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구 저
홍춘욱 저
벤 버냉키,티머시 가이트너,헨리 폴슨 주니어 공저/마경환 역, 감수
곽수종 저
돈이란 개념의 탄생부터 주화와 지폐 등 화폐의 발명과 보급, 그로 인한 부의 축적과 이동, 경제의 발달로 인한 세계사적 변화들 더나아가 가상 화폐의 등장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돈이라는 주제로 세계사의 흐름을 재조명하고 있다. 명쾌한 해설로 지루할 새가 없으며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한 주제이지만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에도 충실한 저술이다 싶다. 경제를 기반으로 세계사를 다룬 저작 중 두번째로 읽어 본 저작인데 길지 않은 분량임도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둘 다 전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제사에 대한 상식이 충분한 분들에게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경제 문외한인 내게는 이만큼 재미나게 돈의 흐름과 세계사를 유려히 서술한 저작이 또 있을까 싶었다. 간략히라도 경제사의 흐름을 알고 싶은 경제 문외한인 분이나 세계사에 좀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통화의 변천과 흐름을 중심으로 경제사를 상당 부분 터치했다. 조개 껍데기 수준의 통화에서 금과 은의 귀금속 그리고 동양의 주화와 같은 법화와 어음 등으로 화폐 경제가 발달한다. 그리고 귀금속의 가치에 기초를 뒀었던 화폐가 닉슨 쇼크에 이르러서 결별을 하는 과정까지 그린다.
1차 대전 이후 달러는 파운드의 지위를 이어받아 브레튼우즈 체제를 출범시킨다. 그러나 미국이 1970년대들어 베트남 전쟁 등으로 전비를 쏟아부으며 막대한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입자 달러화에 대한 금태환 압력이 강해지게되고 닉슨쇼크로 금본위제가 폐기된다.
금과 통화가 완전히 분리되자 미국은 일상적으로 달러를 과잉 발행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은 윤전기를 돌려서 달러를 뿌리는 양적완화를 거침없이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연준이 자산을 살짝 감소시키는 듯 했으나, Covid19 사태로 다시 폭발적으로 대차대조표를 늘리기 시작했다. 아직은 인플레이션의 조짐은 없지만, 이렇게 고삐가 풀린 체계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오랜 역사가 지나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돈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경제를 흐르게 하는가? 우리는 돈에 대해 그리고 돈의 흐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돈과 그 흐름에 관한 세계사를 가르쳐준다. 고대로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 수많은 세계사적 사건과 더불어 돈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설명한다. 돈에 대해 좀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사서 읽기 바란다.
이 책은 은화에서 지폐로 그리고 전자화폐로 변모해온 돈의 역사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풀어가고 있다.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기원전 6세기에 터키에서 주화 혁명이 시작되고 화폐가 널리 보급된다.
-기원전 550년 전, 페르시아 제국에서 세계 최초로 '통화'가 출현한다.
-한편, 이슬람에서는 어음과 수표를 통해 신용경제를 확장한다.
-19세기에는 영국에서 파운드 지폐가 법화 되고 중앙은행이 만들어진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를 통해 미국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금본위제가 채택된다.
-하지만 1971년 닉슨쇼크로 금본위제가 폐지된다.
이제 통화를 교환의 수단이 아닌, 투자의 수단으로 보면서 거품이 생겨나고 결국 2008년 리먼 쇼크로 증권경제는 큰 타격을 입는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가상화폐가 과연 새로운 '세계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질문을 남기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