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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에픽테토스 저/강현규 편/키와 블란츠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15일 한줄평 총점 9.6 (6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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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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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책 소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Encheiridion』을 영국의 고전문학가 조지 롱이 1877년 영어로 번역한 것을 토대로 했다. ‘엥케이리디온’은 핸드북 또는 매뉴얼이라는 뜻으로,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받아 적은 내용을 토대로 구성되었다. 네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더불어 후기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에픽테토스는 철학적 이념을 현실 속에서 능동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세상만사가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허황되게 바라지 말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현실에 뜻과 바람을 맞추라고 가르친다. 또한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선택할 권한을 가진 자가 바로 삶의 주인임을 강조한다. 에픽테토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태도와 방향을 정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노예 신분으로 태어나 대철학자의 자리에까지 오른 에픽테토스가 평생에 걸쳐 몰두하고 가르쳤던 스토아 철학은 그리스 로마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이었다. 무엇이 에픽테토스의 철학으로 하여금 수천 년의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것일까?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이다.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에픽테토스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유는 어떤 외부의 힘에도 굴복하지 않는 내면의 자유를 말한다. 현실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내면에 습득해 필요한 상황이 올 때마다 반사작용처럼 적용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역경과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남아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옮긴이의 말_ 내 삶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사는 법
1부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라
1 ? 내 권한에 속하는 것들과 속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2 ? 내 권한 밖에 있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진다
3 ?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본질을 늘 기억하자
4 ? 어떤 일에 임하기 전에 그 일이 어떤 일인지 그려보라
5 ?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6 ? 내가 가진 것을 자랑스러워하라
7 ? 나이가 들수록 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말라
8 ? 내게 닥치는 모든 일을 기다리고 있었노라
9 ? 그 어떤 시련도 결코 장애가 되지 못한다
10 ?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라
11 ? 상실을 겪었을 때는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자
12 ? 가난해도 근심 없이 사는 게 풍요 속의 번뇌보다 낫다
13 ? 대단한 지식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길 원하지 말라
2부 힘들고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자
14 ? 남의 권한에 속하는 것은 얻거나 버리려 들지 말라
15 ? 내 차례가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자
16 ? 슬피 우는 사람을 괴롭히는 건 이 사람의 감정이다
17 ?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에 불과함을 기억하자
18 ? 그 어떤 징조도 요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알자
19 ?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를 할 필요가 없다
20 ? 누군가로 인해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자
21 ? 끔찍하다고 여겨지는 일들을 일상적으로 대면하라
22 ? 철학적인 삶을 살려면 사람들의 조롱을 극복하라
23 ? 매사에 철학자 같은 태도를 지키는 데서 만족하자
24 ?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못난 사람이 될 수 없다
25 ? 다른 사람과 똑같은 영예를 대가 없이 누릴 수는 없다
26 ? 누구나 똑같이 겪게 되는 일에서 자연의 의지를 배우자

3부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27 ? 불운은 당하지 말라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28 ? 남의 장단에 놀아나도록 내 마음을 맡기지 말라
29 ? 그 행동의 결과를 생각한 후에 행동을 취하라
30 ?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내게 해를 끼칠 수 없다
31 ?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32 ? 앞날에 대해 불안하면 점쟁이가 아닌 신을 찾아라
33 ? 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하라
34 ? 신나게 놀고 난 후 이를 후회할 때를 생각해보자
35 ?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그대로 추진하라
36 ?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라
37 ? 실제보다 더 자질이 뛰어난 양 과시하지 말라
38 ? 자신의 지조가 꺾이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39 ? 일신에 딱 필요한 만큼만 재산이 있으면 된다
4부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구하지 말라
40 ? 육신과 관련된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
41 ? 나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보다 너그러워질 수 있다
42 ? 모든 일에는 두 개의 손잡이가 있다고 가정하라
43 ? 사람은 재산이나 언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44 ?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함부로 가리려 하지 말라
45 ? 철학자인 척하지 말고, 철학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라
46 ?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구하거나 탐하지 말라
47 ? 피해를 입어도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라
48 ? 좋은 가르침을 잘 따르고 일치하는 행동을 보여라
49 ? 가르침을 얻었으면 그것을 법으로 알고 지켜라
50 ?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51 ?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52 ? 지혜로운 자는 하늘의 뜻을 아는 자다

저자 소개 (3명)

저 : 에픽테토스 (Epictetus)
서기 55년(추정), 로마 동쪽의 변경지방인 피뤼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나 노예 신분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때부터 다리를 저는 불구자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불구였다는 설도 있고, 첫 번째 주인에게 구타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평생 불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주인인 에파트로디토스가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인정해 해방노예로 풀어주었고,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에서 해방된 후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지만, 서기 93년경 당시 로마의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 서기 55년(추정), 로마 동쪽의 변경지방인 피뤼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나 노예 신분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때부터 다리를 저는 불구자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불구였다는 설도 있고, 첫 번째 주인에게 구타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평생 불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주인인 에파트로디토스가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인정해 해방노예로 풀어주었고,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에서 해방된 후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지만, 서기 93년경 당시 로마의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자 헬라스 북서부 지역인 악티움 만에 있는 니코폴리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서기 135년(추정) 사망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들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강의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다. 『어록Discourses』이라 불리는 이 기록은 원래 총 8권이었으나, 그 중 4권만이 현존하고 있다. 이 책은 『어록』의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통상 『엥케이리디온Encheiridion』이라는 책으로 통한다.
편 : 강현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고전 다시 읽기’라는 취지로 고전들을 원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엮어내고 있다. 엮은 책으로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반 고흐, 인생을 쓰다』 『지금, 여기, 당신』 『하루에 5번 긍정하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이순신의 말』 『류성룡의 말』 등이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고전 다시 읽기’라는 취지로 고전들을 원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엮어내고 있다. 엮은 책으로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반 고흐, 인생을 쓰다』 『지금, 여기, 당신』 『하루에 5번 긍정하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이순신의 말』 『류성룡의 말』 등이 있다.
역 : 키와 블란츠 (Guihwa Hwang Blanz)
뉴욕 롱아일랜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세계타임스〉 〈코리아센트럴 데일리〉 등 뉴욕 내 한국어 일간 신문의 취재기자로 활동했으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국내 도서 200여 권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했으며, 『명상록』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굿바이 슬픔』 외에 여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뉴욕 롱아일랜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세계타임스〉 〈코리아센트럴 데일리〉 등 뉴욕 내 한국어 일간 신문의 취재기자로 활동했으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국내 도서 200여 권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했으며, 『명상록』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굿바이 슬픔』 외에 여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에픽테토스가 전하는 인생의 지혜
내면의 자유를 추구했던 에픽테토스의 철학과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2가지의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1부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라’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것의 본질을 늘 기억하고 내가 가진 것을 자랑스러워하라고 조언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은 대개 행위 그 자체가 아닌 우리의 생각일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에픽테토스는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 어떤 시련도 자신의 의지에는 장애가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2부 ‘힘들고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자’에서는 남의 권한에 속하는 것을 얻거나 버리려 들지 말고,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영예를 대가 없이 누릴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에 불과할 뿐이며 다른 사람에 의해 내가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매사에 철학자 같은 태도를 지키는 데서 만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3부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자’에서는 남의 장단에 놀아나도록 내 마음을 맡기지 말고, 행동의 결과를 생각한 후에 행동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으며 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해두어야 한다. 또한 재산은 일신에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이에 만족한다면 분수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고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점점 물욕에 사로잡혀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4부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구하지 말라’에서는 육신보다는 마음에 더욱 신경을 쓰라고 당부하며 사람은 재산이나 언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철학자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자의 자세이며,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갈구하거나 탐하지 말고 성인으로서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고 말한다. 현실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에픽테토스의 철학이 담긴 이 책을 권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구매 [도서]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h*****2 | 2023.09.27

많은 다른 책들처럼 몇 년 전 어떨 수 없이 처분한 책을 다른 역자의 책으로 다시 구매한 경우다.

서양의 철학자의 이야기 중 소크라테스가 가장 삶이 근본을, 에픽테토스가 누구라도

알기 쉽고, 이햐하기 쉽고, 일상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가장 실용적이라 생각한다.

가슴이, 상황이 답답하고, 어려울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만나는 이야기는 바로 그 순간

진통제보다 더 빠르게 순간 해결하고자 하는 힘이 생긴다.

많은 분들이 어릴 때부터 가까이 두고 삶에 대한 태도를, 면역을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 싶은

에픽테토스의 이야기다.

다만 어찌 이리 비싼가! 하는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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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t | 2022.11.05

영어 원서인 The Enchiridion of Epictetus를 읽다가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역시 우리말로 읽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점이 좋습니다. 가장 첫 문장 인 '세상사 가운데는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이 있고, 속하지 않는 것이 있다.'라는 구절이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습니다. 내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정확히 구별하여 행동하는 것이 인생에서 왜 중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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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 에픽테토스]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글****방 | 2022.03.04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 에픽테토스]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지난 해 겨울,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을 극장에서 여러 번 보고, 후기 글도 여러 편 썼다. 영화를 보면서, 보고 나와서, 오래오래 잔상이 남을 것 같은 인상 깊은 장면이 참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예상치 못한 한 장면만이 선연히 떠오르고는 한다.
M. J. (젠다이야 역) 는 그의 피터를 바라 보면서 이야기 한다. "If you expect disappointment, then you can never really be disappointed." 영화 안에서 몇 차례 반복 되는 짧은 라인을 통해 스크린에 미처 담지 못한 작품의 행간에서 그녀가 인종, 성별, 나이, 취향, 신분으로 인한 차별과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라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얼마나 갈가리 찢겼고, 얼마나 일찍이 체념을 배웠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장면들은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의 엘우드,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의 마르타(아나 디 아르마스 역)가 보여준 통제 불가능한, 속절 없이 이뤄지고야 마는 인생의 잔인한 순간들 앞에서의 무력함이 씩씩하고 쿨한 미국 고딩인 줄만 알았던 M. J.의 무심한 얼굴에 덧입혀져 더 아프게 다가온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이 운명이라면, 존재는 운명에 순응해야할까.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받아들이고, 한발짝 물러나 분노도, 슬픔도 숨겨야 할까. 기대했다가 후에 느낄지도 모르는 실망감을 대비하여, 자발적으로 삶을 기쁘게 하는 요소를 박탈하고, 이 자체를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고난과 상실감은 그저 '삶이 원래 그렇'기에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인 스토아 철학을 대표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 모든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고, 힘들고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고,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남에게 인정 받는 것을 갈구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서기 55년 경 노예 출신의 이 철학자는 어쩌면 M. J. 처럼, 자신이 처한 역경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인생의 모든 요소를 통제할 수 없으며, 통제할 수 없는 요소 앞에서 고집 부리거나, 화내거나, 마냥 슬퍼한다고 해서, 역경을 이겨낼 수 없다. 따라서,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때로는 특정 요소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욕망하지 않고, 절제해야 하는 순간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생을 이루는 모든 순간과 시간, 선택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제의 범위에 달려 있다. 신이 설사 인간과 이 세계를 운명이라는 체제로 프로그래밍 해놨더라도 세부적인 사항의 결정권만은 인간에게 유보했다. 나는 선택적 숙명을 믿는다. 인간은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 뒤에 있는 숙명을 맞이하고, 책임지며, 이내 곧 새로운 선택지 앞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존재가 내린 선택 뒤에 설사 피치 못할 숙명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것은 존재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굴러 가는 운명 안에서 존재는 또다시 선택을 내릴 것이다. 이 거대한 무대 안에서, 우리는 각자 배역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고, 자유롭게 대사와 지시문을 써내려 갈 수 있다. 나는 에픽테토스의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에 불과함을 기억하자. 하지만 그 역할 선택권은 내가 아닌 다른 자에게 있다."에 완벽하게 부동의한다. M. J.는 열심히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며 학비를 모았기 때문에 MIT 입학을 욕망할 자격이 있다. 엘우드는 흑인 청소년이 겪어야 하는 운명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고,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바뀐 세상에서 숨 쉴 권리가 있다. 마르타는 약자이자 소수인 자신을 무시하고 따돌리던 한 일가 안에서 유일하게 사랑과 배려로 외로운 존재들에 손을 내민 선택을 내린 사람이므로 죽은 할런으로부터 물려 받은 집에서 살 권리가 있다. 국민 앞에서면 말 더듬이가 되었던 조지 6세(<킹스 스피치> 콜린 퍼스 역의 실제 모델)는 재위 기간 중 결국 라디오 연설과 버킹엄 궁, 윈저 궁에서의 연설로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에 성공하였고, 품행이 나쁘다는 평가로 가득한 생기부의 주인공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통제 가능한 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을 욕망하자. 각자의 방식으로.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손을 맞잡자. 높이가 다른 어깨를 잇닿고 걷자. 욕망이 우리를 집어 삼키려고 어두운 아가리를 벌릴 때, 그 때 에픽테토스를 생각하자.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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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1건)

구매 에픽테토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p******0 | 2023.12.10

책 제목처럼 인생을 바라보는 지헤에 대한 책입니다. 공감가는 구절이 너무 많고 저에게 도움되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신의 뜻에 따라 일어난 일이 아닌 이상, 그 어떤 일도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것이다.어떤 일이 닥치든지 개인적인 행복이나 불행으로 생각하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별 거 아닐 순 있지만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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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픽테토스의 인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h | 2023.11.30

에픽테토스 작가님의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리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고대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의 지혜를 현대에서도 배우려고 하는게 신기하고 대단했어요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것인지 선택하는건 삶의 주인인 나 자신이라는 가르침은 실제로 인생이 그러했던 에픽테토스가 하는 말이라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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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픽테토스 후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특**계 | 2023.11.26

후기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받아 적은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책이다. 에픽테토스는 철학적 이념을 현실 속에서 능동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세상만사가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허황되게 바라지 말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현실에 뜻과 바람을 맞추라고 가르친다. 또한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선택할 권한을 가진 자가 바로 삶의 주인임을 강조한다. 에픽테토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태도와 방향을 정하는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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