지. 아직은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해, 이 글은 사실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썼다.
(김신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中에서)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이란. 책의 제목대로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되는 것. 책에는 좋아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행복의 강도를 따지는 게 아닌 행복을 느끼는 빈도가 많아지도록 유도한다. 길을 걷다가 마주한 먼지 낀 창문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 짧은 겨울 해를 보내는 저녁에 대한 예찬.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 모이면 그 표정 그대로 자신의 인생이 된다.

슬프고 어두웠던 일을 기억하며 살았다. 지나가는 일로 여기지 못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불행한 기억으로 덮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누군가는 이토록 사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따뜻한 색으로 행복의 그림을 그리는데. 그것들을 모아 보여주는데. 하루를 살아가는 힘은 끌어모으는 게 아니라 없으면 없는 대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으로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에서 내가 느낀 순간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좋아하는 순간을 떠올린다. 행복의 ㅎ을 쓸 준비를 해본다. 나를 좋아하는 게 취미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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