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저
셀레스트 헤들리 저
매슈 워커 저/이한음 역
김겨울 저
한나 아렌트 저/홍원표 역
최재붕 저
내향인, 외향인 중 어느 쪽이냐 묻는다면 나는 당연 내향인이다. 그런데 난 그리 즐거운 내향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항상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자신이 싫었다. 어떻게 해야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런 주제로 써져 있는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었다. 하지만 그건 맘대로 안 되는 법.
이 책의 저자처럼 그러고 나면 항상 지치고 피곤했다. 내가 나 아닌 척을 하려니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가고 어색하고 그랬다. 그래도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살아야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내향인에 관련한 책이 몇 권 나오기 시작하고 그런 책들을 찾아 읽었다. 그런데 그중에 내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다독여준 책은 바로 이 <문지방을 넘어서>다. 책 중간쯤 어떤 선생님이 저자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단다.
"너는 어두운 아이인데 왜 밝으려고 하니? 나는 너의 어두운 정서가 좋은데... 언젠가 분명 네 어둠이 너에게 힘이 되는 때가 올 거야. 그러니 어둠을 밀고 나가. 너는 어둠이 잘 어울려."
이 부분을 읽는데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마치 내게 하는 말 같았다. 이 말 하나 읽은 것만으로 이 책은 내게 할 몫을 다했다.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
하루만에 이 책을 다 읽었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재밌고 따뜻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초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자, 나도 저자처럼 즐거운 내향인이 되어볼테다. 어둠을 숨기지 않고 꿋꿋이 밀고 가겠다. 그래서 내 인생이 평안하고 충만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그 이상 뭘 바라겠나?
일단 문지방부터 넘어보자! 아자아자!!!