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한때 나도 육아만 아니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엄마라는 게.. 마냥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아이를 키운다고, 살림을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보람(?)을 느끼지도 못했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아이들이 빨리 커 주기를 기다렸었다. 이제 고3과 고1이 된 아이들을 보면서 육아라는 것에 자유로워졌지만 그 왜 다른 것들이 나의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만약 아이를 키우던 그 시절, 몇 번의 움직임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까?
큰 아이가 19살이 되었으니 내 결혼 생활도 19년이 된 것이다. 그 사이에 몇 번 내 인생을 다른 형태로 바꿀 배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내 인생보다는 아이들의 인생을 선택했고, 이후엔 취미로 또 다른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동안 나는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고민을 하고 생각한다. 뭔가를 하고 싶지만 만족할 그 뭔가가 없어 여전히 고민 중인 나를 보면 나는 저질러 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는 저질러야 뭔가 큰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나는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저지르지 못하는 스타일 인 것이다. 때문에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거니까.
‘육아 말고 뭐라도’란 책을 읽으며 이런 아이디어로 창업을 할 수 있구나 싶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창업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대학에서의 전공을 계속 살렸다면 좋았을 텐데 19년이라는 공백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이 또한 아쉽다. 이게 핑계일 수 있지만.
홈 스타일링, 아동심리상담 콘텐츠, 천연 립스틱, 디자인 회사, 엔잡러, 육아용품 선택 창업 등.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난 엄마들의 창업기. 나 역시도 기회가 되면 이런 곳에서 배워보고 싶다. 나는 어떤 형태로 창업을 계획하고 연구할 것인지. 창업을 할 수는 있는 것인지. 나도 은근 야망(?) 있는 사람일까? 꾸준히 뭔가를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다양한 형태로 책도 읽고 공부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뭔가 ‘짠’ 한 것이 보일 수 있으니까. 뭔가를 창업하고 도전하는 엄마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그 용기에. 나도 그런 용기가 있으면 더 좋고.
'육아 말고 뭐라도...' 제목을 듣고 바로 아하! 하며 왠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맞아맞아. 육아 말고 뭐라도 하고 싶다...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참 잘 나타낸 책 제목이다. 이 책을 쓴 6인은 모두 엄마들이다. 엄마들의 창업 놀이터라고 할 수 있는 구글 창업센터에서 만나, 각기 자신의 일들을 만들어 나가는 6인 엄마들의 모습이다. 아니 엄마 사장님들의 이야기다.
육아 말고 뭐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녀들은 그만큼 육아를 전적으로 맡아서 힘들게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 말고 뭐라도 다른 것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책 제목에서부터 줄줄이 묻어나는 것이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힘들고... 그러다 보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창업밖에 없는 것 같다. 창업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창업밖에 없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고 싶은 그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조건에 맞는 직장은 없고, 직장에서 그녀들을 웬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자신들도 엄마의 손에서 자랐으면서도 엄마들과 같이 일하기는 싫은 것이다. 잦은 결석, 조퇴, 그리고 늦어야 하는 이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짐을 짊어지지 못하면 누군가가 들어야 하는데, 다들 자신의 일만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나눠진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결혼 여부, 그리고 결혼해서도 아이를 낳을 것인지 말 것인지가 회사에서는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들은 창업 쪽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게 나으니까... 이렇게 초긍적적 마인드를 갖는다 하더라도 쉽지 않다. 이 책을 보면 그런 내용들은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6명이 쓰는 거라 분량 면에서도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니 내용면에서도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공동작업을 하면 내 분량은 작아지지만, 그만큼 자신을 죽이고 다 함께 살릴 수 있는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의 내용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노력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담아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에게 분명 귀감이 될 거라 생각된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만큼 노력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엄마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 그리고 딸로서 사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으로의 삶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엄마들에게 분명 불쏘시기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는 순간.
미혼 일 때는 아이에 대한 애착이 없던 경우라도 엄마가 된 순간 나보다는 아이가 우선이 되는 것이 대부분의 엄마들일 것이다.
나 역시 일에 뼈를 묻으며 살 것처럼 일했고 무엇보다 일이 우선순위였으며 주변에서도 말할 만큼 일에 대단한 욕심을 부리기도 했었던 사람으로서 육아와 일이라는 충돌이 생겼을 때 10년 20년 후를 생각하며 일보다는 아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15년간 열심히 일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매진하게 되었다.
일에 대한 미련이라고 해야 할지 일을 해야 하는 천성 때문인지 육아를 하는 3년간의 시간 동안 나를 찾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만나게 된 "육아 말고 뭐라도"
책 제목이 지금 현재의 내 맘의 상태를 대변해주는 것 같은 느낌에 꼭 읽어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해졌다.
육아에서 일을 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취직을 떠올리게 되나 취직은 육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시 내 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려면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시간의 통제일 것이다.
시간 통제를 내 스케줄에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은 창업일 것이다. 창업이라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여 큰 자본이나 사업 구상을 해야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6명의 엄마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엄마들이나 다른 점은 생각한 바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배울 점을 느꼈다.
여섯 대표 엄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1.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나를 찾는 과정 (나의 강점, 약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점 - 나를 찾는 과정에서 육아로 인해 부닥친 자존감이 조금은 향상되리라...
2. 생각했다면 실행하라
3. 실행할 땐 열정을 가지고 임하라. 그래야 실패가 와도 좌절하지 않는다.
4. 혼자선 어려우니 주변에 도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인을 두고 구글 스타트업과 같은 지원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육아와 일의 병행이 가능하게 하려면 시간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을 마인드를 가지고 시작해야 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간 나도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으리라는 용기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