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7일
행복에 관한 다양한 정의.
어쩌면 우리의 언어로 담을 수 없을 수도.
자신을 '쓰는 사람'으로 명명하는 이 책의 저자는,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찾아간다.
행복 자체를 설명하려고 애쓰기보다,
우리네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하며 그 가운데서 행복을 발굴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진실하게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행복을 선택하기 위한 기초이며 시작임을 강조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편견이 깨지고,
타인을 조금 더 진솔하게 보게 된 계기들을 말한다.
타인에 대한 평가보다,
타인의 세계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은 어떨까?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는 관계를 더욱 윤택하게 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도구는 글쓰기다.
물론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쓰는 사람인 저자는 곳곳에 글쓰기에 관한 깊은 통찰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글쓰기에서 최고의 지름길이란, 다른 것보다는 자신의 진실에 몰두하는 일이다. 자기 진실에 깊이 가닿은 사람은 타인의 마음 깊은 곳과 연결된다(144).
#행복이거기있다한점의심도없이
#정지우
#웨일북
#새벽독서
얼핏 행복은 다분히 느낌에서 오는 것 같지만 정지우의 행복은 앎에서 온다 그는 제게 주어진 시간을 똑바로 응시하고 알뜰히 배분하여 자칫 놓칠 수 있는 행복을 계속 불러 세운다 흔히 처분해야 마땅한 것으로 여기는 과거를 자주 환기하려 하고 둔감해져가는 오늘에 사유의 바늘을 갖다 댄다
그 덕에 정지우의 행복은 늘 깨어 있는 채로 그의 곁에 머문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일상이 피로하게 각성된 완벽함은 아니다 그는 말한다 완벽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다 완전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도아니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에 한 줌의 행복이 허락되는 것이다
평화로운 바닷가 곁에서 책에 몰두하는 오후 한때처럼 느슨함 속에 붙잡고 있는 작고 알찬 행복 귻은 끊이멊이 읽고 쓰며 사유한 사람이 획득한 아주 실용적인 삶의 기술이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그와 같은 행복을 붙들고 싶어질 것이다
매일 한두 개의 긴 글을 쓰고 나누는 사람이 있다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글을 쓰는 사람 정성스레 살고 정성스레 관계하는 사람 작가 정지우는 감히 이 삶이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정신없이 살아갈 때 그는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을 촘촘하게 걸러내고 흘러가는 생을 핵심적으로
살아내려 노력한다 냉소하기는 쉽지만 따뜻하기는 어려운 이 시대에야말로 그의 생각과 생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책 없이 따뜻하지 않은 지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삶의 온도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