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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박우수 | 열린책들 | 2020년 1월 17일 한줄평 총점 9.4 (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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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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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영문학사 최고의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이 박우수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242번째 책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 희극으로, 요정들이 사는 숲속에 발을 들인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요정들의 개입으로 소동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해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몽환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인간들의 세계와 요정들의 세계, 현실과 꿈의 세계가 정교하게 어우러지며 비범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의 하나로서,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공연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br></br>셰익스피어 전문 연구자로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에서 오랜 세월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가르쳐 온 박우수 교수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우리말로 그의 언어를 세심하게 옮겼다. 희곡 작품이기에 [역량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무대 공연이 가능한 대사들을 생각하면서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소리 내어 읽기에 자연스럽고 이해가 쉬운 번역을 위해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의 대본으로는 피터 홀랜드Peter Holland가 편집한 옥스퍼드 셰익스피어 판본과 게일 패스터Gail Paster와 스킬리스 하워드Skiles Howard가 공동으로 편집하고 주석을 붙인 베드퍼드 판본, 매들린 도런Madeleine Doran이 편찬한 펠리컨 셰익스피어 판본을 함께 병행하여 참조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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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막</br>제2막</br>제3막</br>제4막</br>제5막</br></br>역자 해설 상상 속 부조화의 조화: 『한여름 밤의 꿈』</br>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1564년 4월 23일 존(John) 셰익스피어와 메리 아든(Mary Arden) 사이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영국 잉글랜드 워릭셔주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존 부부의 첫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11살에 입학한 문법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1564년 4월 23일 존(John) 셰익스피어와 메리 아든(Mary Arden) 사이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영국 잉글랜드 워릭셔주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존 부부의 첫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11살에 입학한 문법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그리스어도 배웠지만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이 당시에 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식 있는 작가들을 ‘대학재사’라고 불렀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들과는 달리 대학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는 못했지만,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 자연의 아들이자 천재였다.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딸과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이후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겨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극작가로 성공했으며 희극 배우로도 활동했다. 후원자 사우샘프턴 백작의 도움으로 궁정에도 출입하며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임스 1세에게 후대를 받아 1594년에는 궁내부장관 극단의 전속 극작가로 임명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사업적 기질을 물려받았는지 재산 관리에도 능숙해 상당한 부동산을 구입하여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웠다.

수많은 희곡 중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이아고의 간계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질투하고 살해하는 비극을 다룬 『오셀로』, 자신에 대한 딸들의 충성을 시험하다 비극을 맞는 『리어왕』,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비극을 초래하는 『맥베스』, 그리고 마지막이 이 4대 비극 중 가장 앞서 쓰였다는 『햄릿』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클로디어스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렸다. 인간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시선은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들에 길고긴 생명을 부여한다. 끊임없는 재해석이 그 방증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인물들을 파고들고 해석하는데, 문학에서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가치를 그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1590년 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의 무대에서 상연되었다. 특히 『헨리 6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에 대한 악의에 찬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 교육도 받지 못한 작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기는 더해갔다. 1623년 벤 존슨은 그리스와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며, 그는 “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크고 포괄적인 영혼”이라고 극찬했다. 1610년경 은퇴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셰익스피어는 대저택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서거하여 성트리니티 교회에 안장되었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서, 대표 작품으로는 『공연한 소동』, 『12야(夜)』, 『자(尺)에는 자로』, 등의 희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 왕』,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비극을 비롯해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헨리 4세』, 등 10편의 비극(로마극 포함),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비너스와 아도니스』, 등의 시집 및 『소네트집』도 남겼다. 대부분의 작품이 살아생전 인기를 누렸다.
역 : 박우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지내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셰익스피어와 바다』, 『셰익스피어와 인간의 확장』,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영문학』, 『수사학과 말의 힘』, 『수사적 인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 『수사학의 철학』, 『인문과학의 수사학』(공역), 『햄릿』, 『리어 왕』, 『베니스의 상인』, 『소네트집』, 『안티고네』,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지내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셰익스피어와 바다』, 『셰익스피어와 인간의 확장』,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영문학』, 『수사학과 말의 힘』, 『수사적 인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 『수사학의 철학』, 『인문과학의 수사학』(공역), 『햄릿』, 『리어 왕』, 『베니스의 상인』, 『소네트집』, 『안티고네』,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b>요정들의 숲에서 벌이는 젊은 연인들의 유쾌한 소동!</br>독자들의 눈과 귀를 풍성하게 사로잡는</br>셰익스피어의 대표 낭만 희극</b></br></br>아테네의 젊은 남녀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허미아의 아버지 이지어스는 그녀를 디미트리어스와 강제로 결혼시키려 한다. 한편 다른 처녀 헬레나는 디미트리어스를 깊이 사랑하고 있지만, 한때 잠시 그녀를 사랑했던 디미트리어스의 마음은 이제 허미아를 향해 있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아테네 법에 따라 아버지의 강요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되자 도심 밖에 있는 숲으로 달아나고, 이 사실을 알고 그들을 추격하는 디미트리어스와 그를 쫓아온 헬레나 역시 숲으로 들어오게 된다.</br></br>어긋난 사랑을 품은 아테네의 네 남녀가 닿은 곳은, 요정의 왕 오버론과 여왕 티타니아를 비롯한 숲의 요정들이 머물고 있는 깊은 숲속. 티타니아와 불화를 겪고 있는 오버론은 한바탕 그녀와 크게 다투고, 그녀를 곯려 주기 위해 요정 퍽을 불러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닌 마법의 꽃을 꺾어 오라고 지시한다. 이 꽃의 즙을 잠자는 이의 눈꺼풀에 바르면, 처음 눈을 떴을 때 보게 된 대상에게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br></br>그러던 중 오버론은 우연히 숲에 들어온 헬레나와 디미트리어스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헬레나의 간절한 마음을 거절하는 디미트리어스의 냉정한 태도에 그녀를 불쌍히 여기게 된 오버론은, 요정 퍽에게 디미트리어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도록 그의 눈에 꽃즙을 바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퍽은 실수로 라이샌더의 눈에 꽃즙을 바르고, 꽃즙의 마법에 걸린 라이샌더는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여기에 디미트리어스 또한 꽃즙의 마법으로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엇갈려 있던 네 남녀의 사랑은 더욱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얽히는데…….</br></br>이처럼 이 작품은 요정들의 개입으로 소동을 겪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요정들의 실수로 예상치 못한 혼선을 겪으며 인물간의 엉뚱한 갈등이 일어나는 과정은 독자들의 큰 웃음을 자아내며, 결국 그들이 각자의 진실한 사랑을 찾아서 맺어지게 되는 과정은 로맨스극의 낭만성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세 집단의 이야기가 맞물리고 얽히면서 사건이 진행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네 명의 연인들이 속해 있는 아테네 귀족들의 세계, 요정의 왕 오버론과 여왕 티타니아를 비롯한 숲속 요정들의 세계, 그리고 아테네 공작의 결혼식에서 올릴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아테네 직공들의 세계다. 각 세계에 속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개입하고 의외의 영향을 주고받게 되면서, 희극 특유의 엉뚱하고 유쾌한 해프닝이 만들어진다. 특히 요정 여왕 티타니아가 꽃즙의 효과로 당나귀 머리를 한 직공 보텀과 사랑에 빠져 부둥켜안고 잠이 드는 장면은, 이 작품의 희극성과 환상성이 절정을 이루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br></br>능숙한 이야기꾼 셰익스피어는 연인들의 로맨틱한 사랑이야기에 요정과 마법의 요소를 활용한 몽환적인 상상력,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성을 버무려 한바탕의 유쾌하고 환상적인 낭만 희극를 만들어 냈다. 결말부에서 각자의 사랑을 찾은 연인들이 올리는 합동결혼식과 이를 축하하기 위한 직공들의 우스꽝스러운 극중극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더없이 슬픈 희극」 공연, 또 그들의 앞날에 축복을 내리는 요정들의 축사가 하나로 어우러져 마치 한여름 밤에 펼쳐지는 한바탕의 축제처럼 작품의 화려한 피날레를 이룬다. 세 개의 세계가 하나로 만나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독자들의 오감을 풍성하게 자극한다.</br></br><b>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한바탕의 마법 같은 이야기</b></br></br>나는 정말 희한한 꿈을 꾸었지. 인간의 지식으로는 무슨 꿈인지 말할 수 없는 꿈을 꾸었지. 이 꿈을 설명하려고 하는 인간은 당나귀 같은 얼간이일 뿐이야. - 본문 중에서</br></br>『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늦은 밤 숲에서 일어난 하룻밤의 소동을 그리고 있다. 꿈에 홀린 듯 밤새 숲속을 헤매며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기묘한 경험을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이들이 꾼 한바탕의 꿈과 같은 구조를 지닌다. 연인의 사랑을 가로막는 아테네의 법률이 지배하는 낮의 도시가 구속과 도덕률의 공간이라면, 이들이 피신한 한밤의 숲속은 그로부터 벗어난 일탈과 해방의 공간인 셈이다. 스스로를 '그림자들'이라 칭하는 요정들의 세계, 밤의 달빛과 그림자가 지배하는 세계인 이곳은 곧 꿈과 상상력의 세계, 또한 연극의 세계이기도 하다.</br></br>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여러 번 꿈과 상상력의 가치를 피력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과 미친 사람과 시인은 '차가운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는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는 아테네 공작 시시어스의 대사, 우스꽝스러운 당나귀로 변신하여 요정 여왕과 사랑에 빠졌던 보텀이 잠에서 깨어나 '이 꿈을 설명하려고 하는 인간은 당나귀 같은 얼간이일 뿐'이라고 하는 대사에서 볼 수 있듯, 그것은 인간의 이성과 현실의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기묘하고 황홀한 탈존의 경험이다. 이러한 탈존의 경험이 곧 연극 자체의 경험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요정 퍽이 이 연극 자체를 일종의 꿈, 즉 실체 없는 그림자와 동일시하고, 자신들을 이 그림자를 재현하는 배우들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이 작품에는 현실과 꿈의 관계, 나아가 연극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는 셰익스피어의 깊은 인식이 담겨 있다.</br></br>작품 속에서 숨 가쁘게 전개되는 유쾌한 소동을 마음껏 즐기면서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역시 이 꿈의 세계가 펼쳐 내는 몽환적인 감각 속에 어느새 흠뻑 젖어들게 될 것이다. 아무리 허황되고 어리석은 꿈에 불과할지라도, 이러한 상상과 탈존의 경험은 일상의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더 풍요하게 만들어 준다. 옮긴이 박우수 교수의 지적처럼, '밤이 그림자의 세계라면, 이 그림자가 가져오는 잠과 꿈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의 질곡을 인내하고 이겨 내는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환상 이상의 위안'이기 때문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사랑은 우리의 눈을 바꾼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성* | 2020.07.28
세 가지 정도 말하고 싶습니다. 덧없을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사랑, 오버론이 시동을 양도받기 위해 티타니아의 눈꺼풀에 팬지꽃을 바르고 했던 표현. 그리고 반어적 표현들, '지루하고 짧은 연극. 매우 비극적인 희극', '악취나는 달콤한 꽃들은--' 등입니다.
≪한 여름 밤의 꿈≫을 읽고, 사랑, 인생, 그 모든 것이 '단지 꿈에 불과한 나약하고 실없는 이야기'지만 실망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의미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가 허미아를 사랑했는데, 요정의 장난으로 둘다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니, 정작 헬레나 본인은 놀림받는다고 폴짝폴짝 미쳐 날뛰는데요. 사랑받던 허미아는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인가 싶은데요. 이 모든 것이 한낱 하룻밤 꿈이었고, 사랑의 묘약이 그 역할을 다하고 꿈에서 깨면 옛 사랑의 눈을 회복하게 되어 행복한 결말을 줍니다. '사랑이 볼품없고' 별 것 아닌 '것들을 근사한 모습으로 바꿔' 놓는다니 우리도 우리의 눈을 마음을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허미아는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남편감을 봐주기를 바라지만 시시어스는 허미아의 눈이 아버지의 판단력으로 봐야 한다고, 라이샌더와의 결혼을 거절한다면 죽든가, 아니면 영원히 사람들과의 친교를 저버리든가, 수녀원, 독신의 맹세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욕하는 부분이 고급지고 기억에 남아요. 고양이, 진드기처럼, 사기꾼, 사랑도둑, 가증스러운, 난쟁이같은 등.
그리고 오버론이 팬지꽃의 즙을 잠자는 티타니아의 눈꺼풀에 바르면서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깨어나서 보게 되는 (바로 옆의) 것이 사자든 곰이든 늑대든 황소든, 참견하는 원숭이든 사족을 못 쓰고 쫓아 다니게 될 것'이고 '진실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그것과 사랑에 빠져 애간장이 탈것이라고. 그것이 오소리든, 고양이든, 곰이든, 표범이든, 아니면 쭈뼛 털이 선 멧돼지가 되었든 간에 당신의 사랑이 될 것이오. 흉측한 것이 옆에 있을 때 깨어나시오.' 할 때 이 구체적인 단어의 언급.
끝으로 '슬픈 희극' 같은 표현, 언어의 유희입니다. 보텀이 마법 같은 꿈에서 깼을 때 한 말, '희안한 꿈. 인간의 지식으로는 무슨 꿈인지 말할 수 없는 꿈을 꿨다고,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인간의 눈은 듣지 못했고, 인간의 귀는 보지 못했으며, 손 맛볼 수 없으며, 혀 생각할 수 없고, 심장은 전할 수도 없지.'라고 말했지요. 뜨거운 얼음이며 희한하게 검은 눈, 이런 부조화, 반어법 말입니다. 그리고 퀸스가 연극 서두에서 '관객을 언짢게 해드린다면, 그것은 선의에서 그리된 것이라고 했어요. 듣는 관객들의 반응도 하나같이 날카롭고 친절했어요. '머리 쓰는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아테네에서 일하는 손이 거친 자들이 연극 준비로 사용한 적이 없는 자신들의 기억력을 혹사시켰다, 힘들게 암기하고 극도로 고생한 그들의 노력과 아랫 사람들이 충성심을 다하다 죽게 되는 것'까지 우려하더군요.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꽃 향기나는 덩쿨 숲속에서 피치스톤 맡으며 낮잠을 누리고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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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V*********i | 2019.11.18

한여름밤의 꿈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많은 것을 빌려오고 있다. 한여름 밤의 꿈에서 작공들이 공작의 혼례 축하용으로 공연하는 '피라미스와 시스바의 이아기'는 두 가문의 단절, 그로 인한 두 젊은 남녀가 겪는 사랑의 난관, 시간차로 인한 오해 때문에 벌어지는 자살 등과 같은 비극적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체 스토리와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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