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4주년 특집 대담] 출판계가 말하는 『월간 채널예스』 - 김은주, 서효인, 장강명, 엄지혜
2019년 07월 08일
2019년 06월 04일
이태까지 나는 돈, 금, 보석 등 진짜 돈이 될 만 한 것들만 훔친 도둑만 봐와서 '깃털도둑'이라는 책제목을 보았을 때 깃털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비유적인 표현인 줄 알았다.
깃털처럼 많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든지...깃털처럼 가볍게 도망친다든지...아니면 그 도둑을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가 깃털이라든지...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진짜 깃털을 훔치는 도둑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대체 깃털을 어디에다가 쓰는 거지? 이게 돈이 된다고...?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근데 정말 돈이 된다는게 더 신기했다. 깃털은 낚시용 미끼 '플라이'를 만들 때 쓰이기도 하는데 플라이를 화려하고 구하기 힘든 새 깃털로 만들수록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비싸게 팔린 플라이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니 낚시할 때 미끼를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든다고 물고기가 잘 잡히는 것도 아닌데 플라이 타이어들은 왜 혼심의 힘을 다해 만들까? 심지어 박물관의 깃털까지 훔쳐가면서?
그 당시 플라이 타이어들에게 플라이는 이미 물고기를 잘 잡기 위해 쓰이는 낚시용 미끼가 아닌 하나의 작품에 가까웠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좋은 재료, 희귀한 재료를 쓰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고 그 결과가 '깃털도둑'이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에드윈(깃털도둑)과 훔친 깃털을 산 사람들은 그것이 범죄인지는 알지만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물관에 보관된 표본이 컴컴한 상자에 넣어두기 보다 어떻게든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은 궤변임이 틀림없지만 우리가 지금껏 자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물관에 보관된 표본들의 가치를 얼만큼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는지 반추하게 만든다.
과연 돈 보석 보다 박물관에 보관된 새의 표본의 가치가 더 높을까?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한 번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대부분의 책이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내용에 몰입이 되어 점점 더 흥미롭게 읽게 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손 꼽히게 읽을수록 더 큰 재미를 느끼며 읽게 해주었던 책이다. 문장 자체가 어렵지 않아 잘 읽히는 것도 있었지만, 저자가 영리하게 책을 구성했기에 더 잘 읽힐 수 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논픽션 그 중에서도 르포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 이러한 구성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데 이 구성 덕분에 책의 흐름을 따라가며 매우 신선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플라이 타잉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취미생활로 인해서 이런 경악스럽고 엽기스러운 절도범죄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프롤로그 부분에 '인간은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고 반드시 소유하려 한다.' 라는 구절이 인용 되어 있었는데, 에드윈이나 그 외 플라잉 타잉을 소유하고자 했던 이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제목이 인상깊었는데, 이 이상 간결하면서도 이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드윈이라는 인간은 매력적이고, 다재다능하기도 한 인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는 '깃털도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포인트는 에드윈이라는 인물로 인해서 인간의 욕망, 뻔뻔함 등에 대해서 화가 났던 동시에 롱과 같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도 하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사건을 파고 들어 조사하고 이렇게 책을 써내기까지 한 저자와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이 인간에게 환멸이 나게 하다가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주변에서 누군가 술술 잘 읽히지만 너무 가볍지 않은 책을 추천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다.
우연히 TV 보다가 깃털 도둑 책 소개가 나오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독서 모임을 할 때 같이 읽자고 제안해서 읽게 되었다. 앞부분은 박물관에 있던 깃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집이 되었고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서술했고 다음 장부터 깃털 도둑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시작은 플라이부터인데 낚시를 할 때 쓰는 플라이를 만드는 것에 빠진 사람이 화려하고 귀한 새의 깃털로 플라이를 만들기 원했고 그로인해 박물관에 있는 깃털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것이다. 보는 내내 화가 났다. 앞부분에서 그 새의 깃털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고 역사적,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를 봤기 때문에 그 가치를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때문에 크게 손실을 입었다는 점에서 그 사람이 크게 벌을 받았으면 했는데 늦게 잡힌데다가 큰 벌을 받지도 않아 속상했다. 하지만 같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실 판사도 깃털이 중요한거였긴 하지만 그냥 물건일 뿐이고 절도죄 외에는 다르게 처벌할 수도 없지 않냐는 말을 듣고 수긍했다. 사실 앞부분에 깃털의 배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어쩔수없지 정도로 생각했을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책의 구성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한 분야에 빠져있어도 도둑질을 해서 남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전혀 가지 않고 모른 척 그 깃털을 사간 사람들도 나쁘게만 생각된다. 독서 모임에서 읽게 된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2009년 6월의 어느 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새가죽 299점이 도난당했다. 500여 일이 지난 후 범인이 잡혔다. 바로 에드윈 리스트라는,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였다. 그는 어떻게 박물관에 침입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는 박물관의 귀하고 값비싼 보물이 아니라 하필이면 죽은 새들을 훔쳤을까?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커크 월리스 존슨은 이 이 기묘한 범죄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 부었다. 이 사건을 철없는 ‘덕후’의 범죄쯤으로 생각했던 저자는 이후 플라이 타잉 기술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를 만나, 그들의 은밀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깃털’을 통해 묵직하게 담아낸, 놀랍고 독특한 이야기.
2009년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가죽을 훔친 열아홉살의 천재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룬것이라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에드윈이 연어 낚시에 사용되는 플라이를 제작하는 일에 빠져 좀더 아름다운 깃털을 얻고 경제적인 이익도 챙기고자 박물관에서 새가죽을 이리 쉽게 훔치고도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병명으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화도 나고 정의란 무엇인지...인간이 만든 법이 얼마나 허술하고 제멋대로인지 분노가 치밀었다... 다윈과 같은 세대에 태어난 또 다른 박물학자이자 측량가, 탐험가인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인류학자 조류학자 큐레이터등 많은 학자들이 수백년동안 모으고 수집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는 일에 쓰이는 귀중한 표본들이 인간들의 취미생활과 탐욕과 욕망에 얼마나 훼손되는지...
예전엔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꼭 에드윈 리스트가 죄값을 받았으면 좋겠다...
확실히 세상에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살고, 그들 각기각기의 특별한 점은 크지 않지만.
개중에는 '돌연변이'라고 부를정도로 기묘한 인물들은 있나보다.
그리고 그들의 기행이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로써 우리에게 전해지는 거고.
인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는 요즘, 깃털 도둑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운 서사로써 내게 다가왔다.
참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