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어렸을 때 아토피 때문에 반려동물 대신에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 취미이자 소소한 행복이 되었어요 ㅎㅎ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관심이 가더라고요~
식물키우기를 좋아해서 키우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가며 공부를 해보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되고 앞으로 어떤 식물을 키우면 저에게 잘 맞을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얼마 전 공기 정화에 좋은 식물이라며 무언가를 하나 받았다. 이름은 들었지만 바로 잊어버렸고, 얼마만에 한 번씩 물을 주란 소리도 허투루 들었던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녀석을 품에 안고 탕비실로 향한다. 조심스레 물을 끼얹으면서 혹시나 너무 자주 혹은 너무 박하게 물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을 느낀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아직 살아 있다. 부디 앞으로도 그래야만 한다.
오래 전 강아지를 키울 때 외출을 한 번 하려 들면 신경이 쓰였다. 마치 갓난 아기를 홀로 집에 놔두는 듯해 죄책감마저 들었다.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했지만 실상은 ‘반려동물’에 가까웠다. 비록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진 않았지만 때로는 가족보다도 더 가족 같은 모습으로 다가와 내게 안기는데,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물을 길러볼 생각은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일단 서울을 벗어나 살아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 식물은 왠지 어렵다. 성격이 세심하지 않은 것도 괜히 식물을 키운답시고 들였다가 죽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런 나에게 ‘반려식물’이라는 단어는 ‘반려동물’보다도 훨씬 난해하게 느껴졌다.
원래 변화는 급격하게 오지 않는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서 어제보다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는 일은 극히 드물다. 움직임이 없다 보아도 무방한 식물로부터 어제와 오늘의 차이점을 읽어내는 일은 불가능하지 싶다. 하지만 나의 이와 같은 생각은 식물 또한 살아 있는 생물임을 망각한 것과도 같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식물의 모습으로부터 적잖은 위로를 얻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저자는 말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아미릴리스, 엘라티오르 베고니아, 펠라르고늄, 몬스테라,… 이름부터가 난해했다. 그림이 수록돼 있어 대강의 모양새를 짐작할 수 있었고, 일부는 우리 집 베란다 엄마가 가꾸는 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듯했음에도 그랬다. 이름을 불러 줄 때 비로소 다가와 하나의 의미가 된다던데, 나에게 이제껏 식물은 의미가 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다정하게 애칭마저 만들어 불러가며 애지중지 식물을 기르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난 참으로 무심했다. 이름의 다양함만큼이나 모양새도 제각각이었고, 무엇보다도 성장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게 달랐다. 사실 실내는 여러모로 식물이 뿌리내리기에 좋지 않은 환경을 지녔다. 일단 볕이 부족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나비나 벌 등의 등장 가능성도 희박하다. 온실 속의 화초라는 표현이 있듯 이런 공간에서 자란 식물은 아무래도 여리여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정성을 기울이면 그에 보답하는 게 식물인 듯했다. 책에서 소개된 식물들의 경우에는 대개가 우리나라보다 온화하고 포근한 지역이 고향이었다. 즉, 일정 온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아파트 같은 곳에서도 무난히 성장할 수 있었다. 관건은 물을 얼만큼 주느냐인 듯했다. 어떤 녀석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줘야 했지만, 반대로 무책임하다 싶을 정도로 물 주는 걸 잊고 살아야 도리어 잘 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글로는 이리 썼지만, 정말로 무책임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사랑받길 원하는 건 모든 생물의 본능인데, 식물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식물들이 공기를 정화하고,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었다. 특유의 향이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식물들도 책에 여럿 등장했다. 오늘날 내가 느끼는 극도의 피로감이나 매 순간의 날 선 느낌 또한 식물과 함께 한다면 제거할 수 있을까. 위로 받고 싶은 강렬한 마음에 기대어 반려 식물을 하나 들이자니 왠지 이기적인 것만 같아 망설여진다. 꼭 식물이 아닐지라도 삶에 의미를 가져다 줄 무언가와의 만남을 꿈꿔본다.
[리뷰]식물의 위로-반려식물로 치유하기
고양이나 개같은 반려동물만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다. 한 쪽에 푹신푹신 포근포근한 반려동물이 있다면, 다른 한 쪽에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초록빛 색깔로 우리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반려식물이 있다. 굳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동물이 아니라 하더라도 식물의 잎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생명이 움트는 것을 보노라면 어디엔가 희망이 숨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든다. 조금씩 성장하는 식물을 키우면서 내가 그 동안 쏟은 정성에 보람을 얻을 수도 있다.
<식물의 위로>의 저자는 반려식물이 우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랜 친구가 그리운 사람,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싶은 사람,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사람 등 7가지의 위로에 대해서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식물은 단순히 빈 공간을 채우는 대상이 아니라 관심을 두고 애정을 쏟는 대상이다. 시골에서 자랐던 저자는 할머니의 정원에서, 뒤뜰의 나무에서, 텃밭의 채소들에게서 식물에 대한 아름다움과 고마움,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그래서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애틋함과 그리움이 떠오른다고 한다. 나 또한 식물에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다.
식물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를 얻을 수 있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으며 애정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반려식물을 키울 때에도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반려식물의 주기를 알고 정확한 이름을 아는 것이다. 그래야 식물의 주기에 맞춰 필요한 것을 해 줄 수 있고, 그들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의 이름을 모르면 그 사물을 모르는 것이다 -생물 분류학의 아버지 린네- | ||
이 책을 통해 식물들이 주는 포근함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그들의 특성과 이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어떤 식물들은 이름과 함께 아기자기한 펜화가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커졌다.
그리운 친구와 같은 식물들로는, 여름잠이 필요한 친구와 겨울잠이 필요한 친구들이 주로 선정되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처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마라릴리스는 세밑을 전후로 일 년에 한 번 화사하게 피어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가 원산지라, 사는 보습이 거꾸로라고 한다. 여름에 쉬고 겨울에 꽃을 피우는데, 꽃을 피우고 난 이후에는 어떻게 관리를 해 주어야하는지 등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겨울에 피는 꽃으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백도 있다. 새하얀 눈밭에 핀 빨갛고 노란 꽃송이들은 그야말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대나무가 잔뜩 있는 눈 내린 대밭에 고고하게 핀 동백꽃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이 외에도 난꽃의 여왕 카틀레야, 왕실의 식물이지만 소박한 알로에, 요리에도 자주 들어가는 향긋한 바질, 개운한 맛의 페퍼민트 등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식물들이 하나씩 소개되어 있다. 그들의 생식부터 학명, 관리 방법까지 읽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