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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jtbc 방송국의 '아는 형님'이라는 방송으로 처음 알게 된 방송인이다. 보았을때는 그냥 예능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나운서라서 놀랐고, 에세이까지 있다는걸 보고 더 놀라서 구입을 하고 읽어 보았다. 읽어보니 지금 현 2,30대와 별다를거 없이 취준생,수험생처럼 고생을 많이 한 모습이 보였다.
아쉬운건 신입사원 출연하기 전에 대학삼수와 회계사 수험,아나운서 수험생활에 대한 분량을 조금만 늘렸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나운서가 된 이후의 내용도 읽어 보았는데 역시 세상엔 쉬운일이 없고,남의 일을 쉽게 보면 안되고 환경이 바뀌었으면 변신을 해야한다는 깨닳음을 얻었다. 그리고 깨닳은게 하나 더 있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해??'라는 생각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라는것이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 여기저기 그의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 물으니 요즘 대세란다. 한동안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 나만 몰랐던 모양이다. 아나운서라는 아무리 봐도 예능인 분위기다. 아나운서치고는 너무 들이대는 것 같으면서도 얄밉지는 않았다. 사실 미운 감정이 치솟더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을 내가 뭐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여하튼 나는 그가 부러웠다. 어느 자리에서나 딱히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은 친화력을 특히 닮고 싶었다. 엄청나게 낯을 가리는 편인데다 오랜 시일이 흘러도 도통 친해지질 못하는 내가 그처럼 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여전히 그와 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성격이 전적으로 타고나는 건 아니라는 말에 약간의 수긍은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내 인생이다 임마>를 읽고 나서 일어났다.
그는 내 또래다. 자서전을 쓸 정도로 충분히(?) 나이 들진 않았단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저자로 그는 이름을 올렸다. 장성규라는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다. 어린 시절 그는 꽤 체격이 좋았던 모양이다. 운동부에 잠시 몸 담기도 했는데 글쎄 종목이 씨름이었다.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 인기까지 거머쥘 수 있는 축구나 야구, 농구 등이 아닌 씨름이라니. 요즘 아이들 중 씨름 선수를 꿈꾸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었다. 역시나 그의 생각도 부정적이었다. 늘 웃옷을 벗고 훈련과 시합에 임해야 하는 게 특히 그는 싫었다고 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겠지만 예전에 운동부는 말 그대로 운동만 했다. 성적을 올리면 더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서가 붙었는데, 그 어려운 걸 그는 해냈다. 이와 같은 경험 덕에 그는 도전을 마냥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아나운서가 되길 처음부터 희망했던 건 아니었다. 오래 전 나는 19세라는 연령대는 인생 전반을 결정하기에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를 고민했었다. 물론 대학 전공대로 이후 삶을 사는 이가 몇이나 되겠느냐마는, 이전까지는 세상이 원하는 것, 부모가 요구하는 것만 제대로 수행하면 됐다면 어느 학교에서 무엇을 전공하느냐는 내가 전적으로 결정해야 했으며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내 몫이었다. 삼수 끝에 어렵게 들어간 대학이었지만 그 역시도 딱이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진 못했다. 준비하던 회계사 시험에 만일 합격했더라면 그의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를 상상해 보았다. 돈은 많이 벌었을지 모르나 아마도 삶을 즐기지는 못했을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천직이라면, 아나운서는 그에게 천직이었다.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가 꼭 같은 건 아니었다. 서슴없이 다가설 것만 같은 이미지를 지녔지만 그는 낯선 이에게 마구잡이로 말을 걸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신이 소심하고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만 보아서는 안 그럴 거 같은데, 대신 그는 자신의 특징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측면이 강했다. 눈치를 많이 살핀다는 건 달리 표현하자면 성격이 세심하다 즈음에 해당한다. 상대의 반응을 잘 예측하고, 상대에게 공감하고. 꼭 방송인이 아니라도 이는 오늘날 매우 중요하다. SNS를 이용해 세상과 매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인데, 악플에 대처하는 방식 또한 건강했다. 사람이므로 그도 때때로 상처입을 테지만, 흥분하거나 마냥 부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댓글을 달았는데, 상대로선 원하던 반응과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 그에게 더는 욕을 할 수가 없었다. 웃는 얼굴엔 침 못 뱉는 법이다.
책은 가족 사랑이라는 어쩌면 진부한 소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를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고려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아내와 아들을 염두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책을 빌어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건강한 정신 이면에는 건강한 가족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