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2023년 01월 10일
무심하고 달관한 듯한 표정. 숨김없이 시무룩함을 연방 표현하는 그 솔직함과 천진난만함에 자주 읽는 책. 시즌 1보다 더 재미나다. 언젠가부터 책을 소장하며 그 가치를 느끼곤 한다. 다독하는 독서광인지라, 늘 이사를 가면 가장 첫번째로 집주변 도서관에서 회원가입 카드를 만드는게 최우선의 일인만큼 책을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대여 책의 매력을 잃어만 갔다. 돈 주고 구입해 깨끗함과 정갈함을 유지하며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내 책. 내 소유물. 이 책 네코노히 시리즈는 특히 비가 우중충하게 내리는 서늘한 날이나, 기분이 너무 우울해서 폭식할 때나, 아무리 노력해도 분노나 울화통, 억울함이 가시지 않을 때 습관적으로 꺼내 읽으며 몸과 마음을 원점으로 돌리는데 애쓸때 읽는 일종의 나만의 치료제이다. 효과적이다. 시즌 1보다 더 탄탄한 연결고리와 복선, 새로운 등장인물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서 오늘도 무사히 분노 조절에 성공했다. 저녁밥 하러 간다. 총총.
네코노히는 시무룩한 표정이 사랑스러운 뚱뚱한 고양이다. 되는 일이 하나 없어 시무룩한 뚱냥이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귀엽고, 안쓰러우면서도 웃음이 나게 만들었다. 네코노히는 이런저런 일들을 계속 시도하는데, 성공할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가 더 많다. 그럴 때마다 시무룩한 표정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그게 그렇게 귀엽다. 가끔 성공할 때 보여주는 헤벌쭉한 미소는 한층 더 사랑스럽다. '귀엽고 사랑스럽다'라는 말밖에 건넬 수 없는 책이다.
네코노히는 일본 트위터에서 시작된 만화다. 저자인 큐라이스는 '시무룩한 고양이 네코노히'와 '친절한 티벳 여우'를 연재하는데, 특별한 표정이나 대사 없이 행동과 의성어, 의태어, 가끔의 표정 변화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트위터에서 연재한 작품이라 그런지 주로 4컷으로만 이루어진 단편들이 많은데, 그 4컷 속 행동과 의성어, 의태어만으로도 모든 이야기가 이해된다. 단순하면서도 자세한 연출력이 눈에 띈다.
책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에피소드는 테니스다. 공이 통하고 튀어나가고 네코노히가 '오아아아앙'하면서 따라가는데, 그게 정말 귀엽다. 오직 4컷으로 이루어진 에피소드일 뿐인데 '토도도도'하고 달려가는 뚱뚱하고 시무룩한 네코노히의 모습이 계속 보고 싶어서 책을 자꾸 펼치게 된다. 이 외에도 팬더로 분장한 모습, 훌라후프를 돌리는 법을 몰라 몸에 낀 모습 등 귀여운 장면들이 많은데,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게 참 아쉽다.
우울하거나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 네코노히를 보기 위해 책을 종종 펼쳤는데, 그럴 때마다 네코노히의 귀여운 묘생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뚱뚱해도, 바보같은 짓을 해도, 장난을 쳐도, 함정에 빠져도 귀여운 고양이의 하루하루를 보며 왜 트위터에서 인기인지, 그리고 왜 책으로 발간되었는지 이해되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소소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라, 아마 계속 펼쳐볼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약간은 뚱~ 해 있는 모습이, 약간은 제가 시무룩하게 있을때의 모습과 비슷해서 였을까.. 냥이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될 법도 한 그런 작품이었지요. 이미 1권을 읽었고.. 그래서, 2권은 차마 읽지말고.. 동일한 작가의 다른 작품인 '친절한 티베트 여우'를 구매할까 했다가.. 그래도.. 저는 야옹이를 더 여우보다 좋아하니까.. 이번 2권을 구매하게 되었네요.ㅎㅎ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일이 잘 안풀리고(캔 뚜껑이 잘 안열린다든지, 손잡이가 부러진다든지..) 그래서, 약간은 시무룩해 있다가도 나중에는 일이 잘 해결되어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만족해하는 야옹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success라는 글자가 머리위에 적혀있고요.ㅎㅎ
이것은, 비단 야옹이만의 냥생만사의 법칙이 아니라, 인생의 법칙에도 그대로 통용됩니다. 기승전결 과 같이, 처음에는 갈수록.. 타인과의 갈등처럼 점점점 증폭되다가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해결되는 형식으로.. 인 것이지요.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달관하게 되었다!!! 이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만, 최소한, 너무 심각하게 아니면, 너무 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자체는 지양할 필요가 있더라는 것이지요. 그냥 하루하루 평범하게 소소한 행복과 만족감을 느껴가면서 즐기는 삶을 누리는 요 야옹이처럼 무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