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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전자책 구독 서비스 ‘북클럽’ 1주년, 이용자 독서 행태 분석
2019년 11월 22일
2019년이면 불과 2년 전인데,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고 있단 사실이 지금만큼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걸까?
현재 코로나를 겪는 세대로서는 당연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음'을 설득하는 서론이 필요 이상으로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부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의 해답은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기르는 것이라 한다.
인공지능이 닿을 수 있는 영역과 그것이 닿을 수 없는 영역을 구분 짓고, 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것을 공략해보자는 취지이다.
인공지능을 만든 똑똑한 외국분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며 조바심까지 자극하려 든다.
그런데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인지, 그림 그리고 소설 쓰고 작곡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뉴스가 자꾸만 떠올라 혼란스럽고 답답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뉴럴링크)는 인공지능을 우리 신체(뇌)에 장착하고 그것과 한 몸이 되어 함께 살아보자고 한다.
불과 몇달 전 트위터로 공개한 영상에선 원숭이 뇌에 실험해보니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마인드퐁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sCul1sp4hQ] 신기하고 놀라운 동시에 원숭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다가,
불현듯 영화 킹스맨 말미에 웅장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모든 사람들의 뇌가 예쁘게 폭탄처럼 터지던 장면이 떠올라 섬뜩하기도 했다;
저자는 일론 머스크가 직접 세우고 자녀들을 보내는 학교(Ad Astra)에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르친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정확히 뭘 가르치는지는 비공개라 베일에 쌓여있는듯 하다.. 이름이 "X Æ A-12"인 아이도 나중에 크면 거기 가겠지?...
책에서 말해주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8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디지털을 차단하라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 몬테소리 마피아, 칼 비테 교육법
3) '노잉'을 버려나, '비잉'하고 '두잉'하라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인슈타인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 하라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 트리비움(유대인, 문법 논리 수사)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 미네르바 스쿨(온라인, 7개 도시에 캠퍼스)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책을 덮고 내린 결론은... 그래도 잘 모르겠다 이다 하하.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공간적 거리를 초월한 렌즈를 만들어 먼 거리의 것들을 선명하게 볼 순 있지만
시간적 거리를 초월한 렌즈를 만들어 시간을 앞당겨 미래의 것들을 선명하게 볼 순 없겠다.
적어도 아직은!
저 멀리 있는 블랙홀 사진도 찍고, 화성 땅도 실시간으로 볼 수는 있지만
저 먼 미래의 모습은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으니까..
모르겠으니 그냥 뉴스 열심히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쓰자 고 다짐해본다.
언니의 책장에서 나에게 온 책!
방학이라서 부지런히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에 워밍업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에이트!
이 책 제목을 처음 보고 에이트가 숫자 '8'이라고 생각 못 하고, 내가 모르는 인공지능 관련 한 요소인 줄 알았다.
요사이 학교에서는 지능형 과학실, 지능형 과학 수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나는 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를 거부하는 소극적인 자세, 미루고 미루기를 선택했다.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를 좋아하고, 칠판 판서도 좋아한다. 학생들이 디지털로 된 교과서를 보는 것 대신 종이책을 많이 보았으면 한다. 실험 후 정리도 자동으로 그래프가 그려지는 것 대신, 스스로 좌표 축을 그리고 데이터를 옮기며 해석해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러나 요 며칠, 미루고 미루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변해가는 흐름에 이제는 발맞춰 나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여전히 아날로그가 좋지만, 미루니 내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원래도 두려움이 많은 나인데... 알고 안 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다르니, 우선 취하고자 한다.
이 시점에 접하게 된 인공지능 관련 도서라서 좀 더 흥미로웠다.
이지성 작가는 내가 책에 담을 쌓고 있을 때 베스트셀러인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그래서 한 번 읽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독서에 대한 담이 너무 높고 두터웠던지라 인문학의 중요성만 인식하고 독서를 실천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우리에게 친숙한 이지성 작가는 '에이트'에서 무엇을 강조했을까?
서양에서는 인공지능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가고 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많이 뒤처졌다고 말한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진 이유는 서양이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 인공지능 지식과 기술을 팔고 싶어서 동양에 보내는 흑선이라고 설명한다.
빌 게이츠가 1997년 6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인류의 미래 문명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내가 만일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공부할 것이다."라고 했단다. 우리나라는 언론에 대문짝만 하게 소개는 했으나, 그것에 응답하여 행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인터넷망 구축이 세계 최대이고, IT 분야도 우수하고, 로봇도 잘 만든다고 생각해서 인공지능 분야에서 그렇게 뒤처져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의사, 약사, 판검사, 변호사, 교사, 회계사, 변리사 등이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이렇게 인공지능에 의한 전문직 대체는 2025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여 2045년부터는 80~90%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 vs 지시를 받는 사람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사람 즉,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슨 능력을 가져야 할까? 저자는 바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꿈과 열정이 없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며 먹고사는 문제로 평생 고통을 받는 프롤레타리아트(불안정한 노동 계급)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가지를 소개한다.
에이트 01. 디지털을 차단하라.
실리콘밸리의 사립학교의 예를 들면서, 인공지능(IT 기기)을 차단하는 능력을 가진 나를 만들고, 새로운 인공지능(IT 기기)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를 만들라고 한다. 인공지능을 소비하는 자가 아닌, 창조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인간다워질 때 우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에이트 0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어린 시절 놀이, 학습 방식을 습득하여 내면화되어 있으면, 성인이 되었을 때 다시 놀이와 학습을 경험하면서 유젼 시절 자신의 내면에 충만했던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에 소개된 학습자를 위한 10가지 도움말과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10가지 도움말을 정리해 주었다.
학습자를 위한 10가지 도움말
1) 간단하게 시작하라. 2)좋아하는 것을 하라. 3)뭘 할지 모르겠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 4)실험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5)같이할 친구를 찾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라. 6)남의 것을 모방해 아이디어를 얻어도 괜찮다. 7)아이디어를 기록으로 남겨라. 8)만들고, 분해하고, 그리고 다시 만들어보라. 9)많은 일이 잘못되어도 포기하지 마라. 10)자신만의 학습 도움말을 만들어라.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10가지 도움말
1)상상: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예제를 보여주라. 2)상상: 어질러보라고 권하라. 3)창작: 여러 다양한 재료를 제공하라. 4)창작: 뭘 만들든지 받아들여라. 5)놀이: 결과가 아닌 과정을 강조하라. 6)놀이: 창의적 프로젝트를 하는 시간을 늘려라. 7)공유: 아이들을 서로 엮어주는 역할을 하라. 8)공유: 협력자로 참여하라. 9)생각: 본질적 질문을 하라. 10) 생각: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라.
더불어 '칼 비테 교육법'을 소개했다. 칼 비테는 근현대 유치원 교육과 홈스쿨링 교육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인공지능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나도 '칼 비테 교육법(김일형 옮김, 차이정원)'을 다룬 책을 읽어보고 싶다.
에이트 03. '노잉'을 버려라, '비잉'하고 '두잉'하라
하버드의 의대와 경영대학원에서는 교과서와 강의를 버리고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에이트 0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하라
스탠퍼드대 D스쿨의 디자인 씽킹은 5단계로 구성된다.
1)공감하기, 2)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기, 3)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내기, 4)시제품 만들기, 5)시험하고 검증하기
스탠퍼드대 D스쿨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래리 라이퍼 교수는 우리나라가 뒤쳐지는 이유를 우리나라의 특유한 문화에서 답했다고 한다.
그 답은 1) 부모는 자녀가 안정된 길만 가기를 바라고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특유의 가족 문화 때문이다. 2)사고가 한국 교육 시스템의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3) 자신의 내면에 이미 창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4)창조적 인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5)공감과 대화에 기반한 협력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에이트 0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선진국의 미래형 학교들은 인류 문명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개선할 수 있을 정도의 생각을 하는 능력인 '철학'을 추구한다고 한다. 철학적 사고 능력은 트리비움(셋+철학)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그것은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이다.
문법학은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고 논리학은 철학서에서 터득한 철학자의 사고법을 도구 삼아 내 생각을 하는 것, 즉 내 논리를 만드는 것이다. 수사학은 내 생각을 글로 쓰고 나누는 것, 즉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은
'1)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왜 사는가? 3)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의 주제로 깊이 생각하고,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를 권한다고 한다.
일본이 2020년에 도입한 국제 바칼로레아에서는
1) 나(우리)는 누구인가? 2) 나(우리)는 어떤 장소와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3) 나(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 4) 만물은 어떻게 기능하고 있고,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5) 나(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조직하고, 사회를 체계화할 수 있는가? 6) 내(우리)가 지구에서 다른 생물들,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 6가지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글로 쓰고 나누기를 권한다고 한다.
에이트 0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문학은 철학과 함께 인공지능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준다고 한다.
에이트 0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이방인이 아닌 현지인으로 문화인류학적인 여행을 경험하라고 한다. 문화인류학적 여행은 공감 능력,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에이트 0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교육의 핵심 중 하나는 봉사이다. 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하고 숭고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만 아는 사람을 살다가 기계에 대체되지 말고, 너와 우리까지 아는 삶을 통해 기계의 주인이 되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자리하기 시작하는 지금,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다루고 사용하는 소비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을 인공지능에 지배를 당하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창조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201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가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냉정하게 설명하고, 지금이라도 인공지능에 뒤처지지 않는 방법을 인문학적으로 설명한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안목,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 책이지만, 북클러버 가입 후 처음이여서 (독서 습관이 들지 않아서) 가볍게 속독으로 읽었다.
이 책은 미래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에이트)가지를 소개하기에 앞서,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책의 절반을 할애하여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나처럼 인공지능에 무관심하거나 인공지능을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책에 소개된 8가지 방법에 대해 일부 공감되지 않는 내용도 있고 너무 인문학 관점에 치우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다른 시각/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거나 앞으로의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최소한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책 내용중에 우리나라의 국민 평균 독서량이 세계 166위라고 한다. 나 역시 지금까지 이 등수에 일조한 것 같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평균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며 첫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베스트셀러 책이다보니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해주더군요.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다 보니 어찌나 귀찮던지 늘 가까이서 지니고(?)다니며 보려고 ebook으로 한 권 더 구입했습니다.
인공지능시대 그저 인간들이 힘든일을 안 해도 되고 기계가 대신해줘서 편한 미래만 상상했는데 인공지능이 우리 주변의 일자리를 잠식해나간다는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요. 결국은 초심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 고전을 열심히 읽으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이지성 작가님의 책처럼 미래를 충고해주는 가이드북도 열심히 찾아보고요. 유익한 책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