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나는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을 통해 추천받아 읽었지만, 예스24의 태그를 보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도 추천했군요!
약 30년의 법조계 인생 중 절반은 판사로, 또 절반은 변호사로 재직한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인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제목 답게 심장이 있는 법, 법전으로-활자로- 끝나지 않는 법을 실천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글로 풀어낸다.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그리고 그 이전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으로 법정에 대한 환상과 궁금증이 생겨있던 터라.. 실제 법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읽게 되었다.
주로 주인공은 변호사이기 때문에, 판사는 어떤 역할을 맡는지 혹은 어떤 생각과 권한을 가지고 법정에 서게 되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괜찮은 책.
다른 분의 리뷰를 보고 좀 공감이 되어 웃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저자 본인이 본인의 삶을 꽤나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내용을 담은 챕터도 있지만, 아무래도 자서전이라 그런지ㅎㅎ 자신이 잘 해낸 부분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은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판사의 업무를 에피소드를 통해 잘 전달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추천도 해준, 괜찮은 책.
법에 대해 벽이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을 책입니다.
어렵다고 느낀 법이 읽으면서 쉬워졌습니다.
판사도 변호사도 사람이라는걸 뼈저리도록 느끼게 되는 듯 한 책입니다.
초반 도입부가 지루할 지도 모릅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흥미를 느끼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책을 잘 안 읽는 편인데 재미있다 느끼며 계속 읽게 되더군요.
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한번쯤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적극 추천드립니다.
판사를 거처 변호사로 30년이 넘는 법조인의 삶을 정리하는 이 책은 법이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어렵고 때론 냉소적이라는 점을 시인하며 자신의 판결이나 변호의 세심함 혹은 신중함 때론 온정적이었는가에 대한 성찰 기록에 가깝다. 자서전 느낌이랄까.
"변호사는 남의 고충을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이다." p28
판사 시절 죄의 유무를, 심사숙고 하지만 어쨌든 개인적 판단으로 해야 하는 인간적 고뇌를 변호사가 되면서 홀가분하게 벘을 수 있다는 마음이 오판이었다는 속내가 담긴 저자의 표현에 살짝 웃음이 났다.
대기업 총수나 그의 가족들의 비리와 물의, 범죄나 먹튀를 일삼는 외국계 기업의 비호 등 사회적 국민들의 정서와는 다르게 대놓고 금전적 논리로 무장한 대형로펌들의 변호사들의 행태를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자화자찬 식의 표현은 살짝 눈살이 찌푸려진다.
물론 저자가 그렇다는 것도, 혹은 양심이 살아 벌떡이는 심장을 가진 법조인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법조인이 금전적 논리와 관계없이 정의롭거나 양심적이란 말은 믿지 못한다.
"사실은 진실을 찾게 해주는 강한 힘을 품고 있지만 때론 진실과 멀어지게 하는 치명적인 함정을 내포하기도 한다." p41
'판사는 누구에게서도 재판 업무와 관련된 지시를 받지 않는다.'라는 문장 역시 왜 가슴에 와닿지 않을까. 양승태가 벌인 사법농단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전관예우라는 말은 법조인이 아니어도 끼리끼리 다 해 먹는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여하튼 저자의 말이 법조계나 법조인을 꽤나 정의로운 집단으로 미화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다.
인공지능 시대에 사라질 직업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법조계에 대한 저자의 우려와 예견은 지극히 현실적일지 모른다. 충분히 공감 가지만 가슴으로 판결하는 사건보다 돈의 향방에 의해 판결되는 게 현실이다보니 차라리 가슴보다 기계적 논리가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만약 인간이 아닌 사실적 근거와 논리에 따라 빠르고 일관적인 판결이 이루어진다면 현재보다 많은 수의 사건 판결이 이루어질테고 소송이나 판결에 드는 비용은 낮아질 것이다. 이는 억울함을 당해도 돈이 없어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수도 있다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뉴스나 드라마의 영향일까? 쓰다보니 내가 상당히 법조계에 불신이 깊어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전향한 저자의 고충도 불편한 시각으로 보게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정치와 법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정의로운 법조인이 되기를 바라고 노력하지만 오로지 ‘정의롭기만 한’ 법조인이 되기는 원치 않는다. ‘정의롭기만 한 인간은 잔인한 인간’이라던 영국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정의롭게 법을 집행하면서도 따뜻한 심장을 지닌, 인간을 이해하고 보듬는 법조인이고 싶다. 법은 애초에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p113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서언>을 읽고 느꼈던 인간적 고뇌나 현대의 삶에서 착한 사람, 좋기만 한 사람보다는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개인주의자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의 소신에 많은 공감을 했었다.
그래서 였을까? 그런 개인주의와는 결이 다른 삶의 방식으로 따뜻함을 주는 법조인의 소신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저자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자신의 치적에 가까운 내용 전개는 기대와는 달라 좀 아쉽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