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저
존 맥두걸 저/강신원 역
황성수 저
이의철 저
한승태 저
황윤 저
이 책은 진작부터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5개의 자격증을 가진 요리 선생님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요리하지 않는 요리사'가 되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요리를 잘 하지 않고 싶은 나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루는 짧고 할 일은 많고, 그런데 요리까지 하려면 정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에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안 하는 편이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니 요리를 하지 않는 데에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요리를 멈춘 요리 선생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요리하고 싶지 않은 내 마음에 책 내용을 들려주며 괜찮다고 응원해 주고 싶어서 이 책 『요리를 멈추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강하라 심채윤 공동 저서다. 아내 강하라는 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화려한 요리사도 꿈꾸었다. 지금은 최소한의 양념과 불 사용으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요리하지 않는 요리책>을 준비 중이다. 남편 심채윤은 멀티미디어를 공부했고 방송 PD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지금은 환경과 음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큐 <식탁에서 행복을 찾은 사람들>을 준비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음식을 바꾸자 건강 문제(비만과 비염과 변비 등)가 저절로 해결되었다. 안타까웠던 큰 아이의 틱과 ADHD도 사라졌다. 저절로 미니멀 패밀리가 되었다. 세상의 욕망도 성공의 조급함도 사라졌다. 지금 우리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 이 책은 그 3년 간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는 왜 '요리하지 않는 요리사'가 되었나', 2장 '음식을 바꾸자 전혀 다른 하와이가 나타났다', 3장 '달라진 입맛에 깜짝 놀라다', 4장 '잃어버린 밥상을 찾아서', 5장 '목숨 걸고 편식합시다', 6장 '3년 후, 우리 가족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로 나뉜다. 나는 5개의 자격증을 가진 요리 선생님이었다, 아침식사를 바꾸자 20년 변비가 사라졌다, 풀 섞은 샐러드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어?, 나물비빔밥을 먹고 체한 속을 풀다, 밥 한 끼 먹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운명 같은 식당을 만나다, '맛없는 채식'에 대한 편견을 깨다, 예쁘게 차리면 마음이 예뻐진다, 아무거나 먹느니 차라리 굶어라, 몸을 녹여주는 식물의 힘 허브차, 불에 익히지 않고도 이렇게 맛있다니, 음식을 바꾸자 저절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지금 우리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식생활에 관한 책은 다양하고 뭐 하나가 정답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사람마다 맞는 것이 다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것이 있다. 나도 하비 다이아몬드 박사의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읽고 나서 아침 한 끼를 과일로 하고 있는데, 속이 편안하고 매 끼니 식사를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강박관념도 버릴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그 책을 읽은 후 삶을 바꾼 것이다. 나야 원래 요리도 서툴고 하기도 귀찮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요리 수업도 하고 각종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며 맛있는 음식도 많이 경험한 저자가 그렇게 하는 데에는 정말 인생이 바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이렇게 책을 출간하니,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에 음식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던 사람이어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풍성했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 각국의 비건 식당이나 채식요리를 덕분에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이렇게 먹어도 괜찮겠다, 안심하게 된다. 너무나 뿌리 깊이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들은 어떤 계기로 채식의 세계로 들어갔고, 어떻게 생활을 바꿨는지 생생하게 조목조목 들려준다. 첫걸음을 함께 하듯이 하나씩 정보를 얻어 가며 자신들이 경험한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그 진솔함에 시선이 갔다.
특히 여전히 깨기 힘든 단백질 신화에 대해서 현미채식으로 이미 유명한 황성수 박사님의 이야기를 언급하니 이 또한 기록에 남겨놓고 다시 단백질 신화에 흔들릴 때면 또다시 살펴봐야겠다.
황성수 박사님의 말로는 현미에 단백질이 8%가 들어 있다고 한다. 이미 현미밥만으로도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식사할 때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채소, 과일도 먹기 때문에 일상에서 단백질이 부족할 일은 없다는 뜻이다. 단백질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에도 충분히 들어있다. 물과 단맛만 있을 것 같은 수박에도 단백질이 있다. 단백질이 늘 부족하고 영양보충이 필요하다고 세뇌시키는 일반적인 메시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209쪽)
더 간소하게 먹고 그로 인해 아낀 시간들은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듣고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먹는 것의 변화로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 음식이 사람을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249쪽)
나 또한 지금 이러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으니, 주눅 들지 말고 밀고 나가야겠다. 언젠가 이 책을 읽었다는 것조차 희미해지고 그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떠올리며 힘을 얻고 계속 그러한 식생활을 해나가야겠다. 그러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소박하지만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사진들도 인상적이고,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난 책이다.
요즘 자꾸 채식쪽으로 마음이 간다.
그래서 책도 다시 읽고, 다큐멘터리도 챙겨본다.
사실, 한참 전에 1년 정도 채식을 한 적이 있다.
이 때는 건강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지 지구를 위해서 했다.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육식의 종말'을 읽고 채식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1년 후에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그만뒀다.
체질을 중시하는 한의원에 갔더니 내 체질은 육식을 해야 하는 체질이라고 했다.
녹색 채소는 절대 먹지 말라고 했다.
어떤 한의사는 내가 채식을 해서 허리가 안 좋아진 거라고까지 말했다.
그렇게 다시 완전한 육식으로 돌아갔다.
몇 년 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됐다.
트레이터한테 한참 동안 PT도 받았고, 관심이 생겨서 책도 이것저것 읽게 됐다.
다들 단백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챙겨먹게 되었다.
닭가슴살은 물론이고 계란도 많이 먹는다.
한창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조절을 할 때는 체지방이 많이 줄고, 근육이 많이 생겼다.
내 인생에서 아마 제일 근육이 많아진 때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처럼 열심히 하지 않지만, 항상 단백질을 잘 챙겨 먹으려고 하고, 야채도 챙겨 먹으려고 한다.
몸이 근육이 잘 안 생기고, 지방이 많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다 단백질이 중요하고, 탄수화물은 적게 먹으며, 좋은 지방을 많이 먹으라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요즘 채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아무래도 계속된 장마에 기후변화가 신경이 쓰이는데, 이것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사람들이 육식을 하게 되면서 환경을 많이 해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 쪽에 관한 책과 다큐를 보게 되니, 여기서는 동물성 단백질을 아주 안 좋게 이야기한다.
고기뿐 아니라 생선, 우유, 유제품, 계란까지 다 독성이 있다고 말한다.
과일, 야채, 통곡물만이 좋은 것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에 좋다는 식물성 지방도 많이 먹지 마라고 한다.
약간은 혼란스럽다.
과연 그렇게만 먹어도 되는 것인지.
육식을 완전히 끊지는 못할 것 같다.
고기도 고기지만, 나는 계란 노른자, 흰 우유, 치즈 같은 약간 느끼한 맛을 좋아한다.
그래도 몸에 안 좋다고 하니, 조금은 실험을 해 보고 싶긴 하다.
'요리를 멈추다'라는 책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최근에 알게 됐다가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채식에 관해 읽은 아마 첫번째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고기, 생선, 달걀, 우유는 다 먹지 마라고 한다. 기름도 주의하고.
채식에 대해 온통 좋은 얘기로만 가득하다.
채식을 하고 나서 좋은 변화만 있었다고 한다.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옮기고, 미니멀리스트가 되었으며, 차를 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명품 쇼핑을 멈췄다고 한다.
채식이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삶을 이루는 여러가지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너무 그렇게 말하니, 살짝 의심도 가지만, 그래도 끝까지 재미나게 읽었다.
나는 건강에 특별이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온다. 건강검진할 때마다 수치가 쑥쑥 올라가서 스트레스다. 저자 말로는 자기도 콜레스테롤이 180넘었었는데, 채식 이후 120-130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과연 그런지...
이 책에서 특이한 것은 아침에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한다. 과일을 배불리 먹으면 수분도 보충되고 에너지도 난다고 한다. 나도 과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뭐 그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다이어트'에 관해서 읽었던 책에서는 과일은 당이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그건 좀 다른 점인 것 같다.
그리고 현미밥을 많이 강조한다.
완전한 채식은 불가능하겠지만, 조금씩 여러가지 채식 요리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며칠 전에 병아리 콩을 주문해서 받아 놨고, 오늘은 단호박을 주문했다. 내일은 현미를 사서 다 같이 넣고 수프를 끓여 보려고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야채로 음식을 해 볼 생각이다.
ps. 이 부부는 뭘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서 반 이상이 여행 이야기다. 그것도 해외 여행이고, 게다가 장기 여행이다. 아무리 검소하게 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네 가족이 해외 여행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드는 돈이 있을 텐데, 이렇게 길게, 이렇게 자주 여행을 다니는 이 가족의 정체가 궁금하다. 일을 하지 않고 어떻게 돈이 그렇게 많으며, 그렇게 길게 해외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는 직업은 도대체 무엇일까? 혹시 건물주? 그 점은 조금 마음이 안 가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