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저
매슈 워커 저/이한음 역
셀레스트 헤들리 저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저/이미옥 역
김겨울 저
최재붕 저
[유튜브 특집] 어느 북튜버의 일주일 – ‘겨울서점’ 김겨울
2019년 08월 07일
그동안 읽은 김겨울 작가의 책이 다 좋았지만 이 책은 정말 안 읽으려고 했습니다.
제목이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라니, 왠지 딱딱하고 공부처럼 메모해가면서 읽어야 할 것 만 같아서 일부러 모른 척 멀리 했어요. 그럼에도 ‘그래 어떤 책인지 서문이나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나를 만든 것은 내가 읽은 글과 남이 쓴 글이다.
남이 쓴 글이 내 삶의 어디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이야기한 책이 이 책이다.
남이 쓴 글로 내가 살 수 있었듯이
이제는, 내가 쓴 글이 다른 이에게 남이 글로 다가가서 그 사람의 삶이 되었으면 한다.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서문에서--
지금의 제 사고의 틀을 만든 것은 살아온 경험이나 만났던 사람, 신앙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들을 어떻게 제 것으로 만들지는 책에서 배웠습니다. 그런 제게 작가의 '나를 만든 것은 8할이 책이었다.'와 같은 위의 문장은 저를 쏙 끌어당깁니다. 게다가 '남이 쓴 글이 내 삶 어디에 자리를 잡았는지'를 이 책에 써놨다니, 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이 처한 조건(고독, 시간, 운명, 상상)을 다룬 다음의 책 <프랑켄슈타인> <백년의 고독> <운명> <당신 인생의 이야기> 에 대해 깊고 진하게 확장되는 책 읽기를 해보자고 책은 저를 유혹합니다.
이 책은 책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쓸 때는 저자의 어머니가 쓴 책도 다루고, 작가가 생각한 키워드가 소제목으로 등장합니다. 남이 쓴 책을 작가가 어떻게 사유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조밀하게 묶여있던 책이 툭 실밥이 터지며 가까스로 숨긴 튼실한 속살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그렇게 많은 사유를 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감당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서토론은 같은 책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아주 큽니다. 제가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다른 이의 생각을 들으며 제 사유의 폭이 넓어짐을 느끼거든요.
김겨울 작가의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를 읽으며 마치 작가와 제가 마주 앉아 독서토론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고, 작가의 생각에 제 생각을 살짝 얹어가며 주로 듣기만 하는 입장이지만요. 책 크기도 작고 241쪽 밖에 안 돼서 쉽게 읽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공감하고 다시 읽어보고 사유하게 되는지 책이라서 그런듯합니다.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실까요? 생각 같아서는 제발 위의 4권 중에 1권만이라도 좋으니 이 책 읽고 저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자고 조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만 이런 마음인지 알고 싶거든요.
벌써 저한테는 3번째 책이네요
독서의 기쁨,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을 먼저 읽고 이 책은
작가님이 준비하신 것도 그렇고, 저도 먼저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었어요
실낙원이나 프랑켄슈타인을 먼저 읽느라 출판순서와 다르게 후에 읽게 되었어요
가장 공을 많이 들이신 책이라고 생각하고
친구가 3권 중 추천해달라고 할 때 자신있게 이 책을 먼저 권해줬어요
친구도 유튜브 구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예약판매로 산 보람이 있는 책입니다
- 운명이 있다면 자유란 없고,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으므로, ‘나 자신이 곧 운명’이라고.
- 동물 역시 ‘나’와 ‘나 아닌 것’의 구분 속에서 살고 있으나, 인간의 고독은 동물의 고독과는 조금 다르다. 인간의 고독이란 외로움을 달래고 마음을 나눌 상대가 없다는 슬픔을 넘어서, 인간은 오로지 혼자 태어나 혼자 살아가다 혼자 죽을 수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깨달음이다. 우리는 매일 잠들기 때문에 이깨달음은 매일 강화된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더라도 결국 혼자 잠들 수밖에 없다는 것, 이 사람과 함께 죽을 수는 없다는 것, 마침내 우리는 홀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잔인하게 달려든다.
- 시간을 초월하는 것은,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신뿐이다. 그래서 사람이 무엇으로 사느냐는 물음에 누군가는 신이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시간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서 나에게 사랑을 주는 신, 나를 영원히 살게 하는 신, 나마저도 시간을 뛰어넘게 하는 신. 신을 믿지 않는 나에게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다. 어찌 되었든 시간은 흐른다는 믿음, 이것은 과거가 되리라는 믿음. 내가 시간을 뛰어넘어 지키려던 다짐이 결국 흩어질 것이라는 믿음, 끔찍한 기억과 행복한 시절이 시간 속에 흐려질 것이라는 믿음. 그렇게 시간은 신앙이 된다. “제가 숭배하는 유일한 여신은 시간입니다”괴테는 썼다. 결국 시간은 흐르리라.
4권의 책을 주제로 다른 책들, 이야기들로 확장되 되는 책
프랑켄슈타인, 백년의고독, 당신인생의이야기, 운명...
분명 나는 이 4권의 책을 다 읽었다...(운명은 오래전에...)
근데 난 왜 이런 생각을 못하는지...
‘독서의기쁨’과 같은 작가 맞나 싶을 정도로 좀 다름니다... 그렇지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