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예스24] 인문 MD 손민규 추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2019년 10월 29일
죽음의 에티켓
롤란트 슐츠/노선정
스노우폭스북스/2019.10.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죽음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둘 죽어갈 때가 되어서야 죽음을 실감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죽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죽음의 에티켓>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독일 뮌헨의 저널리즘 스쿨을 수료한 뒤 Geo와 Die Zeit에서 일했으며, 독일 기자 상, 헨젤 미스 상, 테오도르 울프 상과 같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죽음의 에티켓>에서 저자는 아버지가 되면서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저널리스트로서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 2층 건물 전체에서 단 9페이지의 죽음에 대한 기술을 읽게 되었다. 바로 그 순간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다고 한다. “인간이 죽으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죽음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의 길은 어떤 경과로 진행되는가?”의 의문을 풀기 위해 죽음과 죽음 이후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대체의학 의사들을 시작으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호스피스 도우미들, 법의학 의사들, 완화 의학과 교수 등 많은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지만, 죽음에 관한 지식은 마치 모자이크 같이 한 조각 한 조각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학술논문들과 죽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말하며 집필한 개인적인 책들을 읽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담으려고 노력한 통계 결과, 도표, 영화들을 보았으며, 사제들과 유족들, 죽을병에 걸렸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죽음에 대해 4부 23개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은 죽음을 마치 미지의 우주처럼 대합니다. 죽음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내가 겪을 일은 절대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당신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에 그토록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p.28)” 그러나 지구에서는 1분마다 100여명이 죽으며, 하루에 15만 명이 죽는다. 이렇게 죽어가는 각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저 사망자들이다.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것, 그의 죽음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의 역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에 대해 묘사한다. 죽음의 과정부터 죽음 직후의 검시, 장례식과 애도, 그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는 육체의 여행을 추적하고 연구함과 동시에 이 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법은 한 사람의 출생증명서를 110년 동안 관공서에 보관합니다. 한 번 출생했던 사람이 죽고 사라지고 망각되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혼인 증명서는 80년 동안 보관됩니다. 사망증명서는 30년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역사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아닌 관공서가 담당하는 역사가 됩니다.(p.236)” 우리의 법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죽음’ 이것은 오직 당신의 죽음이다. 당신이 탄생한 그 순간부터 반드시 있게 될 확실한 종결.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며, 우리는, 당신은, 나는 준비해야 합니다. 내 삶이 오직 나 자신의 방식이었던 것처럼 죽음 또한 온전히 내 방식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p.255)”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애도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이 책에서는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 절차를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는 죽음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삶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찾아보게 된 책이다. 삶에 대해서 찾았는데 죽음에 대한 책들이 나온다. 삶과 죽은 뗄레야 뗄 수 없고, 삶에 대해서 생각하려면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죽어야 하나?"를 고민해 보는 게 맞는 것 일 수도 있겠다. 어떻게 삶을 마감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가 나온다.
이 책은 아주 느린 영화를 오랫동안 본 느낌이었다. 실제로 보면 누군가에 죽음에 대해 묘사했다. 이웃집 할머니, 요절한 젊은 청년, 아픔을 오래 겪다 죽은 아이의 장례식 이야기. 하나하나 작은 디테일까지 살려서 글을 쓰니 나까지도 디테일하게 상상하면서 읽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몇 번을 이 책을 읽으면서 울컥했다.
저자는 말한다. 죽음을 가르쳐 주는 책은 없다고...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 의학 책이 아닌 이상 우리의 장기가 죽을 때 어떻게 된다는 것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세포 하나하나를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 다 가르쳐 준다. 나의 장기는 어떻게 될 것이고, 나의 몸들은 어떻게 될 것이며 어떤 사람들이 장례식을 준비하게 되는지 디테일하게 가르쳐준다. 독일 작가라 독일의 장례식 문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동양의 우리가 읽어도 전혀 손색없다. 사람의 죽음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서 묘사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아니라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해 봤다. 한 번도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나에게는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삶은 모른다. 지금 내가 쓰는 이 글이 내 삶에 마지막 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직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게 하는 단어이지만 정말 작가의 말처럼 사는 것뿐만 아니라 죽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 어떻게 죽고 싶은지... 태어날 때는 내 마음대로 태어날 수 없었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그래도 내가 조금이나마 선택권은 있는 것 같다. 내가 미리 생각해 놓는다면... 다행이다. 이 책을 너무 늦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물론 그 모든 것을 당신이 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장례식은 사실 당신을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장례식은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식입니다.
그게 당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첫걸음입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니까요.
많은 사람이 죽음을 앞두면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용기 있게 살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아니면 일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좀 더 자주 맨발로 땅 위를 걸을걸,
친구들고 우정을 좀 더 유지할걸,
좀 더 느긋하게 살걸,
산에 좀 더 자주 오르 걸,
좀 더 자주 강에서 헤엄을 칠걸,
지는 해를 좀 더 많이 바라볼걸...
어쩌면 배를 타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첫사랑을 만났던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었을 텐데.
걱정은 좀 덜하고, 하지만 실수는 더 하고 살아도 좋았을 것을.
여행을 좀 더 자주 갈걸.
사람들을 더 많이 안아줄걸,
마음속 감정을 좀 더 드러내 보일걸.
언제나 그들 편을 더 들어줄걸,
살면서 좀 더 행복해했어요 되었는데... 하고 말이죠.
하지만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죽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산 사람도 그걸 인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에는 고통도 속하고, 통증도 속합니다.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듭니다.
당신의 죽음에 동행하던 사람들,
무덤가에서 울던 사람들조차도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품습니다.
죽음? 그건 늘 다른 사람의 죽음이었죠.
단 한 번도 자신의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죽습니다.
그리고 그들조차도 이젠 그게 언제인지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한번 생각해 볼까요!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꼭 필요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뿐입니다.
1. 당신의 장례식에 어떤 이들이 오기를 바라나요?
2. 그날의 추모식은 어떤 방식이면 좋을까요? 당신이 즐겁게 웃던 어느 날의 영상이 있기를 바라나요?
아니면 당신이 즐겨 듣던 노래가 흐르면 좋을까요?
3. 당신은 어디에 있고 싶나요? 가족 묘지? 납골당?
4. 화장을 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어느 곳에 뿌려지기를 원하나요? 아니면 수목장? 그곳은 어디인가요?
5. 남겨질 이들 중에 누가 제일 걱정되나요? 그렇다면 그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놓아야 할까요?
6. 지금, 당신이 사랑하는 그들은 당신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나요?
7. 당신은 무엇을 하지 않을 걸 후회하게 될까요? 어떤 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될까요?
이것은 오직 당신 자신의 죽음입니다. 당신이 탄생한 그 순간부터 반드시 있게 될 확실한 종결.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
그래요. 그렇기에 우리는, 당신은, 나는 준비해야 합니다.
내 삶이 오직 나 자신의 방식이었던 것처럼 죽음 또한 온전히 내 방식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을 내가 왜 샀을까란 생각이든다.
마음에 와닿는 심오한 철학이 없다.
우리 몸은 석기시대
수목장
읽어보셨으면한다.
리뷰 쓸게 없어 글 하나 달고 마무리한다.
제목;나에 자랑스러운 이름128
128번 헌혈했다.
이제 그만하자 몸이 여기까지라고 말한다.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명예의전당 들어가고싶어 100번 악착같이했다 그리고 더이상 못하겠다고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110번까지하고 칭찬합시다에 글을 남겼다 여기까지라고..
이젠 박애의 정신으로 하고싶었다 월남전때도 미국에게 욕을 먹었다고한다 너네 나라엔 피없냐
왜 우리피만 가져다쓰냐고 지금도 외화를 들여 피를 수입하고 있다고한다.
기념품은 무조건 '기부권'으로 했다.
이제는 그만하고 옆에서 응원만하려고한다.
혈소판헌혈하는데 대략 한시간반을 누워있어야한다.
할일도 없고해 들어오는 사람들 구경한다 대학생 럭비선수같은 사람도 퇴짜맞는다.
대략보니 1/3아니면 1/4은 돌아가는 것 같다 헌혈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한국엔 노약자를 포함해 5천만명이 살고 그중에 4,300명이 명예의전당회원이다.
그리고 그중에 한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박수받을때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신분들 그리고 사회지도층으로써 화장문화를 알린
SK 최종현회장님 수목장을 하신 LG구본무회장님 장기기증을 하신 김수환추기경님
그리고 시신기증서약을한 장동건씨 같은 분들처럼 나도 서약했다.
어차피 한번 살다갈 인생 위인전은 아니더라도 의미있게 살다가야하지 않겠는가
지성인의 최대의 덕목은 인식과 실천을 결부시키는 것이다.
나에 자랑스러운 이름 128
작년에, 가까운 지인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그날은 독일의 4월치고는 봄이 완연한 맑은 날이었는데, 친구 어머니의 사망 소식은 그 다음날 전해 듣게 되었다.
우리는 늘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살고 있다.
친구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에 자살 충동도 느끼고, 삶의 이유를 잊어버린 채 홀로 괴로워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삶의 이유라고 생각했던 것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 더 이상 이야기를 건넬 수 없다는 것은...
그때의 일은 내게도 충격으로 다가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죽고 난 다음, 내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얼마 되지 않은 유산들이지만 이것들을 가족들에게 어떻게 잘 돌려줄지. 그런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막연한 생각들을, 실제 나의 '체험' 인냥 서술한 책이 바로 죽음의 에티켓이다.
막연히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세세하게 풀어내는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다 나의 죽음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이라는 숙명을 가진 우리의 삶을 보다 넓은 관점으로 보게 해준다.
더 더욱,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