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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저/김남주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17일 한줄평 총점 9.2 (4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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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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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을 탄생시킨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_11쪽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새 번역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은 사강에게 ‘문단에 불쑥 등장한 전대미문의 사건’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수식을 안기며 또 다른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이다. 열여덟 살의 대학생이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았고 전후 세대의 열광 속에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

모리아크가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고 평한 이 작품은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십 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준다.

책에는 40여 년이 지나 『슬픔이여 안녕』을 쓰던 때를 돌아보며 쓴 사강의 에세이, 사강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풍성한 사진 자료,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이 촘촘하게 사강의 삶을 그리는 글을 함께 실어 탐닉과 몰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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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9
2부 83
에세이: 슬픔이여 안녕 _프랑수아즈 사강 189
옮긴이의 말: ‘사강다움’의 원전, 그 소설 속에서 ‘나’를 만나다! _김남주 215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_트리스탕 사뱅 231
작가 연보 263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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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프랑수아즈 사강 (Francoise Sagan,본명 :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
작가 한마디 우리는 우리가 언제 그리고 어디서 그 ‘타인’을 만났는지, ‘그’가 그날 우리에게 어떤 인상을 주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문학은 우리를 첫눈에 매료시킨다.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하였으며, ‘운이 좋은 소녀’란 오명을 벗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 : 김남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 『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요란하고 화려한 삶 이면의 또 하나의 우주
사강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 무엇’, 문학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 _프랑수아즈 사강

‘매혹적인 작은 괴물’ ‘문학계의 샤넬’ ‘열여덟 살 난 콜레트’. 사강을 수식하는 수많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강은 등장과 동시에 자유로운 성, 속도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문장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20세기를 열광시킨 이 작은 괴물은 말년까지도 쉼 없이 작품 세계를 연마하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속도와 알코올, 도박과 약물에 탐닉하는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집약되는 사강의 삶은 소진과 탐닉으로만 이뤄진 듯하지만, 사실 사강의 삶을 지탱한 것, 사강이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오로지 문학뿐이었다. 그리고 사강이 쓴 모든 작품들의 기원, 사강 문학의 성소가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문학적 재능이 반짝이는 대담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지극히 효율적인 구성, 독특한 인물들은 그 누구와도 다른 사강만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슬픔’이라는 삶에서 처음 마주하는 감정에 관한 성찰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묘사에서 사강의 문학성은 빛을 발한다.

사강 15주기에 다시 만나는 사강 문학의 기원
풍성한 자료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


사강은 1954년의 한 대담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작가는 같은 작품을 쓰고 또 쓰는 것 같다. 다만 시선의 각도, 방법, 조명만이 다를 뿐.” 사강이 열여덟 살에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했을 때 사강은 이미 사강이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간결하고 예리한 고찰, 경쾌하고 우아한 문장, 기성의 도덕과 관념을 향한 냉소, 과감한 구성과 줄거리. 모든 천재의 첫 작품이 그렇듯이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강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강 본인이 말했듯 이후 사강이 발표한 수십 권의 작품들은 모두 《슬픔이여 안녕》에서 출발한, 《슬픔이여 안녕》의 다양한 변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아르테에서 정식 출간한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은 번역가 김남주가 사강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를 세심하게 살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충실한 번역에 더해 풍성한 사진 자료, 작품의 이해를 돕는 글 두 편도 함께 수록됐다. 《슬픔이여 안녕》이 출간된 지 40여 년 뒤에 사강 본인이 그 시절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는 작품에 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감상을 전하며, 사강의 삶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추적한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의 글은 문학보다 더 문학적이었던 사강의 삶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새로운 표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매혹적인 사강 문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르 몽드》 선정 ‘세기의 책 100권’
1954년 프랑스 비평가상 수상

종이책 회원 리뷰 (32건)

슬픔이여 안녕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e*****0 | 2021.08.31

자유분방한 바람둥이 아빠 레몽, 아빠의 젊은 정부 엘자 마켄부르, 지적이고 아름다운 계모 안 라르센, 대학시험에 떨어진 17세 소녀 세실, 세실을 사랑하는 법대생 시릴의 이야기.

지중해의 한적한 해안가에 있는 매력적인 하얀 별장, 그곳에 여자에게 이내 싫증을 내는 아빠와 현재 애인인 엘자, 이 년전 기숙학교에서 나온 세실, 이 세사람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 곳에서 세실은 법대생 시릴과 사랑에 빠지고, 죽은 어머니의 옛 친구인 안 라르센이 이 별장으로 찾아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이후 형성되었던 둘 만의 세계가 흔들린건 아빠가 젊은 정부를 뒤로 하고 안에게 빠져버렸고 급기야 결혼을 발표한다.

아빠의 무심한 태평함으로 평화로웠던 질서를 안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시릴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대학시험 공부를 시키자 세실은 도발하지만 결국엔 굴복하고 만다.  레몽도 자신의 자유가 이제는 끝이라는 걸 알지만 이 매력적인 여자 안에게 그도 꼼짝하지 못한다. 

아빠의 결혼을 막기 위해 세실은 엘자와 시릴에게 사랑하는 연기를 시키고 이 계획은 성공을 한다. 

이 소설은 그 해 여름을 추억하는 세실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백설공주 번외편 같은 짧은 스토리지만  역시 이 소설은  사강의 문체가 다했다.

안을 잃고 나서 그녀에게 찾아온 슬픔이라는 감정을 마주하는 17세 소녀의 감성이 오롯이 전달된 소설이었다.

나는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p.11

나는 오스카 와일드의 보석 같은 경구를 일부러 읊조리곤 했다. "과오란 현대 사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생한 색깔이다." 나는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이 말을 금언으로 삼았다. p.33

아버지와 나의 삶이 즐거울 수 있었고, 우리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은 서로를 무심한 태평함으로 대해서가 아니었던가.p.77

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점토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어벗다. 하지만 그 점토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p.80

지금도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다 실패할 때면 나는 그 기묘한 순간을 다시 떠올린다. 내 행동과 나 자신 사이에 놓은 그 간격을, 안의 눈길에 담긴 무게, 그 주위의 공허, 그 공허의 강렬함을......p.125

우리, 그러니까 아버지와 나는 내적으로 고요해지기 위해 외적인 소란이 필요했다.p.159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p.186

내 책이 다시 읽을 만큼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꽂이에 수많은 다른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죽을 때까지 읽어도 다 읽지 못할 미지의 책들이 있음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내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게다가 나는 이미 그 책을 결말을 알고 있으니)시간 낭비가 아니겠는가!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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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안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1.04.26
열일곱살 세실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애인 엘자와 함께 휴가를 떠난다. 세실의 아버지는 마흔 살로 호색한, 난봉꾼이었다. 세실은 이웃의 시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 그들에게 어머니의 옛 친구 안이 온다. 마흔두 살의 안은 아버지나 세실과 달리 세련된 여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안과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세실을 간섭하기 시작한다. 세실은 둘의 결혼을 막기 위해 엘자와 시릴과 함께 질투 작전을 펼친다. 안은 단단한 겉껍질이 깨지자마자 가장 먼저 자신을 버리고 만다


나이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주는 부분들이 신경쓰였다. #브람스를좋아하세요 의 마지막에서 폴이 "시몬 난 이제 늙었어 늙은 거 같아"라고 절규하던 장면이 연상된다. 안의 간섭이 싫었던 세실이 시릴과 엘자를 이용하는 장면에서는 젊음의 어리석음과 들뜸, 풋내가 느껴졌다. 슬픔이여 안녕에서 슬픔은 나이와도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P.11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슬픔이여안녕 #bonjourtristesse #프랑수아즈사강 #아르테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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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정말 좋아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외*섬 | 2021.01.01

세계문학전집에 이 책도 포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읽어도 몹시 세련된 구성이나 감정서술이 좋구요. 사강 특유의 인물에 대한 시각이나 관계에 대한 몰입 등이 여기서 잘 드러나서 특히 좋아합니다. 19년에 아르테에서 나온 판에는 뒤에 사강의 에세이(?)도 붙어있어서 더욱 좋아해요. 책장에 꽂아놓고 오래오래 잘 간직하고 싶어요. 인물중하나가 죽었냐 안 죽었냐 하는 얘기가 있는데 맨 뒷부분 읽어보면 결국 죽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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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4건)

구매 유려한 문장. 정적인 스토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u******4 | 2021.06.06

문장이 정말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제목이 나오는 맨 마지막 부분은 정말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줄거리는 글쎄요. 휴양지에서 보내는 휴가라 함은 밝은 것이 분명한데, 캐릭터들의 갈등이 해가 쨍쨍한 이야기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사랑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으면서 또 마냥 그렇지도 않은. 그래도 좋았어요. 길지 않아 후루룩 읽을 수 있는데, 요즘 날씨와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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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작은 괴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0.12.12
프랑스 서점 프나크와 일간지 《르몽드》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책 100권'을 선정하려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어떤 책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1위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고, 랭보는 순위에 없었고,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은 4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사강이 1954년 열여덟 살에 발표한 첫 소설이다. 발표하자마자 평단과 독자의 격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천재의 탄생이었다. 책 속에 사강의 사진이 꽤 있는데 예쁘고 어리고 반짝거리는 매력적인 소녀의 모습이다.

열일곱의 '세실'은 아버지 레몽과 아버지의 애인 '엘자'와 여름 휴가를 보내러 바닷가로 떠났다. 세실은 거기서 '시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갑자기 죽은 어머니의 친구 '안'이 등장하고 아버지는 '안'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세실은 아버지의 결혼을 막을 방법을 고민한다.

'슬픔이여 안녕'에서 안녕은 헤어질 때 안녕(bye)이 아니라 만날 때 인사 안녕(hello)이란다.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작품도 매력적이지만 작가와 그녀의 삶에 더 매료됐다. 나는 작가가 옛날 사람으로만 여겨졌는데 2004년에 타계했다는 것에 당황스러웠다. 너무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됐고, 자동차 속도광이었고, 큰 사고를 당하고, 오랜 진통제 복용으로 마약 중독이 되고, 도박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두 번의 결혼 등으로 세간에 항상 주목을 받아야 했던 삶.

사강을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 라고 평하는데, 작품을 읽어봐야 한다. 이런 평으로는 그녀를 알 수 없다.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더니 진짜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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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슬픔이여 안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8 | 2020.09.01
프랑수아즈 사강에게 젊은나이에 온갖 찬사와 명성을 안겨준 작품, 슬픔이여 안녕.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큰 사건앞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어찌할 수 없는 10대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읽다보면 프랑스소설다운 풍부한 감성에서도 느껴지는 쓸쓸한 정취.. 이걸 20대에 썼다니 사강은 천재임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사강이 좀더 성숙해지고 쓰려했으면 절대 못썼을 소설이라고 느꼈다. 그만큼 순간 반짝반짝거리는 젊은날의 청춘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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