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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01일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은 도심속에서 느껴지는 고향의 한가로움, 그리움, 따스함이 한스푼씩 들어있는 감성풍만한 책인듯 하다.
보는 내내 사진과 글들이 그렇게 느껴졌다.
서울에서 한옥을 수리하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는 부제에서 말하듯 지속가능한 생활의 본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무감각하게 느끼며 지냈던 시간들이 시각적으로 간결하게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속에 다시 6절기씩 24절기를 나누어 놓아 절기마다의 특징과 음식이 소개되어 1년을 돌이켜보고 다가올 계절을 기다리는 기분좋은 설레임이 있다.
사진작가의 남편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참 좋았다
집에서 쉽게 자연을 느끼고 우아하게 만들어 먹는 여유로운 삶..옥상에 정원을 만들고 방안에 과일바구니를 놓고 차를 준비하는 그런 삶이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지금 시대는 이제 겨우 익숙해진 3G를 넘어 좀더 빠른 LTE를 넘어서
언제 이까지 왔나싶은 5G까지 왔습니다.
뭐든지 빠르고, 검색 한번이면 다 알수있는 편리함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조금은 느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한옥에 살고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
"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 입니다.
도시의 소음과 각자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은 서로에게 집중할 시간을 빼앗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도시의 시끄러운곳을 벗어난 조용한 곳에서, 매연이 아닌 풀내음을 맡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잡고 걸을때를 우리는 비로소 행복함을 느낀다.
그런데 그 행복을 매일 느낄수있는 곳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사랑해주는 이가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우리 집이 힐링의 장소가 될순 없을까?
이책의 저자는 " 지금 이자리에서 잘살기 위해 " 한옥에 자리를 잡게된다.
사진을 통해 그들이 보낸 일년을 느껴보자!
그리고 이책은 한옥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오래된 기둥이 집의 전체를 지지해주듯이 이책의 전반적인 힘은 "힐링"이였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대에 농사를 짓고, 빵을 만들어 먹고,
상처입고 벌레먹은 과일을 탓하지않고 잼이 되어줌에 기뻐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기보다 자신이 키운 재료로 하나씩 그릇을 채워가는 삶이
단조로워 보이면서도 부러웠다.
팬션같이 멋진 한옥에 산다는것도 부러웠지만,
며칠만 쉬어도 뒤쳐질까 전전긍긍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 시간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쓰는 배짱이 부러웠다.
또한 그 시간속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수있다는것도 부러웠다.
이 부부는 전통혼례를 했는데 요즘은 잘 볼수없는 장면이라 더 이뻐보였다.
나는 한번도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주택에만 살다보니 아파트가 너무 갑갑하게 느껴졌다.
친구들의 집에 가도 조금만 시끄러우면 바로 경비실 벨이 울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아랫집에서 찾아오고. 먼가 나의 움직임을 통제받는 기분이였다.
물론 다함께 사는 곳에선 그게 예의겠지만 그 예의가 나를 감시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갑갑하게 느껴진것도 사실이다.
집은 편하게 내 마음과 몸을 쉬는 곳이라 생각했던 나의 가치관과는 조금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부가 부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한옥과 내가 꿈꿔온 슬로우 라이프 + 거기에 서로 아껴주는 사람까지
얼마나 큰 시너지가 되어 지금을 살게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날카로운 선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한 차가운 얼굴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선으로 내 마음까지 말랑하게 해준 이책을 보며 다시 믿게 되었다.
마트에서 가서 바로 사먹는 과일도 좋지만
내손으로 뿌린 씨앗이 자라 열매가 되어 내게 돌아왔을때의 성취감,
편하게 데워먹을수 있는 패스트푸드 대신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을 가득채운 밥상을 봤을때는 내편이 있다는 든든함,
인사한다고 바빠 정신없이 지나간 화려한 결혼식이 아니라
조용히 마주보고 선 눈빛에서 내 떨림 한조각 마저 놓치지 않는 그사람과 함께 있다면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지금 여기서 나는 잘살고 있는거라고 말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작은 한옥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로 이루어진 가족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한옥에 대해 막연하게 아름답고 언젠가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느낌만 가득했는데, 실제로 한옥에서 몇 년간 살면서 보내온 시간들에 대해 말해주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더 한옥라이프에 대한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한옥에서 보내는 1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데, 단순히 1월~12월 달 순서가 아닌 전통적으로 내려온 절기 순서에 맞게 한옥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그에 따른 삶의 양식을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봄의 입춘에서 겨울의 대한까지 절기별로 변하는 한옥의 모습과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새삼 1년의 계절이 단순히 사계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날씨는 변하고 그에 따라 자연도 함께 변하며 이에 적응하는 인간의 삶의 방식도 조금씩 맞춰간다는, 도시에서 살면서 잊고 있던 자연에 맞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사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직접 찍은 한옥의 자연스런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여서 더 좋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깔끔하고 내용이 많지 않아 잘 읽히면서도 삶에 대한 작가의 철학도 그 안에 자연스레 녹아 있어 자신의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일에 치우쳐 있던 삶의 방식이 일상과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가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덧 매일 아침 느끼는 감각의 미세한 차이로 계절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서는 공간에 자연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어쩌면 한옥이라는 공간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그만큼 부지런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때에 맞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단지 순환하는 시절에 맞춰 자연스레 이어진 일상의 작은 이벤트일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일과 자신과의 균형을 맞춰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