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2019년 03월 12일
2019년 02월 25일
미모의 여대생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검거된다. 이 하나의 문장만으로 꽤 뜨거운 이슈몰이를 했던 책이었다. 나조차도 궁금해서 읽어볼까 하던 책이었다. 표지에서 얼굴의 반을 앞머리로 덮은 여자는 옆으로 누운 채로 해골에 손을 대고 있다. 표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고통스럽게 한 건 아빠였으니까.
153p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와는 다르게 이 사건은 스릴을 추구하기보다는 심리적인 면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건은 단 한번뿐 더이상의 사건을 벌어지지 않으며 그로 인한 범인도 없다. 사건도 범인도 이미 다 밝혀진 상황. 남은 것은 그녀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나 하는 것뿐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버지가 자신이 아나운서가 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면접을 보고 온 그날이다. 그날 그녀는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화장실로 불러내고 가는 길에 산 칼로 아버지를 찔러 죽였다는 것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할까. 더군다나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이 매일 얼굴을 보고 오랜시간을 같이 살아온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그것도 칼로 찌른다는 것이 간단할까. 심장을 찔렀다고 했다. 심장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이고 그런 까닭에 갈비뼈로 보호되고 있다. 즉 칼을 잘못 찔렀다가는 뼈에 부딪히기만 할뿐 쉽게 심장에 닿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그래서 칼을 흉기로 삼는 사람들이 만만한 배나 옆구리를 찌르는 것일수도 있다.
이미 사건 자체가 현실적으로 정확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곳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여대생인 그녀는 자신이 일부러 아버지를 죽인 것은 아니라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실수였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더 현실적일 수도 있다. 아무리 아버지라고는 하나 여자와 남자의 힘 차이가 있는데 사실적으로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부모 책임이, 어디까지일까요.
특히 자식이 성인이 된 후로는.
159
그녀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와 그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려는 상담가. 그 둘은 형수와 도련님 사이다. 즉 상담가가 변호사의 형과 결혼을 한 것이다. 그 이전에 그들은 같은 학교를 다닌 동기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 사건을 통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 그 이전에 충분히 껄끄러운 사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인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고 주위의 사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그와 면회를 통해서 이 사건을 풀어가려는 노력을 한다. 변호사는 이 사건의 형량을 줄여야 할 것이고 그런 반면 상담가는 어떤 이슈를 꺼내어서 책으로 쓸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사건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하나의 사건을 구심점으로 각기 다른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퍼스트 러브. 첫사랑이라는 것일까. 그녀의 첫사랑은 누구였나. 이 이야기를 읽는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인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을 중심으로 고미하다가 골라봤습니다. 시마모토 리오 작가님의 퍼스트 러브는 가족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 뒤에 숨겨진 모습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아마도 나는 공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구성과 연출도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촘촘히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은데 와 닿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퍼 스 트 러 브
2018년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가 됐던 책이었다.
임상심리사 마카베 유키는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상이 면접직후 아버지를 찔러죽인
히지리야마 칸나의 사건을 임상 심리사의 관점으로 그녀의 반생을정리하는 일을 맞게 되는데
대학시절 동기였던 가쇼의 연락으로 칸나의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된다.
피의자 간나는 모호한 진수로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진다.
퍼스트 러브... 제목처럼 자식은 처음 세상을 접하는 상대가 부모라 자신의 거울로 생각하고 모든걸 따라하고 느끼며 부모의 모습과 행동을 배운다...
모든 부모들이 이러지 않겠지만 요즘 뉴스로 보는 아동학대나 폭행은 심각하고 비록 폭력을 행사하지 않지만 한마디의 말과 행동에 예민한 아이들은 많은 상처를 받는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의지가 약한 어머니는 모든 걸 간섭하고 통제하지만 모든 걸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잘 따르는 여대생이 어느 날 아나운서가 되는 일로 아버지와 심하게 다툰다...
그리고 면접을 보고 온 날 아버지를 화장실에서 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여대생은 왜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는지 모른다고 하고 이를 책으로 펴내려는 임상심리사 여주가 사건을 조사해 나간다...사건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여주의 사정과 비슷하게 겹치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실망도 크고 상처도 크다는 심리묘사가 잘되어 있어 공감이 많이 갔다...
다른 사람과 좀 더 대화와 소통을 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걸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