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김호연 저
백온유 저
자연을 벗삼아살아가며 책과 티타임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스스로 만드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던 타샤튜더의 <타샤의 말>입니다. 책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좋아하는시리즈인데, 이번에 윌북에서 예쁘게 리커버해서 한 권씩 모으고 있습니다. 한 권씩 출판되는 책을 모으다 보면, 나중에 전권을 담을 수 있는박스와 함께 완결판을 파는 경우가 많아서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한 권만 사도 타샤 튜더 컬렉션을 다 담을 수 있는 박스를 줘서 더욱 기쁘더군요.
그녀가 그린 삽화와그녀의 삶을 담아낸 사진을 보면, 자신이 꿈꾸는 삶을 동화책의 삽화로 투영시켰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간 것만 같아요. 취미로 수를 놓고는 하지만, 때로는 이 큰 원단을 이 작은 한 땀으로 어떻게 채워나갈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시작할 때는 할 수 있다는 의지에 불타곤 하지만, 그렇게 ‘시작이 반이다’라는 핑계로 벌려놓은 것들이 점점 늘어가기만 하죠. 그래서 그녀가 스스로 물레질을 해서 원단을 짜는 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남네요.1915년에 태어나서 56세에 버몬트 산골에 30만평의땅을 구입하여, 자신만의 정원을 일궈내었던 타샤가 사용한 물레는1700년대부터 집안에서 사용했던 것이죠. 그 물레를 사용하여 올올이 천을 짜나가면서 그녀는이렇게 말해요. “난 하루에 한 시간씩 천을 짠다. 이런일은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전야경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높은 층을 선호하고, 지금도그 빛무리를 즐기곤 하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가며 도시에서 삶을 마무리하길 바라는 사람이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타샤 튜더의 이야기에 더욱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제가 사는 곳을 보면 타샤는 그렇게 말하겠지요. 이렇게 밝은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곳을 어둡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요. 하지만 저 역시 예전보다는 간접조명을 즐기게 되는 것을 보면, 집이가져야 할 가장 큰 미덕은 아늑함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겠죠. 물론 그녀의 집처럼 “예쁜 다람쥐의 둥지”까지는 아니겠지만 말이에요. 따듯한 글과 따듯한 사진이 어우러져 더욱 좋았던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