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여행일본어 100일의 기적. 황미진. 넥서스.
메일이 왔다. 정직원이 된 기념으로 복지포인트 지급해 드릴게요. 와아. 확인했는데, 45000원 들어있더라. 일할 계산한 모양. 그마저도 이틀 만에 다 써야 한다나.
고로 고민 끝에 옴베르트 에코의 소설책 1권과, 이 책과 영어책 하나 질렀다. 그 소문의,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지르는 인간이 바로 접니다. 데헷데헷. 어쩐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이 이 책으로 매우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하고 계셔서 예전부터 눈독을 스리슬쩍 들이던 책. 다만. 정말로 100일 동안 이 책을 외워 여행 일본어를 정복하려고 한 건 아니고, 일본 여행 때 들고 다니면서 써먹으려고.
원래는 2019년에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갈 생각이었다. 홋카이도에서 대게먹고, 징키즈칸 먹고, 카레 먹고, 온천 가고. 일본어를 아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여행에서 쓰일 만한 일본어를 잘 아는 것도 아니기에,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아는 척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책은 샀는데 정작 가족 여행은 취소되어 버렸다. 이렇게 된 것, 봄에 적금 든 것 만기되면, 남편 손잡고 다녀올까. 남편도 일본을 좋아하는 만큼, 분명 같이 가자고 하면 즐거워하며 따라올 게 분명하다.
그런데 일본은 좋아하는데 일본어는 싫어한다. 미스터리.
초보자를 위한 책인 듯, 한글로 발음이 전부 표기되어 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채로, 더듬거리며 읽어도 될 정도. 표현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일본어 잘 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단어는 따로 정리가 되어 있지만, 문법 같은 건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 책으로 제대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다. 이런 사람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듯.
일본어는 모르지만 일본 여행에서 큰 불편을 겪고 싶지는 않아. 혹은 일본어는 어느 정도 알지만 여행 일본어는 몰라. 이런 사람에게 유용할 책. 이 책으로 일본어 정복. 이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다른 교재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기분 전환 삼아 들여다볼만한 책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책은 아니다. 나름대로 상황을 잘 설정해 두었고, 쉽지만 필요한 문장 위주로 구성해 두었으니, 당신이 여행을 간다면 이 책으로 나름대로 도움을 많이 받을 듯. 거기다 MP3 파일도 있으니, 이 파일로 열심히 발음 연습을 한다면, “아나타노 니혼고와 우마이데스네” 이런 입에 발린 칭찬이나마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 나도 일본어로 아름답게 정서하고 싶은데, 한글에서 일본어를 예쁘게 쓰는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 그러려니 넘어가면 좋겠다.
하여튼 당신의 일본 여행이, 이 책과 함께 좀 더 알찼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편. 내가 이렇게까지 여행 준비 열심히 하는데! 너는 “그냥 일본 거리만 걸어도 좋지 않아?” 이런 헛소리 하지 말고. 여행 준비 너도 해. 오늘부터 열심히 일정 짜! 팍팍 짜! 버럭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