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주광첸 저/이화진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11일 한줄평 총점 0.0 (1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6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0건)
분야
인문 > 한국/동양철학
파일정보
EPUB(DRM) 29.2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그는 대중들이 제대로 된 ‘아름다움’을 분별하지 못함으로써 사회가 탁해지고 천박한 배금주의에 매몰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참된 아름다움을 분별함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찾아 나서려 노력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 성찰할 수 있는 것이다. 1932년 출간 이래 오늘날까지 중국인들에 이 책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현대사의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 예술과 삶 자체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자 했던 인간 본성의 심연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말_ ‘세속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방법
하나 노송을 보는 세 가지 태도
: 실용, 과학, 심미
둘 바둑의 수는 구경꾼이 더 잘 안다
: 예술과 삶의 차이
셋 물고기도 아니면서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하는가?
: 우주의 의인화
넷 그리스 여신 조각상과 생기발랄한 처녀
: 미감과 쾌감
다섯 기억 속 아련한 청록 비단 치마
눈길 닿는 곳마다 초록 풀꽃 서글퍼라
: 미감과 연상
여섯 명작을 대할 때 영혼의 흔들림
: 고증과 비평 그리고 감상
일곱 제 눈에 안경
: 미와 자연
여덟 예술은 자연을 모방하여 구현되는 것인가?
: 사실주의와 이상주의의 착오
아홉 성인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 예술과 놀이
열 공중누각 空中樓閣
: 창작의 상상
열하나 눈에 보이는 이미지 너머
그 대상의 중심으로 들어가라
: 창작과 감정
열둘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도 어긋나지 않는다
: 창작과 율격
열셋 시를 잃을 것인가, 나를 잃을 것인가?
: 창작과 모방
열넷 만 권의 책을 읽으면 붓에 신이 들린다
: 천재와 영감
열다섯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만큼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 예술과 인생
주쯔칭의 말_ 아름다움, ‘목적이 없는 행위’에 도달하는 것
<부록> 근대 실험 미학

저자 소개 (2명)

저 : 주광첸 (朱光潛)
현대 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저명한 미학자이자 존경받는 교육자. 동서양 미학의 융합을 지향하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동양권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미학의 대가’로 칭송받으며 현대 미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베이징대학교, 쓰촨대학교, 우한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중국미학학회 회장, 중국작가협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담미서간談美書簡》 《열두 통의 편지給靑年的十二封信》 《서양미학사西方美學史》 《문예심리학文藝心理學》 등이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중국 침략이 노골화되었던 1932년, 주광첸 선생이 청년들을 위해 쓴 열다섯 통의 편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 현대 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저명한 미학자이자 존경받는 교육자. 동서양 미학의 융합을 지향하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동양권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미학의 대가’로 칭송받으며 현대 미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베이징대학교, 쓰촨대학교, 우한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중국미학학회 회장, 중국작가협회 고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담미서간談美書簡》 《열두 통의 편지給靑年的十二封信》 《서양미학사西方美學史》 《문예심리학文藝心理學》 등이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중국 침략이 노골화되었던 1932년, 주광첸 선생이 청년들을 위해 쓴 열다섯 통의 편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복잡한 시대 상황에 갇혀 괴로워하는 청년들에게 진심을 담아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삶을 알고자 한다면 주변의 수많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라. 아름다움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 때만 볼 수 있다.” 주광첸 선생의 말은 시대를 관통하여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역 : 이화진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베이징 서울문화무역관에서 근무했으며 200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뮤지컬 ‘대장금’의 한국어 대본을 중국어 자막으로 번역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베이징 서울문화무역관에서 근무했으며 200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뮤지컬 ‘대장금’의 한국어 대본을 중국어 자막으로 번역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아름다움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 때만 볼 수 있다.”
중국 미학계의 거장이자 큰 어른이었던 주광첸朱光潛(1897-1986),
중일전쟁을 목전에 두었던 1932년 격동의 시대,
그가 청년들에게 띄웠던 ‘아름다움’에 관한 15통의 편지

동북아를 대표하는 ‘100대 한중일 고전’ ≪시론時論≫의 저자이자, 오늘날 중국 현대 미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미학자 주광첸의 책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원제: 담미?美)≫가 86년 만에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일본의 중국 침략이 노골화되었던 1932년, 주광첸 선생이 청년들을 위해 쓴 열다섯 통의 편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복잡한 시대 상황에 갇혀 괴로워하는 청년들에게 진심을 담아 인생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모든 사물에 흥미가 없다. 그저 평생 배부른 돼지가 되려 할 뿐 흥미를 추구하지 않는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예술가이며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속인이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삶이 아름답고 풍요롭다. 인생의 예술화란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세다. ‘흥미롭다’는 이 자체가 감상이다. 삶을 알고자 한다면 주변의 수많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라. 감상은 목적이 없는 행위를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상을 할 때 사람은 신처럼 자유롭고 부유하다. p. 194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만큼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中

“삶을 알고자 한다면 주변의 수많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라. 아름다움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 때만 볼 수 있다.” 노인의 주름 가득한 손을 추하다 말하는 것은 한 인생이 오랜 세파를 겪어낸 이면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것이며, 투박해 쓸모없어 보이는 옹기를 하찮게 바라보는 것은 민초의 삶과 함께한 그 쓰임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본제국주의 군대가 턱밑까지 침략한 상황에서 ‘아름다움’을 논하는 것이 한가한 듯이 보이나, 그는 대중들이 제대로 된 ‘아름다움’을 분별하지 못함으로써 사회가 탁해지고 천박한 배금주의에 매몰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참된 아름다움을 분별함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찾아 나서려 노력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 성찰할 수 있는 것이다. 1932년 출간 이래 오늘날까지 중국인들에 이 책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현대사의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 예술과 삶 자체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자 했던 인간 본성의 심연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섰을 때, 아름다움은 그 실체를 우리 눈에 드러낸다.”
인생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 세상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는 법

“본체, 현실 속, 자신의 처지, 늘 보던 풍경을 직시하면 마치 배를 타고 안개 자욱한 바다 위를 헤매는 것처럼 갑갑하고 어지럽다. 행여 제시간에 육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풍경을 감상할 정신조차 없다. 실용적 태도로 사물을 보면 그것들은 모두 일상생활의 도구이거나 장애물일 뿐이며 탐욕 또는 혐오를 일으키는 대상에 불과하다.” p. 32 ‘바둑의 수는 구경꾼이 더 잘 안다’ 中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인생을 바라보지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입이 어렵고, 사물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현실과 이상의 벽이 점점 높아지며 세상은 더욱더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넓은 의미의 예술이고, 각자 삶은 우리 자신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예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같은 돌을 가지고 위대한 조각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이는 돌을 다루는 사람의 소양에 달려 있다. 삶을 이해하는 사람은 예술가이고, 그의 삶은 예술 작품이 된다.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주변의 수많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며, 감정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우리 삶에는 훌륭한 문장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즉, 누가 그것을 발견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 미학의 큰 스승 주광첸 선생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사물 하나, 풍경 하나에서도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진한 여운과 다양한 감정을 발견하는 힘. 아름다움이 보이고 느껴지는 경험. 여기에서 우리는 삶과 인간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6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주광첸 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a | 2020.08.30

과학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니터의 발전이 여기에 크게 한 몫 했다고 본다. 화질이 좋아서 어떨 때는 진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사진이라고 한 이유는 그림, 조각상, 조형물 등 모든 예술 작품들이 결국에 사진 형태의 영상으로 컨버팅 돼 모니터에 출력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예술과 아름다움 그 자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갑론을박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등장한다. 살펴보면 현대미술에 대한 평가(대부분 조롱이다.)가 주를 이룬다. 반면, 르네상스니 바로크니 극사실주의니 초현실주의 같은 실제 사물 또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그림들은 칭찬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바로 난해함에 있는 것 같다. 우선 후자는 직관적이다. 이해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 풍경 등을 잘 그려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반면, 전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선 예술품 그 자체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게 낙서인지 애들 장난인지 예술인지 구분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는 조롱을 하곤 한다. 그래도 이 부분은 그럴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이해를 하지 못하는건 가격이다. 나도 저것보다는 잘 했었을 것 같은 작품이(혹은 저것보다는 잘 못그릴 것 같지만 별 대단해 보이지 않는 작품이) 상상하지 못할 가격에 거래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기 때문이다. 이유가 뭘까? 일반 대중들이 봤을 때 현대미술 작품들이 그 가격만큼 아름다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일반 대중들은 아름다워 보이는 그림에도 자신의 돈을 지불할 의향을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일반인과 예술 전문가 간의 아름다음의 정의에 대한 괴리다. 일반인은 아름다움 그 자체만을 논하지 않고, 아름다움, 실용성, 역사적 가치 등을 전부 섞어서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왜 일반인들도 고전 작품에 대한 가치를 일반인들은 높게 쳐줄까? 이유는 다른 가치는 잘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받아온 역사교육을 통해 아무튼 오래된 역사적 가치 하나만은 인정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를 어느정도 이해해준다는 이야기다.

 

(여기부터는 흔히 말하는 뇌피셜이다. 나는 예술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이기 때문이다.)반면 전문가는 아름다움과 스토리(역사, 사회적 가치 등)를 중심으로 그 값을 평가하는 것 같다. 잭슨 폴락, 피카소, 내가 알지 못하는 무슨무슨 신진작가의 작품이 비싼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작품들을 내 친구 철수가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기껏해야 노무비 조금과 재료비 정도만 받고 팔 수 있을 것이다.

 

가치형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에술의 본질이 빠진 느낌이 든다. 두산백과에서는 "예술"을 검색하면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 원래는 기술과 같은 의미를 지닌 어휘"로 정의한다. 아름다운걸 만든다는 거다. 똑같은 그림인데, 다빈치가 그린 그림은 돈주고 살 수도 없고, 철수가 그린 그림은 10만원도 안주고 살 수 있다고? 뭔가 이상하다. 본질이 사라지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느낌이 든다.

 

여기서 우리 일반인들이 예술품을 바라볼 때 경계해야할 지점이 나온다. 예술품의 가치를 생각하기 보다는, 예술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작품이 1,000억이고 진품이어서 아름다운게 아니라, 아름다우니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안목이다. 이 작품이 만원이라고 해서 나쁜게 아니라, 봐서 좋으니까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안목이다.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이 작가 본인이 죽은 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간단해진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편 그 예술을 이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히 "이 예술품은 얼마짜리" 로 간단히 평가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의 본질이 아름다움임을 알고, 이를 위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 주광첸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은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1897년에 태어나고 세계사상 가장 큰 살육전이 발어진 세계대전이 활발했던 1932년에 저자가 쓴 편지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며 의심하는 이 시기에 이 좋은 글을 썼다는게 믿지 않는다. 나는 비전문가이며 일반인이기 때문에 책에 대해서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책에서 좋았던 구절은 찾을 수 있었다. 좋았던 구절을 공유하며, 앞으로도 우리 일반인들도 다같이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 (P.22)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 '미美' 역시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 때만 볼 수 있다.

 ○ (P.22)목재상이 실용적인 시각과 태도를 버리고식물학자가 과학적인 시각과 태도를 버릴 때에만, 그리고 오직 미적인 시각과 태도로 노송을 바라볼 때만이 노송이 지닌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 (P.27)실용적 태도에서는 '선善'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다. 과학적 태도에서는 '진眞', 즉 진리가 최고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심미적 태도에서 최고의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미', 아름다움이다.

 ○ (P.30)인간의 심미적 행위는 '무소위이위', 즉 '목적이 없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 (P.42)실용적 태도로 사물을 보면 그것들은 모두 일상생활의 도구이거나 장애물일 뿐이며 탐욕 또는 혐오를 일으키는 대상에 불과하다.

 ○ (P.52)도덕적 관점에서 예술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칼을 들고 무대로 뛰어들어 열연 중인 배우를 죽인 시골 촌부와 닮아 있다. 정의는 정의일 뿐, 시대가 또 그 상황이 허락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P.54)도덕적 관점에서 예술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도덕의 잣대가 현실 속 삶의 규범임을 간과한다. 예술은 현실과 분명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데 말이다.

 ○ (P.54)예술품 본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벌거벗은 여인의 사진은 성욕을 자극하기 쉽다. 하지만 '밀로의 비너스'같은 누드 조각상이나 19세기 프랑스 화가 앵그로가 그린 누드화 '샘'을 볼 때는 마음이 경건해진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실물을 그대로 담은 사진을 보면 현실 속에 있는 것처럼 실용적인 태도로 그것을 대하게 된다. 하지만 조각과 그림 같은 예술 작품은 대상을 어느 정도 이상화, 이미지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현실의 일부분이 아닌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 (P.61)장자가 말하기를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노니는 것, 저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이에 혜자가 말했다."그대는 물고기도 아니면서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하는가?" 그러자 장자가 대답했다."그대는 내가 아닌데 어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지 안단 말인가?"

 ○ (P.67)진정한 심미적 경험은 이처럼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하고,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감정이입은 가장 쉽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러한 감정이 본래 내 것이었는지 아니면 대상이 되는 사물의 것이었는지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87)그런데 나의 원칙에서 보자면 프로이트 역시 쾌감과 미감을 혼동하고 있다. 예술적인 필요와 현실적인 필요를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심미적 경험의 특징은 '목적 없이' 그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이다.

 ○ (P.109)골동품 상인들은 새로 출토된 갑골문이나 석굴 안에서 발견된 벽화에 감동할 것이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명성에 압도된 사람들은 '모나리자'에 열광할 것이다. 이러한 감정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일 수는 있어도 심미적 경험은 아니다. 지극히 션실적인 태도로 본연의 예술 이외의 가치에 집ㅈ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 (P.112)평범한 사람들은 쾌감을 미감이라, 또 연상을 미감이라 착각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학자들은 고증과 비평을 '감상하는 자세'라고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 (P.126)어떤 작품을 대할 때 "내 생각에 좋은 것 같다."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어째서 좋은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P.126)고증은 감상이 아니며 비평도 감상이 아니다. 하지만 감상에 있어 고증과 비평이 빠질 수는 없다.

 ○ (P.141)'소유하려 하지 않고 성공에 집착하려 하지 않는'태도야말로 심미적 태도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수집가들은 기이하고 특이한 것을 찾아내 차지하려고만 할 뿐, 진심으로 예술을 감상하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 (P.164)어린아니는 부엌으로 달려가 빗자루를 들고 와 가랑이 사이에 끼운다. 빗자루가 어느새 말로 변한 것이다. 이렇게 평범한 놀이 속에서 놀이와 예술의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놀이는 예술처럼 자기가 느꼈던 감정을 객관화시켜 구체적인 장면을 연출해낸다. 둘째, 놀이는 예술처럼 행위 자체를 매우 당연하게 생각한다. 셋째, 놀이도 예술처럼 감정이입이 생긴다. 가게 주인 역할을 맡은 언니의 볼에 어머니가 살짝 입을 맞추자, 손님역할을 맡은 동생이 화를 낸다.

 ○ (P.170)예술가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성인을 가리킨다.

 ○ (P.249)뉴턴은 "천재는 오랜 인내다."라고 말했다. 칸트, 뉴턴, 미켈란젤로, 베토벤, 왕희지, 두보 이들은 모두 노력의 중요성을 입증해준 인물들이다.

 ○ (P.253)만 권의 책을 읽는 노력이 있어야 붓에 신이 들린 것 같은 영감이 생기는 것이다.

 ○ (P.267)만약 허리를 굽혔다면 도연명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다. 이런 인생사는 한 폭의 그림처럼 감탄을 자아낸다. 중국의 4대 미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시는 심장병을 앓아서 가슴을 움켜쥐고 미간을 찌푸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모습조차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녀의 행동은 자연스레 이뤄졌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할 수 있었다. 이웃 마을 여인 동시는 심장병이 없는데도 서시가 가슴을 움켜쥐고 미간을 찌푸리는 행위를 따라 하려 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빈축을 살 수밖에 없었다. 서시의 행위를 창작이라 가정하면, 동시의 행위는 모방의 남용에 해당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저자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k*****e | 2019.04.16

 

미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찰한다. , 미감, 감상, 창작, 율격, 재능과 노력, 인생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던 때 세속적인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 쓴 글이다. 독자들이 심미적 세계를 경험하고 삶과 인간관계에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되기를 기대하였다. 전쟁의 포화 속에 인간다움을 갈망한 작가의 마음이 돈이라는 물신에 매여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는 우리에게 진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서 출발한다. 아름다움은 실용이나 과학과 달리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직감, 자유, 無所爲而爲, 독립적이고 절연적인 이미지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생활과 약간 거리가 있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신비한 사건이다. 미감은 감각의 만족을 주는 쾌감이나 상상의 연속을 이어주는 연상과 비슷한 모습을 지니지만 마음 깊은 곳의 울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고증과 비평으로 미감을 얻을 수는 없다.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예술화라는 마음의 과정을 거친다. 미란 있는 그대로의 사실도 이상형도 아니다. 창작활동은 아무 목적없이 즐기는 아이들의 놀이 같은 면이 있다. 창작의 도구인 율격은 마치 길과 같아서, 대가는 자유롭게 창작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 길 위에서 노닌다. 창작은 모방하나 그것을 넘어서며 천재의 영감은 끝없는 탐구 속에서 나온다. 예술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저자의 글은 중국고전에 기초하여 아름답다. 만 권의 책을 읽어 붓에 신이 들리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도 어긋나지 않는 경지에 이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영혼이 흔들린다.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아름다운 경지를 찾아볼 만 하다. 생각은 다른 것은 많지만, 좋은 시구와 깊은 생각은 미를 찾아가는 사색의 동무로 부족함이 없다.

 

저자가 인용한 시구들의 한글 번역이 길게 풀어진 느낌이다. 번역자 취향이 시구의 간결함을 즐기는 나와 다르다. 원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한시를 한문으로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원문을 병기하였으면 좋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포토리뷰 시대는 다르지만 아름다움을 보는 ' 눈 ' 은 다르지 않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r****p | 2019.01.17


저자 주광첸 (1897~ 1986 )
1932년, 주광첸 선생이 청년들을 위해 쓴 열다섯 통의 편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복잡한 시대 상황에 갇혀 괴로워 하는 청소년들ㅇㅔ게 진심을 담아
' 아름다움' 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는데....


당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1932년 우리나라 역사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에 있었고
한중연합군이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고
일본 천황에게 폭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의 순국
우당 이회영 선생 독립운동 관련 내용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독립운동으로 수많은 희생이 동반되는 혼돈의 시기였으며
국내 / 국외 로 뭔가 숨쉴틈없이 빠르게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광첸 선생이 30대중반에 쓴 글로써
현재 30대가 읽으면 ....
 하물며 청년들을 위해 쓴 글이라...

보는 시각은 10인10색 모두 다를 수 있지않은가.

실용적인 태도
실용적인 인식은 개인의 경험이 바탕
선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다

과학적 태도
실용적 태도와 완전히 다르고
진리가 최고의 목적이다
매우 객관적이며 이론적이다
 
이 두가지 내용에 기대어 책을 읽어가니
고비가 와도 어찌어ㅉㅣ 힘겹게 또 넘어가더라.


p31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한다.
"우리집 꽃병 속의 꽃보다 벌판에 피어있는 들꽃이 더 향기롭다 " 라고
하지 않는가!


p65
미감과 연상
미감과 쾌감의 차이보다 더 헷갈리기 쉬운 것이 미감과 연상 작용의 차이이다
어렵다... 헷갈린다...

유사연상 과 근접 연상이 섞이는 경우도 있다.
미궁에 빠지는것 같다...
말이 어려운건지...
표현이 어려운건지...
둘 다 어려워 허우적거리는 내모습이 싫어 책 덮기도 여러번..


예전 학자들의 고증과 비평의 시간과 노력
&
지금의 젊은이들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그냥 문학 예술을 좋아하는것이
적절히 섞일 수도 있지않을까..
1930년대의 젊은이들과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차이점과
공감대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이듯 저것이고
답인듯 답이 아닌
때론 모두가 맞는 말인것 같고...
생각이 너무 깊어지게 되는 순간순간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수많은 시인. 문학가. 사상가
그들의 작품들을 조금씩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교과서만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그러한
고귀한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길 ..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0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