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조예은 저
2021년 06월 02일
2019년 05월 24일
2019년 05월 07일
2019년 05월 02일
며칠 전 베란다 난간 끝에 잠시 앉아있는 새를 보았다. 흔히 아는 참새나 비둘기도, 까치나 까마귀도 아닌 저녀석은 누굴까 하며 호기심이 몰려왔다. 머리는 까치집 지은듯 비쭉 솟아있고 그리 크지 않은 덩치에 푸른 빛이 감도는 날개를 가진, 이 녀석을 열심히 검색한 끝에, '직박구리'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흔하게 느껴지지않은 그 새가 앉아 있는 그 순간이 참으로 신기하여 사진도 찍어보지 못하고 날려보냈으나 그 호기심 덕택에 도심 아파트 정원에 많이 사는 새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른 아침 나를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에 귀기울여 보게 되고, 베란다 난간에 버드피딩 모이통을 한번 놓아볼까 고민하게 만든 이 책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누군가는 전염병을 옮기는 동물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히치콕의 '새'에서처럼 느껴지는 혐오감의 대상이 되지만 이들 역시 우리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존재 아니던가. 새들과 인간들이 도심 속에서 슬기롭게 공존할 방법을 나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러 책 제목을 훑어보다 발견한 '새들에 대한 짧은 철학'. 새와 철학에 대한 연결이 굉장히 생소하기도 하고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던 터라 주저없이 책을 넘겨 보게 되었다. 책의 두께도 얇고 어려운 내용이 없어 술술 읽혔지만 마지막에 책을 덮고 난 후 여운이 길게 느껴졌다.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철학과는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새'라는 존재가 우리 인간 생활에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까마귀, 비둘기, 참새를 비롯해 생소한 이름의 큰되부리도요, 유럽울새, 바위종다리, 칼레 방울새 등등의 새들을 22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모든 새들이 의미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닌 모두가 저마다의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살아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암탉의 모래 목욕은 그 순간을 즐기는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는 것이며, 뻐꾸기는 지도없이도 먼 거리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날아감으로 인해 인간보다 더 직관이 뛰어난 존재임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가진 편견이 새의 능력을 과대치하기도, 또한 폄하하기도 함을 유럽울새와 독수리의 예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오직 인간의 눈으로만 평가함으로써 새들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며 인간 스스로를 눈이 보이는 시각장애인으로 만든 것과 같았다. 더불어 경쟁 사회 속에서의 인간에게 정상 위에서 불안한 식사를 하는 독수리를 통해 1인자의 어두운 그림자를 경고하기도 하였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이제 나에게 새들은 그저 무의미하게 날아가는 존재가 아녔다. 인간보다 더 나은 능력과 지혜를 가진 그들은 의미없이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향해 그들만의 소리로 경고를 하는 듯 느껴졌다. 이 책은 나에게 또다른 눈을 뜨게 해 준 것 같아 매우 고맙다. 오늘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있으면 조용히 듣고자 한다.
책을 읽자마자 아쉽다.
우선 책의 활자수가 정말 적은책이라 읽기 쉬울 수도 있겠지만
너무 적은 활자수에 비해, 줄간격도 너무 넓어
쉬이 1권이 만들어진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컸다.
책의 선택의 회원리뷰의 평점이 매우 높아 망설임이 없었고
특히 낮은 별점이 없다는 부분이 끌려, 호불호가 없는 책인가 했다.
그런데, 새를 통해 삶의 지혜와 삶의 살아가는 철학을 이해하고 싶었지만
어느 순간 반복되는 느낌과 가슴에 울림없는 이야기로
억지로 읽어내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아쉬움이 너무 큰 책이다.
미디어에서 추천을 받을만큼 깊은에세이라는데
나의 얇은 마음으로는 재미도, 감동도 없으니, 아직 많이 부족한 독서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