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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

김보영 저/변영근 그림 | 알마 | 2019년 12월 24일 한줄평 총점 10.0 (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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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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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도서는 종이책과는 달리 오프닝 그래픽이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알마 FoP 시리즈 1권. 치밀한 세계관과 담대하고 전복적인 사고실험, 인간 본성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로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보영 작가가 신앙과 젠더, 종교와 페미니즘이라는 만나기 어려워 보이는 영역들을 신의 강림이라는 기이한 사건 속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서울 아파트의 비좁은 부엌 한구석에서 시작된 주인공 영희의 다섯 가지 상상은 광화문의 하늘과 그 아래 혼잡한 광장, 인류가 절멸한 먼 미래를 오가며 한국 사회의 일상화된 모순과 역사를 지배해온 '신성한 보편'에 '불경한' 질문을 던진다.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광화문 한복판에 신이 강림했다. 사건은 놀라웠지만 신의 형상은 익숙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아담과 손가락 장난을 치고 있는 그 남자의 얼굴로, 신은 남자.백인.이성애자.비장애인의 형상으로 내려왔다. 신이 강림한 날, 퇴근 후 서울의 좁은 아파트 부엌에서 허겁지겁 밥을 차리는 영희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방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신의 얼굴을 보며, 신의 형상이 저러하니 나를 경애해달라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역시, 신은 남자로구나…."

목차

천국보다 성스러운
발문_ 신의 이름으로 부정당하는 모든 이를 위하여(김용관)
작가의 말_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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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김보영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팬들에게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이후의 신진 SF 작가들에게 여러 영향을 끼쳤다. 1990년대 말 게임 개발회사에서 개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부문에서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7인의 집행관』으로 제1회 SF 어워드 장편부문 대상,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으로 제2회 SF 어워드 중단편부문 우수상, 「얼마나 닮았는가」로 제5회 SF 어워드 중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영화 [설...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팬들에게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이후의 신진 SF 작가들에게 여러 영향을 끼쳤다. 1990년대 말 게임 개발회사에서 개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부문에서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7인의 집행관』으로 제1회 SF 어워드 장편부문 대상,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으로 제2회 SF 어워드 중단편부문 우수상, 「얼마나 닮았는가」로 제5회 SF 어워드 중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며, 폴라리스 워크숍에서 SF 소설 쓰기 지도를 하거나, 다양한 SF 단편집을 기획하는 등 SF 생태계 전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단편소설 「진화신화」를 발표했고, 세계적 SF 거장의 작품을 펴내 온 미국 하퍼콜린스, 영국 하퍼콜린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저 이승의 선지자』 등을 포함한 선집 『I'm waiting for you and other stories』가 동시 출간될 예정이다. 둘 다 한국 SF 작가로서는 최초의 일이다.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게임 개발팀 ‘가람과바람’에서 시나리오 작가/기획자로 활동했다. 『이웃집 슈퍼히어로』, 『토피아 단편선』, 『다행히 졸업』, 『엔딩보게 해주세요』 등 다수의 단편집을 기획했다. 2021년 로제타상 후보, 전미도서상 외서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림 : 변영근
적막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작가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수채물감으로 작업하고 있다. 순간을 느리게 보며 사건들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과 놓치기 쉬운 것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래픽 노블 『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2018)을 비롯해 독립 출판물을 다수 펴냈다. 그 밖에 알마의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미메시스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등 그림이 필요한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고 있다. 적막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작가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수채물감으로 작업하고 있다. 순간을 느리게 보며 사건들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과 놓치기 쉬운 것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래픽 노블 『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2018)을 비롯해 독립 출판물을 다수 펴냈다. 그 밖에 알마의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미메시스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등 그림이 필요한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보영
알마 FoP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다!

2019년 봄, 알마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포비든 플래닛의 책들은 지금 여기를 낯선 행성으로 만드는 경이로운 상상력으로부터
인간과 사회의 조건을 통찰하는 또 다른 사유의 방식으로 나아갑니다.
견고한 현실의 궤도에 틈입하는 낯선 행성의 책들이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넓혀 새로운 지적 향유의 장을 이루길 희망합니다.

★ 2019년 여름 듀나, dcdc 소설집 출간 ★
★ 송경아, 김성일, 이수현, 은림, 박성환, 마샤 웰스, 응네디 오코라포르 외 출간 예정 ★

모든 문학은 질서를 갖춘 공상, 즉 상상의 힘으로 이룩된다.
과학의 힘으로 미래를 회상하는 과학소설이야말로,
이런 의미에서, 궁극의 예술 형태 중 하나를 이룩한다.
그림의 매혹이 글의 힘과 어우러질 알마의 FoP 시리즈가
한국소설의 미완의 조각을 아름답게 완성해 주리라 기대한다.
장은수 이성과감성 콘텐츠연구소 대표

마침내, 라고 외쳤다. ‘알마’라는 이름에서 나는 이미 수많은 SF를 보았기 때문이다.
- 김현 시인

한국 SF출판의 다크호스가 뜬다! 다른 색깔, 다른 감성. 기대가 크다.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알마 SF 시리즈 FoP가 시대의 어둠을 뚫고 Science Future를 여는 활화산이 되길 바랍니다.
- 이명현 과학저술가, 천문학자

“하늘에서 신이 내려왔습니다
신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신이 차별주의자라는 생각,
그로부터 시작된 다섯 가지 ‘불경한’ 상상

광화문 한복판에 신이 강림했다. 사건은 놀라웠지만 신의 형상은 익숙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아담과 손가락 장난을 치고 있는 그 남자의 얼굴로, 신은 남자 · 백인 · 이성애자 · 비장애인의 형상으로 내려왔다. 신이 강림한 날, 퇴근 후 서울의 좁은 아파트 부엌에서 허겁지겁 밥을 차리는 영희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방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신의 얼굴을 보며, 신의 형상이 저러하니 나를 경애해달라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역시, 신은 남자로구나….”

《천국보다 성스러운》은 치밀한 세계관과 담대하고 전복적인 사고실험, 인간 본성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로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보영 작가가 신앙과 젠더, 종교와 페미니즘이라는 만나기 어려워 보이는 영역들을 신의 강림이라는 기이한 사건 속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서울 아파트의 비좁은 부엌 한구석에서 시작된 주인공 영희의 다섯 가지 상상은 광화문의 하늘과 그 아래 혼잡한 광장, 인류가 절멸한 먼 미래를 오가며 한국 사회의 일상화된 모순과 역사를 지배해온 ‘신성한 보편’에 ‘불경한’ 질문을 던진다.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절대자가 차별주의자라면,
우리는 그 절대성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알려지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시나리오 자문을 맡기도 했던 김보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소수자와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다루는 소설을 펴냈다. 유난히도 노을이 붉은 저녁, 과학이 지배하지 않는 시절이었다면 신관들이며 점쟁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신의 계시라며 호들갑을 떨 만큼 짙은 핏빛으로 하늘이 물든 그날, 광장의 하늘에 신이 내려오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인류 역사에 대한 짧은 우화는 남자와 여자를 가르고 그 차이를 성역화한 기나긴 과정이 신의 이름으로, 신의 의지를 빌려 자행되었음을 간추려 보여준다. 남자는, 백인은, 이성애자는, 비장애인은 필요할 때 자신을 닮은 모습으로 신을 소환하지 않았던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인간은 미래의 신이 된다. 인류가 절멸한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멸종한 신으로 떠받들고 부활시키려 한다. 그러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신전에 모인 로봇들은 회의를 거듭하지만 신의 비합리성을 납득할 수 없다. 잠시 엔진을 달구며 전자두뇌를 맞댄 그들은 고심 끝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로봇에게는 믿을 수 없는 방식을.

세 번째 이야기부터 영희의 상상과 현실은 뒤섞이기 시작한다. 유난히도 노을이 붉은 저녁 광화문 하늘에서 신이 내려온다. 어떤 미치광이가 장난으로 만든 홀로그램일까? 어쩌면 첨단 기술로 빚어낸 새로운 홍보물일까? 신의 형상은 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김새만으로도 신은 아주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신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신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내려고 혈안이다. 신의 강림이라는 새로운 조건에 처해진 인간의 반응이란 실로 그럴 것이다. 우선 두려워할 것이고, 절대자의 의중이 궁금할 것이며, 말없이 외형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하는 신으로부터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신이 강림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과 성별, 성적 취향, 세대, 피부색, 민족이 같은 신을 소환하여 자신의 주장과 존재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역사를 통틀어 늘 있지 않았나. 신과 닮지 않은 자들의 역사는 늘 지워졌고, 그 사실은 광화문 광장의 하늘에 신이 내려온다 한들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기이한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삭제되지만 영희는 무언가를 깨닫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영희의 마지막 상상은 먼 미래가 아닌, 우리 세대의 한 순간이다.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한 ‘천국’과 같은 세계가 아닌 가능한 다른 세계로서의 우리가 디딘 ‘지상’이다. 신을 소환하지 않는, 천국보다 성스러운 지상을 만드는 일은 스스로가 온 세상에 뿌려진 신의 한 파편임을 지각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구매 천국보다 성스러운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새**라 | 2022.09.18

김보영작가님의 천국보다 성스러운 작품 리뷰입니다. 일단 책을 받자마자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얇았다는 건데요! 저는 변영근님의 그림이 포함되어있다고 해서 어느정도 두께감이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진짜 얇아서 놀랐습니다. 근데 얇다고 해서 내용이 불충분하다,, 이런 건 아니구요. 소재가 정말 특별해요 sf장르에 신앙과 젠더, 종교, 페미니즘이 만나는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정말 명확해요. 책소개에 적혀있는 문구. 그거 하나만 보고 구매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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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 - 영리하고 허무한 배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내*자 | 2019.07.18

7.8







 어느 날 신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남자에다가 백인이고 장애인이 아니며 이성애자인... 아무튼 절대자가 모든 차별 받는 존재를 적대하는 듯한 모습으로 내려오자 대부분의 차별주의자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역시 신은 남자였구나......'란 대사는 소름 끼칠 정도의 불안감을 선사한다. 나는 이 대사로 비롯될 터인 세계의 변화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그려졌을지 너무나 기대됐다.

 소설은 나의 이러한 기대를 영리하고 허무하게 배반한다. 페미니즘과 연동한 SF를 쓰라는 의뢰를 김보영 작가는 정면돌파를 감행하며 완수해낸 셈인데 그 분명한 목적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짙게 깔려 있어 읽는 재미 자체는 은근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비교를 하자면, 소설보단 다큐 같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좀 받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도 <천국보다 성스러운>에 비하면 대단히 은유적이라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다.


 신의 이름을 빌린 차별주의자들이 태초에 성별에 따라 남녀를 차별해 세상을 개판으로 만든 도입부, 먼 미래에서 깨어난 남자가 대뜸 여자를 찾으면서 보이는 무척이나 미개한 모습, 어느 날 신이 모습을 드러낸 현재, 이 작품은 중편의 분량임에도 그 안에서도 더욱 간략한 단편들로 이뤄져 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들이 아까도 말했듯 매우 명확한데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애당초 작가가 그런 글을 의뢰받았고 작가는 그대로 썼을 뿐이니까.

 소설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게 그렇게 치명적인 단점이라 할 순 없을 듯하다. 물론 직설적이다 보니 오히려 공허하단 느낌을 받았던 건 부정할 수 없다. 같은 얘기라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길 풀어나갔을 때 사람들은 신선해하면서 더욱 그 이야기에 설득당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얘기를 요약하듯이 풀어낼 뿐이라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속뜻이 좋더라도 말이다. 난 소설은 가급적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할수록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비단 그렇지만 않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됐다. 굳이 말하자면 마뜩찮은 깨달음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 내가 이 소설을 다 읽고서 정말로 아쉬웠던 부분은 사건을 수습하는 방식에 있다. 이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던 이유, 차별주의자 신이 등장한 이후에 변모할 세계의 모습이 어떤 디스토피아를 이룩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못했던 게 이 작품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설정은 참신하나 그 설정이 야기할 모든 상황을 간단하게 수습해버리는 전개와 결말에서 허무함을 느끼지 않을 독자는 적을 것이다. 나의 경우엔 아예 낚였다고 생각했다. SF는 현실과 다른 형태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에 특화된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걸맞은 모양새는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까. 물론 결말의 수습 방식에 대한 떡밥을 초반부터 뿌렸기에 개연성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낚였다는 기분을 떨치기는 쉽지 않았다. 좀 맞지 않는 얘길 수 있는데 꼭 중편이어야 했나? 차라리 각 잡고 상상해서 풀어냈으면 분량을 더 늘여서라도 변화한 세계를 풀어낼 수 있었을 텐데... 어차피 작가가 의뢰를 받은 게 중편소설이니까 소용없는 가정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작품 본편에 대한 아쉬움이 적잖다 보니 책의 일러스트며 가격 등도 눈에 안 들어오거나 불만스럽기 그지없었다. 일러스트의 경우엔 소설 본편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형태였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듯하고 가격의 경우엔 100쪽이 넘을까 말까한 얇은 소설이 11,500원이나 한데 살 때도 그랬지만 읽고 나선 더 황당하다. 물론 종이의 재질이나 일러스트가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면 그 가격이 과한 게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책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결국 본편이 아쉬우니까 가격마저 곱게 보기가 힘들다. 차라리 확 별로였으면 시원하게 욕이라도 할 텐데 단지 아쉬울 뿐이라서 자꾸 말을 아끼게 되는 게 더 답답하다. 최소한 분량이라도 길었다면 이런 느낌은 안 들었으려나?



인상 깊은 구절


이백 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지. 사람은 때로 백 년을 살고, 백 년간 백 년 전의 풍습을 지키는 데에 골몰하다가 가는 거지. 변하지 못하고, 자라지 못한 채. - 28p


인간이 비합리적이 되는 것 외에 저놈들을 사멸시킬 방법이 있겠어? - 78p


신의 의지는 언제나 신의 이름을 입에 담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었다. -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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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천국보다 성스러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뀨* | 2021.07.12

이 리뷰는 개인적인 감상을 담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영리해서 속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책

신의 이름을 빌린 그야말로 차별주의자들이 태초에 남녀를 차별해 세상을 어지럽힌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어느날 신이 모습을 드러낸 현재

이 작품은 짧지만 콕콕 찝어내주는 시원함이 있다.

일러스트가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

조금 더 강렬한 이미지로 표지를 삼았으면 좋았을 법한데.

아무튼 소설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반쯤 읽었는데 마저 다 읽고 리뷰에 추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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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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