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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불평등에 분노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에 열광하다

헬렌 레이저 저/강은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월 3일 한줄평 총점 0.0 (4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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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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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밀레니얼이 사회주의에 열광하는 이유!

사회주의적 시각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왜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지, 전 세계가 직면한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통해 살펴보는 책.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헬렌 레이저가 현란한 유행어와 비속어, 인터넷 밈 등을 통해 젊은 밀레니얼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문제를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소득 불평등이 결국 어떤 정치적 대립을 낳았는지,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어떻게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지, 소수자 차별은 왜 더욱 심해지는지, 밀레니얼 세대가 처한 현실과 그들이 무엇에 분개하는지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온 밀레니얼 세대야말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역임을 설파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 깔맞춤인 카를 마르크스 ‘형님’
제1장 희대의 말썽쟁이 트럼프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을까?
미셸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키다
힐러리 클린턴은 왜 패배했는가
빈곤에 시달리던 사람들의 마지막 선택
인종차별도 결국은 돈 문제다
물질이 먼저, 이상은 나중
제2장 자본주의는 결국 실패할 거라니까! 마르크스도 그렇게 말했어!
모두가 착취당하고 있다
위대한 헨리 포드의 방식이 실패하다
자본주의에 내재된 유전적 위험성
위대한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토요타는 어떻게 생산성을 높였나
20년 후 누가 우버를 이용할 것인가
제3장 가진 자들이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식, 그게 바로 불평등 이데올로기야!
지배 질서의 노예를 만들다
편협한 신념이 지배 구조를 강화한다
호주 정부는 어떻게 원주민 통제를 정당화했나
가난한 밀레니얼에게서 부자를 보호하라
이데올로기의 가면을 벗겨 내라
제4장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따돌리고 있다고?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노동의 규칙
인간은 애플 클라우드의 데이터가 아니다
성공하는 자본주의자들의 비밀
자본주의가 기분장애를 부른다
언론은 자본주의의 개다
제5장 왜 여성의 노동력은 더 저렴할까?
마르크스주의에 페미니즘은 없다
짜증 나는 “이건 어때” 전술에 말려들지 마라
더 많이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돈을 많이 벌면 차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여성은 다중의 소수자성을 경험한다
모든 소수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제6장 가난한 밀레니얼이여, 단결하라!
자본주의의 종말을 기다리며
위대한 혁명 세력, 밀레니얼 세대
100퍼센트의 세계를 쟁취하라
|에필로그| 더 많은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원하는 동지들에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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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헬렌 레이저
호주 멜버른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 겸 저술가. 거침없는 입담과 필치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칼럼니스트로, 성소수자 권리운동,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BC 라디오 멜버른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호주의 일간지 [더 에이지]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더 오스트레일리안]을 비롯해 호주판 [빅이슈]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좌파주의를 다루는 팟캐스트 [내커&더 배지]를 운영 중이다. 호주 멜버른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 겸 저술가. 거침없는 입담과 필치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칼럼니스트로, 성소수자 권리운동,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BC 라디오 멜버른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호주의 일간지 [더 에이지]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더 오스트레일리안]을 비롯해 호주판 [빅이슈]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좌파주의를 다루는 팟캐스트 [내커&더 배지]를 운영 중이다.
역 : 강은지
기자, 조사관, 활동가로 통일, 평화, 과거사 청산, 민주화, 기업의 인권 침해 등 국내외 다양한 인권 현장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을 해왔으며 국제인권법을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 현재는 미국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시아로 간 삼성』, 『기업의 인권통합 경영을 위한 안내서』, 『기업활동과 인권의 적용』, 『평화의 식탁』, 『인권교육평가』 등이 있다. 기자, 조사관, 활동가로 통일, 평화, 과거사 청산, 민주화, 기업의 인권 침해 등 국내외 다양한 인권 현장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을 해왔으며 국제인권법을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 현재는 미국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시아로 간 삼성』, 『기업의 인권통합 경영을 위한 안내서』, 『기업활동과 인권의 적용』, 『평화의 식탁』, 『인권교육평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노력한 만큼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는 죽었다!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한 사회주의적 통찰

밀레니얼 세대를 일컬어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라고들 한다. 이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거나 사회 초년생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밀레니얼들은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말이다. 젊은 세대들은 대체 왜 이렇게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을까?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헬렌 레이저는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적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임시직과 계약직 일자리만이 증가하는 현상, 소수자 차별 문제 등을 살펴본다. 사회정치 문제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유행어, 비속어 등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숙한 각종 ‘밈’을 사용해 풀어 설명해 준다.

왜 마르크스식 사회주의인가?
서구의 밀레니얼들이 사회주의에 열광하는 이유

저자 헬렌 레이저는 마르크스식 사회주의가 사회주의 그 자체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의 기본 원리를 구성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르크스가 주창한 사회주의 이론, 가령 『자본론』 등을 살펴보면 왜 밀레니얼 세대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계속된 불평등과 가난에 지친 현 서구의 밀레니얼 세대 역시 사회주의에 열광하고 있다. 자유주의의 수호자나 다름없었던 서구에서 말이다. 더 이상 사회주의는 과거의 고리타분한 학문이나 사상적인 문제가 아니다. 밀레니얼들 사이에서 사회주의는 ‘환경보호’나 ‘성 평등’처럼 힙한 유행으로 여겨진다. 심지어 2019년 10월 [워싱턴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의 70퍼센트가 사회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난해질 때 실제로 우리 정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2016년 미국 대선을 사례로 살펴본다. 또한 2장에서는 현재 대부분의 밀레니얼들이 처해 있는 현실, 즉 노동자들은 왜 점점 더 계약직, 임시직과 같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지를 미국의 자동차 산업 모델의 발전을 통해 통찰한다. 3장에서는 이토록 극심한 양극화 상황에서 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가난한 이들을 통제하고 현 체제를 유지해 나가는지, 호주의 원주민 통제 문제를 사례로 알아본다. 4장에서는 이제 사회에 진출한 사회 초년생들인 밀레니얼 세대들이 느끼는 노동 소외 문제를, 5장에서는 노동 시장에서 특히 적은 임금을 받는 여성 문제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왜 밀레니얼 세대가 해답이 될 수 있는지, 밀레니얼들이 지닌 사회문화적 유산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빈곤에 시달리던 이들의 마지막 선택
불평등이 심화될 때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었다. 모두가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였다. 헬렌 레이저는 이 놀라운 현상을 사회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 통찰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명분에만 집착할 뿐, 정작 그들이 책임져야 하는 최저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소득에 대한 주제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사상적으로 옳다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처럼 말이다.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가 거론조차 하지 않는 문제, 즉 미국인들의 경험에서 거의 사라져 버린 ‘위대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한 번은 트위터에 미국의 흑인 유권자들에게 ‘도대체 뭘 더 잃어야 하는가?’하고 경제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략) 이는 물질적 부에 관한 질문으로, 그 진짜 답은 ‘우리 대부분은 이미 파산 상태고 힐러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니 지갑 사정상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였다. 흑인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에 열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빈곤에 시달린 나머지 모든 것을 운에 맡기고 주사위를 던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_37p

헬렌 레이저는 바로 이러한 경향을 비판하면서, 마르크스가 주창했던 토대와 상부구조 사이의 문제를 꺼내 든다. 마르크스적 역사 인식에 따르면 물질적인 요소가 보다 상위의 가치, 즉 정신적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실제로 대중은 정치적 올바름보다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던 트럼프에게 표를 주었다. 그 결과 공공연히 소수자를 비하하며 노골적으로 친기업적 성향을 드러내던 트럼프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왜 양질의 일자리는 없을까
‘임시직 선호 경제’가 만연한 이유

현재 밀레니얼 세대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실은 바로 양질의 일자리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일자리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일자리가 계약직, 임시직이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디트로이트를 번성하게 만들었던 포드사의 대량생산 방식이 역사적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 임시직 일자리만을 만들어 내는 토요타의 적시생산방식(Just in Time, JIT)으로 바뀌어 갔는지 살피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과거 경제적 호황기에 베이비부머 세대는 엄청난 풍요를 누렸다. 심지어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에서 흑인들이 조금이나마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도 뉴딜 정책이 이루어지던 바로 이 시대였다. 그러나 헬렌 레이저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잠시간은 풍요로울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 자본주의자가 성공하려면 사업을 키워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다른 사업이 그들의 사업을 통째로 먹어치울 만큼 커질 테니까 말이다. 이런 식으로 작고 약한 것들은 크고 강한 것에게 잡아먹히면서 소수의 손에 자본이 집중된다. 자본이 중앙집중화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윤 증가에 목매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평형상태의 유지와 평등은 불가능하다. 결국 국가 경제가 포드주의 시절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건 다 쓴 튜브에 치약의 바다를 밀어 넣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포드주의를 만들어 낸 포드사에게도 불가능하다. 아무리 애써도 회사의 성장과 노동자들의 기회가 조화롭게 공존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_99p

1퍼센트의 1퍼센트가 모든 부를 독점하고 있는 사회
불평등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는가

헬렌 레이저는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절반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부를 8명이 소유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가진 자들이 어떻게 다른 이들을 가난한 채 남아 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커니즘, 즉 불평등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밝힌다. 그는 이데올로기를 쇠사슬이나 중세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던 자위 금지 도구에 비유한다.

--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본질적으로 구분되지 않는, 《국부론》에 담긴 사상은 곧 지배계급의 사상이 되었으며 지금도 그렇게 유지되고 있다. 지배계급은 이러한 사상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에는 어떠한 신화화도 없었지만 노동자계급에게는 신화화된 이데올로기처럼 받아들여졌다. _159p

저자는 이처럼 가진 자들이 부를 공고히 유지하는 이데올로기를 언급하고,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고전적 경제주의가 조금씩 시들어 가고 있음을 밝힌다.

왜 현대의 밀레니얼들은 우울장애에 빠질 수밖에 없는가
밀레니얼 세대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이유

헬렌 레이저는 현대의 젊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기분 장애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다. 많은 이들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의식주와 같은 물질적 요소를 평가절하하고, 추상적인 ‘행복’이나 ‘정치적 올바름’이 매우 중요하다며 삶을 애플 클라우드에나 존재하는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리적인 삶의 방식이 우리의 문화와 그 밖의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하는 젊은 노동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자본주의가 밀레니얼 세대의 노동자들로 하여금 우울장애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 우리는 포챈 유저들이 현실 세계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현상과 그들의 물리적인 삶의 소비 방식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데 아무런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저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머저리 같은 짓을 지지하기 시작하자 왜 이 친구들이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지 설명하는, 다시 말해 왜 이들이 공동선에서 지독히도 소외되어 있는지 설명하는 수많은 기사와 수백만 건의 짤방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이 부모 집 지하방에 기생해 산다는 분석이 만연하다. 포챈 유저들도 이에 대해 공공연히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대부분 남성이며 스스로를 이성애자라고 밝히는 이 집단은 한번도 여성의 손길을 느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또 다른 이유로 내세운다. 그들은 소외되어 있다. 그들의 삶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이들의 집합적 노동의 산물을 보면 이에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_183~184p

왜 여성의 임금은 더 저렴한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여성의 삶을 고민하다

저임금 문제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바로 여성에 대한 주제다. 이는 특히 젊은 밀레니얼들이 아직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사회초년생이라는 점과 어우러져, 젊은 여성들은 다중의 소수자성을 경험하게 된다.
헬렌 레이저는 철저하게 사회주의적 시각에서 여성들에 대한 논의를 더 특별하게 다룰 수 없다는 점을 시인한다. 그러나 여성주의에도 좌파와 우파가 있다는 사실, 각각의 진영이 어떻게 주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주장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논한다.

-- 페미니즘 가운데서도 현재 가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불평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다만 그 불평등은 성별이 아니라 타고난 능력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누구든 여러분 앞에서 ‘능력주의’를 거론하면 큰 소리로 비웃어 주길 바란다.)
자유주의적 페미니스트 중에도 고통에 조금 더 민감한 이들이 있다. 이들을 좌파 자유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들은 빈곤이 문제라고 인식은 하지만, 이 문제가 필연적으로 성차별주의나 인종차별주의 같은 요소에 매여 있다고 이해한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은 가장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과 가장 여성스러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자의 견해에서 보자면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빈곤이 필연적이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_p211

그러나 헬렌 레이저는 능력주의의 신화를 비판한다. 그는 어떤 논리로든 차별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높은 능력을 지닌 이들은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가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야 하며, 그러지 않고서는 진정한 평등을 이룰 수 없음을 역설한다.

이 시대의 유일한 혁명 세력,
가난한 밀레니얼이여, 단결하라!

지극히 암울한 미래를 앞두고, 저자는 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유일한 혁명 세력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라는 점을 역설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개인의 다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문화적, 경제적 불평등이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알고 있으며, 순진하게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호황기에 성장해 그 과실을 충분히 누렸던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극심한 빈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들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가? ‘대안 우파’라는 이름이 붙은 극우주의자들이 득세해 차별과 분란을 조장하며 ‘돈이 없으면 배울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라는 식의 논리가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세계에 만족하고 머물러야 할까? 호주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르크스주의자 헬렌 레이저는 밀레니얼의 눈높이에 맞춘 마르크스식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지금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종이책 회원 리뷰 (49건)

복수야, 순종이야? 게토의 주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0 | 2020.09.05

[게토_Ghetto] 중세 이후의 유럽 각 지역에서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유대인 거주 지역 (네이버 지식백과)

강렬한 눈빛을 쏘아대고 있는 검은 고양이와 강아지의 눈빛을 마주하고, 게토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읽기 시작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잔인함의 민낯에 몸서리치게 된다. 버려진 반려견의 안타까운 생존의지로부터 시작한 글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바깥 세계와 격리되어 사라져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치열하게 살아가고자 몸부림치는 동물들의 생존기를 포르노를 보듯 희열을 느끼는 사람까지... 인간은 그들과 공존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잔인한 사냥꾼에 불과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천만 가구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가난한 집의 사람으로 태어나기보다는 부잣집의 반려동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귀하게 여겨지는 반려동물들도 많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동물들의 본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스스로의 욕심을 따라 그들과 함께 한다. 아기 때의 귀여움이 없어졌다거나,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거나, 시끄럽다거나, 털이 많이 빠진다거나,,, 동물들이 선택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인연을 끊어버리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면서 말이다.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나 동물보호소를 거쳐 자신을 무한하게 사랑해 줄 것 같은 부부에게 입양되었으나 덕근은 '기다려'라는 말과 함께 차디찬 공원의 벤치 아래에 버려진다.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주인을 기다리는 덕근. 검은 길고양이 칠백을 만나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천천히 길에서의 삶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그들은 덕근을 버렸다. 양쪽 모두가 욕구를 충족시킬 도구를 잃었다. 주인은 더 이상 덕근을 귀여워하지 않았고, 덕근은 더 이상 충성할 대상이 없었다. 관계는 끝난 것이다. 그런데도 덕근의 마음은 끝내지 못하고 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p.77)

그러나 잔인한 인간들은 덕진의 희망을 무참히 밟아 버리고, 이를 계기로 덕근과 칠백은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간과의 공존을 계획한다. 인간과의 상생을 꿈꾸는 칠백과 인간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싶은 덕진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의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고 덕근은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인간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자신들의 야생성으로 인간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그들만의 터전을 만들고 싶다. 덕근은 인간에 대한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철장 안의 삶은 즉, 죽기 위한 삶이다. 오늘 그곳을 빠져나온 이상 우리는 살기 위한 삶을 산다." (p.180)

덕근과 칠백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글은 인간에 대한 복수를 꿈꿀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인간의 터전을 빼앗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계획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나 역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강아지가 아주 아기였을 때 키우기가 편해진다는 이유로 서슴없이 중성화 수술을 했다. 백 프로 나의 입장을 반영한 행동이었다. 강아지의 본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채 집안에서 키우기 좋은 생명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나를 뒤돌아 보게 한다. 과연, 반려견을 입양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하는 것만으로 나의 책임을 다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 역시 우리 강아지를 게토에 가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게토의주인, #지미준, #포춘쿠키, #책과콩나무, #서평단, #반려견, #게토, #순종, #복종, #인간과동물의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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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Propaganda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오***삶 | 2020.05.26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엘렌 레이저 글, 강은지 옮김, 글담출판사 펴냄)’를 처음 접했을 때의 자극이 꽤나 깊었던 모양이다. 제목을 보고는 ‘그래, 밀레니얼 세대는 왜 가난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진정 답이 없는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흑/백/적색의 구성만으로 이루어진 표지 디자인에는 대놓고 마르크시즘이라 주장하는 듯해서 호기심이 고개를 쳐들었더랬다.

 

한 예로 나의 노동계급 친척들은 지금도 호주에서 우리가 노력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내가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한 것이 작금의 전 사회적인 경제 문제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게으른 놈팽이일 뿐이다. (본문 p.160)

 

   내가 쓴 거 아닌가 싶은 호주 상황에 대한 위와 같은 서술은 우리가 사는 땅덩이만 다를 뿐 똑같은 고민 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같은 엿 같은 상황, 엿 같은 삶, 엿 같은 시간(‘엿 같은’은 실제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표현이다)을 박살내자며 작가의 일갈은 시종일관 계속된다.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가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 증가에 대한 불만을 갖는 데에 그치지 말고,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몰고 오는 불평등한 상황과 이미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이들이 지키려 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냉철한 자각을 바라고 있다.

 

   자신을 신자유주의에 젊은 시절을 다 바치고 늙고 실패한 X세대로 인정하고, 밀레니얼 세대의 단결과 쟁취를 지지한다는 작가의 이 책에는 사회주의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노동과 자본이 주로 등장하기는 하나 이데올로기와 여성, 인종 등의 소수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이 약간 불만스럽다. 넓게 보자면 모두 빈곤으로 귀결하는 문제이니 함께 다룰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책 제목을 원서대로 ‘Total Propaganda’로 했어야 맞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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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힙한 사회주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n***e | 2020.03.05

호주에서 활동하는 헬렌 레이저는 자칭 '철저하게 의식화된 끝내주는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이론적으로 '나의 마르크스주의는 비주류 이단에 가깝다'라고 커밍 아웃한다.

강렬한 표지가 눈길을 확 잡아끄는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이하 <밀레니얼>, 원제 Total Propaganda)는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현대판 사회주의 복음서를 표방한다.

냉전 시대 이후 전 세계에서 공산주의 국가가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자본주의 일당독재의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그 자본주의의 폐해는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보듯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할 미국 금융가에서조차 '도대체 이게 뭐니! 내가 이러려고 뼈빠지게 일했나?'하는 자괴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시위에서는 소수 1%의 부자가 대부분의 부를 독점하고, 나머지 99%는 변두리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처절한 빈부격차를 분노의 발화점으로 삼았었다.

이 책 <밀레니얼>에 따르면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절반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부를 단 여덟 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돈의 흐름은 상위 극소수 부자들에게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중산층은 붕괴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밀레니얼 세대는 '긱 이코노미'(임시직 선호 경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프레카리아트1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 프레카리아트 precariat '불안정한'이라는 뜻을 지닌 precarious와 프롤레타리아트를 합성한 조어.

불안정한 고용, 노동 상황에 놓인 비정규직, 파견직, 실업자, 노숙자들을 총체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 P 90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덤에 들어가 있던 마르크스가 다시 복권되고 주목을 받고 있다. 왜냐면 마르크스야말로 어느 누구보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시스템, 즉 자본주의에 대해 깊이 고찰했던 학자이고,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른 문제점을 예견하고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제시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지금 서구에서 사회주의는 철 지난 유행가가 아닌 '섹시'하고 '핫'한 이론으로 재조명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가장 날카롭게 통찰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많은 문제가 드러나면 날수록, 마르크스는 다시 회자될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밀레니얼>은 마르크스주의를 가장 쉽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소개하는 책이자 코빈, 샌더스,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해 한 번도 들어 본적 없는 사람들을 위한 마르크스주의 입문서가 되려는 취지에서 쓰였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영원한 그림자다." - P 255

 

이 책은 '어떻게 희대의 말썽쟁이 트럼프가 클린턴을 제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나'로 시작한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였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이나 찬조 연설을 한 미셸 오바마는 그 정도로 미국, 특히 중산층이 위기는 아니라는 정서였다.

트럼프 당선의 비결은 프레카리아트 신세로 몰락한, 발버둥 쳐도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가 '못 먹어도 고, 묻고 더블로 가!'한 결과다.

 

자본주의는 문자 그대로 돈이 주인인, 돈이 돈을 버는 사회다.

"자본주의의 유일한 도덕률은 이윤이다." - P 103

내 짧은 식견으로 볼 때 자본주의의 핵심이자, 가장 큰 문제점은 근로소득은 물론 심지어는 웬만한 사업소득조차 자본소득을 이길 수 없단 점이다.

생각해보라. 연봉 5천도 안 되는 근로소득자가 평당 5천만 원이 넘어가는 강남 아파트 주인이 된다는 희망사항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조물주 위에 건물주'란 말은 자본주의를 정의하는 진리다.

"오늘날 자본주의가 창출한 풍요는 극소수에게만 허용되고 있다." - P 114

저자의 이름에 걸맞게 이 책의 논조는 자본주의에 대해 레이저를 쏘는 듯 격하고, 날선 분노에 차 있으며 선동적이라 독자들을 격발시킨다.

책 제목보다 훨씬 말랑말랑하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지라 만만히 페이지가 넘어가진 않는다. 설사 페이지가 넘어간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저자의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가 좌파주의를 다룬다는 팟캐스트 내용이 책으로 된 것인지, 다소 내용이 책에 적합하지 않고 방송용인 듯 느껴지기도 했다. 조금 장광설에다 초점이 한 군데로 모아지는 일목요연한 맛은 덜하다.

비단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자본주의 세상에 불만이 많은 동지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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