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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저
비혼!을 선포하는 자들이 늘어나는 시대.
그렇다면 비혼이 무엇인지 알아야하지 않을까?
나는 사실, 비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여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비혼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것처럼 보였기때문에!
(역시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이진송 님과 김애순 님!!!!)
이 책은 88년생 비혼 꿈나무 이진송 님과 41년생 독신주의자 김애순 님의 대화로 구성되어있다.
둘을 같은 비혼주의자이지만,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진송 님이 무정한 느낌의 가치관이라면 김애순 님은 다정한 느낌의 가치관을!
그래서 더욱 다양하게 비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23페이지 아래의 문장이다!
비혼을 바라볼 때 결혼의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추면 결국 대안은 '좋은 결혼' '문제점이 개선된 결혼'이 돼요. 저는 그보다 비혼이 다양한 삶의 방향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나 또한 비혼을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에 따른 회피로 생각하고 있었고,
내가 비혼을 선택하려했다면, 그 이유는 결혼이 하고싶지 않아서였을 것이기 때문에....
위 문장을 접하고 나서, 개인의 삶의 방향에 결혼이란 제도가 필요하지않다면!
비혼을 선택할 자유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외의 모든 내용들도 내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라, 인상깊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비혼자들을 위한 주거정책이 필요하다든지, 비혼자들이 받는 사회적 시선이라든지..)
★비혼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 이들이나, 비혼을 더 깊이 알고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저자인 김애순과 이진송은 비혼주의자다. 결혼을 안 하는 주의자라고 한다. 김애순은 41년생이고 이진송은 89년생이다. 주로 이진송이 묻고 김애순이 답했다. 이진송이 결혼을 안 할 계획인데, 선배인 김애순에게 결혼하지 않는 삶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89년생 비혼주의란 무엇일까? 결혼을 지금은 하기 싫은 데 앞으로도 계속 하기 싫으면 안 하고 하고 싶어지면 하겠다, 정도는 이해하겠는데. 굳이 그렇게 비혼주의라고 자신의 삶을 규정할 필요가 있을까.
김애순의 삶을 보면서 그냥 그때 그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산 것 같다. 어떤 이념이나 주의, 혹은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의외로 결혼지 않는 삶에서 당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외로움이 아니라, 아플 때 자신을 잠깐이라도 챙겨 줄 가까이 사는 이웃 혹은 친구라는 사실에 놀랐다. 음 그럴 것 같다. 동시에 쉽지 않은 문제다.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를 만나기 쉬운 세상이 아니니. 책에도 나왔지만, 국가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세상은 빨리 변한다. 하지만, 역시 새로운 물결이 어떤 모습을 띠든 중요한 것은 결과를 떠나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이다.
자주 가는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이라 읽어본 책이다. 나는 딱히 비혼을 선택한 것은 아닌데 함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비혼으로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저 최근의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41년생 독신주의자와 88년생 비혼 꿈나무가 대화한 내용이다. 비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대화를 통해 비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비혼이라면 이상한 시선을 받아들여야 할텐데 40~50년 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을 것이다.
41년생 독신주의자도 독신에 관한 책을 출간하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책 제목이 보이게 들고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나 또한 어쩌다보니 이 책을 카페에서 읽었는데 사람들이 제목을 볼까봐 신경이 쓰였다. 특히 옆테이블에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아직 결혼을 안 한 사람과 그 부모가 있어서 더 불편했다.
비혼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자신이 책임을 지고 당당하면 되는 것이다.
미혼(未婚)의 사전적 정의는 '아직 결혼하지 않음. 혹은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다. 비혼(非婚)은 '결혼하지 않음. 또는 그런 사람'이다. 차이를 알겠는가. 미혼은 결혼할 여지를 남겨 두는데 반해 비혼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요즘은 미혼이라는 말 대신 비혼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인다. 비혼에는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뜻도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이라는 말이 붙는 것과 붙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88년생 이진송과 41년 김애순이 가지는 공통점이란 그들이 여자이고 '비혼주의자'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걸로 함께 책을 쓴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은 오랜 시간 그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넘어서서 살아가는 여자 즉 한 인간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독신, 싱글, 비혼이라는 말도 없던 시절 41년생 김애순은 혼자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중학교 때 본 영화 한 편 덕분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실천하는 길에 결혼이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시절 여자로서는 드물게 대학을 가고 공무원이 되었고 나중에는 국회 비서관으로도 일했다.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싶어 수녀 생활을 잠깐 했고 독신 여성들의 단체 '한국여성한마음회'를 만들기도 했다. 김애순은 그렇게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한국 사회에서 '비혼'으로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마음의 자세,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몸과 건강 챙기기, 아늑한 주거지 만들기 등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혼자이지만 부모, 친척, 이웃과 지내는 법까지 김애순은 이진송에게 다양한 삶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진송은 역시 비혼으로서 살아가는데 겪는 불편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비혼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이 다양해지기를 바란다.
결혼을 기본값이라고 보는 시선에 대해. 타인의 결혼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오지랖에 대해. 여성 혼자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조건에 대해.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솔직하고 격의가 없다. 결혼과 출산의 짐을 여성에게 지우려는 것으로써 저출산을 해결하려는 제도의 편협함을 안타까워한다. 김애순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하기 싫으니까.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해 어떤 사연과 이유를 끌어내려고 하지만 그냥 싫은 게 전부이다.
포기가 아니다. 선택이다, 비혼은. 김애순과 이진송은 그렇게 말한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롭다고들 하는데 외롭지 않으려고 결혼을 한다는 게 이유가 되나. 이진송의 말대로 인간은 혼자라서 오는 고독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자식이 없으면 말년에 어떻게 할 거냐고도 하는데. 자식을 노후 대책으로 삼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나의 행복을 위해서 비혼이라는 선택을 하는 것이지 대단한 삶의 신념을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다.
너나 잘하세요. 나의 삶에 이런저런 간섭을 늘어놓는 이에게 김애순은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비혼'이라는 말이 특별하지 않을 때가 오겠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은 나와 잘 지내는 것으로서 1인분의 행복이 완성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책임지지 않으려고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자유와 행복 추구 같은 보편적인 삶의 만족을 위해 '비혼'을 선택한 김애순과 이진송의 진솔한 대화는 이상한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