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영
최치현 저
니시 다케유키 저/황소연 역
천근아 저
지니 킴 저
꽃밭형 아이와 멀티형 아이라는 참신한 접근법도 재미있었지만
그저 아이를 믿고, 웃어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는 말과
엄마라는 역할의 나 역시 내가 가진 특성들 그대로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인정하자는 말이 좋았다.
그저,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것 이상의 부분들도 담겨있는 책?
.
「당신 어머니처럼 자기를 희생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아이에게 헌신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안의 죄책감과 싸우는 것입니다. '세상이란 이래야 한다', '엄마란 저래야 한다'는 '상식'과의 싸움입니다. 상식을 물리치면,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 대신에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
「엄마는 내 편이라는 '따뜻한 기억'만 있으면,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웬만한 역경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
「'돈은 자유롭게 써도 좋아' 만약, 아이가 돈 쓸 때 뭔가 말을 건네야 한다면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교육은 끝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들이 육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가 언제부터일까?
아마도 아이들의 자아가 형성되고 표출되기 시작하는 두돌 전후 부터가 아닐까
난생처음으로 아이라는 작은 사람을 낳고
그 사람의 인생을 인도하고 가꾸는 역할을 맡다보니
모르는 거 투성에 부족한 거 투성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건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는것
아이를 기다려 준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궁금했고 필요했던 책
[기다려주는 육아]
책을 받자마자 마주하게된 표지에서부터 나는 한방 크게 맞았다
쪼그리고 앉아서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꽃을 건네는 엄마의 모습
그렇다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의 시작은
내 눈높이로 아이가 빨리 다달으기를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인 내가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것부터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버렸다
책은 총 6장의 소책자로 구성되어있다
소제목 하나하나를 읽어갈 때마다 마음의 찔림이 오는것은
우리집에 cctv라도 달려서 나와 우리 아이를 관찰이라도 한듯이
엄마인 내가 우리 아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 우리 아이의 심리 묘사까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참 예쁘게도
아이의 유형을 "꽃밭형" 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 표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될텐데
꽃밭에 앉아있는 아이를 떠올리니
이제는 느린 아이를 보며 속에서 열불이 나는게 아니라
아~ 우리 아이는 꽃밭에서 꽃을 구경하고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내 머릿속에 떠오르며
아이를 기다려주게 만들었다
"꽃밭"....정말 엄지척!!!이다
책 중간중간마다 중요한 메세지
저자가 꼭 독자에게 던지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 때에는
이렇게 꽃향기가 날듯한 꽃편지지같은 지면에 메세지가 적혀있다
쭉쭉 읽어나가다가 마음속에 들어왔던 메세지가
다시한번 마음속에 새겨지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더 강한 엄마를 위한 마음혁명"이 소책자가 끝나는 부분마다 자리해있다
이 책이 말하는 주된 메세지는 아이는 느림이 잘못이 아니라
그 느림을 대하는 엄마의 빠름이 혹은 기질이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책자가 끝날 때마다
엄마, 이렇게 하세요~
엄마, 이제는 이래보세요~
하며 엄마를 위한 마음과 행동 가이드, 지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육아서가 판을 친다
육아가 주업이 되어버린 나 역시도 가장 관심가는 분야가 이제는 육아이기에
수많은 육아서를 읽어왔다
그래서 대충 제목만 봐도 내용을 다 알듯한 책들도 많다
그만큼 비슷비슷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러나 이 책은 조금은 다르다
대부분의 육아서가 아이를 보다 잘나게! 보다 똑똑하게! 보다 뛰어나게!
여하튼 남의 집 아이보다 내집 아이가 보다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다면
이 책은 빠르게 가는 남의 집 아이 쳐다보지 말고
꽃밭에 앉아 꽃 향기도 맡고 알록달록 색도 보며 즐기고 있는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주고 기다려주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쇼설네트워크의 발달로 누구보다도 빠르게 정보를 얻고 아이에게 적용시키는
요즘 엄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할까.
이는 한생명을 키워내는 육체적인것뿐이 아닌 정신적, 감정적인 모든 부분까지 작용한다고 생각하니,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솔직히 나 스스로를 평가하기에도 가끔 애매모호한것들을 어찌 단정지어 그것을 바꾸고 고치고 노력한단 말인가,
기다려주는 육아.
그 제목만으로 그저 아이의 성장에 한발치 물러서서 바라보는 육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멀티형부모인 나에게 조금더 게을러지라고, 조금더 멍해지라고, 조금더 포기하라고 말한다.
부지런함에 더 많은 만족을 느끼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에 행복하기도 한 나에게.. 그것이 가능한일일까,
자존감도 높고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자신감 부족의 엄마인가보다.
아이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훈육하겠다고 했던 내 모습에.. 진정 무엇을 위해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왜 기다려주는것이 힘들고 나의 실패를 들키는것이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아이를 바라보며 웃어주면 되는데, 육체적 정신적 압박으로 내가 성장하며 애쓰는 모습에 나 스스로 만족한것이였나.
이 책에서는 너무 잘하는 엄마가 되지 말라고 한다.
나 스스로 너무 잘하는 내 모습에 속지 말라고 한다.
적당히 하고, 빼먹고, 게으름을 피우고, 화를 내고, 내버려두고, 미움을 받고, 질려 버릴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위안이 되고 나의 후회했던 행동들이 조금 치유받는다.
아이에게 그저 "그대로 괜찮아.." "너는 그걸로 충분해" 라며 인정하고 이해하고 기다리는 엄마.
아무것도 하지않는것이 더 힘든 나에게, 가능한 일일까,
다른 사람들의 비교속에서도 우리아이는 괜찮아요. 이 아이는 꽃이예요! 라고 말할수 있을까,
나를 믿어주는 어른 단한사람,
나를 지지해주는 엄마만이 있다면 아이는 험한세상속에서도 무사히 꽃을 피울수 있을거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엄마에게 집중한다.
육아에 있어서도 엄마가 우선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의 희생따위보단, 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내가 먼저 즐거워야하고 내가 먼저 선택해야된다고 한다.
단순히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
라는 것에서 벗어나, 엄마의 행복을 위해 아이에게 향하는 관심과 노력을 잠시 멈춰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야 아이에게 지켜보고 기다리고 한발치 뒤에서 생각할수 있다는것이다.
'사실은' 하기 싫으면서도 억지로 '해야만 해!' , '그래도 못하겠어!'라며 자신을 비난하지 맙시다
'싫으니까 하지 않을거야!' 라고 한번 결정하고 나면 ' 그렇게까지 싫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기도 합니다.
'해야만 한다'는 상황이 그저 싫었을 뿐입니다.
- 기다리는 육아 중 일부
이해를 잘 하는 엄마, 아이의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다. 말해주는 것이 참 따뜻해집니다.
엄마의 생각보다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저 그걸로 만족하고 괜찮다. 말할수 있는 엄마.
내 삶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워 아이에게 강압하지 않을수 있는 그럼엄마는..
분명 아이보다 나를 먼저 걱정하고 안쓰럽게 생각하는 그런 엄마일것입니다.
요즘 정말 제가 몸으로 느끼는게 내 아이를 기다려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건데요,
저학년인 저희 딸이 처음 학교 입학하고 일기 쓰기 숙제를 넘 어려워했어요.
딱 두줄 쓰는것도 힘겨워하고,
그래서 일기쓰기를 계속 옆에서 봐주고 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이젠 쓰던 안쓰던 너의 숙제니깐
스스로 해봐. 맞춤법 틀려도 괜찮고,
어떤 너의 생각도 좋으니 한번 써봐라 하고,
전 방에서 나와서 시간을 주었더니
한바닥을 채워 일기를 써놨더라고요.
책의 제목에서 아 이책은 내가 읽어봐야할 책이구나를 생각하며
기다려주는육아 책을 준비했어요.
아이를 믿는다는것은 아이를 내버려 두는것,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는거죠.. 그래서 책이 필요한 이유이고요.
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도 나는 괜찮다고 엄마가 자신을 믿는게 먼저라고 하네요.
책의 차례가 나와있어요.
1장은 육아는 이래야한다는 믿음
2장은 잘 키우고 싶은 엄마, 눈치 살피는 아이
3장은 내 아이지만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쭉 해서 6장까지 부자로 자라는 아이는 따로 있다. 주제로 글이 풀어져 있어요.
우선 내아이는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멀티형아이와 꽃밭형아이 이렇게 두가지로 아이를 분류했어요.
멀티형은 머릿속이 멍해지지 않는다.
꽃밭형은 머릿속이 멍해진다..
글을 읽어보니 이 말이 이해가 갔고요.
우리아이는 꽃밭형에 가까운것 같았어요.
더 강한 엄마를 위한 마음혁명 코너가 있어요.
책의 한 장이 끝나면 내용을 정리해주는 요약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 부분은 꼭 기억하고 아이를 키운다면 너무 좋을것 같으네요.
꽃밭형 아이와 멀티형 아이의 특징이 잘 정리되어 있어요.
가끔 이렇게 시집 같은 분위기의 마음에 와닿는 코팅이 쓰여 있어요.
주위에서 아무리 잔소리를 해대도 엄마만은 아이를 기다려 주고 아이에게 물을 주어야 한다고합니다.
엄마가 계속해서 내게 물을 준다
아이에게 이런 확신만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무슨일이 생겨도,
어떤 역경이 닥쳐도 극복해 갈 수 있다고 하죠.
책의 뒷편에 응급 카운슬링이 있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똑같이 궁금해하실 그런 질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과 해결 과정이 나와있어요.
대화체라서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다그치지 않아도, 큰소리치치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기다려주는 육아책 인데요,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다 느끼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느릿느릿 행동하는 아이를 기다리는게 얼마나 인내가 필요한지,
바로 입안에서는 빨리해 라는 말이 맴도는데,
그 말을 안하고, 기다려주는게 전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읽어보고, 반성하고, 우리 아이를 좀더 잘 알게되고, 기다려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