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수행자들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책을 써온 지 10여 년 만에 8번째 책이 나왔다. 쉬엄쉬엄해도 될 법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존경받을 자격이 충분한 수행자들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원로 선지식(善知識)들의 수행 이야기를 담았던 『산승불회』를 쓸 때만해도 이렇게 많은 책을 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산승불회』 한 권만으로도 부처님께 밥값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권, 한 권 책을 낼 때마다 훌륭한 수행자들이 아직도 곳곳에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로지 대중들에게 그분들의 삶과 노력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채워 나갔다. 아직도 책으로 모시지 못한 많은 분들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저자 유철주는 “이런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연을 지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한다.
이번 책의 주제는 원력(願力)이다. 부처님 말씀이나 가르침을 살펴보면 원력에 관한 많은 내용들이 나온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사홍서원(四弘誓願)이다. 법회를 마치면서 다함께 부르는 다짐의 노래인 사홍서원은 1)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2)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3)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4)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으로 구성돼 있다.
『법화경』 ‘약초유품’에 나오는 원력에 관한 4가지 서원도 비슷하다. 첫째, 해탈하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결정코 그를 해탈케 하겠노라. 둘째, 부처님의 바른 정법이나 정견을 모르는 사람에게 열반의 묘심을 기필코 알게 하겠노라. 셋째, 마음이 괴롭고 고통스럽고 행복하지 못한 이가 있으면 결정코 행복하게 하겠노라. 넷째, 열반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열반에 이르도록 하겠노라.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원력은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한 실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금강석보다 단단한 결심이 서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이 없으면 실현 불가능하다.
이번 책에 모신 수행자들의 원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번 생에 반드시 대중들의 삶에 도움을 주겠다는 다짐과 실천의지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뤄가는 과정 못지않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었다.
많은 수행자들을 만나면서 적지 않은 가르침을 듣고 배웠다.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겠다는 굳은 다짐과 실천. 오늘도 ‘원력’을 가슴에 새기고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