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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빵을 굽다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저/서현주 | 더숲 | 2019년 1월 21일 한줄평 총점 9.4 (2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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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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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을 지속하면서도 삶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일은 어떤 모습일까

달의 움직임에 따라 20일간 빵을 굽고,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어느 빵집주인에게서 일과 삶의 의미를 찾다

일본의 작은 도시 단바에 달의 주기에 따라 20일은 빵을 굽고 나머지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하는 제빵사’가 있다. 점포도, 직원도 없는 빵집을 운영하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빵을 만들고 여행을 떠난다. 『달을 보며 빵을 굽다』을 쓴 쓰카모토 쿠미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세 가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함께 빵을 만드는 생산자들과의 인연, 자신이 일하고 살아가는 단바에 대한 애정, 그리고 빵을 만드는 의미. “빵을 먹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훨씬 좋다”는 그녀는 20일간 빵을 만들고, 10일의 여행 기간에는 빵에 쓰는 모든 식재료의 생산자들을 직접 만난다.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재료와 빵의 궁합, 그 계절에 가장 맛있는 식재료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질 좋은 빵을 궁리한다. 또한 생산자의 지속적인 수입을 함께 고민함으로써 자신과 그들이 오래도록 빵 만드는 일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이러한 그녀의 진심은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해졌고, 그녀가 운영하는 빵집 히요리 브롯은 약 5,000건 이상의 예약이 쇄도해 무려 5년을 기다려야 빵을 받아볼 수 있는 빵집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답게, 작지만 매일의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더 많은 수입보다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만든 맛있는 빵만큼이나 커다란 울림을 전해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빵을 만들고 파는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자신의 현재 삶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일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장소에 상관없이 빵을 만든다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
달의 주기에 맞춰 빵을 굽다
생산자와의 만남에서 새로운 조합이 탄생한다
우연과 환대로 시작된 인연
도쿄 말고 단바, 결심을 실천으로 바꾼 절묘한 타이밍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자유롭게
‘맛있는 행복’은 모두와 나눈다
2장 먹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이 소비했을 때 비로소 생기는 가치
빵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
인생에서 선택한 제빵이라는 일
회사와 빵집, 한 발씩 걸친 이중생활
3장 몸과 마음으로 터득한 일의 자세
작업은 단 한 번의 승부로
진짜 일을 배우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일터
빵은 반드시 몸에 좋은 것으로 만든다
청소와 빵 만들기의 상관관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이 준 떨림
먹어보지 않으면 맛을 배울 수 없다
일단 한번 만들어본다
‘실수하면 빵은 없다’ 도망치고 싶은 긴장감으로 성장한다
빵 만들기는 릴레이 경기
빵은 농작물로 만든다는 당연한 사실
느닷없이 시작한 독일 빵집에서의 수련
소중한 생명처럼 빵을 다루다
독일에서 배운 제빵의 마음가짐
4장 생산자와 연대하다
생산자를 만날 수 있는 식재료를 쓴다
생산자의 진심도 함께 담는다
새로운 빵을 만드는 사소한 영감
함께 일하는 생산자들의 지속적인 수입을 고민한다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한다
빵 만들기라는 실험
궁금증이 생기면 일단 움직인다
지역의 음식이 지역의 호감을 높인다
식재료를 존중하며 아끼는 마음
5장 좋아서 하는 일도 이윤이 남아야 한다
빵 만들기라는 비즈니스
작지만 매일의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인생을 만든다
하루 14건, 멀리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빵을 굽는다
고객과의 소통은 소중하게
다른 분야와의 공동작업이 주는 영감
즐겁게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의 방식
나의 빵집, 히요리 브롯의 레시피
캄파뉴
특별한 건포도 빵
바게트
일본된장과 미림으로 만든 빵
우엉 빵
라벤더 빵
사과 건포도 빵
에필로그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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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쓰카모토 쿠미 (塚本久美)
대학 졸업 후 리쿠르트에서 일을 했다.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오래도록 이어온 ‘만드는’ 일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제빵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2008년 우상이었던 제빵업계 최고의 셰프인 시가 카츠에이의 제자로 들어가 7년 동안 제빵기술을 연마하고, 몇 차례 독일을 오가면서 제빵사의 자세와 마음가짐, 목표를 다졌다. 그리고 2016년 10월 일본 효고현 단바에 히요리 브롯 HIYORI BROT을 개업했다. 대학 졸업 후 리쿠르트에서 일을 했다.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오래도록 이어온 ‘만드는’ 일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제빵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2008년 우상이었던 제빵업계 최고의 셰프인 시가 카츠에이의 제자로 들어가 7년 동안 제빵기술을 연마하고, 몇 차례 독일을 오가면서 제빵사의 자세와 마음가짐, 목표를 다졌다. 그리고 2016년 10월 일본 효고현 단바에 히요리 브롯 HIYORI BROT을 개업했다.
역 : 서현주
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동시에 일어일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자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달을 보며 빵을 굽다』 『행복한 홍차 시간』 등이 있다. 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동시에 일어일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자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달을 보며 빵을 굽다』 『행복한 홍차 시간』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나답게, 작지만 매일의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일을 하고 싶어.”

삶의 질을 중시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국인 10명 중 7명이 연봉이 적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을 택하겠다고 응답할 만큼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은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이 꿈꾸던 일의 모습을 느려도 하나하나 실현해나가는 여정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일하기를 원했던 그녀는 가게를 차리기 전, 두 가지를 원칙을 정해둔다. 하나는 점포를 열지 않는다. 또 하나는 주문받은 후 빵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빵 만들기를 계속하면서도 가고 싶은 곳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었다. 또한 주문받은 양만 팔기에 ‘빵을 버리지 않는 빵집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 물론 혼자서 모든 작업을 전담하는 데는 한계는 있어서 하루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주문 양은 14건(약 98개의 빵)이 최대이다. 게다가 여행하는 기간에는 빵을 구울 수도 없다. 하지만 그녀는 상황에 쫓겨 일하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두 시간씩 청소하고, 생산자를 만날 수 있는 식재료만 써서 모든 빵은 단 한 번의 작업으로 완성하며, 식재료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레시피는 빵을 만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한다. 자신만의 호흡으로 일하고 삶을 이끌어나간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화로운 삶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며 신선한 영감이 되어준다.

좋아서 하는 일도 이윤이 남아야 한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달의 주기에 따라 빵을 굽는다”고 말하면, 자신은 돈벌이는 부수적이며 완전 무농약 채소를 쓸 것이라는 오해를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생산자가 제대로 수익을 올리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농약을 쓰는 일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생산자들이 확실한 이윤을 남겨야만 빵집의 빵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제빵사 이전에 합리적인 사업가라고 표현한다.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일이지만, 빵이 좋아서 한다는 말로 일을 지속하기에는 분명 한계점이 있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위태롭다면 좋아하는 일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녀는 “좋아서 하는 일도 이윤이 남아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물건을 생산하는 사람들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일의 지속성을 위해 생산자를 포함한 빵집의 수입구조를 확립해나간다.

그녀가 만든 빵은 주변 빵집에서 파는 제품과 비교한다면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빵을 만들기 위한 재료비,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금액은 아니다. 그녀는 정당한 가격을 책정하고, 확실한 노동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기반으로 흑자를 내고자 한다. 빵집을 포함한 생산자의 수입이 보장된다는 것은 곧, ‘정성을 다해 만든 맛있고 몸에 좋은 제품을 싼값에 대충 팔지 않겠다는 가치관’을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분야를 막론하고 높은 지가와 임대료, 저임금, 질 낮은 값싼 원재료 등으로 갈등과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일과 삶의 형태를 제시할 것이며, 각 개인에게는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도 이상을 실현할 방법을 알려주는 실질적인 조언이 되어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일하며 행복하기, 과연 가능할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0.08.23

세상에 절대적인 무언가는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공부를 잘 하고 좋은 대학에 하면 인생이 술술 풀리리라는 어른들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그러나 공부에 매진한다고 성적이 늘 좋지는 못했으며, 대학에 진학했지만 취업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이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고민은 매 순간 끊임없이 생성됐으며, 고뇌가 곧 존재의 이유인 것 마냥 매 순간 굴고 있는 내 모습에 지치는 일이 잦아졌다. 도처에 헬 조선을 외치는 사람들이 넘치는 걸로 보아 나만 이렇지는 않은 듯하다. 적잖은 것을 소유했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못한 삶, 이유는 모르나 문제가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남들과 다른 시도를 행한 사람들의 소식이 반가웠다. 그들의 성공이 나의 조바심을 조금이나마 식혀주지 않을까란 기대가 컸다. 물론 난 그들처럼 용기를 내기 힘들 테지만, 적어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한 기분만은 덜어낼 수 있을 거 같았다.

이웃나라 일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났다. 제목은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제빵사를 직업으로 택한 여성의 이야기였다. 오래 전 인류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았다. 정확히는 그럴 능력이 부족했다. 해가 뜨고 날이 밝으면 일어나 생활했다. 모든 게 어둠속에 잠기면 원치 않아도 잠을 잤다. 인위적으로 불을 켤 수 있게 되면서부터 하루가 길어졌다. 그렇게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하며 보냈으니 피로가 나날이 누적된 건 당연했다.

제빵사는 무척이나 강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이른 새벽 출근길에서 부지런히 빵을 굽는 제빵사들의 모습을 스치고는 한다. 더구나 저자는 혼자 일한다. 과연 제대로 쉬는 날이 있기는 할까 싶었으나, 예상대로 그의 삶에는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아니면 함께 일하는 동료를 들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그가 추구하는 게 남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빵을 굽는 게 아무리 좋아도 돈을 버는 게 우선이라는 사고에 강렬히 사로잡혀 있었던 것도 같다.

남들처럼 취업을 했던 그가 돌연 제빵사가 되겠다며 퇴사를 결심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대개가 말렸다. 이미 그 나이 또래 제빵사들은 여러 해의 경력을 갖추었다. 늦은 출발이 끊임없이 그의 발목을 잡을 거라는 우려도 일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그가 초보의 티를 팍팍 내며 시니피앙 시니피에에서 버티는 모습이 대견하게까지 여겨졌다.

현재 그는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달의 주기에 맞추어 빵을 굽는다. 철저히 자연의 시간에 자신을 맡긴 셈인데, 이는 주문이 아무리 밀려 들어도 변하지 아니 한다. 손님 중에는 무려 5년째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말에 질겁했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꼭 우리나라가 아니어도 어느 누가 빵을 먹겠다며 5년을 기다릴 수 있을지. 사람마다 반응은 제각각이어서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격렬한 항의를 선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쪽이 더 많은지 알 길은 없으나, 나로서는 가게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된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어서 가능했던 거 같다. 빵에 쓰이는 재료는 대부분 산지 생산자들로부터 직접 얻었다. 여러 해 쌓인 신뢰가 보다 맛난 빵의 탄생을 이끌었다. 모양은 멋드러지지 않을지라도 맛은 일품인 제철 곡물과 과일을 받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빵을 만들었고, 그렇게 탄생한 빵의 일부는 다시금 생산자들의 식탁에 올랐다. 해를 거듭할수록 관계가 끈끈해진 건 당연한 결과다.

여러모로 신기했다. 한 번도 꿈꿔 보지 않은 형태의 삶이라서 그랬다. 부럽기도 했다. 삶을 지탱하는 일은 고됐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있다 여기는 마음이 저자에게서 강하게 느껴졌다. 과연 나는 충분히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여기서 생산적이라 함은 내가 탄생시킨 무언가가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 뜻하진 않는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일하는 시간 대비 연봉이 높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왠지 모든 걸 돈으로 환원하느라 정작 중요한 건 놓쳐 온 것만 같아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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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빵을 굽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책**샘 | 2019.05.07
2019-054 <달을 보며 빵을 굽다(쓰카모토 쿠미 지음/더숲)>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달의 움직임에 따라 20일간 빵을 굽고,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어느 빵집주인에게서 일과 삶의 의미를 찾다

 

나는 빵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빵을 만드는 이야기의 책이 손에 잡혔다. 빵을 만드는 사람의 독특한 삶과 철학에 끌렸다.

치열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빵집을 운영하며 자신의 철학을 지키고 확장시켜나가는 저자의 삶이 궁금했다.

 

일본 효고현의 작은 마을인 단바에서 여행하는 빵집 히요리 브롯HIYORI BROT’. 이곳은 저자의 빵을 만드는 빵집이 아니라 작업실이다.

인터넷으로 받은 주문을 하루 14건 배송처리를 한다. 혼자 하는 작업이고 한 달에 20일만 빵을 굽다보니 5년 이상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고 싶은 빵을 만들며 이따금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작업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제철 식재료를 때에 맞춰 빵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때문에 레시피와 재료 배합은 매일 달라진다.

 

저자는 달의 주기에 맞춰 빵을 굽는다. 월령 0일에서 20일 사이가 빵을 만드는 시간이다. 달이 찰수록 발효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에 따르면서 그것에 맞춰 빵을 굽는다.

월령 21일에서 28일 사이는 여행을 떠난다. 그 다음 빵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빵을 만들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히요리 브롯이 선보이는 빵은 7종류(36,000), 11종류(60,000), 14종류(80,000)로 구성된 세트 메뉴로 이루어진다. 바게트나 식빵 같은 기본 메뉴 외에도 제철에 주문한 신선한 재료를 넣고 만든 빵을 급속 냉동해 고객에게 배송한다.

히요리 브롯은 단바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식재료에 전국의 생산자들이 직접 보내는 밀가루와 체소, 과일, 달걀, 우유를 더해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로 맛있는 빵들을 선보인다.

 

대학을 졸업하고 리쿠르트에 입사한 저자는 다양한 직업을 알아가면서 인생에 있어 일이란 무엇이고 일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지 제대로 고민해볼 수 있었다.

리쿠르트에서 퇴사를 하고 7년 동안 시니피앙 시니피에서 빵의 거장인 시가 셰프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빵 만들기의 기본은 해야 할 일을 거르지 않고 꼼꼼히 하는 것이다. 청소도 빵 만들기의 한 과정이다.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히요리 브롯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가치가 있다.

함께 빵을 만드는 생산자들과의 인연, 자신이 일하고 머무는 단바에 대한 애정, 그리고 빵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

 

저자의 철학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돈 버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더라도 일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일정 수준의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주문을 받은 후 빵을 만드는 방식으로 재고를 없앴고, 빵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을 책정했는데, 평균적인 빵 가격보다 비싸다.

이것은 정성을 다해 만든 맛있고 몸에 좋은 빵을 싸게 대충 팔지는 않겠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시킨 것이다.

나는 나답게, 작지만 매일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가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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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을 보며 빵을 굽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19.03.31

좋았어요. 사은품으로 받은 달 거울도 너무 예뻤구요. 저 또한 꿈이긴 하지만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정한 힐링도서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워너비 인생입니다. 근데 누구나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살아보려고 노력은 해보고 싶어요. 작가가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빵 먹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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