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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화가 김홍도

붓으로 세상을 흔들다

이충렬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월 16일 한줄평 총점 0.0 (1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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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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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 책 소개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마침내 우리 앞에 선 인간 김홍도
가난한 바닷가 마을 소년이 임금을 그리는 어용화사가 되고, 조선의 새로운 경지라는 찬사를 듣는 화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러다 생의 마지막조차 기록되지 않을 만큼 쓸쓸한 말년을 보내기까지, 중인 출신 화가가 겪었을 파란만장한 삶은 대부분 흩어지거나 빛바랜 기억 속에, 혹은 논쟁과 추정이라는 베일 뒤에 가려져 있었다. 그 기억을 그러모으고 베일을 걷어낸 뒤에 우리 앞에 설 인간 김홍도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가 진정 화폭에 담고자 했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예술가의 삶의 궤적을 치밀하게 뒤쫓은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우리는 그의 예술적 성취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홍도의 일생을 기록한 첫 전기인 《천년의 화가 김홍도》에는 가장 널리 알려진 풍속화를 비롯해 국보로 지정된 군선도, 섬세한 필치의 절정을 보여주는 황묘농접과 송하맹호도, 이후 금강산 그림의 범본이 된 《금강사군첩》과 평생의 득의작인 《병진년화첩》의 그림들, 원숙미와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말년의 작품까지 김홍도의 대표작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 화가의 삶과 그림 모두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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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차례
그림으로 보는 김홍도 60년의 삶
서문 시대와 인간의 마음을 그린 화가, 김홍도
1부 성포리 소년의 꿈
1장성포리 앞바다에선 풍어가도 구슬프다
― 김홍도가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2장 천한 환쟁이가 되려는 것이냐?
3장 첫 번째 스승 표암 강세황
4장 그림을 외우는 소년
5장 반송방 북곡에서 도화서를 바라보다
6장 네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무엇이냐?
― 열여덟 살 김홍도의 얼굴을 찾아서
7장 화원의 꿈을 이루다
2부 궁중화를 그리다
8장 단 하나의 길
9장 영조의 수작연을 그리다
― 김홍도의 첫 번째 궁중기록화
10장 가난한 바닷가 마을을 그리며 이름을 짓다
11장 용안을 마주하다
12장 첫 번째 벼슬과 치욕의 삼책불통
3부 삶을 그리다
13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14장 그림을 찾아 삶으로 들어가다
15장 중인을 위한 그림을 그리다
16장 말 한 마리만도 못한 삶
17장 도화서로 돌아오다
18장 일생의 제자와 벗을 만나다
― 김홍도의 곁을 지킨 제자
19장 조선왕조 사백 년의 새로운 경지
20장 그림에는 신분이 없다
4부 자연을 그리다
21장 단원에 살어리랏다
― 김홍도의 집 ‘단원’은 어디인가?
22장 임금의 두 번째 부름을 받다
23장 한강의 칼바람에 마음은 얼고
24장 단원을 그리워하다
― 사라진 그림의 흔적을 찾아서
25장 스승에게 단원기를 청하다
― 김홍도가 단원이 된 이유
26장 봉명사행, 금강산을 그리다
―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김홍도의 책가도는 어디에 있을까?
27장 벗과 스승을 잃고 시름에 잠기다
― 김홍도는 대마도에 다녀왔을까?
5부 마음을 그리다
28장 백성들의 궁핍함을 살피다
29장 연풍현감에서 파직되다
30장 쓸쓸한 나무숲 사이로 달빛이 비치다
― 정조의 역사적 능행에 김홍도는 없었다
31장 자연을 그리며 마음을 다스리다
32장 한 시대가 저물다
― 김홍도의 매화 사랑
33장 아들의 월사금을 보낼 수 없어 탄식하다
― 아들에게 쓴 마지막 편지
34장 빈산에 아무도 없구나
부록 진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작품
주석
참고 문헌
수록 작품 목록
김홍도 연보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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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충렬
작가 한마디 문화의 불모지였던 우리 땅에 한국의 보화를 가꾸고 꽃피움으로써 국보의 시대를 열어낸 세계적인 박물관인 혜곡 최순우가 걸었던 한국미의 순례기에 많은 독자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한국 전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기 작가. 한국 문화·사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의 삶을 되살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인물의 궤적과 시대정신을 담아내 독보적인 전기 작가의 길을 개척했다. 1994년 『실천문학』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아, 김수환 추기경』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천년의 화가 김홍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등이 있다. 전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 대표 인물의 생애를 발굴·복원한 공로로 제... 한국 전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기 작가. 한국 문화·사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의 삶을 되살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인물의 궤적과 시대정신을 담아내 독보적인 전기 작가의 길을 개척했다.

1994년 『실천문학』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아, 김수환 추기경』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천년의 화가 김홍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등이 있다. 전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 대표 인물의 생애를 발굴·복원한 공로로 제3회 혜곡최순우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 출판사 서평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천재 화가의 삶, 그 최초의 이야기
김홍도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한국인이라면 마음속에 그의 작품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풍속화일 수도 있고, 빨간 호로병이 눈에 띄는 활달한 필치의 신선도일 수도, 금강산 굽이굽이 절경을 곡진하게 담은 산수화일 수도, 말년의 원숙미와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추성부도 같은 시의도일 수도 있다. 패랭이와 나비를 희롱하는 고양이나 안광의 푸른빛이 형형한 호랑이, 잎이 다 떨어진 나무숲 사이로 비치는 보름달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김홍도의 작품 세계는 궁중기록화에서부터 도석화, 시의도, 풍속화, 실경산수화, 화조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조선의 화폭을 넓혔다”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모든 분야에서 빼어난 예술적 성취를 드러냈다. 그러나 김홍도의 삶은 그가 남긴 불멸의 작품 뒤에 오랫동안 숨어 있었다.
한국 전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이충렬이 수백 년간 김홍도의 생애에 드리워진 베일을 마침내 걷어냈다. 김홍도의 흔적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의궤, 승정원일기 같은 국가기록물이나 강세황의 《표암유고》, 김광국의 《석농화원》을 비롯한 동시대인들의 기록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저자는 흩어진 기억을 그러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당대 양반 및 중인의 문집, 시대상을 그린 소설, 김홍도와 조선 후기 사회를 설명하는 최신의 연구 자료를 교차 대조하여 그동안 논쟁과 추정에만 기대어온 김홍도의 삶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김홍도의 아호인 ‘단원’, ‘단구’, ‘서호’의 연원을 추적해 그의 출생지를 안산 성포리로 비정하고, 자신의 집을 그린 ‘단원도’의 배경이 이제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인왕산 옆 백운동천 계곡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 밖에 울산목장 감목관 시절을 비롯한 김홍도의 생애 몇 가지 중요한 공백을 메움으로써 김홍도 전기의 정본定本을 마련했다. 조선 미술의 나아갈 방향을 정했고, 한국미美의 원류를 형성한 천년의 화가 김홍도, 불멸의 작품을 남긴 천재 화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이 이제 막 펼쳐진다.

양반 중심 사회에서
세상이 원하는 나만의 그림을 찾다
‘정조의 총애를 받은 도화서 화원’ 정도의 수식어로 김홍도의 삶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결코 예외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당대인으로 김홍도를 그려냄으로써 그의 삶과 정신을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세 차례나 어진을 그리는 어용화사에 선출되고, 그 공으로 사재감 주부, 장원서와 사포서 별제, 역참 찰방 등을 거쳐 중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벼슬인 현감에 제수되었지만, 평탄해 보이는 삶의 이면에서 김홍도는 중인 출신 ‘환쟁이’라는 굴레와 끝없이 투쟁해야 했다.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첫 벼슬에서 파직당하는 수모를 겪고, 대부분의 품직은 ‘녹봉(월급)’ 없는 무록직이었으며, 지방관 시절에는 마을 양반이나 아전들의 견제와 편견이 그를 괴롭게 했다. 외유사의 보고서 하나로 언제든 내쳐질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김홍도는 벼슬은 가졌으나 끝내 양반 사회에 편입될 수 없었던 경계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감내해야 했다.
한편으로 이 책은 중인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타고난 재능으로 딛고 일어선 한 예술가의 자각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화서 화원으로 궁중화나 신선화를 그리던 그가 풍속화를 그리고, 자연을, 마침내 마음을 그리게 되는 과정은 그의 삶을 스쳐지나간 번민이나 사색과 무관하지 않다. 산을 보면 산을 그리고 싶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그리고 싶어 천장에 그림을 그리던 소년이 중인에게 허락되지 않은 내면에 천착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조선왕조 사백 년의 새로운 경지를 이루었다고 평가받기까지, 그의 삶은 화가로서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이었다. 양반이 찾는 그림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그림을 그렸고, 그 세상 안에 소외되고 핍박받는 이들을 끌어안았던 화가, 신분이 아니라 사람을, 풍경이 아니라 마음을 화폭에 담고자 했던 화가 김홍도, 그의 삶을 이끌었던 예술혼이 책 구석구석 살아 숨 쉰다.

100여 점의 도판 수록!
불멸의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김홍도가 살던 시대는 상업 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한 중인들이 자신들만의 ‘여항 문화’를 일구고, 사대부들 사이에서도 실학의 맹아가 움트는 등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던 때였다. 저자는 훗날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게 된 시대의 숨결을 복원하고, 그 안에 김홍도와 교유했던 사람들, 당대의 문화를 섬세하게 배치함으로써 인간 김홍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놓는다. 어린 시절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우기 위해 오가던 성포리의 십리 길, 심사정을 사사하러 가는 길에 쉬어가던 노들 나루터, 그림을 팔고 종이를 사기 위해 집처럼 드나들던 광통교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펼쳐지고, 이인문, 신한평, 김응환 등 당대의 화가들과 강희언의 집 담졸헌에 모여 주문 그림을 그리고 함께 풍류를 즐기던 모습, 백운동천 산세 좋은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단원’이라 이름 짓고 뿌듯해하던 장면, 스승인 강세황과 동료, 서민들에게까지 자신이 그린 속화를 인정받았을 때의 환희에 찬 순간 등 김홍도의 가장 찬란했던 시간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 책은 대표작과 희귀 도판을 포함해 100여점의 그림을 삶의 궤적과 나란히 배치해 독자들로 하여금 대大화가의 시선으로 그가 남긴 불멸의 작품을 바라보게 한다. 도성 최고의 번화가인 광통교와 중인들이 모여 살던 삼청동, 딸깍발이 양반들이 사는 남산 기슭을 누비며 관찰한 생동하는 조선의 풍경이 고스란히 그의 풍속화에 들어가 앉고, 선배 화원인 김응환과 함께 임금의 명을 받아 영동 9군과 금강산의 절경을 화폭에 담으며 화가로서 자의식을 깨닫는 과정이 《금강사화첩》으로 이어지며, 고요하고 쓸쓸한 마음을 회사후소繪事後素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말년의 모습은 평생의 득의작인 《병진년화첩》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독자들은 작품으로 화가의 삶에 다가서고, 그렇게 되살아난 삶을 통해 다시 그 작품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될 것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
아들에게 남긴 비운의 편지
김홍도의 말년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는 많지 않다. 전라도 관찰사 심상규가 한양에 있는 벗 예조판서 서용보에게 보낸 편지와 김홍도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통해 가난과 병고 속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김홍도가 아들에게 초서로 흘려 쓴 편지는 뒤로 갈수록 힘에 부쳐 쓴 글씨라는 게 역력해 말년의 곤궁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존재는 알려졌으나 공개된 적 없는 그 마지막 편지를 권말에 실었다.
가난한 바닷가 마을 소년이 임금을 그리는 어용화사가 되고, 조선의 새로운 경지라는 찬사를 듣는 화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러다 생의 마지막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을 만큼 쓸쓸한 말년을 보내기까지, 중인 출신 화가가 겪었을 파란만장한 삶은 대부분 흩어지거나 빛바랜 기억 속에, 혹은 논쟁과 추정이라는 베일 뒤에 가려져 있었다. 그 기억을 그러모으고 베일을 걷어낸 뒤에 우리 앞에 설 인간 김홍도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가 진정 화폭에 담고자 했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한 예술가의 삶의 궤적을 치밀하게 뒤쫓은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우리는 그의 예술적 성취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4건)

구매 풍속화에 갇힌 김홍도가 아니라 화가 김홍도를 만났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y*****1 | 2020.06.07

 김홍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속화가로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조선시대 후기의 화가이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이 노래를 통해서 김홍도를 배우고 또 교과서를 통해서 우리는 김홍도의 많은 풍속화를 접하고 배우면서 자란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그림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나도 김홍도가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능통

한 대가인 것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정말 단원 김홍도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다양한 그림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

었기 때문이었다. 김홍도의 그림이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작은 노력

으로 단원 김홍도의 삶과 그림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해설서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안산은 단원의 도시이다. 그곳에는 단원미술관도 있고, 단원구도 있고, 단원고등학교도 있다. 명실

공히 안산은 단원의 도시이다. 그런 안산에서 4년간 근무한 적이 있었다. 처음 안산에 갔을 때 '단원미

술관'이라는 도로 표지판을 보았을 때 매우 낯설면서도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단원미술관은 내가 근무한 초등학교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4년 동안 그

미술관에는 가지 않은 채 안산을 떠났다. 그런데 안산을 떠난지 2년만에 단원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단원미술관에서 본 김홍도의 그림은 내가 그동안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그런 그림이었고 그 그림이 주

는 감동은 대단했다. 학예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내가 김홍도에 대해서 너

무 모르고 있었고 우리 한국화에 대하여 관심조차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래서

김홍도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 싶었고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단원미술관에서 본 그림 중에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단연코 '대관령'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그림도

뛰어나고 아름답지만 내가 그 시절에 살아보지 않았고 금강산 같은 그림은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 내린 겨울의 '대관령'은 내가 강원도 대관령에서 직접 본 그 모습 그대

로였다. 바로 '진경산수화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 주는 것 같은 그런 그림이었다.

 

 작가는 단원이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 개연성을 마치 기자처럼 설명을 해 준다.

책은 단원 김홍도의 삶을 책의 내용 그대로 믿게 할 만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요즘으로 치면  '

 김홍도'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어디까지가 정확한 역

사적 사실인지,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내가 단원미술관을 찾아간 이유는 '사슴과 동자'라는 그림을 보러 간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책에는

이 그림은 나오지 않아서 많이 서운하고 아쉬웠다. 지난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안산에서 유명한 대

부도 포도를 이용하여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랑꼬또'와인을 대부도에서 생

산하는데 단원의 도시 안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와인라벨에 김홍도의 그림 '사슴과 동자'를 그려 넣

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직접 보고 싶어서 미술관을 찾게 된 것이다.

 단원 그림은 풍속화외엔 잘 모르던 내게 학예사님의 설명은 놀라움이었고 내가 너무 우리 한국화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도 느껴졌다.

 

 조선시대에 대부도에는 사슴이 많이 살고 있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사슴과 동자'에 나오는 그 산

수가 대부도 어디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단원도 처음부터 진경산수화를 그린 것이 아니

라 중국풍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설명을 듣고 약간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림 속 산수는 우리 조선이

아니라 중국 당나라 시대의 한시에서 그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김홍도는 풍속화의 대가이고 진경산수화만을 그렸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 가장 서민적인 화가가 중국풍의 그림을 그렸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린 아이처럼 어리둥절해하

던 내 모습을 생각하니 얼마나 내가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고 사고는 단편적인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학예사님의 잠깐의 도움이었지만 그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비록 영

본이었지만 직접 본 '사슴과 동자'는 인터넷으로 보던  그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감동을 주었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해학과 깔끔함이 그대로 전해졌고 '대관령', '낙산

'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명작이었다.

 

 이 책을 통하여 김홍도를 단편적인 풍속화가가 아닌 숨결이 느껴지는 역사의 위인으로 기억 속에

자리 잡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마치 단편적인 인물로만 알고 있던 어떤 사람

의 개인 SNS에 들어왔다 간 것처럼 김홍도에 대하여 더 자세하게 알게 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걸 느

꼈다.

 

 단원미술관에 가면 김홍도에 대하여 더 알고 싶어질 것 것이다. 그 때 이 책을 읽으면 그 궁금을  해

결할 수 있으며 마치 안산에서 김홍도를 만나고 온 것 같은 그런 착각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천재 화가이지만 슬픔을 간직한 화가 김홍도, 안산의 바닷바람 같은 바람의 화원 김홍도를 많은 사람

들이 더 사랑하고 아끼고 알아가길 바라며  이 책이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더 읽혔으면 좋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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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인간 김홍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무* | 2020.01.07

인간 김홍도

반갑기 그지없다. 김홍도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앞뒤 가리지 않고 손에 든다. 직간접적으로 김홍도를 언급한 수많은 출판물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책을 고르라면 우선 오주석의 '단원 김홍도'(, 2006)와 설흔의 내 아버지 김홍도’(낮은산, 2014)가 있다. 오주석의 책이 김홍도에 대한 종합해설서라고 한다면 설흔의 독특한 시각은 김홍도의 내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해 이충렬은 전기적 성격이 강하다. 각기 다른 시각으로 만나는 김홍도, 어느 한 가지도 놓칠 수없는 매력이 있다.

 

"가난한 바닷가 마을 소년이 임금을 그리는 어용화사가 되고, 조선의 새로운 경지라는 찬사를 듣는 화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러다 생의 마지막조차 기록되지 않을 만큼 쓸쓸한 말년을 보내기까지, 중인 출신 화가가 겪었을 파란만장한 삶"

 

이충렬의 천년의 화가 김홍도는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차분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무인 집안에서 태어나 대를 잇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그림을 배우고 화가로 입신양명하기에 이른다. 김홍도는 바로 그 그림을 통해 몸도 마음도 자유롭고자 했지만 평생 신분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말년에 객지에서 쓸쓸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굴곡이 심했던 일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저자가 김홍도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축을 그림에 두고 있다. 남아 있는 그림과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살피면서 김홍도의 일상을 추적해간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곧 김홍도의 일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거나 특별했던 시기를 조명하는 작용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금강사군첩병진년화첩등을 묘사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 현장을 따라가는 착각을 할 정도로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충렬의 김홍도 전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또 있다. 김홍도와 강세황, 심사정의 두 명의 스승과의 관계를 한축으로 하고 도화서 동료 화원으로 이인문, 신한평, 김응환 등과의 교류를 통한 김홍도의 인적 교류에 대한 흐름과 100점에 이르는 그림을 따로 감상하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중인 신분으로 겪어야했던 신분적 한계를 서로 다독이며 화원의 길을 함께 걸었던 이들과의 우정이 김홍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 번의 어용화사’, ‘정조의 총애를 받은 도화서 화원등 당대에 성공한 화원이었지만 늘 외로웠던 인간 김홍도의 모습도 놓칠 수 없다. “전라도 관찰사 심상규가 한양에 있는 벗 예조판서 서용보에게 보낸 편지와 김홍도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통해 가난과 병고 속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으리라 짐작할 뿐인 김홍도의 최후는 무엇을 의미할까.

 

붓으로 세상을 흔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개척한 인물 감홍도의 일생을 차분하게 따라가며 만나는 작품마다 새롭게 시선이 머문다. 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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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화가 - 김홍도'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u*****4 | 2020.01.06
 이 책은.. 음...
아쉬운 점을 찾기 힘들 정도랄까.

 일단 소설 동의보감과 같이 인물의 시대순서에 따른 소설로 쓰여졌다.
그러나 고서들을 참고하여 고증을 맞추려 했을 만큼 역사에 충실했던 것 같다.
김홍도라는 인물에 맞게 중간중간 그림이 배치되어있는데 전부 김홍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김홍도가 소설 속에서 거쳐가는 공간과 관련있는 작품들을 배치해서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그림마다 해설도 붙여주어서 공부하는 데에 좋았다.
김홍도가 그림으로 명성을 쌓은 후부터 김홍도의 작품이 자주 실린다.
그림의 크기는 책 한 면을 꽉 채우는 정도는 아니지만 컬러로 인쇄했고 감상하기 나쁘지 않은 크기였다.
120쪽의 '김응환의 금강산 그림은 어쩌면 먼 미래의 일을 예고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와 같은 복선도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보통 소설이라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란 구성이 익숙하다.
물론 친구처럼 지내던 선배의 죽음이란 슬픔이 후반부에 드러나고, 나이가 들어 건강이 쇠약해진 김홍도의 모습도 그려지지만 김홍도 본인에게 치명적인 위기와 절정은 그렇게 선명하게 다가오는 편이 아닌 것 같다.
물론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김홍도에 대한 고증을 맞춰가며 소설을 썼다면 그러한 단계를 준수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그리고 전율이 느껴질 만큼의 위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읽는 내내 그러한 전율 속에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김홍도에게 연민을 주거나 시련이 되는 소재로는, 김홍도가 천민까진 아니지만 중인 무반집안이라 양반들에게 서러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림 그리는 일이 천대받는 일이었으며, 그의 그림 스승이 모두 역모에 연루된 친척이 있어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는 아픔을 겪은 인물들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또한 아끼던 부인을 얼마 같이 살지 못하고 잃어서 큰 슬픔을 얻었다. 그리고 정조 어진을 그리는 데 시간적인 압박을 받으며 일과를 보내고 그마저도 정조를 만족시키지 못해 한 번 더 그렸는데 그 보상으로 얼음을 관리하는 관직을 받았지만 그림 그리는 게 좋았던 김홍도에겐 오히려 벌이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빨리 도화서에 들어갔고, 김홍도 자신의 신변에 큰 위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평이했다.
 그러나 그림 천재가 되어도 여전히 그림은 천대받는 시대의 아픔을 겪고, 그림을 본업으로 삼을 수 없었으며, 후반부에 비중 있게 담긴 김홍도의 건강 문제가 김홍도의 인생 역시 아픔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김홍도가 어렸을 때부터 천대받을 걸 뻔히 알면서도 그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그림 그리겠다는 뜻을 보여 스승을 감동시켰고, 4리를 걸어다니며 스승에게 그림 배우는 것에 몰두했던 모습을 보니 지금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채찍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를 각성하게 한다. 김홍도의 열정이 오죽했으면 도화서에 들어가는 것도 신분의 벽이 있었던 시대였음에도 일찍 들어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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