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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에지 River's Edge

이소담 | 고트(goat) | 2019년 4월 30일 한줄평 총점 8.6 (3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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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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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더러운 강변의 오염되기 쉬운 영혼들,
성장과 반성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 국내 첫 소개

일본의 여성 만화가 오카자키 교코의 장편만화 『리버스 에지』를 출판사 고트(goat)의 첫 단행본으로 소개한다. 고트는 종이를 별미로 삼는 염소가 차마 삼키지 못한 마지막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 알려질 가치가 있는 책을 선별하여 펴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출판 브랜드다.

“학원 갔다가 일부러 2번가를 지났는데 야마다가 남자애랑 손을 잡고 있었대.”
“응? 뭔 소리야?”
“야마다는 호몬가?”
“너희들! 그만 좀 해!”
“사이좋게 놀았을 뿐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지, 야마다!”
야마다는 기척을 지운 듯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같은 반 남자애인데, 세련되고 얼굴이 예쁘장해서 여자에게 은근히 인기가 있다.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공격성을 자극하는 표적이어서 툭하면 두들겨 맞는다. -본문에서

TV나 영화에서 여러 번 시체를 본 적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 시체인 척하는 것이었다. 진짜 시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감이 안 났다.
“너한테만 알려준다고 했는데 사실은 이걸 아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언젠가 역시 괴로운 일이 있어서 시체를 보러 덤불에 들어왔는데, 요시카와 고즈에가 먼저 와 있었어.” -본문에서

이 이야기는 1990년대, 도시 근교의 강 어귀를 배경으로 한다. 『리버스 에지』의 세 주인공들의 마음과 행동은, 어룽거리는 수면의 무늬처럼 모호하고 잘 잡히지 않는다. 우리들의 청년기가 대개 그렇듯. 만화의 주인공 야마다는 늘 멍투성이다. 또 다른 주인공 하루나는 제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으로서 야마다를 처음 인식한다. 여기에 학생이라기보다는 사회인에 가까운 모델 고즈에가 더해진다. 이 접점 없어 보이는 셋에게는 공유하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강둑의 웃자란 수풀 속에 잠자코 누워 있는 시체다. 그 시체를 가만 바라보기를, 그들은 따로 또 같이, 자주 한다.
누군가에게 삶은 짧고 덧없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있는 누군가는, 삶이 너무도 예측 가능하고 고리타분하며 가혹하리만치 늘어져 있기에 겁에 질린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존재가 썩을 수 있다는 것, 썩어 없어져서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자유도 있으리라. 다만 이러한 비관적인 위안에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괴상한 취미와 비밀을 공유하는 끈적이지 않는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지적으로 효과적으로 발신하는 것이 이 작품의 고유한 에너지다.

오카자키 교코는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난 만화가로,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까지 두각을 나타냈다.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작화와 소재에서도 알 수 있듯, 당시에는 뾰족할 정도로 날선 작품을 발표해서 “뉴웨이브의 기수”, “여성 만화계의 선두주자”로 불렸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뜻밖의 사고로 중상을 입어, 지금까지도 창작은 중지된 상태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절친해서, 그의 칼럼을 통해 교코의 근황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국내에는 초역인 작품이고, 작가의 이름도 소재나 스토리텔링 방식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리버스 에지』 출간을 준비하는 데서 설렘과 동시에 중압감을 느꼈다.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이소담의 번역과 스팍스에디션의 이해도 높은 북디자인 작업이 큰 힘이 되었음은 두말할 것 없다. 또 어느 SNS상에서 만난 예비 독자의 메시지가 큰 응원이 되었다. “미래의 나에게는 『리버스 에지』가 놓여 있다.(그러니 조금 더 기운 내자.)” 당신의 손에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읽을거리 하나가 놓여, 우리가 함께 이 책이 던져준 고통과 불안, 어쩌면 위안에 대해 실컷 이야기 나눌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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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scene 1
scene 2
scene 3
scene 4
scene 5
scene 6
scene 7
scene 8
scene 9
scene 10
scene 11
scene 12
scene 13
scene 14
note 1 맺으며

저자 소개 (1명)

역 :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이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를 비롯해 『최애, 타오르다』 『양과 강철의 숲』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십 년 가게』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이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를 비롯해 『최애, 타오르다』 『양과 강철의 숲』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십 년 가게』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성장과 반성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 이야기는 1990년대, 도시 근교의 강 어귀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들의 청년기가 대개 그렇듯. 만화의 주인공 야마다는 늘 멍투성이다. 또 다른 주인공 하루나는 제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으로서 야마다를 처음 인식한다. 여기에 학생이라기보다는 사회인에 가까운 모델 고즈에가 더해진다.

이 접점 없어 보이는 셋에게는 공유하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강둑의 웃자란 수풀 속에 잠자코 누워 있는 시체다. 그 시체를 가만 바라보기를, 그들은 따로 또 같이, 자주 한다. 누군가에게 삶은 짧고 덧없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있는 누군가는, 삶이 너무도 예측 가능하고 고리타분하며 가혹하리만치 늘어져 있기에 겁에 질린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존재가 썩을 수 있다는 것, 썩어 없어져서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자유도 있으리라. 다만 이러한 비관적인 위안에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괴상한 취미와 비밀을 공유하는 끈적이지 않는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지적으로 효과적으로 발신하는 것이 이 작품의 고유한 에너지다.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구매 리버스 에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m******p | 2021.10.08

오카자키 교코! 헬터스케터,PINK 에 이어서 리버스 에지도 구매했는데 역시 그림체가 선이 너무 잘 쓰시는거같아요ㅠㅠ 내용은 다소 격하다든지 읽기 힘들수있지만 작가님 특색이 도드라지는거같아요. 뭔가 늪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자꾸 구매하게 된다기 보다 사실 그림체나 선에 끌린거지만 내용 그 자체에도 끌리는 매력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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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드디어 출간되는 오카자키 쿄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i**********s | 2019.01.29

오카자키 쿄코는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이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전복적인 내용을 무심한 듯 그려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전은 깊은 통찰력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그림체에 드러난 간결한 선이 관능의 에너지를 폭발시킬 때는 가히 압도적이다.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잠정적인 매력을 이렇게까지 끌어내는 작가의 공력에 감탄이라는 단어를 주고 또 준다.

동시대의 고민을 드러내는 만화는 우리에게도 많지만, 문제는 어떤 미학적인 접근을 해야하는 가이다.

오카자키 쿄코의 매력은 바로 이야기의 주제와 디테일에도 있지만, 바로 만화라는 매체만이 지닌 선과 여백의 미를 십분 활용하는 능력이다. 작가의 치열함은 아무리 아닌 척해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 만화에서 아쉬운 건, 그 영민함보다는 치열함을 보고 싶음이리라.

오카자키 쿄코의 문제작인 <PINK>도 조만간 출시되어, 만화 예술의 치열함에 목마른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길 기대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귤* | 2018.11.21

오카자키 쿄코의 첫 국내 정발 작품! 헬터 스켈터 영화를 보고 오카자키 쿄코 작품에 관심 가졌는데 드디어 한국어로 읽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ㅠㅠ 리버스 엣지는 헬터스켈터에 조연으로 나온 요시카와 코즈에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헬터 스켈터 영화에선 뭔 성격인가 했는데 이 작품으로 더 이해한거 같아요 ㅋㅋ


표지도 처음에 보고 엥?? 했는데 막장 받으니 오묘해서 좋네요. 내지도 예쁘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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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6건)

[eBook] 리버스 에지 River's Edge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3**5 | 2022.09.10

[북클럽] 오카자키 쿄코 작품은 헬터스켈터→핑크→리버스 에지 순으로 봤다. "리버스 에지"는 초기작이라 그런지 주제가 정해져 있다기보단 치정물처럼 느껴져서 크게 재밌진 않았다. 다른 작품이 여자의 특정 욕망을 극대화해서 보여 줬다면 "리버스 에지"는 여러 캐릭터의 뒤엉킨 욕망을 보여주고 있어서 치정물처럼 느껴진 것 같다. 전자를 더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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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예**사 | 2022.04.20

리버스 에지 후기입니다.

혼란스러운 캐릭터들의 조금 씁쓸하고 정적인 결말입니다.

희망적인 결말이 없어서 한국 감성에는 맞지 않겠다 싶지만, 이것도 다른 나라의 글이나 그림을 접할 때 느낄 수 있는 것들이겠지요.

조금 허무하고 이야기가 중간에 끊긴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보다 보는 내내 학교 되게 더럽다.. 라는 생각만 열심히 했네요..ㅋㅋㅋㅋ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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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버스 에지 River's Edge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세* | 2021.05.06

<헬터스켈터> 작가님 작품이라서 구매했어요. 
이전에 국내에 정발 된다고 했을 때 관심 있게 봤었는데, 이렇게 이북으로 나와있길래 구매했습니다.

<리버스 에지>는 방황하는 청소년기의 심리를 과감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너무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있었지만, 그 시기만이 갖는 음울한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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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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