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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엄마는 엄마

엄마와 딸의 관계를 바꾸는 사회심리학

가토 이쓰코 저/송은애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9년 12월 20일 한줄평 총점 0.0 (1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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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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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외롭고 숨 막히는 모녀 관계 문제를
개인의 문제에서 우리의 화두로 이끌어 오는 책!

이상적인 모녀 관계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서는 엄마와 친한 친구처럼 뭐든 공유하며 착 달라붙어 있는 딸을 ‘좋은 딸’로 칭송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가정을 꾸렸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도 여러 사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좋은 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경우 ‘무심하다’ ‘자기만 안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 무엇보다 딸을 괴롭히는 것은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이다.

왜 딸에게만 이런 규범이 작용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6가지 유형별 사례를 통해 본질적으로 모녀 관계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역 추적하고, 이를 통해 모녀 관계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그런 모녀 갈등 속에 엄마와 딸 자신도 몰랐던 젠더 규범과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는 여성 심리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엄마를 한 인간으로 바라볼 때 딸은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을 옭아매는 근거 없는 죄책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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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가토 이쓰코 (加藤伊都子)
여성 심리 전담 상담사이며 강연자이자 여성을 위한 카운슬링 그룹인 ‘사카이’의 설립자이다. 모녀관계, 여성의 자기존중 등 여성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고민이 주 분야이다. 특히 여성들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고민이 모녀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일대일 상담뿐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도록 모녀관계를 위한 이야기 그룹이라는 심리 트레이닝 방식을 고안했다. 저서로는 『모녀 관계 2년간의 이야기를 마치며(감수)』, 『나를 이야기하는 말과 만나서』 등이 있다. 여성 심리 전담 상담사이며 강연자이자 여성을 위한 카운슬링 그룹인 ‘사카이’의 설립자이다. 모녀관계, 여성의 자기존중 등 여성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고민이 주 분야이다. 특히 여성들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고민이 모녀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일대일 상담뿐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도록 모녀관계를 위한 이야기 그룹이라는 심리 트레이닝 방식을 고안했다. 저서로는 『모녀 관계 2년간의 이야기를 마치며(감수)』, 『나를 이야기하는 말과 만나서』 등이 있다.
역 : 송은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을 동경해 피아노 전공으로 음악교육과에 입학했다. 일본 국립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에서 글로벌 문화학과 비교 역사학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 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0초 15분 1주일>, <나는 나, 엄마는 엄마>,<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시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물리 여행>, 등이 있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을 동경해 피아노 전공으로 음악교육과에 입학했다. 일본 국립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에서 글로벌 문화학과 비교 역사학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 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0초 15분 1주일>, <나는 나, 엄마는 엄마>,<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시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물리 여행>,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나는 나, 엄마는 엄마』

★ 아마존재팬 스테디셀러, 수많은 독자 리뷰가 인증한 책!


‘엄마와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주변의 무수히 많은 모녀 관계 갈등의 본질이 어쩌면 시대적 산물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과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까지 엄마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울적한 마음을 해석해 주어 시야가 넓어진 기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기심과 불행 앞에서도 나의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건 모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합니다.’
‘엄마의 불행은 딸의 책임이 아니라는 말에 구원받았습니다.’
‘이렇듯 내 기분을 대변하는 책을 만나 놀랍습니다.’
‘불행한 엄마를 남겨두고 혼자 행복해지는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용기를 얻었습니다.’
‘엄마는 나에게 대체 왜 그럴까? 그 수수께끼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2012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의 도서정보란에는 최근까지도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독자 리뷰가 달리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족관계에 각별한 일본 독자들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이 책에 관심을 보였을까? 그리고 왜 그 주제는 ‘엄마와 딸’ 이었을까?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사이좋은 모녀’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환상을 깨는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독친’ 즉, 독이 되는 부모라는 단어다. 한 세대를 살아온 엄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사회가 원하는 프레임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딸을 심리적으로 통제한다는 것이다.

20년간 모녀 관계 상담 전문가로 수많은 솔루션을 제시해온 저자는, 특히 ‘모녀 관계’에서 개인의 심리가 사회적인 프레임의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기반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단지 딸의 개인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엄마는 대체 왜 그럴까?’에 대해 이해하고,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논의하는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수수께끼 같았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외롭고 숨 막히는 모녀 관계의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엄마’였기에 그동안 겉으로 표현하기 힘들어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았을 세상의 모든 딸들은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자유로워질 것이다.

“다름 아닌 엄마이기에 표현하지 못하고 끙끙 앓았을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이 책으로 인해 자유로워질 것이다”
★ 임경선 작가 강력 추천
엄마가 힘든 딸을 위한 심리 수업

여성 심리 전문가이자 모녀 관계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자존감이나 불안증으로 상담실을 찾는 여성들의 심리적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많은 경우 ‘모녀 갈등’이 있음을 포착했다. 또한, 모녀 관계의 권력자인 엄마는 딸 때문에 상담실을 찾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책의 CHAPTER 1에서는 이와 같은 점을 지적하며 결국 행동해야 하는 쪽은 딸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엄마 때문에 힘들다는 사실을 이제 인정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CHAPTER 2~3에는 각기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여섯 유형의 모녀가 등장하는데, 딸과 엄마의 입장을 각각 추적해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딸과 갈등 상황에 있는 엄마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딸을 심리적으로 통제하려 한다는 점이다. 또한, 단순히 엄마의 지나친 간섭처럼 보이는 엄마의 행동 속에 엄마의 욕망과 사회적 요구가 교묘하게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즉, 엄마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딸에게 사회적인 요구까지 반영한다.

예를 들어, 여성스럽지 못한 옷차림이나 친절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젠더 규범을 딸에게 학습시킬 수 있다. 딸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말속에 교묘하게 숨어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냉정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 파트인 CHAPTER 4~5에는 유형별 모녀관계의 해법과 이제 엄마가 될 딸들을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정서적으로 단념해라’ ‘죄책감과 싸워라’ ‘엄마의 불행에 책임감을 느끼지 말아라’ ‘역할을 내려놓아라’ 등 심리적인 해법에서부터 ‘엄마와 함께 하는 날 정하기’ ‘일관적인 거절하기’ 등 구체적인 해법까지 특유의 단호하고 냉철한 어조로 조언을 이어나간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당연하게 나올 수 있는 “엄마에게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걸까요?”라는 질문에 이 책은 “엄마의 불행은 딸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저자는 그에 대해 지인의 이야기를 빌어 ‘설령 한 사람을 불행 속에 방치하게 되더라도 두 사람이 불행하게 사느니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편이 낫다’고 말이다.

‘사람은 스스로 어찌하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부터 성숙해진다.’_p.243

‘좋은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라는 사회적 환상에서 벗어나
엄마를 한 여성으로, 딸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면….

‘그래선지 사토코의 기억 속 엄마는 언제나 부엌에 서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사토코가 대문을 나설 때도 엄마는 여전히 부엌에 있었다. 그리고 사토코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역시 엄마는 부엌에 있었다.(중략) 온 가족이 식사를 시작해도 엄마는 부엌에 서서 일을 계속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식사를 마칠 무렵에야 겨우 식탁에 앉았다.’_본문 중에서

한편, 이 책은 딸들에게는 수수께끼와 같은 엄마의 심리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딸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거나 간섭하는 엄마, 식사를 강요하는 엄마, 매사 지적하는 엄마 등, 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딸을 힘들게 하는 엄마의 심리 이면에는 또 다른 사정이 있다. 식사 강요로 딸인 사토코를 힘들게 하는 엄마 게이코는 가부장적인 시대적 분위기 속에 ‘음식’이라는 수단 외에는 자신을 표현할 수 없었던 여성이었다. 또한, 매사 딸을 지적하는 폭력적인 엄마인 지요노는 딸의 인생에 자신의 인생을 포개어 보며 분노했다.

특히, 저자는 매사 지적하는 엄마로 인해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딸 다키코가 어떻게 엄마와의 적정 거리를 찾고 자존감을 찾아가는지를 보여주며, 현실 속의 딸은 어떤 대처를 할 수 있는지 또 이러한 이면 속에는 어떤 사회심리학적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지를 분석해낸다. 이처럼 모녀 관계 갈등을 사회심리적 측면에서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엄마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것과 엄마의 욕망 그리고 딸인 자기 자신의 욕망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진짜 나를 찾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어떤 관계에서든, 그게 엄마와의 관계 일지라도 나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한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엄마를 대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엄마가 낳아주고 키워줬다고 해서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 낳아주고 키워준 데 대한 가장 큰 보답은 ‘보란 듯이 잘 사는 것’이다. 보란 듯이 잘 사는 데 엄마의 존재 자체가 족쇄라면 족쇄를 풀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엄마라는 족쇄를 풀어버리면 ‘배은망덕한 딸’, ‘불효녀’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의 가장 큰 의무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완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은망덕한 딸이 되어야 한다면 당당하게 그런 딸이 되면 그만이다. 자기 행복에 대한 책임보다 더 막중한 책임은 없다.’_본문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13건)

구매 파워문화리뷰 내 인생입니다!, 나는 나, 엄마는 엄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스 | 2020.03.11

태어날 때부터 내게 '엄마'였던 '엄마'와 그런 엄마의 '딸'로 태어난 '나'

 

요 몇년동안 엄마와 나는 그동안 꾹꾹 눌러 참거나 내색하지 않으며 나누지 못했던 감정들을 그 어느때보다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아픈 엄마를 상대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었.다. 아니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여러 책에서 일러준 대로 선도 그어보고 심리적 거리라는 것도 두어보려 무던히도 애썼으나 여지없이 실패, 실패, 실패. 완전한 나의 패.배였다. 감정싸움에서, 그것도 엄마를 상대로 이기고 지고 잘잘못을 따질 게 무에 있겠냐만은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같았기 때문이다. 엄마랑 사사건건 부딪히는 게 싫어서 한때 정말 도망쳐버릴까...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 아직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엄마의 도발(온갖 부정적인 말말말)에 언제 또 그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지만-지금은 아... 내가 짜증내고 있구나. 화를 내고 있구나... 등 순간순간의 감정을 알아차리며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엄마의 말에 즉각 반응하는 걸 단 몇 초만이라도 최대한 멈추고 피하다보니 어느새 조금은 견딜만해졌다.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점을 읊어보면...

 

1. 엄마는 내가 아무리 말해도 절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2. 엄마는 늘 나를 도발하는 건 아니며 내가 즉각 반응했을 때 더 크게 도발한다.
3. 엄마는 허리가 아픈 탓에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져서 그럴 때마다 부정적인 감정(짜증)이 터져나온다.
4. 엄마는 아픈 탓에 집에 있을 때조차도 자잘한 심부름을 나에게 거의 다 시키며 이를 하지 않을 때 나를 도발한다.
5. 엄마는 내 걱정을 하고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하며 가끔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

   → 이것도 지금부터 만나볼 이 책에 의하면 자신의 말을 듣게 하기 위한 일시적인 걸 수도 있다니 어쩐지 무섭게도 느껴지지만, 아프기전엔 최대한 나에게 심부름이나 그리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던 엄마이기에 어쩐지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판단은 각자의 몫이니까.)

 

문제는 안쓰러운 마음에 엄마가 시키는 걸 하다보면 끝이 없고 엄마의 마음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까닭에 의욕을 잃고 지쳐버린 나머지 아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욱-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도돌이표처럼 엄마와 나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켰었는데 얼마 전에 읽은, 지금부터 만나보게될 이 책을 통해 그런 나의 감정이 무엇이고 엄마의 심리는 어떤 것인지 명료하게 알 수 있었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바꾸는 사회심리학
<나는 나, 엄마는 엄마>

 

 

 

 

같은 여성이면서 엄마가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나아가 딸에게 상처주는 이유는 뭘까.(p144)

 

저자는 이 물음에 모녀 관계 강좌나 상담을 통해서 만난 여성들이 들려준 실제 사례를 조합해 만들어진, 가공의 여러 유형의 엄마를 통해 저마다 다다를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그런 갈등관계를 겪는 당사자이면서도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여러 모녀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다큐처럼 지켜볼 수 있게 해주었다. 관찰자로 지켜보니 감정적이기보단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고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정말 공감갔고 여러모로 알찬 도움이 되는 문장을 살펴보면...

 

딸 스스로 엄마와 관계 맺는 방식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p20

 

여성은 동성으로서 엄마를 이해하고 돌봐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p23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만이 모녀 관계에서 비롯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감정에 솔직해지는 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p24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무심코 부탁을 들어주려는 자기 자신'임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p57

 

딸들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사랑과 그리움, 짜증과 분노, 초조함과 불쾌함, 죄책감과 인정 욕구 등 복잡다단한 감정을 느낀다. p127

 

엄마를 이해하려는 작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모녀 관계의 멍에(옭아매는 것, 자유를 방해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p141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엄마가 하는 말의 의미를 헤아리려 노력하는 딸도 있고, '어떻게 하면 엄마는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딸도 있다. p145

 

그리고 지금의 나의 상황과 대입해 귀담아 들을 만한 조언도 있었다.

 

상대의 언행에 수반돼 반쯤 자동으로 나온느 말을 나는 '반응 언어'라고 부른다.

 

'반응 언어'에는 의미가 없다.

 

마치 배 부분을 누르면 말을 하는 인형처럼, 아이의 행동을 봤을 때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다. 부족함을 찾아내려고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은 당연히 부정적이다. p208

 

반응 언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불쾌해서 흘려듣기 힘든 사람은 자신이 엄마에게 어떻게 항의하는지 되짚어보기 바란다. p208

 

반응 언어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지적한 다음 확인하거나 제대로 화를 내는 것이다. p209

 

자신이 부모임을 어필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반응 언어는 다른 사람이 강렬하게 불쾌감을 표명해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표현될 만큼의 의미도, 힘도 없다. p210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인 딸은 엄마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히기도 하는데, 엄마의 눈에는 딸의 분노가 딸의 나약함 또는 미숙함으로 비친다. 이 분노나 공격은 근거 없는 화풀이로 여겨지고, 엄마는 미숙한 딸을 어떻게든 돌봐야 한다고 생각해 결과적으로 더욱더 딸에게 집착한다.
이때 엄마가 보내는 메시지는 이렇다.

 

"어른이 돼. 내가 말한 대로 하는 어른이." p214

 

갈등이 없다면 괜찮지만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짊어진 역할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p223~224

 

간섭이 심한 사람은 조심스레 그은 경계선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기 때문에 경계선을 그을 때는 '여기까지'라고 확실하고 분명하며 명확하게 그어야 한다. p229

 

한 귀로 흘려듣고 입 다물기 p241

 

또 이 세상 모든 엄마에게 들려주고픈 말도 있는데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권리를 침해 당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딸로 키우려면 심부름 등으로 딸이 하고 있던 일을 중단시키거나 갖고 싶은 것을 참게 하는 등 딸에게 타자 우선 훈련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사정에 맞춰 참기만 하면 참는 행위가 당연해져 버린다. p266

 

이밖에도 너무나도 공감가고 마음에 쏙쏙 와닿는 문장과 내용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책을 통해 이미 꽤 접한 편이라 사실 이 책을 읽기가 망설여지긴 했지만 '태도에 관하여'를 인상깊게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임경선 작가의 추천사를 읽고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정말 만나보길 잘한 게 이 책의 띠지 문구처럼 '답답했던 속이 진짜 시원하게 뻥 뚫리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다.

 

물론 대부분의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여타의 책과 다르게 느낀 점은 이러저러하니까 엄마를 많이 이해해줘야 해...였다면 이 책에선 그런 엄마를 최선을 다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도 꼭 반드시 이해하라고 하기보단 내 삶이, 내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점에서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반응 언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딸이었는데 왜 그런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알고 요며칠 엄마와의 관계를 나름 재정립해보면서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겼다.

 

오래도록 엄마와의 관계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지금보다 더 잘 이해하고 여태 몰랐던 혹은 외면해왔던 사실들을 마주보게 해 오히려 둘 사이를 나름 돈독하게 해줄 지도 모른다. 뜨끔해질 엄마들도 많겠지만 이 책은 엄마도, 딸도 꼭 만나보면 좋겠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한다. 엄마와의 관계를 떠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의 가장 큰 의무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완수하는 것이다. p243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인생이다. 딸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엄마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여도 인생엔 반드시 혼자 짊어져야할 몫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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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뽀*로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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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외롭고 숨 막히는 모녀 관계 문제를
개인의 문제에서 우리의 화두로 이끌어 오는 책!

이상적인 모녀 관계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서는 엄마와 친한 친구처럼 뭐든 공유하며 착 달라붙어 있는 딸을 ‘좋은 딸’로 칭송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가정을 꾸렸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도 여러 사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좋은 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경우 ‘무심하다’ ‘자기만 안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 무엇보다 딸을 괴롭히는 것은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이다.

왜 딸에게만 이런 규범이 작용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6가지 유형별 사례를 통해 본질적으로 모녀 관계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역 추적하고, 이를 통해 모녀 관계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그런 모녀 갈등 속에 엄마와 딸 자신도 몰랐던 젠더 규범과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는 여성 심리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엄마를 한 인간으로 바라볼 때 딸은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을 옭아매는 근거 없는 죄책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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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나는 나, 엄마는 엄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v***i | 2020.02.14



딸의 위치에서 모녀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낸 책, 나는 나, 엄마는 엄마.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아이를 낳아도 엄마가 되어도 나는 나답게 살아야해!" 그런 류의 책인줄 알았는데 상세내용을 들여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모녀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하나 둘 풀어낸 그런 책.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이런 갈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좀처럼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이 이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나와서 사는 것을 선택했듯 갈등 자체를 해소하지 않고 이렇게 피해버리는

소극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착한 딸 컴플렉스가 있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그 인연을 쉽게 끊어 내거나 모진말을 제대로 내뱉지 못한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그래도 엄마니까 하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니까.

우리는 가끔, 배은망덕 하기도 해야하고 안되는건 안되는 거라고 단념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경계선긋기. 예를 들어 책에 등장하는 딸은 엄마의 집착에 힘들어 했는데, 모든걸 딸에게 묻고 딸의 뜻에 따르며

딸에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전화걸어 부탁하는 엄마에게 시달리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를 둘이 만나 그것들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잘 안되다가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자 엄마 쪽에서도 딸과 함께 하는건 월요일 오전 8시 ~ 오후 3시에

하면된다하는 생각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뭔가 좀 거꾸로 애를 가르치는 느낌이지만... 방법은 마음에 안들어도 효과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관계 정리도나 심리를 설명한 부분들이 전혀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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