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스터(박상태) 저/아피스토(신주현) 그림
김강호 저
임이랑 저
주부의 벗사 저
주례민 글,사진
박원순 저
자연이 좋은 건 누구나 공감하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단지 자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윌든', '나를 부르는 숲', '조화로운 삶' 등의 유명한 책들을 보면 글만으로도 자연이 주는 위안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어느 숲, 어떤 길이 떠어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왔을 땐 느끼게 됩니다. 인테리어를 위해 놓인 작은 녹색들로는 그저 작은 위안에 그칠 뿐이라는 걸 말이죠.
예른 비움달이라는 저자를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첫 장을 보는 순간 이 책이 식물에 대한 예찬임은 알면서도 마지막 장으로 달려가 표지의 저 아이들을 나의 공간에 들여놓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지만 이렇게 강한 욕심과 원함을 주는 소재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에 미세먼지를 뺄 수는 없습니다. '왜?'라는 의문을 품기도 전에 여러 수단으로 한숨의 숨을 쉬기 위해 우리는 전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지 몰랐던 걸 이제야 알게 하는 걸까요? 최근 한국의 날씨와 공기는 정말 생생함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변하고 계절의 흐름과 함께 우리는 또다시 전쟁을 준비해야 합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상품이 눈앞에 있습니다.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 식물을 나의 공간으로 들이는 일입니다. 현대사회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이동할 때를 제외하곤 늘 공간 즉 실내에 머무르지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5000캘빈 이상의 백색광으로 예른 비움달이 추천하는 스킨답서스를 그가 만들어낸 프레임을 통해, 물론 번거롭지만 얻게 될 이익에 비하면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고를 들이고 싶어지네요. 그의 사이트도 찾아가 보지만 한국에서 바로 살 방법은 조금 더 들여다봐야겠지요.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당연한 방식의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딱 그 방법이 아니더라도 유사하게 시도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대로의 모습이 꽤나 적절해 보여서 조금은 반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내년에 이사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 공간에 이 친구들의 자리를 마련해 보려고요. 머지않은 시간에 블로그에 실 경험기를 올릴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매력적인 식물에 대한 가이드북 '식물 예찬'
*본 서평은 '더난출판'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식물 예찬』 서평
“자연을 실내로 모셔오자”
“우리는 왜 식물을 좋아하는가”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자연이 결핍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 우리가 자연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려고하는 이유, 집안에서 숲처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식물벽의 이로움, 식물을 가까이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변화들, 그리고 식물벽을 만드는 방법과 키우는 방법 등을 알려 주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오래전부터 자연 속에서 생활해 왔다. 인간들이 문명이라는 틀 속에서 생활하게 된 건 산업혁명 이후 본격화 된 것으로 봐야 될 것이다. 그 이전의 인간들의 삶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되다보니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자연에서 생활하던 인간들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다보니 질병과 고통이 찾아오게 되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저자는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집과 사무실로 가져오기 위해 지난 30여 년을 연구하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공학자로서 건강한 생활환경에 관해 연구해온 저자는 미국 나사와 노르웨이생명과학대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물이 실내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식물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더 나아가 자연의 빛과 공기를 집 안으로 가져와 산림욕을 즐기는 노르웨이의 비밀을 공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당신이 늘 피곤한 진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2장은 “최초의 집 최초의 직장”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3장은 “동굴 거주자들”을 소개하고 있고, 4장은 “실내 호랑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장은 “식물의 마법”에 대해 소개하며, 6장은 “자연의 빛이 갖는 힘”에 대해 이야기기 하고 있다. 장은 “슈퍼히어로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다루며, 8장은 숲속 공기를 일상으로“라는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9장에서는 ”식물이 가져다준 변화“를 다루고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늘 피로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오후 3-4시가 되면 그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가 최고조에 이르게 되고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보려고 커피나 당 보충을 위해 달달한 것을 먹게 된다. 이럴 경우 잠시나마 피로감을 줄이거나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는 있지만 근본적인 피로감 해소는 이룰 수가 없게 된다.
저자는 이런 피로가 단순하게 일의 과중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연의 결핍에서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현대의 도시적 생활방식이 우리 인간들과 자연환경이 멀어졌기 때문에 자연 섭리대로 생활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질병이며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햇빛, 식물, 물, 공기를 접하며 자연 속에서 진화해왔다. 하지만 인류가 실내에 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이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일하게 된 지 고작 250년 정도밖에 안 되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산업과 교통을 비롯해 새로운 질서가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우리는 자연을 지나치게 멀리해왔고 그 결과 질병과 고통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간혹 텔레비전이나 신문 매체를 통해 불치의 병을 얻은 사람들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 몇 년 동안 자연인처럼 생활하면서 불치의 병을 깨끗하게 고쳤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자연으로 돌아가 볼까라는 생각들을 한두 번씩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문명에 깃들어져 있는 우리 몸이 거부의 표시를 하게 되어 생각으로만 그치게 되고 만다.
그런데 『식물 예찬』이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숲속 공기 요법”을 접하면서 굳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숲속 공기 요법은 삶과 인간관계의 성장 형태를 상징하고 있다. 핵심은 상호 관계다. 식물은 성장하면서 물과 가지치기를 얻게 되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장기적으로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의 편리성 때문에 아파트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다.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녹색식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된다면 외부와 단절된 자연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본인도 대도시는 아니지만 지방의 작은 읍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집주변에 흙도 있고 나무도 많은 편이다. 또한 베란다와 거실에 화분 몇 개를 갖다놓고 식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 예찬을 읽은 후 더 많은 화분을 들여놓아야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조명을 교체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자연광이 주는 이로움이 더 많기 때문이다.
현대 문명사회는 날이 갈수록 발전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환경이 파괴되면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엔(UN)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큰 주제를 전 세계인에게 던지고 있다. 자연을 지켜가면서 발전을 이뤄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 있어야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는 일이다.
현대인들에게 좋은 양식이 될 수 있는 한 권의 책이라 생각된다. 건강하게 100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보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화분 하나 책상위에 두는 실천을 해보기 바란다. 그래야 집안에 자연을 모셔올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