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하기 정말 좋은 세상이다. 기초회화와 여행영어는 6개월이면 충분하고 1년이면 누구나 큰 불편없이 해외에서 살아갈 수 있다. 여행객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대화 수준은 반복적이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왠만한 생활영어는 1년 동안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동시통역사 오혜정과 영어 스터디 코치 이영주의 영어 체화비법은 내 평소의 외국어 학습법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일상적 서사를 핵심구문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 백프로 공감한다. 영어 스피킹 수준을 높이는 핵심구문은 다음 30개의 미션 질문이 씨앗이다. 딱 봐도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질문들이다. 또한 파파고를 활용한 공부팁도 좋은 팁인데, 난 평소에 스페인어를 배울 때 활용하고 있다. 파파고를 쓸 땐 초등학생의 일기장처럼 가급적 문장을 짧게 잘라서 입력하고 주어를 반드시 써주는 것이 좋다.
[미션 1] Can you introduce yourself?
[미션 2] What did you do last weekend?
[미션 3] Which parts in Korea do you want to show to your friends from other countries?
[미션 4] Where is your longest travel in your life?
[미션 5] Do you like shopping?
[미션 6] Do you have the plan for summer holidays in mind?
[미션 7] Are there any celebrities you are into these days?
[미션 8] What did you do last weekend?
[미션 9] What do you do in your free time?
[미션 10] Did you ever travel recently?
[미션 11] What’s your favorite food?
[미션 12] What are you going to do tomorrow?
[미션 13] Do you like cooking?
[미션 14] Are there any spots you want to travel to in the near future?
[미션 15] What do you enjoy watching?
[미션 16] Do you exercise these days?
[미션 17] What kinds of movies do you like?
[미션 18] Which season do you like?
[미션 19] Can you play any musical instruments?
[미션 20] Why do you study English?
[미션 21] Can you tell me about your daily routine?
[미션 22] Are you an early bird or night owl type?
[미션 23] Are there any spots you usually go to in your block?
[미션 24] What do you usually do on New Year’s Day?
[미션 25] Do you have any social media you enjoy visiting?
[미션 26] What do you usually do on Chuseok?
[미션 27] Do you keep pets?
[미션 28] What do you usually do on Christmas?
[미션 29] How do you relieve your stress?
[미션 30] Do you like reading?
미드를 보다보면 일반 회화 교재에서 보기 어려운 표현들을 접하게 된다. 가령 엘리트 부동산 브로커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Selling Sunset」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She is my ride or die girl.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와 함께할 사람이야.
▶You should own up to it. 너는 그것을 인정해야지.
▶We are on the same page. 우리는 지금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야심차게 세우는 계획 중 하나가 영어 공부인데 올해가 2달 조금 남은 시점에 돌아보니 우선순위의 다른 일들에 밀려 영어 공부는 어느새 뒷전이다.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은 늘 가득한데 꾸준하게 공부하지 못한다는 게 제일 큰 문제점이다. 올해도 영어 학습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읽은 영어 학습에 관한 책을 따라 바로 이거야 하면서 100일 과정의 영어 책 한 권 외우기에 돌입했다가 30일을 못 넘기고 중도 포기한 채로 그 책은 여전히 책상 위에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의욕에 넘쳐서 재미있게 하루하루 외워나가기 시작했는데 대화 내용이 점점 별로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관심사 밖의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일상생활에 딱히 써먹을 수 없는 내용들인 것 같아 영어 공부의 흥미가 확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의 문턱에 서점에 갔다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이 책은 영어회화 공부에 있어 내가 고민했던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아주 공감했다.
동시통역사와 영어 스터디 코치가 실제 체험으로 보증하는, 돈 들이지 않고 평생 쓸 영어를 단박에 익히는 비법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읽었지만 영어를 과연 단박에 익힐 수 있을까 싶어 사실 별 기대 없이 읽어나가다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시중에 나온 수많은 영어 학습에 관한 책을 읽고 그 책들을 따라 공부했음에도 영어 말하기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적어놓은 부분에서 정말 공감했기 때문이다.
영어 책 한 권 외우기를 목표로 하다가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고 써먹지도 못할 영어 대화들을 외우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흥미를 잃었을 때 떠올랐던 생각이, 차라리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영어로 써서 읽고 외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서 내가 생각했던 영어 말하기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관계없는 문장으로는 말문을 열 수 없으니 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이야기, 나에 관한 이야기를 영작해서 말하기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저자도 이 방법을 통해 재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영어 말하기 실력이 늘었다고 한다. 자신에 관한 것은 재미있고 관심이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면 나에 관한 이야기를 영작부터 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30개의 질문을 통해 예문을 제시하고 나에 관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참고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유용했다.
영작을 쉽게 하는 방법부터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 나만의 시스템으로 영어 마스터하는 방법을 책에서 제시하고 있으니 정말 영어 말하기를 재미있게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영어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 같은데 책을 찾아 헤매이다가 보면 어떤 책은 이래서 나에게 안맞고 어떤 책은 또 이래서 공부하기 어렵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늘어놓으며 중단하기 일쑤이다. 우선 이 책은 동시통역사가 실제 체험으로 보증하는 책이라 하니 눈이 번쩍 뜨였고 동시통역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우리 아이와 함께 보면 무척 유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으로 책만 찾아다니다 보면 결국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물론 영어에 대한 절박함이 있으면 더욱 더 공부를 하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하고 있다. 사실 절박함을 갖는 일도 시급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절박함보다 뭔가를 꾸준히 매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는 일이 더 시급했다.
이 책에서 내가 찾은 방법들은 영어 일기였다. 사실 우리 아이도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아직은 영어 일기를 쓰진 않고 있다. 매일의 일상을 영어로 쓰는 훈련이야말로 자연스럽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하게 되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영어 일기의 주제로 이 책에서는 30가지 질문을 주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어떤 일기를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들을 통해 그 질문에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하루를 생각해보고 영어로 일기를 써내려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영화 등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영어에 대해 접근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자주 쓸 일이 없는 표현들을 책을 통해 익히거나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사실 학창 시절 외웠던 문장들을 보면 틀에 박힌 인사법 이외에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 없었던 것 같다. 제대로 활용할 줄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지금의 일상적인 회화들이 더 많이 쓰게 되는 주제와 표현인 것 같다. 어렵게 접근할 필요도 어쩌다 한 번 사용할 것 같은 표현들도 크게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좀 더 쉬운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된단다. 이 책에서는 영어로 노는 방법들도 소개해주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요즘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좀 더 영어에 흥미를 갖고 동시에 유튜브를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자신의 수준보다 낮은 단계의 책들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나중에는 원서들을 통해 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을 보는 동안 우리 아이와 함께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상의 질문들에 대해 함께 영어로 이야기하는 시간들을 가졌는데 아이가 아무래도 일상 이야기여서 그런지 어려워하지도 않고 거부감없이 일상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을 보면서 영어 일기를 잘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