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저
정승규 저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서수지 역
제니퍼 라이트 저/이규원 역
사토 겐타로 저/서수지 역
벤 윌슨 저/박수철 역/박진빈 감수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부느아 시마 다니엘 카사나브/이정은/한빛비즈/2019
인류가 탄생한 이래, 최초의 기호음식, 바로 술이 아닐까요. 못 마시는 사람도 있고, 맛을 모르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래도 없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하고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 발효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알콜 발효 식품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겼을 것이고, 사냥과 채집을 통해 음식을 구했던 원시시대라면 수상해 보이는 것도 일단 다 시음, 시식해 봤을 듯. 금방은 뭔가 좀 알딸딸하지만, 이내 기분이 좋아지고, 사냥의 피로와 긴장감도 풀어주면서 수면을 취하게 해 주는 술은 오랜 시간 인류의 친구였을 겁니다.
포도는 인류의 문명의 발상지에서도 자생했고, 재배도 가능했으며, 지중해 시대를 통해 번성했습니다. 일단 자생하고, 재배가능하면 퍼지기 마련, 그냥도 먹고, 남은 건 술 담그고. 당연한 거 수순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거기에 종교가 또 한몫을 합니다.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정교까지 모두 포도주 빠지면 섭섭하죠. 동로마 시대로 옮겨가면서 서유럽의 와인은 스러져갔을 법도 하지만, 종교 중심의 중세시대가 오면서 교회에서 포도 제배에서 와인 생산, 유통까지 맡음으로써 산업으로서는 더욱 발달하게 되고, 고급화되어 갑니다. 지금도 유명한 수도회 와인은 톡톡히 값을 쳐주지요. 영주나 국왕의 입장에서도 주요한 국가 산업으로 인식하여 장려하고 여러 혜택을 주기도 했지요.
술 뿐 아니라 제반 산업도 발달하게 되지요. 임포라같은 도기 단지에서 우리가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커다란 나무 술통의 개발 역시 와인의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됩니다. 숙성, 보관, 심지어 이송에도 유리한 이 나무 술통은 현재 스테인레스 술통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많으 애호가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 와인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포도가 재배되는 곳이라면 다 있는 술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토종 와인 제조 업체가 있지요. 유명한 와이너리들은 상품화 되어 유명 관광지가 되기도 하고, 좋은 투자처가 되기도 합니다. 중국인들이 그렇게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하네요. 마치 미술품 처럼 말이죠.
자, 와인의 미래는 어떨까요? 아마 계속 되겠죠. 술이 없는 인생이라니. 아, 알기 전이라면 모르겠으나, 한번 알고 나면 없이 살기 힘들지요. 저도 어쩌다 한잔이지만, 나이가 드니 와인에 정착하게 된다는 말이 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위스키나 브랜디는 너무 도수가 세고, 맥주는 기분좋게 취할만큼 마시려면 너무 많이 마셔야 하기 때문일까요. 물론, 와인의 도수는 매우 다양합니다만. 금요일 저녁 즐겁게 한 잔. 저도 그 정도입니다.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여러분들은 와인을 좋아하시나요?
1만년을 이어온 와인의 역사 속에 숨겨진
우리 열정의 시간을 알려줄 오늘의 책
724. "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 입니다.
최초의 와인 문명은 어디였을까?
와인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23세기
수메르 도시인 라가시의 왕이 남긴 기록이다.
하지만 이보다 우리가 더 잘 아는 최초의 와인 문명이 있다.
이집트인은 와인을 성스러운 음료로 숭상한 최초의 민족이다.
와인을 좋아해 사막에서 직접 생산할 정도였다.
초기의 와인은 메소포타미아에서처럼
특권층이 신을 숭배하는 데만 사용했다.
그러다 기원전 2000년 와인을 통한 사회화의 최초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 이미 화이트, 로제, 레드, 숙성 기간이 긴 와인과 짧은 와인,
달콤하거나 새콤하거나 씁쓸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인이 만들어진 때는 언제일까?
기원전 1000년 즈음 그리스인이 최초의 도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근동에서 수입해온 와인은 특별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신생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그리스에서
와인은 그 자체로 신이 된다.
"디오니소스"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포도주의 신"은
훗날 바쿠스가 된다.
그리스인은 와인을 맛보는 기술을 중요한 사회의식으로 정착시킨다.
심포시온 즉 "함께 마시기" 연회에서는
술만큼이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것은 단순한 술판이 아니라 시인들의 시 낭독과
정치토론, 축사 등으로 이우러진 만남이었다.
고대 그리스는 고도로 발달한 와인 양조 사회로,
우리가 아는 모든 지식은 이때 비롯되었다.
그리스인은 시칠리아, 아프리카, 이탈리아, 페르시아
흑해 주변에 이르기까지 지중해를 둘러싼 원시제국을 이루었고
기원후 1000년간 방대한 와인 교류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와인은 먼 옛날부터 이탈리아에 존재했지만,
포도 재배는 로마가 제국이 되려고 준비하는
기원전 1세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오늘날의 장기 숙성 와인 개념은 로마인이 만들었다.
"그랑 크뤼 클라세"는 이미 기원전 2세기에 생겨났고,
로마에서만 1년에 200만 병의 와인을 소비할 만큼
기원전 1세기 초의 로마 와인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와인 문화는 로마제국의 속주인 갈리아의 나르보넨시스에서
시작되어 점점 외부로 퍼져나갔다.
론강,라인강, 도나우강 뱃길로 상품을 점점 더 많이
운송하게 되면서 점토로 만든 무겁고 다루기 힘든
전통적인 술병은 금세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무 술통은 갤트족이 맥주의 선조 격인
세르부아즈를 운반하려고 만든 것이다.
이 기법은 갈리아 지방의 울창한 숲에서 점차 개선되어
2세기부터 로마 전역으로 퍼진다.
와인은 이세트산균이 들어있어서 산소와 닿으면 시어진다.
그래서 와인병이 발명되기 전까진 와인을 숙성할 수 없었다.
와인병을 만들고 코르크 마개를 만들고
쇠마개를 만든 것 역시 모두 영국인의 작품이다.
그들의 연구가 없었다면
오랜 시간을 품은 와인을 우리는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와인은 왜 다른 술에 비해 비쌀까?
양이 더 많은 것도 아닌데...
비싼 돈을 지불하고 마실 만큼의 와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와인의 역사를 알고 보니
그 작은 병에 담긴 것은 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시간과 추억이었다.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와인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이 책은 한빛비즈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