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성경, 작가의 생애, 작품 경향, 작품에 쓰인 화풍 등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미술과 화학'이라고 하면 접점도 없고 서로 상반되는 것 같으나, 그림을 그리는 재료인 물감이 화학물질이고 작품의 진위를 위해서 또는 작품 속의 그려진 밑그릇을 감식하기 위해서는 X레이를 활용하기도 하니 미술과 화학이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2007년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2013년에는 어바웃어북에서 증보개정판이 나왔다.
그리고 2019년에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된다.
저자인 전창림은
"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와 동 대학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국립 대학교(Universite Piere et Marie Cuire)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결정구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파리 시립 대학교에서 액정을 연구하다가 ‘해외 과학자 유치 계획’에 선정되어 귀국한 뒤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홍익대학교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프랑스 유학 당시 화학 실험실과 오르세미술관을 수없이 오가며 어린 시절 화가의 꿈을 화학자로 풀어낸 저자의 연구 분야는 미술에서 화학 문제, 즉 물감과 안료의 변화, 색의 특성 등이다. 저자는 「화학세계」와 「한림원소식」(한국과학기술원) 등의 과학 저널에 미술 에세이를 연재하고 홍익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미술재료학’ 강의를 하는 등 미술과 화학 또는 예술과 과학의 접점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저자가 화학자 이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미술사가나 미술평론가 보다도 작품 해설 능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이 미술평론이 아니고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들의 글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해설 및 작가의 삶에 대해서 궁금한 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한, 저자는 미술과 화학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미술은 화학에서 태어나 화학을 먹고사는 예술이다. 미술의 주재료인 물감이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또 캔버스 위 물감이 세월을 이기지 못해 퇴색하거나 발색하는 것도 모두 화학작용에서 비롯한다”는 저자의 짧은 코멘트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무릎을 쳤다. 물감이 화학물질이고 그림이 변색하는 게 화학작용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대다수의 미술전문가들조차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라고 말한다.
캔버스 위의 작품들이 그려진 것도 화학물질인 물감이고, 작품은 세월이 지나면 퇴색, 발색하게 마련이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인 고흐, 세잔, 모네, 마네 등이 살던 시대에도 물감은 현재의 물감과는 많이 달랐다. 작가들이 자신이 작품 속에 표현하고 싶은 색상을 돌이나 또는 나무, 상아 등을 태워서 얻어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물감은 가격도 고가에 속했다.
우리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해외 전시를 보낼 경우에 물감 상태, 진동, 습도, 기온 변화로 인하여 변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해외 반출이 금지됐다. 그러면 왜 이런 변색이 일어날까?
고흐는 노란색을 즐겨 썼는데 그 이유는 불꽃 같은 예술혼을 태웠던 남프랑스의 강렬한 태양이 노랗게 이글거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생전에는 가난했던 고흐였기에 값싼 크롬 옐로를 애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니 변색의 우려가 생긴 것이다.
같은 노란색을 사용한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는 고흐의 노란색과는 차별화가 됨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야의 그림 속의 블랙은 분열과 모순으로 방황했던 고야 스스로를 향한 자기고백이며 부조리로 오염된 세상을 향한 고야의 경멸적 항의 였다. 고야는 붓과 검은색 물감을 들고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그림들을 그렸다. 기괴함 마저 느껴지는 블랙.
울트라 마린도 가격이 꽤 비싼 물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의 그림에는 울트라 마린이 많이 쓰이지 않았다.
다양한 초록색을 사용한 풍경화를 그렸던 컨스터블.
절규하는 하늘의 색’에서는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붉은 빛 하늘은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자개구름, 또는 붉은 빛 하늘색이라는 학자들의 연구도 있다.
중세 성화를 보면 성인들의 뒷배경에 금박이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 근세에 와서 금박을 탁월하게 작품에 사용했던 작가는 클림트이다. <키스>, <아델 블로흐 바우어>등에 쓰인 화려한 금박들, 그의 아버지가 금세공사였던 것과 클림트가 14세부터 빈응용미술학교에서 7년간 모자이크, 도자기, 부조 등 다양한 공예장식 기술을 배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전설 속의 이야기, 신화 등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야 된다. 또한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이 함께 있기에 작가의 생애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작가들이 어떤 안료를 사용해서 작품을 그렸는지, 어떻게 만들어 썼는지를 아는 것도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된다.
어떤 화가는 색의 미적 요소를 넘어 안료에 담긴 과학적 성질까지 따라가면 사용하기도 했다. 엑스레이는 그림의 위작을 가려내는 중요한 기술로 활용된다. 오래되어 훼손된 명화를 복원하는데도 유요하게 쓰인다. 화가의 색채, 붓질, 안료 등을 분석해 미술사의 잘못된 오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도 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는 유명한 작가들의 불후의 명작을 화학적 시선으로 감상하기도 하고 작가들의 생애를 따라 감상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 마지막 도서로 읽은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 명화를 통해 만나는 여러 화가와 화학 이야기를 통해 나의 지식 창고가 채워져 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한 책. 두고두고 하나씩 보면서 언젠가 책에서 본 명화를 직접 내 눈으로 보는 날이 오길 소망해 본다.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가득해지는 책 제목과 내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선뜻 '화학자'가 주는 낯섬에 어려우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 망설여지기도 했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펼쳐 읽어보는 순간 그 걱정을 언제 했냐 듯 전창림 저자가 들려주는 명화에 담긴 과학 이야기에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게 된다. 화학 분야와 친하지 않았던 나에겐 그저 신세계가 따로 없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에서 평소 알지 못했던 화가와 그림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림 설명과 더불어 간략하게 설명되는 화가의 일생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이어지는 화학 이야기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놓아 더 좋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림들을 기록해 본다.
정지된 그림임에도 증기 기관차가 엄청난 굉음과 연기를 뿜으며 달려오고 있는 듯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던 왼쪽 그림 터너 <비, 증기, 속도, 대서부철도>, 예순 살의 터너가 돛대에 묶인 채 네 시간 동안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그렸다고 전해진 오른쪽 그림 <눈보라 : 항구 입구의 증기선>을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내가 눈보라를 그린다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이해하도록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 내가 어떤 감정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p.226
고정된 그림에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내기 위해 화가 스스로 현장을 체험하며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터너의 마음이 고스란히 그림에서 느껴졌다.
증기기관차가 처음 등장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이어졌던 이야기가 미술관 카페에서 나누는 과학 토크 '증기의 힘'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앞서 보았던 그림에서 만났던 증기기관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더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명화와 화가와 과학 지식이 쌓인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아주 자연스럽게 서서히...
엑스레이로 밝힌 명화 속 수수께끼는 정말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더라면 영영 몰랐을 부분으로 그저 봐도 봐도 신기하다. 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이 진공방전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정체 모를 복사선을 발견했고, 물질에 반응할 때 기이한 투과력을 발휘하는 이 복사선의 정체가 모호하다 해서 'X선'이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현재 그림의 위작을 가려내기도 하고 오래되어 훼손이 심한 명화를 복원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이는 엑스레이, 위 쿠르베 <부상당한 남자>의 그림처럼 때론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기도 한다.
쿠르베의 자화상 <부상당한 남자>, 한때 사랑했던 여인이 자신의 가슴에 안긴 장면을 그렸으나 여인과 헤어진 뒤 그림에서 자신의 가슴에 안긴 여인의 모습을 지워내고 결투에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고쳤다는 사실을 엑스레이가 아니었다면 영영 몰랐을 사실이다.
이 이외에도 새마을운동의 영향으로 근면한 노동을 가동하던 시절 전국 수많은 이발소에 <만종>과 <이삭줍기>가 걸렸으나 사실 이 그림에 얽힌 무성한 소문을 알고 보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임을 알게 되고, 고흐의 <해바라기>가 갈색으로 변색되고 있는 이유와 뭉크의 <절규>가 자개구름의 발생으로 인한 '자연의 절규'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더없이 좋았던 건 내 두 눈을 가득 채웠던 많은 명화들이었다. 명화에 마음을 빼앗기니 그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말 과학계와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우수추천 도서로 선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리즈도서였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배웠던 과학 과목 중 그나마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화학이었다. 물리나 지구과학은 그 원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화학이나 생물같은 과목은 어떻게든 노력해서 암기하면 됐으니까. 그런 기억 때문인지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 중 [미술관에 간 의학자]와 함께 제일 부담없이 펼쳐들 수 있었던 책 중 하나. 첫 번째 이야기에서도 저자의 그림에 대한 감상과 그 지식의 꼼꼼함에 감탄하면서 읽어내려갔기 때문인지 기대를 품고 두 번째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를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된 용어들이 있다. 바로 명암법을 가리키는 '스푸마토 기법'과, '키아로스쿠로 기법'. 전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용했던 방법으로 공기 원근법이라고도 불리는데, 쉽게 말하자면 멀리 있는 것을 희미하게 그리는 방법이다. 후자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입체감과 원근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명암효과를 가져오는 빛은 화학에서 다루는 중요한 연구분야로, 빛을 흡수한 물질의 화학반응, 혹은 화학반응에 따라 일어나는 발광현상 등을 연구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물감의 종류들. 보티첼리의 <봄>에서 저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템페라'라는 물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안료를 녹이는 용매제로 주로 계란이 이용되었는데, 계란이나 벌꿀 등을 용매제로 활용하여 색채를 띤 안료가루와 혼합해 만든 물감이 템페라다. 템페라가 발견되기 전에는 석고 위에 수성물감을 스미게 하는 프레스코를 주로 썼는데, 프레스코는 색감이 탁해 그림을 정교하게 그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석회를 물에 개어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석회반죽이 말라서 사용이 곤란해지기도 했다. 템페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는 단점이 있지만, 프레스코에 비해 색상이 선명해 좀 더 정교한 묘사를 가능하게 했다.
보티첼리의 <봄>을 바라보는 꼼꼼한 시선도 매우 인상적이다. 갓 태어난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 봄의 여신 플로라, 서풍의 신 제피로스, 하늘에 떠 있는 큐피드와 화면 왼쪽의 세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제피로스가 잡으려 하는 반라의 여신이 그려져 있다. 클로리스가 제피로스에게 붙잡혀 둘이 결합하여 플로라로 변신하였다. 플로라의 다른 이름이 '프리마베라(봄)'이다. 대지가 봄바람(서풍)을 받아 꽃을 피우면 봄이 된다. 이 그림에는 변하기 전의 클로리스와 변한 뒤의 플로라가 함께 그려져 있다. 클로리스와 플로라의 연결고리는 클로리스의 잎에서 흘러나오는 꽃이다. 이 꽃이 그대로 플로라의 옷의 꽃장식이 되었다.
그림 왼쪽의 세 여자는 삼미신으로 가장 화려한 오른쪽 신은 쾌락을, 가운데 여신은 순결을 뜻한다. 순결은 쾌락과 대립하지만 세 번째 여신이 둘을 화해시켜 아름다움이 완성된다. 머큐리는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며 신과 인간 사이를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머큐리는 메디치 가의 수호신이기도 한데, 메디치라는 가문의 이름과 의학을 나타내는 메디신은 어원이 같다. 머큐리는 악한 침입자를 막는 뱀이 꼬여 있는 지팡이 카두세우스를 들고 비너스가 다스리는 왕국을 수호하는데, 이것은 지금도 의학의 상징으로 쓰인다. 백합 문양의 손잡이가 달린 칼을 차고 있는데, 이 백합은 메디치 가문의 문장이다.
그림을 보면서 특히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와 앵그르의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이 그것이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살이 넘치는' 루벤스의 그림들.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에서도 관능적이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역동적인 포즈는 근육을 만들어 살갗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풍만한 여성들의 뽀얀 피부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소묘가 회화의 본령이라고 여겼던 앵그르는 우아한 곡선미를 통해 여성의 누드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그는 로마에 있을 때 여체 그리기에 몰두했는데,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이 이 때 그려진 걸작이다. 앵그르 특유의 곡선 미학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색채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여인의 살갗을 생생하게 부각시켰다.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인의 육체. 여성인 나도 그림을 보면서 이리 두근거리는데,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 사람들이 느낀 감상은 어땠을까!
유독 인상적인 그림이 많은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그림은 모딜리아니의 <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이었다. 가장 슬픈 화학작용으로 사랑을 꼽은 저자는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비극적인 사랑에 집중했다.
어쩔 수 없이 모딜리아니를 등진 잔느.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버린 잔느의 이야기는, 특히 두 살도 되지 않은 첫째와 뱃속에 있었던 8개월 된 둘째 아이를 생각하니 슬픔이 배가 되는 듯 하다.
잔느의 영혼까지 다 느끼지 못했기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는 모딜리아니. 후에 그린 <[눈동자를 그린] 잔느 에뷔테른의 옆 모습>에는 잔느의 눈동자가 그려져 있다. '천국에서도 당신의 모델이 되어줄게요'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잔느와 모딜리아니는 과연 천국에서 다시 만났을까.
고흐의 <해바라기>가 갈색으로 시든 이유, 기상학자들이 밝힌 뭉크의 <절규> 속 붉은 하늘, 고야의 검은 그림들, 엑스레이로 밝혀진 명화 속 수수께끼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림이 그려진 배경과 화가의 사연, 역사적인 내용들까지 버무려져 그림 속 화학 이야기가 한층 풍성하게 다가온다.
초상화에서 웃는 모습을 잘 그리지 않는데요.
대개는 진지한 표정을 그리기 마련인데, 네덜란드 출신 화가로 프란스 할스라는 화가는, "웃는 초상화" 때문에 재조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림상의 모델이 된 남자는 과연 정말 웃고 있는 것인가.
모델의 치켜 올라간 수염 때문에 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하지만 모델의 부드럽고 선한 눈매와 치켜 올라간 수염이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번째 이야기,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