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아!!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세계관에 풍덩.....
환타지나 SF물은 제일 중요한 것인 세계관 구축인데요. 이 세계가 어떻게 구성이 되고 꼼꼼하게 인과관계를 엮었는지, 등장인물들은 얼마나 입체적인지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와 충실도가 달라집니다.
훌륭히 잘 구축될수록 시리즈로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지요. 심지어 팬덤도 생기고 두고두고 읽혀지는 고전으로 남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 <나인폭스 갬빗>에 관심이 간 이유가 바로 이런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인정받는 판타지나 SF물은 서양신화나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소설은 제목부터가 나인폭스 즉 구미호(?)를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아니나다를까,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되어있더라구요). 거기에 한국계 최초 휴고상 3년 연속 최종 노미네이트라니!.... 정말 달콤한 유혹 같았습니다,
이 유혹을 따라 신청해서 받은 이 소설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딸려온 ‘덕질에 진심인 편집자가 풀어 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안내서’는 알뜰하게 제 독서를 도와주었습니다.
이 소설은 영화 ‘스타워즈’와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물 인데요. 여기에서는 ‘역법의 이능력’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등장합니다. (역법은 날짜계산법을 뜻합니다. 저는 주역이 떠오르더라구요.) 바로 이 역법 이능력을 바탕으로, 세력 간의 역법전쟁이 주요 사건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영드 닥터후의 시간전쟁이....).
상관이었던 구미호 장군의 영혼을 품고 있는 켈 체리스는 머리 좋고 결단력 있는 육두정부의 군인입니다. 여성 지휘자로서, 그녀의 전쟁터에서 책은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쟁터는 그저 치고받는 그런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표준 역법 체계와 이단 역법의 대결구도로 조금만 어긋나도 몰살을 당하기 쉽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전반부에서는 낯선 개념들의 이해를 위해서 안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본문을 읽기 전에 꼭 안내서를 먼저 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제국의 기계> 3부작 중 1편인 ‘나인폭스 갬빗’은 체리스와 구미호 장군 제다오를 중심으로 이들의 전쟁법, 즉 사는법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하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체리스의 각성과 새로운 시작으로 막을 내리는 1편은 2, 3편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놀랍다고 생각했던 듄의 우주관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SF물을 만났습니다!
_“탈곡기는 일반적으로 어떤 기종이든 간에 영역 내의 모든 생물체를 사멸시킵니다. 그러나 지금 계산대로라면 이단자들만 선택적으로 조준할 수 있습니다.”
“충성도에 따라 목표를 조준하는 무기들은 보통 아군에게도 막해한 피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체리스가 말했다._
_그녀는 육두정부의 표준 역법에 맞추어 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른 역법에 따라 삶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라할의 냉정하고 깔끔한 축제, 켈의 열병식, 비도나의 잔혹한 추도 의식으로 시간을 측정하지 않을 것이다._
허블에서 나온 이윤하 작가의 [나인폭스 갬빗]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나인폭스 갬빗]은 한국적인 소재가 있는 SF소설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SF장르 중에서도 스페이스오페라 장르라고 하는데 SF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들어본 장르였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초반부가 좀 읽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역법이 어쩌구하는데 책장을 넘기면서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하지만 초반부만 견디면 꿀잼이니 100페이지 정도까지는 참고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나인폭스 갬빗의 주인공은 켈 체리스는 자신이 맡았던 임무를 실패하고 그 처분을 기다리던 중, 그 처벌을 대신하여 난공불락의 요새로 통하는 산개하는 바늘 요새의 탈환 작전을 맡을 지휘관 후보로 선정되게 됩니다. 해당 작전의 지휘관에 선정되지 않을 시 자신에게 남는 것은 죽음뿐이었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다른 후보자를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던 그녀는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만한 작전 하나를 내놓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 백전백승을 자랑하는 전술의 천재로서 명장으로 알려졌던 슈오스 제다오의 망령을 그녀의 몸에 결박시켜 그의 천재적인 전술 능력을 전장에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