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다른 책들처럼 몇 년 전 어떨 수 없이 처분한 책을 다른 역자의 책으로 다시 구매한 경우다.
서양의 철학자의 이야기 중 소크라테스가 가장 삶이 근본을, 에픽테토스가 누구라도
알기 쉽고, 이햐하기 쉽고, 일상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가장 실용적이라 생각한다.
가슴이, 상황이 답답하고, 어려울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만나는 이야기는 바로 그 순간
진통제보다 더 빠르게 순간 해결하고자 하는 힘이 생긴다.
많은 분들이 어릴 때부터 가까이 두고 삶에 대한 태도를, 면역을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 싶은
에픽테토스의 이야기다.
다만 어찌 이리 비싼가! 하는 아쉬움이다.
영어 원서인 The Enchiridion of Epictetus를 읽다가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역시 우리말로 읽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점이 좋습니다. 가장 첫 문장 인 '세상사 가운데는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이 있고, 속하지 않는 것이 있다.'라는 구절이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습니다. 내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정확히 구별하여 행동하는 것이 인생에서 왜 중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 에픽테토스]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지난 해 겨울,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을 극장에서 여러 번 보고, 후기 글도 여러 편 썼다. 영화를 보면서, 보고 나와서, 오래오래 잔상이 남을 것 같은 인상 깊은 장면이 참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예상치 못한 한 장면만이 선연히 떠오르고는 한다.
M. J. (젠다이야 역) 는 그의 피터를 바라 보면서 이야기 한다. "If you expect disappointment, then you can never really be disappointed." 영화 안에서 몇 차례 반복 되는 짧은 라인을 통해 스크린에 미처 담지 못한 작품의 행간에서 그녀가 인종, 성별, 나이, 취향, 신분으로 인한 차별과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라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얼마나 갈가리 찢겼고, 얼마나 일찍이 체념을 배웠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장면들은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의 엘우드,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의 마르타(아나 디 아르마스 역)가 보여준 통제 불가능한, 속절 없이 이뤄지고야 마는 인생의 잔인한 순간들 앞에서의 무력함이 씩씩하고 쿨한 미국 고딩인 줄만 알았던 M. J.의 무심한 얼굴에 덧입혀져 더 아프게 다가온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이 운명이라면, 존재는 운명에 순응해야할까.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받아들이고, 한발짝 물러나 분노도, 슬픔도 숨겨야 할까. 기대했다가 후에 느낄지도 모르는 실망감을 대비하여, 자발적으로 삶을 기쁘게 하는 요소를 박탈하고, 이 자체를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고난과 상실감은 그저 '삶이 원래 그렇'기에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인 스토아 철학을 대표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 모든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고, 힘들고 괴롭다면 내 감정부터 돌아보고,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남에게 인정 받는 것을 갈구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서기 55년 경 노예 출신의 이 철학자는 어쩌면 M. J. 처럼, 자신이 처한 역경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인생의 모든 요소를 통제할 수 없으며, 통제할 수 없는 요소 앞에서 고집 부리거나, 화내거나, 마냥 슬퍼한다고 해서, 역경을 이겨낼 수 없다. 따라서,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때로는 특정 요소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욕망하지 않고, 절제해야 하는 순간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생을 이루는 모든 순간과 시간, 선택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제의 범위에 달려 있다. 신이 설사 인간과 이 세계를 운명이라는 체제로 프로그래밍 해놨더라도 세부적인 사항의 결정권만은 인간에게 유보했다. 나는 선택적 숙명을 믿는다. 인간은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 뒤에 있는 숙명을 맞이하고, 책임지며, 이내 곧 새로운 선택지 앞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존재가 내린 선택 뒤에 설사 피치 못할 숙명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것은 존재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굴러 가는 운명 안에서 존재는 또다시 선택을 내릴 것이다. 이 거대한 무대 안에서, 우리는 각자 배역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고, 자유롭게 대사와 지시문을 써내려 갈 수 있다. 나는 에픽테토스의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에 불과함을 기억하자. 하지만 그 역할 선택권은 내가 아닌 다른 자에게 있다."에 완벽하게 부동의한다. M. J.는 열심히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며 학비를 모았기 때문에 MIT 입학을 욕망할 자격이 있다. 엘우드는 흑인 청소년이 겪어야 하는 운명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고,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바뀐 세상에서 숨 쉴 권리가 있다. 마르타는 약자이자 소수인 자신을 무시하고 따돌리던 한 일가 안에서 유일하게 사랑과 배려로 외로운 존재들에 손을 내민 선택을 내린 사람이므로 죽은 할런으로부터 물려 받은 집에서 살 권리가 있다. 국민 앞에서면 말 더듬이가 되었던 조지 6세(<킹스 스피치> 콜린 퍼스 역의 실제 모델)는 재위 기간 중 결국 라디오 연설과 버킹엄 궁, 윈저 궁에서의 연설로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에 성공하였고, 품행이 나쁘다는 평가로 가득한 생기부의 주인공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통제 가능한 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을 욕망하자. 각자의 방식으로.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손을 맞잡자. 높이가 다른 어깨를 잇닿고 걷자. 욕망이 우리를 집어 삼키려고 어두운 아가리를 벌릴 때, 그 때 에픽테토스를 생각하자.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책 제목처럼 인생을 바라보는 지헤에 대한 책입니다. 공감가는 구절이 너무 많고 저에게 도움되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신의 뜻에 따라 일어난 일이 아닌 이상, 그 어떤 일도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것이다.어떤 일이 닥치든지 개인적인 행복이나 불행으로 생각하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별 거 아닐 순 있지만 기억에 남네요.
에픽테토스 작가님의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리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고대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의 지혜를 현대에서도 배우려고 하는게 신기하고 대단했어요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것인지 선택하는건 삶의 주인인 나 자신이라는 가르침은 실제로 인생이 그러했던 에픽테토스가 하는 말이라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후기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받아 적은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책이다. 에픽테토스는 철학적 이념을 현실 속에서 능동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세상만사가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허황되게 바라지 말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현실에 뜻과 바람을 맞추라고 가르친다. 또한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선택할 권한을 가진 자가 바로 삶의 주인임을 강조한다. 에픽테토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태도와 방향을 정하는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