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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법이야기

법정에서 소크라테스와 공자를 만나다

김욱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월 7일 한줄평 총점 2.0 (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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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법률/행정/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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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법에 관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법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발생했고 인간사회의 계급적 모순을 반영하고 있으며, 바로 그 모순 때문에 진화해 간다는 사실을 영화, 철학,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이야기해준다.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로, 또한 법학을 전공하면서 법률가가 되길 꿈꾸는 청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목차

책머리에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행복의 나라’는
오로지 ‘법’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1장)
살아도 죽어도 우리는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
‘법대로’만 하면 살맛나는 세상인가
세상 모든 일에 공평한 법이란 없다
영화 ‘로보캅’과 기계적인 법치주의
법의 손길이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
‘로보캅’은 법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준다
‘착한 유괴범’ 오양욱에게 어떤 벌을 내릴까?
법치주의를 통해 법으로 통제되는 세상을 벗어난다
공자와 한비자의 해묵은 논쟁과 그 진실!
도둑의 아들은 ‘아버지’를 신고해야 옳은가?
영화 ‘영웅’ 속 진시황의 고민과 법치주의
공자가 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반대한 진짜 이유
알고 보면 공자도 한비자도 지배층의 특권을 대변할 뿐이다
진시황이 죽은 뒤, 결국 공자의 ‘덕치’가 이겼다
현대는 공자와 한비자가 조화를 이룬 시대
성경 속에도 법과 윤리문제가 담겨있다
카인의 살인과 죄형법정주의
‘금송아지 숭배’는 왜 하필 그때 일어났을까
살인을 통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전하는 모순
개인의 복수는 바로 ‘법의 것’이다
예수는 ‘간음한 여자’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2장) 정치와 권력에 민감한 속성, 법은 강한 자의 편이다
트라시마코스는 말했다, 정의란 ‘강자의 이익’일 뿐이라고눈을 뜰 수도 없고,
가릴 수도 없는 ‘유스티치아’
법의 정의에 대한 트라시마코스와 소크라테스의 한판 승부
천하의 소크라테스도 ‘정의’를 정의하지 못했다
사실은 트라시마코스가 이겼다
강자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정의는 가능할까?
변혁의 시대, 개혁대상 1호는 언제나 ‘법률가’
법률가는 왜, 가장 먼저 처벌될까?
법은 정의로움을 가장한 편리한 지배도구
1975년 정치권력에 의한 ‘사법살인’의 풍경
모든 것은 정치권력에 휘둘린 사법부의 탓일 뿐?
‘권력’에 춤추는 건, 법이 아니라 사람이다
‘강자의 법’도 올바로 적용하면 ‘민중의 법’이 된다
노예해방법과 ‘위대한 지도자’ 링컨에 관한 오해
사람들은 왜 링컨을 존경하는가?
링컨도 노예해방을 원하지 않았다
남북전쟁과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의 진실!
남북전쟁 이전에 ‘미국시민’은 존재하지 않았다
노예해방 문제로 링컨을 존경할 이유 없다
법은 돈과 권력의 편일 때 더 강해진다
왜 하필 경찰은 나만 갖고 그러나!!
친일 전력자가 오히려 독립유공자를 심사하다니
강자한테는 약하게, 약자한테는 더욱 강하게?
죄인이 된 강자에겐 ‘기회’도 많다
언제나 조폭들은 “사법당국 실력자와 친하다”
돈 없고 빽 없으면, 이길 재판도 지는 세상
변호사의 진정한 능력
3장)
‘법’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현대적인 법의 원리는 부르주아들이 ‘발명’했다
천년의 중세를 끝내버린, 자연법의 등장
로크의 자연법사상으로 자본주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는 정말 ‘사회계약’을 맺었는가?
사회변혁의 논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자연법론’
계급간의 이익추구가 낳은 ‘삼권분립’제도
몽테스키외는 무엇을 고민했는가
몽테스티외가 ‘사물의 관계’에서 주목한 이유
삼권분립 속에 감춰진 진짜 의도
권력분립은 귀족들의 ‘특권보전’을 위해 고안됐다
타협적 권력분립의 현대적 의미
최고 권력은 오직 ‘민중’ 안에 있다
최고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 법은 국회의원이 정하고
대의제는 지배계급이 된 부르주아의 논리적 정당화
미국 독립 논리는 루소식 ‘직접민주주의’
“생각해보니 대의제가 옳다”
프랑스라고 사정이 달랐을까
법의 아이러니는 현실의 모순
4장) 인간이 변화하고, 사회가 달라지면 법도 진화한다
민중을 위해, 하늘에서 떨어진 권리란 없다
법으로 학살자를 처벌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 “18시간” 노동제 확립을 위해 싸우다
미국 여성은 미국시민이 아니었다
흑인들이 법의 보호를 받게 되기까지
공산주의의 혐의를 받은 누진소득세
법적 정의는 투쟁을 통해 성취된다
마르크스가 주장한 ‘부르주아 법’의 허점!
자유로운 노동자와 평등한 상품교환
비밀은 노동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잉여가치,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에서 뛰어보라”
자본주의 흔적이 남아있는 사회주의
진정한 그러나 불가능했던 혁명, 사회주의에서 공산주의로
‘공산주의=법의 고사’는 왜 실패했는가
공산주의의 유령이 자본주의를 진화시킨다
5장)
법은 ‘딜레마’로 인해 더욱 완전해진다
심증이 있어도 물증이 없으면 무죄!
섣불리 추측하지 말 것
‘무죄추정 원칙’은 혐의자들을 위한 권리다
‘나쁜 사람’이라는 예단이 본질을 흐린다
억울하게 죄인 대접 받은 사람들
“그런 걸 다 가르쳐주면 어떻게 수사하란 말인가?”
‘한 사람의 진실’에 무관심한 도덕적 전체
심판하기도 전에 심판해서는 안 된다
소크라테스는 결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70세의 소크라테스가 처형당한 이유
소크라테스와 정치세력과의 갈등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가 의도한 것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모순과 냉소적 유언
현대판 모순: 법치주의와 양심의 자유
법이란 무엇인가
법은 모두 ‘당위’의 영역에 있다
‘존재’와 ‘당위’ 테스트해보기
조폭의 힘과 국가의 강제력은 차이가 있을까
영구불변한 법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법의 ‘정의로운 힘’

저자 소개 (1명)

광주일고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남대학교에서 헌법, 법철학, 독서와 토론, 글쓰기와 자기표현 등을 강의했고, 사법시험 출제위원을 역임했으며,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프레시안』, 『대한변협신문』, 『한겨레』, 저널룩『인물과 사상』, 『월간 인물과 사상』, 『오마이뉴스』 등에 많은 평론을 썼다. 주요 저서로는 『아주 낯선 상식』, 『악플을 달면 판사님을 만날 수 있다고?』(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4년 3월 청소년 권장도서),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 광주일고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남대학교에서 헌법, 법철학, 독서와 토론, 글쓰기와 자기표현 등을 강의했고, 사법시험 출제위원을 역임했으며,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프레시안』, 『대한변협신문』, 『한겨레』, 저널룩『인물과 사상』, 『월간 인물과 사상』, 『오마이뉴스』 등에 많은 평론을 썼다. 주요 저서로는 『아주 낯선 상식』, 『악플을 달면 판사님을 만날 수 있다고?』(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4년 3월 청소년 권장도서),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법을 보는법』(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9년 6월의 읽을 만한 책), 『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2007년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2006년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등 다수가 있다. 현재는 퇴직 후 책읽기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빵을 훔친 부자와 가난뱅이는 어떻게, 평등하게 처벌해야 하는가?

‘유전무죄’ ‘유권무죄’라는 말처럼 현실에선 법이 강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때가 많다. 강자에게 유리하게 법적용이 되는 것이 불공평한 일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강자와 약자가 똑같이 기계처럼 법적용이 되는 것으로 법적 정의가 실현됐다고 볼 수는 없다. 법은 이미 그 자체가 강자의 법이기 때문이다.

법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를 금한다. 그러나 부자가 남의 물건을 훔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기본적으로 이런 법은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이다. 설령 도벽 취미(?)가 있는 예외적인 부자가 있다 치자. 하지만 그런 예외적인 부자와 배가 고파 빵 한 조각 훔친 가난한 사람을 ‘절도범’이라고 똑같이 처벌해야 할까? 이 경우에도 ??법은 언제나 정의로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각각 법의 본질과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 제1장은 법 안에서 살고 법 안에서 죽는 우리가 ‘법치주의’ 속에서 맞게 되는 딜레마와 궁극적으로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이야기한다.

제2장은 법적 정의와 필연적으로 정치와 권력에 부합할 수밖에 없는 법의 속성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으로 제3장은 근대 법치주의의 근간이 되는 이념들이 성립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추적하며, 제4장에선 인간사회의 변화와 함께 달라지고 진화하는 법과 합리적인 법조항을 위해 투쟁해온 사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제5장은 현대 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법적 현상과 법의 딜레마가 갖는 의의와 합리성을 소개하고, 법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9건)

딱딱할 것 같은 법에 친숙하게 다가가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도***전 | 2010.11.05

법학을 공부하다보면 맨 처음 용어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데 이는 어느 분야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헌법을 전공한 저자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친숙하게 법에 다가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차피 용어는 보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이고 전반적인 맥락을 알려주는 책정도로 보면 좋을 듯하다.

 

몇 가지 와닿은 문구를 옮겨보면

 

불법의 평등은 요구할 수 없다.

돈으로 정의를 사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은 청탁과 매수다. 등등

 

그리고

 

관계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싶은 사람은 사실에 주목한다.

->몽테스키외와 같은 법해석론자

정당성을 주장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그 사실관계를 개폐할 수 있는 정당성의 원천에 주목한다.->로크와 같은 자연법론자

바로 이 부분이 현재 법학을 이해하는 바로미터란 생각이든다.

섣부른 예단은 더욱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링컨의 노예제에 대한 이면 이야기와 박주선 의원의 억울했던 3번의 무혐의 이야기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에 관한 이야기 등등

 

두루두루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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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J****k | 2010.08.11

사회의 최고 강행규범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규율하는 법. 법은 과연 무엇일까? 사회의 정의를 지키는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강자를 위한 도구인것 같은 법. 제목만 보면 가볍게 읽어 넘길 수 있는 책 같지만 주제 자체의 난해함 때문인지 결코 쉽지는 않은 책이다.

 

법 철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영화나 실제 사례들을 짚어가며 다소 가볍게 접근한다. 이후 후반부에 접어 들수록 역사의 굴레 속에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법을 조명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한다.

 

법은 정의인가? 우리가 배워온 교육 속에서 법은 지켜야만 하고 이 세상의 규범중 가장 정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법이 왜 생겼는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법이 무엇을 위해 탄생 했는지 관심을 가져본다면 법의 당위성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책의 저자는 법의 당위성과 법의 생성원리들을 열거하며 법이 결국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흔히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며 기득권층과 법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하지만 왜 그런지 알지 못하고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지 않는다. 분명 법의 원리 자체에 그런 이유가 있을태니 그것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그 동안의 법이 기득권층을 수호하며 옮지 못한 것 같다면 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뒤바꿀 새로운 철학과 사상이 나와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논의를 시작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 책은 아무런 결론을 내지 않는다. 다만 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독자로 하여금 사회를 어떻게 변화 시켜야 하는가 묻는다. 새로운 철학과 사상을 만들기에는 부족하지만 적어도 사회에 대한 눈을 바로하고 심도 있는 피판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하다.

 

사회에 대한 불만도 깊이 있는 생각과 철학이 없으면 떼를 쓰는 것에 불과하다. 이 세상에게 신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이 책은 법에 대한 외면하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했던 사람들에게, 보다 심도있는 논의와 비판을 할 수 있게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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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을 즐겁게 해 준 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 2009.06.28

순전히 버스와 지하철에서 읽었다. 그것도 중간에 다른 책들 먼저 읽느라 우선순위에 밀리면서...다 읽고 난 지금 이 책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쫄지마라. 그리고 자신없어 하지도 마라. 내 비록 책 읽는 과정은 홀대(?)했으나 그 느낌만큼은 그 어느 잘난 책들 못지 않았으니까...

 

법이다. 그 징그럽게 딱딱한 법!

민법, 헌법, 지방자치법, 행정법 / 상법, 물권/채권법,민사소송법..

이상이 내가 그나마 접해 본 법 관련 책이다. 행정법까지는 학교 다닐때 전공필수 과목 중 하나였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전공책을 만져봤었고, 상법과 물/채권법,민사소송법은 회사에 처음 입사해서 맡은 업무가 채권관리(불량채권회수) 업무였기에 또 몇 번 법전을 펼쳐보았다.

그러나, 그저 학점이수를 위한, 또는 업무진행을 위한 기술적, 지엽적 학습이었을 뿐, 단 한번도 '법'이 지닌 속성이나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책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교양'으로 읽는 법이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쉽게 씌여져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책의 서술 방식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회적 사건 또는 역사속의 사례를 들어 가며 친절히 설명하고 있으며 그 사례 하나하나가 매우 흥미롭기에 결코 따분하지 않고 읽는 이로 하여금 빠른 이해를 돕는다.

 

예컨데, 도둑질한 아버지를 신고해야 하는지...늙은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전쟁터에 나갔다가 세 번이나 탈영한 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법치를 주장한 한비자는 당연히 도둑질한 아버지를 신고하고, 탈영병을 처벌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었고, 예치,덕치를 주장한 공자는 인간적인 입장에서 전자를 비판하고 후자를 효라고 여겼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법적 해석이나 사상 역시 그 시대적 배경, 역사적 현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즉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 춘추전국시대에는 노예제 질서가 붕괴되고 봉건제 질서가 확립되는 과도기였는데, 한비자는 신흥봉건세력의 입장에서 보다 강력한 법적용을, 공자는 노예제사회에서의 지배계급의 특권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며, 결코 공자 사상이 더 인간적이어서, 한비자의 사상이 냉혹해서 그러한 결론이 도출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질적이고 정확한 해석이 못된다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로보캅', '복수는 나의것' 등 영화를 통해 비추어본 사례들, 노예해방을 통한 인권의 아버지로 현재까지 칭송되고 있는 '링컨'의 본질, 인혁당사건, 착한 유괴범 오양욱,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의 의미 등등 우리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실들에 대한 그 이면을 파헤치며 보다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게 해 줌과 동시에 '법'이란 결코 절대적이고 공공선을 이루기 위한 합리적인 그 무엇이라기 보다는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사회통치와 질서확립을 위해 사용해 온 도구로서의 역할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몽테스키외의 삼권분립에 대한 진정한 의도, 결코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한다는 의도로 말한 적이 없으나 주구장창 독재권력의 선전문구로 활용되어 온 소크라테스, 1920년에 이르러서야 효력을 발휘하게 된 미국 여성의 참정권, 1870년에 헌법에 명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0년 이상을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결국 1964년도에 효력을 발휘케 된 흑인의 참정권 등은 참으로 인상깊은 내용들이었으며, 결국 어느 무엇 한 가지라도 민중을 위해 하늘에서 떨어진 권리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왜 우리들의 법은 삼성 이건희의 범죄에는 그리도 관대한 것인지, 과연 법 집행의 형평성이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것인지...

'유전무죄', '유권무죄' 란 말은 지금 현재도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것을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단지 그러한 일이 횡행하지 않기 위해 더더욱 철저히 감시하며 관심을 져버리지 않는 것만이 최선의 선택인 것인지 솔직히 답답한 마음 또한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내 무지를 일깨우는 참 좋은 독서였다는 것은 분명히 말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법을 잘 아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결코 우리 실생활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법'에 대하여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되며 누구에게나 무난히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나의 출퇴근 길을 즐겁게 해 준 이 한권의 책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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